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료식 준비
수료식이 있는 날입니다.
사례발표를 하고 수료식까지 진행하니 이젠 정말 마지막이라는 게 실감 납니다.
실습을 지원하면서부터 수료식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배우고 성장했는지 등을
한 편의 아름다운 수필로 써야 합니다.
선배님들의 수료사를 참고하며 내가 실습하면서 얼마나 성장했고,
어떻게 달라졌는지 진지하게 생각해보았습니다.
이제까지의 일들을 되돌아보니 괜히 마음이 먹먹해졌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정말 많은 추억을 함께했다는 걸 느꼈습니다.
수료사를 쓰기 위해 이제까지 일들을 되돌아보았습니다.
대학 동아리를 통해 방화11복지관에 처음 온 날이 떠올랐습니다.
봉사 첫날부터 권민지 선생님과 김은희 부장님께서 실습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그때를 시작으로 실습에 지원하고 면접까지 보면서 어느덧 수료식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학 동아리가 아니었다면, 선생님들께서 실습을 이야기해주시지 않으셨다면
어떻게 됐을지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사회복지학과로서 부족했던 제가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건 방화11복지관 덕분입니다.
첫날 복지관에 출근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낯선 환경에 처음 보는 사람들과 복지요결을 공부했습니다.
이제는 익숙한 복지관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날이 없다는 게 아쉽습니다.
특히 아침마다 사무실에서 선생님들께 복지인의 구호를 외치며 드리는 아침인사가 그리울 겁니다.
3주 사업하면서 들었던 감정, 배움 등을 떠올렸습니다.
모임의 특성상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이웃들을 모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방화2동을 두루 뛰어다녔습니다.
인생 처음 홍보하면서 뿌듯함도 있었지만, 많이 힘들었습니다.
홍보가 힘든 게 아니라 홍보가 잘 안되니 모임을 진행할 수 없다는 게 가장 힘들었습니다.
모임 진행이 늦춰질수록 걱정이 커지면서 자책하기 일쑤였습니다.
물론 모임이 시작되고 매우 보람찬 활동이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오히려 걱정 불안 때문에 더 열심히 홍보하지 못했다는 게 후회됩니다.
과거의 저에게 전할 수 있다면 ‘잘하고 있어. 조급해할 필요 없어. 넌 성공할 거야.’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모든 모임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지는 않았습니다.
중간에 멈추기도 했고, 날씨로 인해 만남이 취소되기도 했습니다.
그때마다 상실하지 말라는 선생님들의 말씀을 떠올렸습니다.
육아 모임과 요리조리 모임이 마지막까지 잘 이루어져서 다행입니다.
식사 모임도 조만간 다시 만나게 되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모임이 잘 이어 나가길 소망합니다.
“육아 모임으로 인해 동네와 이웃이 궁금해졌어요.”
“다람쥐 쳇바퀴 같은 일상에서 삶의 활력소에요.”
육아 모임 어머님께서 해주신 말씀입니다.
모임을 꾸리기까지 힘들었지만,
이 말씀을 듣고 ‘모임 꾸리길 잘했다. 이 사업해서 행복하다.’라고 느꼈습니다.
당사자들의 관계가 변하는 모습을 뿌듯하고 왜 이 사업을 하는지 깨달았습니다.
이 감정과 배움을 잊지 않고 현장에서 실천하겠습니다.
이렇게 시작과 끝을 달리면서 느꼈던 감정을 수료사에 담았습니다.
이만큼 성장했고, 배우고 느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 과정 속 도와주신 모든 선생님과 동료들에게 감사인사를 적었습니다.
수료사를 적다 보니 ‘사회사업하기 잘했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사회사업 했기 때문에 이 과정들을 겪을 수 있었습니다.
다음에도 사회사업 하는 곳에서 실습하며 경험하고 싶습니다.
수료사 마지막 부분에는 제가 가장 좋아하고, 인생 좌우명인 성경 구절을 담았습니다.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
욥기 8장 7절 말씀입니다.
이 말씀처럼 모두가 힘들어도 그 끝은 창대할 테니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시작 전부터 감정이 벅차오릅니다.
떨리는 이 감정이 많은 분 앞에서 읽기 때문인지 아니면
이 시간을 끝으로 정말 마지막이라서 그런 건지 모르겠습니다.
