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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청록색 삶
거목/ 김 동 현
어제는
그리움으로 채색하고
오늘은 청록색으로 시간을 색칠한다.
기항지를 잃어버린 난파선의 항해
투명한 하늘이 두렵고
삼엄한 어둠은 공포다
기어이 가고야 마는
고집쟁이 시간의 옷자락을 부여잡고
덫칠된 삶의 본체를 돌려 달라고
목이 메어 울부짖어도
기항지는 보이지 않는다.
매정하게 손을 흔드는 이별의 막장
내 삶의 좌표는
청록색 물감으로 나염 되어 있는데
세상은 온통 이리떼의 피범벅이다
하늘색 이상
초록의 꿈
시간아 ! 비켜라!
내일은
내가 가야 한다
2. 순환의 진리
거목/ 김동현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말만 듣다 보니
세월은 창을 닫고
내 삶은
살찐 돼지를 닮아 간다
가슴 설레는 사랑의 세레나데가
귀로 먹는 독약이 되고
밀려드는 외로움이
폭식의 배앓이가 되는
어정쩡한 일상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햇볕 고운 날에
정원의 나무밴치에 앉아
샤갈의 화집에 취하고
정원 스피커에서 들려오는
라흐마니코프 의 협주곡에 귀를 기울인다
산다는 것?
위선과 거짓의 굴레를 굴리며
포장된 박스 안에서 윤회를 신앙처럼 믿고 사느니
추락할지언정
하늘을 막고 있는 차일을 벗겨 내고
비상을 꿈꾸는 일
하여
산다는 일은 참 고단 하다
3. 삶과 죽음의 길목에 서서
거목/ 김동현
함께 행복하자고
철석같은 약속을 뒤로하고
죽음의 신에게 유혹당한 육신의 절규
휴거 된 혼의 서글픈 노래는
다시 만날 날의 기약이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만날 지를 약속 할 수는 없어도
꼭 만난다는 불변을 노래하는 것 이리라
남겨두고 간 추억의 산을 허물수 없고
고독의 바다에서 운명해야 할
또 다른 운명 앞에 경건할 수밖에 없는 운명
사랑도 이별도 산사람의 것이거늘
순간의 고비 앞에 어정쩡한 자아
사랑은
잊을 것은 잊고
버릴 것은 버리는 일이다
4 재회
거목/ 김동현
물가에 앉아서
여울지 는 물살의 흐느낌에
희석되는 기억의 높, 낮이 에 맞춰 발장구를 친다
감정의 곳간을 비운다
계곡을 지나 아래로 아래로 흐르며
서로가 서로에게 고향을 묻지 않는 불문율에
익숙해진 사이
언젠가는 바다에서 다시 만나야 된다는
이유로 하여 더 서먹 서먹하기만 하다.
미래를 예언할 수 있는 영력(靈力) 도
관성의 이빨사이에서 헛발질을 하고
간절한 만남의 의지도 무위가 된 무덤덤한 만남이
삶의 이정표를 그리게 한다
그리워해야 한다
눈물겨워야 한다
재회는 꿈이어야 한다.
5 이팝나무의 함정
거목 / 김동현
오월의 눈꽃 송이가
가로수에 매달려 휘파람을 분다
기다려온 시간
꽃송이를 에워싼 녹색 잎은
사계의 한편을 지키며
그 푸르름에 자맥질한다.
누가 계절의 여왕이라고 말했나
시기와 증오로 불타는 태양의 음모가
미세먼지에 휩싸여
한줄기 소나기를 기다리는
목마름을 모르는가
한겨울의 눈도 아니고
3월의 목련꽃도 아닌
분수를 모르는 푼수가 되어
오월을 지키는 함정이 되었나
작가의 변 (등단 소감)
거목(巨木)/ 김동현
-1-
시인이 된다는 것 과 시인이 되어 보겠다는 만만찮은 야심에는 상당한 거리감을 두어야 된다는것을 깨달았다. 문학을 한다는것과 꼬불거리는언어의 미로에 접어들어 메타포를 찾고 매너리즘에 짜증을 삭히어야 하는시간들에 대하여 그 반추의 시간이 의미롭게 다가온다 는것 도 깨 달았다. 사랑을 사랑하지 말고 사람을 먼저 사랑하라는 지도교수님의 낭랑한 목소리가 정신적으로 나를 압도하기 시작하면서 시, 문예는 나에게 청록색 별이 되었고 순환의 진리가 되었다. 이제 삶과 죽음의 길목에 서서 새로운 삶을 전개하려 한다. 그 재회의 길목을 지키고 계신 최기복 이사장님을 만났다
그것도 이팝나무의 전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오월의 가로수 아래서 휘파람을 불면서....
