/ 부산시 중구 남포동 / 대연고개에서 39번 시내버스를 타고, 부영극장 앞에서 내리면 항상 들떠곤 했던 기억이 있는, 부산 남포동의 극장거리 입니다. 노점상에서 땅콩과 찐살, 쥐포 몇 개을 구입하고, 영화관을 들어서면 차기프로의 스틸컷에서 개봉예정인 포스트를 꼼꼼히 살펴보고 화장실을 다녀 온 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좌석을 찾아 갑니다. 남포동의 극장 대부분은 지정석이 있던 개봉관이라 여유가... ^ ^ 영화티켓과 영화포스트등을 많이도 모아 두었는데, 군을 전역하고 오니 이사하면서 모두 버렸다고 합니다. 요즘 들어 더 아까운 마음이... 서면에도 대한극장, 태화극장, 동보극장 등이 있었지만, 남포동의 극장은 대부분 개봉관으로 여성들의 선호를 받았습니다. 데이트코스로도 서면보다는 남포동을 좋아했던... 1996년, 부산국제영화제(P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가 시작되면서 남포동의 극장거리는 PIFF광장으로 새롭게 단장을 하고, 부산국제영화제의 성공과 함께 부산의 명물이 되었습니다. 이거리를 생각하세요 - 장은아 - 외로울때면 생각하세요 아름다운 이 거리를 생각하세요 잊을수 없는 옛날을 찾아 나 이렇게 불빛속을 헤멘답니다 오고 가는 사람들을 바라 보면서 나도 몰래 발길이 멈춘는 것은 지울수가 없었던 우리들의 모습을 가슴에 남겨둔 까닭이겠죠 아~ 아~ 이 거리를 생각하세요 - 부영극장과 왕자극장까지 부산의 극장1번지. 왕자극장이 있었던 곳에서 추억여행을 시작합니다. - 이곳이 남포동에서는 대영극장과 함께 재개봉관이였던 왕자극장이 있던 자리. 남포동에서 비교적 저렴한 요금이라 자주 애용했던 곳입니다. 기다림의 미학도... ^ ^ - 103번 등 서구나 사하구 방향의 시내버스가 들어왔던 도로였던 곳이 이렇게 변했네요. - 철수무정, 소오강호와 함께 최고의 무협영화로 꼽는 유성호접검이란 영화를 보았던 국도극장. - 슬레이트도 한 컷, 부산국제영화제 조형물이 눈길을 끕니다. - 저의 애마가 있던 곳에는 빽판을 판매하는 레코드점이 있었던 곳 입니다. - 남포동 극장거리에서 만난 갈맷길 이정표. - 국도극장 옆의 이 빌딩에는 커다란 청과시장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아련하네요. - 제일극장이 있던 자리인데 부산극장에서 인수했다고... 스필버그의 '죠스'를 보았던 극장입니다. 당시 죠스라는 영화는 여러 극장에서 상영하였는데 이런 경우은 처음이였던 것으로 기억 합니다. - 필름 무늬의 보드블록과 곳곳에 영화제와 관련된 조형물들이 있습니다. - 핸드프린팅이 있는 거리입니다. 좌측은 이만희 감독의 것인데 우측은 글씨를 알아 볼 수가... ^ ^ - 재개봉관이였던 대영극장은 대영씨네마로 바뀌었네요. - 옛날 39번 버스에서 내려 설레임으로 들어서던 그 극장골목이 시작되는 곳, 감회가 새롭습니다. - 부산극장은 영화간판을 너무 잘 그려 누가 그렸는지 궁금했던 기억이 납니다. 대성극장과 보림극장, 삼일, 삼성극장은 간판작업을 하는 것을 직접 보기도 했는데... - 부영극장은 공사중이네요. 큰 규모와 2층의 휴게실이 특이했던 곳으로 기억합니다. 매표소 앞의 기둥에 타올로 몸을 가리고 서 있던 정윤희 누님의 '나는 77번 아가씨' 간판이 아직도... ^ ^ - 조조할인을 이용하는 알뜰관객이 보입니다. 그런데 요즘도 조조할인이 있나요? ^ ^ 참! 옛날엔 노동절와 부산시민의 날에는 영화요금을 할인해 주었는데 요즘도 그런지... - PIFF광장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3류관이였던 남포극장이 있던 곳 입니다. - 추억의 남포동 극장거리, 마지막으로 자갈치시장의 입구에 위치한 동명극장 자리 입니다. 처음으로 만나게 된 007씨리즈의 제 10탄 '007 나를 사랑한 스파이'라는 본 기억과 그리고... 그렇게 보고 싶었던 장미희 누님의 '겨울여자'는 끝끝내 못보고 보림극장에서 보았던 쓰라린 기억도... ^ ^ Nikon AF-S 16-85mm F3.5-5.6 G ED VR |
출처: apollo695의 남기고 싶은 사연들 원문보기 글쓴이: 장수풍뎅이
첫댓글 참고로,
2013년에 작성된 글을 스크랩해 왔으니까 사진들도 그때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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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극장에서 부영극장 쪽으로 가도, 왕자극장 쪽으로 가도, 양방향에 다 육교가 있었지요.
그것도 둘 다 육교상판이 계단과 직각이 아닌 일자로 연결되었던 게 참 특이했었습니다.
