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어느 도시농부의 다짐

[노샘]

도시농부의 다짐

1. 야근과 술자리로 몸이 천근만근 무거워도 주말이면 벌떡!일어나 밭으로 나가겠습니다.

2. 갈아엎어야 할 이랑이 아무리 길어도 멤버쉽 수백만원의 헬쓰클럽이거니 여기고 삽질하겠습니다.

3. 씨앗을 노리며 밭 주변을 맴도는 까치도, 온 이랑을 누비며 기찻길을 만드는 두더지도 미워하지 않으려 노력하겠습니다.

4. 어깨 빠지도록 물 퍼 나르는 가뭄과 온 몸 젖어가며 물고 내야하는 장마를 하늘이 주신 특별한 애정이라 여기고

5. 여름 아침 발 밑을 뛰어다니는 거미들의 재빠른 다리와 꼼지락거리는 지렁이의 웨이브에 소녀시대 만난 듯 열광하겠습니다.

6. 오줌 한 방울 아껴 모아 밭으로 들고 오는 것을 최고의 미덕이라 여기고

7. 씨는 내가 뿌려도 키우는 건 '흙'임을 인정하며

8. 손바닥만한 오이, 가지. 굼벵이가 물어 뜯은 고구마도 감사히 먹겠습니다.

9. 내 밭에서 난 씨앗으로 내년을 준비하고

10. 속이야 많이 쓰리겠지만 내미는 손에는 넘치도록 나누겠습니다.

온 국민이 농부가 되는 그 날까지 도시의 먼지를 경작하여 희망을 수확하고 행복을 나누겠습니다.

[출처] 어느 도시농부의 다짐|작성자 molar

[초록이]

오! 멋지군요^^

[우보]

마음 씀이 참 좋습니다
초록이샘 반갑습니다
작은 바람이 있다면 삽으로 밭을 뒤집지도 않고 가뭄에도 물 주지 않고
장마철에도 물고랑 내지 않아도 농사가 되는 그런 땅을 만들어
농사를 한번 해보는 것은 또 다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중물]

육무농법이라~~~ 기대가 큽니다. 우보선생님.

[메미리]

너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