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의 노래
박목월 시 김성태 곡
기러기 울어 예는 하늘 구만리 바람이 싸늘 불어 가을은 깊었네 아아 아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한낮이 끝나면 밤이 오듯이 우리의 사랑도 저물었네 아아 아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산촌에 눈이 쌓인 어느날 밤에 촛불을 밝혀두고 홀로 울리라 아아 아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어느 시인이 어느 날 여대생과 눈이 맞아 함께 가출을 했습니다. 부인이 소문을 듣자니까 제주도에서 신접살림을 차리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거기를 그의 부인이 찾아갔습니다. 과연 어떤 모습으로 갔을까요? 분명 눈에서 불이 튀고 두 주먹을 불끈 쥔 채 갔을 것입니다. 그 리고 '찾아가서 어떻게 해야 하나? 머리채를 잡아야 하나?'하고 고민을 많이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부인은 가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추운 날씨임에도 방바닥은 차갑고 양식 한 톨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생활이 얼마나 어려우냐며 보태 쓰라고 돈 봉투'를 내밀었습니다. 그리고 '겨울을 보내려면 추울 텐데 입으라고 남편과 그 여인을 위한 겨울옷이 담긴 보따리'를 전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더 이상 아무 소리도 안하고 돌아왔습니다. 아내가 떠나고 두 사람만 남았습니다. 둘은 할 말이 없었습니다. 너무 크게 충격을 받았고 감동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 둘은 헤어지기로 결심을 했습니다. 여인이 배를 타고 떠나갑니다. 눈앞에서 여인을 실은 배가 멀리 멀리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시인이 시를 지었습니다. 그 시가 바로 '이별의 노래'입니다. 노래의 작사자는 그 유명한 시인 박목월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