어지러운 마음으로 수료식을 준비하러 별관으로 향했습니다.
실습생들과 별관을 꾸미는 마지막 날입니다.
아쉬운 마음이 컸지만 잠시 접어두고 즐기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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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료식 준비 중입니다 ! 실습생들과 사진을 찍으며 긴장을 풀었습니다. |
수료식
실습생들과 사다리 타기로 순서를 정했습니다.
4번째로 수료사를 읽게 됐습니다.
한 명의 실습생이 수료사를 읽으면 각 슈퍼바이저와 부장님께서도 수료사를 읽어주셨습니다.
앞 순서 실습생들이 수료사를 읽고 슈퍼바이저와 부장님을 껴안는 모습에 울컥했습니다.
울지 않고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감정을 추슬렸습니다.
저는 수료사 배경음악으로 방탄소년단 정국의 <Euphoria>를 선택했습니다.
제가 원하는 수료식은 무겁지도 밝지도 않은 잔잔한 분위기입니다.
‘모래 바닥이 갈라진대도 그 누가 이 세곌 흔들어도 잡은 손 절대 놓지 말아줘’
가사를 보고 방황하는 저를 꼭 붙잡고 가주신 선생님과 동료들이 떠올랐습니다.
수료사를 통해 함께해줘서 고마운 마음이 잘 전달되면 좋겠습니다.
제가 쓴 수료사를 읽을 땐 생각보다 담담했습니다.
그런데 슈퍼바이저 선생님과 부장님께서 수료사를 읽으실 땐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
“혜민 선생님은 한없이 귀하고 귀한 사람입니다.
부족한 저와 함께 실습해주어 고맙습니다.
정말 잘했고 훌륭했습니다.”
슈퍼바이저 신미영 선생님의 수료사 내용 중 일부분입니다.
저뿐만 아니라 선생님께서도 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이었기에 여러 가지 모임을 꾸릴 수 있었고, 제가 이만큼 성장했습니다.
사회사업가로서 성장하는데 누가 가장 영향을 주었는지 묻는다면 주저 없이 신미영 선생님이라고 답할 겁니다.
선생님은 그런 사람입니다.
제 인생에서 누구보다 뜻깊은 경험을 하게 해주셨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부장님께서는 부모님께 드리는 수료사를 읽어주셨습니다.
<여러 가지 모임>이 무엇인지, 이루기까지 어떤 노력을 했는지 담아주셨습니다.
부모님께 전하는 부장님의 진심 어린 마음이 귀했습니다.
부장님께서는 함께하게 되어 이번 여름이 더없이 행복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부장님이 총괄해주셨기에 첫 실습 행복하게 마무리했습니다.
항상 옆에서 조언해주시고 고민 들어주셔서 큰 힘이 됐습니다.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수료식이 끝나고 서로 돌아가며 칭찬 격려 나누었습니다.
모든 선생님께서 정말 잘했다고, 모임 이렇게 하는 거 쉽지 않다고, 대단하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동료 실습생도 정말 잘했다며 꽉 끌어안아 줬습니다.
고맙고 또 고맙습니다.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날이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게 믿기지 않습니다.
귀한 인연을 만나게 되어 행복했습니다.
방화11종합사회복지관에서 실습한 것은 사회사업 인생 중 가장 큰 행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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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영 선생님과 부장님께서 읽어주신 수료사 평생 잊지 못할 겁니다. | 서로 격려 칭찬하며 이야기 나눴습니다.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 |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2.08.17 12:03
첫댓글 '선생님이었기에 여러 가지 모임을 꾸릴 수 있었고, 제가 이만큼 성장했습니다.
사회사업가로서 성장하는데 누가 가장 영향을 주었는지 묻는다면 주저 없이 신미영 선생님이라고 답할 겁니다.
선생님은 그런 사람입니다.
제 인생에서 누구보다 뜻깊은 경험을 하게 해주셨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혜민 선생님 고마워요. 감동입니다. 부족한 슈퍼바이저 만나서 고생한 3주가 되었을까봐 걱정했습니다.
사회사업가가 하는 일을 배우려고 온 선생님의 소중한 마음과 시간을 잘 거들지 못할까 두려웠습니다.
선생님의 배우려는 열정과 도전 덕분에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첫 실습을 함께할 수 있어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이렇게 말해주어 정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