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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입장에서 감기의 분류 |
의사입장에서 감기의 분류 |
① 코감기, 콧물감기 ② 기침감기, 재채기감기 ③ 가래감기 ④ 열 감기 |
① 비염 ② 인두염 ③ 후두염 ④ 인후염(인두염+인후염) ⑤ 부비동염(축농증이라고도 함) |
■ 보시면 아시겠지만 환자들은 본인들의 증상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열이 빨리 떨어져야 하는데..', '이 놈의 재채기 때문에 내가 잠을 못자...', '너는 왜 칠칠 맞게 왜 자꾸 코를 훌쩍거리니... 빨리 휴지로 풀어...', ... 등), 우리 의사들은 호흡기에서 염증이 발생한 곳의 위치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 이유는 발생한 위치에 따라 진단검사법이나 치료법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죠. 이 내용을 너무 자세히 다루는 건 지면도 허락하지 않고, 그다지 도움도 되지 않기에 이쯤 줄이겠습니다)
■ 의사들의 이러한 관점에서는 감기를 다시 원인 균주에 따라 바이러스성, 세균성, 드물게 곰팡이성으로도 분류할 수 있습니다.
3. 감기에 걸리면 어떤 증상들이 있나요?
■ 대표적으로는 기침, 콧물, 코막힘이 있으며, 드물게 가래나 열이 날 수도 있습니다.
■ 여기서 반드시 주의해야 될 것은 역관계는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즉, 감기에 걸리면 위에서 말한 대로 기침, 콧물, 열 등이 있을 수 있죠. 하지만 이러한 증상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감기라는 것은 아닙니다!
감기 → 감기증상(기침, 콧물, 코 막힘, 가래, 발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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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한번 강조 드립니다! 증상만으로 감기라고 단정지어서는 안됩니다. 폐렴, 결핵 드물게는 폐암도 증상은 감기증상과 유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식의 대화는 안됩니다~
대화 예시-1) 아들 : 엄마, 저 어제부터 기침하고 열이 있어요. ㅠㅠ 엄마 : 그러니까 엄마가 어제 추운데 옷 좀 따뜻하게 입고 가라고 했지! 감기니까 따뜻한 물먹고 컴퓨터 게임 하지 말고 집에서 푹 쉬어. 그럼 금방 나으니까! |
대화 예시-2) 할아버지 : 할멈, 자꾸 며칠 전부터 기침이 자꾸 나는데... 가래도 있고... 할머니 : 그러게 내 술 좀 작작 먹으랬지! 저기 구석탱이에 전에 먹던 감기약 있으니 그거 좀 먹으면 금방 날거요. |
4. 그러면 감기증상이 있으면 무조건 병원에 가야 하나요? 약국에서 그냥 약사다 먹으면
안되나요?
■ 제 얘기는 감기증상이 있을 때마다 무조건 반드시 병원으로 와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감기라면 대부분은 별다른 치료 없이도 며칠 안으로 좋아질 수 있습니다.
■ 하지만 다음의 경우에 해당한다면 그때는 가까운 병의원을 내원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① 감기 증상이 1주일 이상 계속 지속될 때
② 38도 이상의 고열이 동반될 때
③ 탁한 색깔의 가래(샛누렇거나, 초록색, 벽돌색 등)가 있는 경우: 감기 때의 가래는 대부분 코에서 넘어간 콧물이 다시 침과 함께 나오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색깔이 없고 투명
④ 본인이 천식 또는 만성폐쇄성 폐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
또한 위의 경우가 아니더라도 i) 유아, 소아(특히 3세 미만)이거나 ii) 60세 이상의 노인들의 경우는 면역력이 저하된 경우가 많으므로 경미한 감기증상에도 가급적이면 병원에 내원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5. 만약 병원에 간다면 어디가 좋나요? 아무래도 대학병원이 낫겠죠?
