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시 30분경 의령에 살고 있는 남편에게 전화가 와서
아침에 사다리에서 떨어져 몸을 움직일수가 없는데
하반신 마비가 된것 같다고 저더러 빨리 와서 병원에 가자고 합니다
제가 부산서 가면 아무리 빨라도 1시간 20분은 걸리니 우선 119에 연락하자니
동네 주민들 알면 창피하니 무조건 저가 데리고 가자는걸
출근전인 한의사 딸애가 전화를 뺏어
아빠가 높은곳에서 떨어진 상태인데 함부로 움직이면 안된다니 수긍하여
119 응급출동 부탁 하고 저도 바로 출발을 하였습니다
119는 남편있는곳과 가까운 함안 대산면 소방서에서 출동하니
10분만에 도착하여 삼성 병원으로 이송중이라고...
제가 엊그제갔다가 어제 부산왔는데 하루도 안되서 이 무슨 날벼락인지
혹시 머리가 다친것은 아닌지.아님 목뼈를 다쳤으면 이일을 어쩌나
앞 베란다 윗쪽 유리창문이 못열도록 고정되어 있으니 더운 열기가 너무 많아
그 중의 일부만 창문을 열어 열기가 빠지도록 새로 샤시를 바꾸어 넣는일을
사람을 부르려니 그렇고 해서 샤시만 제작해오고 남편이 하기로 했는데
어제 낮에 샤시가 됐으니 찾으러 오라는 전화를 받더군여
제가 높은곳은 혼자 하면 위험하니 우선 찾아만 놓고
다음주에 제가 가면 그때 같이하자고 했는데 혼자 하다가 이 불상사가 생긴것입니다
온갖 생각들을 다하며 응급실 도착하니 남편은 침대에 누워 있습니다
얼마후에 의사가 와서 상황을 듣고 일단 X레이를 찍고
찍은 얼마후에 12번 흉추가 골절된것 같으니 정확하게 C.T를 찍어야 한다고
신경외과 선생님이 다리는 안아프냐며 위로 올리고 무릎도 꺽어보고
쭉 뻗어 당겨도보고 허리외엔 다른곳은 전혀 안아프다고
C.T결과를 기다리는 시간은 왜 그리 오래 걸리는지
사연인즉
남편이 새벽 6시에 일어나니 비가 와서 어제 대문만들다 남은 일은 못하겠고
샤시나 갈자며 본인생각에도 비오는날은 높은곳에 올라가면 위험하니
신발도 운동화신고 워밍업 맨손체조도 다 한후에 일을 시작했답니다
창문 샤시 하나를 겨우 완성해놓고 남은 1개를 마저 할 욕심에
안쪽 실리콘은 제거 한후에 바깥 유리에 붙은 실리콘 제거하려 사다리에 올라가려니
사다리 높낮이가 안맞아서 마침 대문만들다 남은 방부목을 고이고 올라가 일하는중에
비맞은 방부목이 미끄러워 사다리가 옆으로 넘어지면서 남편도 1미터 50정도 높이에서
시멘트바닥에 그대로 엉덩방아를 찧고 넘어졌답니다
순간 정신을 잃고 일어나려니 허리가 끊어질듯이 아프고 안움직는걸
겨우 방으로 기어 들어와서 한참을 누워 있다가 일어나려니
허리가 너무 아프고 전혀 몸을 움직일수가 없어
그제서야 이거 하반신마비다 싶어 제게 전화를 한것이랍니다
만일 정말로 뼈가 부러져서 수술을 해야 한다면 부산서 하나
아님 창원에서 하나 온갖 생각들이 다들었는데
천만다행 신경손상이 없어서 수술까지는 필요없지만
12번 흉추가 금이 가고 떨어질때 충격으로 압박골절아 되었으니
2주정도 누워서 대소변은 받아내고 절대 움직이지말고 누워 지내야한다고
여기서 입원하던지 ,집가까운 병원에서 입원하던지 편한대로 하라고 합니다
남편은 곰곰 생각해보더니 그냥 의령집으로 가자고 합니다
의사는 집에가서 잘못 움직이면 큰일난다고 극구 말리지만
어차피 누어 있을바에야 왜 갑갑한 병원에 있을거냐고
병원에선 간병인을 써야 하는데 대소변 맡기는것도 그렇고
제가 부산서 왔다갔다 해주면 혼자 누워있겠다고 고집을 부리니 어쩔수 없었습니다
갈때는 119침대에 누어 갔지만 퇴원할 할경우엔 따로 앰블런스를 불러 의령으로
제가 먼저 도착, 침대가 없어 이불을 몇겹으로 깔아서 푹신하니 만들어놓고 대기중
마침 앰블런스 차가 들어오니 온동네 사람들이 다 나옵니다
동네사람들에게 브리핑,,,시골은 인심들이 너무 좋아여
어영부영 하루해가 다가고 하루종일 굶었는데 민물향어회를 먹고 싶다고 합니다
근처 횟집에 가서 회를 사왔더니 소주까지 마시고 푹 자고 싶답니다
병원에 있기 싫은 이유가 아마 첫번째가 담배,2번째는 술을 못마셔서 그럴거여요
다음날 아침에 자고나면 괜찮을줄 알았는데 마음먹은 대로 안일어나지니 낙심을 합니다
태풍땜에 못온 딸애가 지어준 뼈에 좋은 한약과 신약을 같이 먹고
제가 침을 놓아주려니 어설픈 실력에 침이 들어가지도 않을정도로 근육이 뭉쳐 있기에
거머리는 큰걸로만 골라서 허리 아픈부위에 20마리정도 붙여 주었습니다
3일째엔 엉거주춤 일어나서 지팡이집고 화장실도 다니더니
4일째엔 지팡이 없이 살살 걸어다니고
5일째엔 운전하고 사무실 갔다오고
어젠 아침엔 새벽5시에 일어나서 완전한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의사들은 2주동안 꼼짝없이 누워지내고 2주후엔 보조기 착용하고
그 얼마후엔 사진찍어보고 경과가 안좋으면 압착부위엔 골시멘트 수술하자고
한의사인 딸애는 척추뼈는 팔,다리와 달리 깁스도 할수 없어
움직이다가 잘못 되면 뒤에 더 고생이니 절대로 움직이지면 안된다지만
성격급하고 ,무식 용감한 행동이 오히려 도움이 된것인지
현재 남편은 일상으로 복귀하고 저는 저대로 여유가 생겼습니다
만일 남편이 병원에만 입원해서 대소변 받아내고 1주일동안 누워 있었고
앞으로도 일주일 더 누워있어야 했었다면 ```???
문병온 동네 할머니도 허리를 다쳐 함안에 가서 사혈만 6번하고 나았다며
거머리사혈이 전문인 저를 모르고 남편에게 죽은피를 빼주라고 권해줍니다 ㅋㅋ
하여간에 진통제와 근육이완제도 효과있고
뼈에 좋은 한약효과도 있겠지만
제가 볼땐 아마도 거머리사혈이 일등공신이지 싶은데
글쎄여...것도 사람마다 생각하기 나름이겠지여~~~!!!
(태풍땜에 딸애가 못와서 침은 제대로 못맞았지만 맞아주면 침효과도 확실합니다)
(태풍땜에 딸애가 못와서 침은 제대로 못맞았지만 맞아주면 침효과도 확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