-2-
문학이 무엇인지 모릅니다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는 더더구나 모릅니다 다만 세상에 빛으로 낳아주신 부모님을 알고 철없는 의식에 사람과 함께 어울려 살 수 있도록 가르쳐 주신 선생님의 고마움을 압니다 끝없는 도전의 역사 속에서 기회의 장을 열어 주신 성제 큰스님과 사랑을 눈뜨게 해 준 최문혜 양 고맙습니다
초심이 변하지 않아야 한다. 무생물과 피조물에 생영 언어를 주입시켜야 한다. AI 가 세상을 압도하고 사람이 차지해야 하는 영역의 자리를 차지하려는 컴퓨터 기능을 대표하는 챗봇은 감성도 감정도 없다.. 인간감성의 오묘함으로 신과 대화하고 사물과 만나 는일이 시 창작 작업이다라고 가르쳐 주신 최기복 이사장님 감사합니다. 평생을 영육 간의 멘토로 모시겠습니다
- 3-
1974년 경상도 사투리가 구수 한 대구에서 고고한 소리로 세상을 찢었다. 천성이 악하지 못한 탓이어서 세상에 내는 첫 울음소리가 고고했는지는 모르지만 괞찮았던 갖다는 것이 부모님의 말씀이다. 울산에서 초, 중고를 마치고 건국대 법 학과에 입학하여 여기 끼지 오는 동안 나의 가녀린 욕망은 크게 빛을 보지 못했던 같다 도전정신의 끝에는 필 듯 말듯한 꽃봉오리의 여한이 서리꽃처럼 빤짝이다가 스러지고 말았다 그러나 그 여진의 끝자락에 심어놓은 씨앗은 한 알의 밀알처럼 나의 정원을 꽉 채울 것이라 믿는다. 어제는 추억을 만들고 오늘은 그 추억을 음미하고 내일 은 줄 길 것이라는 이야기를 곱씹어 본다 아직은 시작이다. 어제까지의 일들은 애환의 책장이었다면 오늘은 그 책장을 한 장씩 한장씩 침묻은 손가락으로 넘기는 시간이요. 내일은 청록색 옷을 입혀 환하게 웃을 수 있으리라는 확신 앞에 시인이라는 이름으로 문인의 반열에 오른다
스승께서는 세상에 최상의 답은 없다 최선이 답이다
인생에 정답은 없다 명답은 있을 수 있다는 소설가 김홍신 님의 말씀처럼 전개될 나의 미래는 최선을 다해 명답을 찾으리라
살며 사랑하며 추구하는 인생에 시를 통해서 채색하고 문학정서로 노래하리라
덕향문학의 문우 여러분!
큰 나무가 되라고 주신 아호 거목(巨木) 김동현 큰절로 인사드립니다 눈빛 또렷한 여자 최문혜 당신을 사랑합니다
74년 대구 산
건대 법학과 졸
효지도사
(주)중화 대표
우후죽순처럼 번지는 인문학의 물결은 중국의 춘추전국시대나 서양의 르네상스는 아니다 . 컴퓨터라는 인간 이기문명의
극점에 와서 사람이차지하는 자리를 컴퓨터에 빼앗기지지 안으려는 몸부림의 소산이라는 생각이 든다 . 인문학의 기조는 누가 무엇이라고 해도 역사문화다 . 우리가 금과옥조처럼 여기는 고전(古典) 에는 경전을 비롯해서 문학서적이 대종을 이룬다, 인간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이야기들중에 인간이기를 거역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쌍방향의 소통기법을 통해 구전으로 혹은 문자로 알려 후대에 전승시킨다 . 우리는 문화라는이름으로 이를 수용 하지만 각자는 살아온 날들의 족적과 이해관계에 의하여 선별 수용한다.
詩 는 고급 언어다, 혹은 고급 저택에서 사는사람들의 전유물로도 여겨 왔다, 하늘과 땅사이에 가장 존귀한 존재가 인간이고 그 인간들중에서 선별된 인간들의 입을 통해 회자 되는것이 고전적 의미의 詩다.
화자(話者)는 시인이 되고 문학에 귀의 할 뜻 보다 윤기나는 삶의 요소요소에 문학정서가 도사리고 있는 서정을 동경해 왔다고 한다. 해학과 풍자 , 한구절의 시구에 폭팔하는감정의 노출과 절제가 바로 그런것들 이었다고 한다.