■ 대답하기 약간 곤란하네요. 물론 제가 대학병원에 근무하고 있으니까 대학병원으로 오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웃음 ^^). 하지만 정확하게 말하자면 감기 때문에 굳이 대학병원으로 올 필요는 없겠습니다. 가까운 의원을 이용하셔도 충분히 완벽한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의원에 있으신 선생님들은 실력이 없어서 의원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들의 주치의로서 일차의료와 일차진료를 담당하기 위해서 여러분 곁에 있는 겁니다.)
■ 하지만 오히려 의원보다 병원이 위치가 가깝거나, 기존의 중증질환으로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거나, 약제를 복용하고 있다면 그때는 기존에 다니시고 있던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좋겠습니다.
6. 감기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아무래도 주사는 한방 맞는 게 좋겠죠?
■ 감기치료의 원칙은 일단은 대증치료 입니다. 대증치료란 증상에 대한 치료입니다. 즉, 콧물이 나오면 콧물이 안 나오게 하고, 기침이 난다면 기침을 줄이고, 열이 난다면 열을 떨어뜨리는 것이죠.
■ 이때 중요한 것은 이러한 증상들이 원래는 우리 몸에서 감기와 싸우려는 정상적인 방어기전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증상들을 무조건 억제시키는 것만이 정답은 아니라는 것이죠. 하지만 실질적으로 감기 초기 때 이러한 증상으로 고생하고 있다면 '아, 이건 우리 몸이 싸우는 행위니까. 그냥 참고 견뎌야지' 라는 생각으로 무조건 버티는 것도 정답은 아닙니다. 이러한 점에 대해서는 진료보시는 선생님들이 충분히 고려하여 처방하니 걱정하실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 주사는 대개의 경우는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매우 고열이 있거나 빠르게 증상을 경감할 필요가 있다면 의사의 판단 하에 처방과 주사가 이뤄집니다. 따라서 이 역시 의사의 판단에 적절하게 맡기시는 게 좋습니다.
7. 감기약 먹으면 너무 졸린데요.... 내일이 시험인데 감기증상도 있고 어떻게 하죠?
■ 감기약 중에 특히 콧물에 효과가 있는 약제가 항히스타민제인데, 이것이 다소 졸리게 할 수 있습니다. 사실은 항히스타민제 중에서 다소 졸리게 하는 약제가 효과는 좀 더 좋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감기에 걸렸을 때는 잠을 평상시보다 좀 더 자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개발된 항히스타민제 중에는 전혀 졸리지 않는 것들도 있으니, 이런 경우 처방을 하시는 선생님께 상기 사항(내일이 시험)에 대해서 얘기를 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8. 감기에 절대 안 걸리는 방법은요?
■ 사실 제목에는 독자 여러분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서 저렇게 자극적으로 썼지만, 사실 '감기에 걸리게 하는 방법'은 있으나 '절대 걸리지 않게 하는 방법'은 없습니다. 하지만 역으로 생각해본다면 아래에서 제가 요약해 둔 '감기에 걸리는 방법'을 하지 않거나, 반대로 해보세요. 감기에 걸릴 확률이 훨씬 줄어들고, 올 한해 감기 없이 한 해를 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감기에 꼭 걸리는 방법 + 악화시키는 방법 |
1. 감기 있는 사람 옆에 꼭 붙어 있는다. 기침을 정면에서 받으면 더 효과적... 2. 담배를 계속 핀다. 3. 술을 매일 같이 마신다. 4. 집에 들어오면 손을 씻지 않는다. 손을 씻지 않는 채로 음식을 먹으면 더 효과적... 5. 과일은 절대 입에 대지도 않는다. 6. 아무리 추워도 옷은 얇게 입고 다닌다(패션은 나의 생명?!). 7. 올 겨울(2013년)에는 독감예방접종을 받지 않는다. 8. 날마다 회식하고, 식사를 불규칙적으로 한다. 여기에 야식까지 곁들이면 금상첨화. 9. 열이 펄펄 나도, 병원에는 절대 가지 않는다. 소주 1잔에 고추 가루까지 곁들이면 더 효과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