부영극장에서 부산극장, 제일극장을 지나 왕자극장 방향으로
시내버스가 일방통행을 했던 것도 참 아련한 기억입니다.
깡통시장 쪽 친척집 들를 때마다 항상 국도극장 앞에서 내려서 걸어가곤 했었습니다.
본문에 국도극장 옆 청과시장이란 내용을 읽고 나니
세세한 풍경은 생각나지 않지만 그쪽에 뭔가 있었던 기억도 어렴풋이 스쳐갑니다.
부산극장, 제일극장 앞길로 시내버스가 통행한 적이 있나요?
언제까지였는지는 모르겠는데 남포동 대로에서 토성동 방향으로 우회전하는 시내버스들은 본문에 나와있듯이 조흥은행 충무동지점(지금 신한은행) 골목으로 돌아서 토성동 대로로 빠져 나갔죠.
왕자극장 앞에서 한번 정차했던것 같은데 기억히 확실친 않습니다.
부산극장, 제일극장 앞 극장가로는 통행 제한이 있었던건지 버스는 물론 일반 차량 통행도 거의 없었던걸로 기억이 나네요.
@숲가호수 정정 : 곰곰 생각해 보니 모든 버스가 왕자극장앞 소로로 우회했던건 아니고 103번(어쩌면 5번 포함일지도)만 그랬던것 같네요.
@숲가호수
제게는 40년 가까이 되어가는 기억입니다.
이후로 1980년대 후반부터는 극장가로 버스가 안 다닌 걸로 압니다.
부산상고 앞이나 당감입구에서 주로 66번을 타고 거기로 지나다녔고,
18번, 35번이나 몇몇 다른 노선도 그렇게 극장가를 갔습니다.
제가 탄 버스가 극장가로 우회전할 때, 3번과 103번은 계속 큰 도로로 가더군요.
당시 66번이 광성여객(운수?)였는데 같은 회사인 3번은 같이 안 꺾어서 특히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조흥은행 뒷길로 버스가 다녔다는 건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네요.
아마 제가 탄 적이 없어서 전혀 모르고 있었나 봅니다.
그 대목 본문사진도 무심히 봤었습니다.
@숲가호수
국도극장 앞에서 버스에서 내릴 때는 중구로를 횡단하자마자였습니다.
친척집은 내려서 대청로 쪽으로 조금 걸어가야 했습니다.
현재 광복로 족발상가 입구 제일은행 대각선 맞은편에는 철탑이 서 있었고
거기 건널목을 건너 세 블럭 정도 더 올라가서 왼쪽으로 꺾었었네요.
당시 가는 길 도중에 있던 아폴로문구는 아직도 간판이 보이더군요.
그 시절에는 국제시장 앞 중구로에 10번이 다니기도 했었습니다.
가끔 서면 동보극장에서 버스 탈 때는 주로 18번을 타고 극장가 쪽에서 내렸지요.
10번을 타면 친척집 바로 부근에서 내릴 수 있었는데도 모친께선 늘 그러셨습니다.
@ㅅㅁㅅㅁ72 극장가로 들어가는 버스는 제 기억엔 없습니다만, 80년대 중후반에 그랬다면 당시 지하철 공사로 대로가 매우 혼잡했기 때문에 임시로 우회를 시켰을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숲가호수
제 기억은 197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 초반, 지하철공사와 무관하던 시절입니다.
1980년대 후반에 몇 년 만에 갔을 때는 버스가 극장가로 안 가더군요.
본문중에, 대영극장이 재개봉관이었던건 금시초문이네요.
제가 남포동 극장가 출입이 뜸했던 90년대 중반 이후라면 모르겠는데 그 이전이라면 대영극장은 개봉관이었습니다.
동명, 대영, 부영, 부산, 국도, 제일, 이후 왕자극장이 아카데미로 간판을 바꿔달면서 남포동 개봉관 라인을 형성했죠.
남포동은 좌석제, 서면 극장들은 비좌석제였죠.
당연히 데이트 코스로는 남포동 극장들이 선호되었습니다.
대영극장에서 본 영화는 터미네이터가 뚜렷이 기억에 남네요.
저는 데이트 코스보다는
어느 극장에서 어떤 영화를
상영하는지가 더 관심사였습니다.
대개 며칠사이 몇 편 보고나면
볼게없어 그리되더군요.
하도하도 볼게없으면 소극장까지
뭐하나 발길을 했다 옮겼다
그런 추억아닌 추억이 많습니다...^^~
남포동은 학교 단체관람으로 대영극장에 간 게
1980년대까지의 유일한 극장 경험이었지요.
영화를 본 후 두 친구와 충렬사까지 같이 걸었던 기억은 납니다만
그 날 영화를 뭘 봤는지는 전혀 모르겠네요.
1990년대 들면서는 1년에 두어 번 정도 남포동에 영화 보러 갔었습니다.
맥락과는 상관 없는 이야기입니다만...
저는 그 시절 영화는 거의 안 봤지만 신문에 난 영화 광고를 자주 확인했었지요.
남포동 국도극장과 서면 대한극장이었지 싶은데
같은 기간 동안 같은 영화를 상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더군요.
다른 극장은 안 그런데 왜 그런지를 어린 마음에 궁금해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