청년기에 문학을 만나 장년기를 지나 노년기에 이르러서 집대성을 하는 많은 원로들을 보면서 그 시작이 빠른것은 아니지만 늦은것은 더더구나 아니라는 생각을 해본다 허나 그 작품을 대하면서 누군가 "젊근이"라는 표현을 들어본 기억을 소환해 본다. 시인 김동현은 젊은 늙은이 이다. 詩題 부터 그렇다 .철학적 사변을 요하는 "청록색 삶"이 그렇고 " 순환의진리" 가 그렇고 " 삶과 죽음의 길목에서"가 그렇다. 흔히들 자연을 노래하고 인간관계의 우정과 신의를 아름답게 노래 하는 것이 시라는 고정관념의 틀을 깨뜨리고 철학이 있는 삶의 근원을 고민하는 육중한 시제를 선택 한것이다 , 언어의 가벼운 유희 쯤으로 업신 여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경종이 되고 스스로의 삶에도 분명한 철학을 삽입 하게 하리라 믿으며 등단의 서광이 꺼지지 안기를 기도 한다 .
1,청록색 삶
어제는
그리움으로 채색하고
오늘은 청록색으로 시간을 색칠한다.
기항지를 잃어버린 난파선의 항해
투명한 하늘이 두렵고
삼엄한 어둠은 공포다
기어이 가고야 마는
고집쟁이 시간의 옷자락을 부여잡고
덫칠된 삶의 본체를 돌려 달라고
목이 메어 울부짖어도
기항지는 보이지 않는다.
매정하게 손을 흔드는 이별의 막장
내 삶의 좌표는
청록색 물감으로 나염 되어 있는데
세상은 온통 이리떼의 피범벅이다
하늘색 이상
초록의 꿈
시간아 ! 비켜라!
내일은
내가 가야 한다
評/기승전결의 테크닉은 약간 미흡하나
언어를 청색과 록색물감으로 나염하는 기교
좌초된 현실에 대하여도 하늘색 이상과 초록의 꿈으로
어제와 오늘과 내일을 분석하고 도전하는 의지 ?
천료 한다
푸르른 5월은 싱그러운 계절이다
2. 순환의 진리
가슴 설레는 사랑의 세레나데가
귀로 먹는 독약이 되고
밀려드는 외로움이
폭식의 배앓이가 되는
-중략 -
산다는 일은 참 고단 하다
-중략 -
評/세상을 향한 어려운 외침이다
페러독스의 극치다
돌고 도는 윤회의 철학을 그려냈다
일품이다 신인다운 시선함이 떨어 진다
3. 삶과 죽음의 길목에 서서
거목/ 김동현
함께 행복하자고
철석같은 약속을 뒤로하고
죽음의 신에게 유혹당한 육신의 절규
휴거 된 혼의 서글픈 노래는
다시 만날 날의 기약이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만날 지를 약속 할 수는 없어도
꼭 만난다는 불변을 노래하는 것 이리라
남겨두고 간 추억의 산을 허물수 없고
고독의 바다에서 운명해야 할
또 다른 운명 앞에 경건할 수밖에 없는 운명
사랑도 이별도 산사람의 것이거늘
순간의 고비 앞에 어정쩡한 자아
사랑은
잊을 것은 잊고
버릴 것은 버리는 일이다
評/동전의 양면 같은 삶과죽음을 소재로 다룬점 은 인정
사랑의 정의를 비교적 냉정한 시선으로 정의한것 좋음
미래를 인정하는 종교적인 냄새
그렇나 최선을 다함이 였보임
4 재회
미래를 예언할 수 있는 영력(靈力) 도
관성의 이빨사이에서 헛발질을 하고
-중략 -
재회는 꿈이어야 한다.
評/무리한 푸로들의 헛발질이 되어지지 안도록
5 이팝나무의 함정
-중략 -
한겨울의 눈도 아니고
3월의 목련꽃도 아닌
분수를 모르는 푼수가 되어
오월을 지키는 함정이 되었나
評/ 눈꽃도 아니요 초록색 잎나무도 아닌 오월의 이팝나무가 계절의 함정이 되었군 요
조금 무겁기는 해도 앞 의 세편
청록색 삶
순환의 진리
삶과 죽음의 길목에 서서 를 천료 합니다
총평 /전체적으로 산만 하지 않다
신인상 수상을 축하드린다
문학사에 거목으로 성장하기를 빌며 정진을 빈다
2
벌뫼/ 김종천
1. 아! 우리 아버지
구릿빛 얼굴에 생전 웃음기라곤 찾아볼 수 없었든
우리 아버지
꼴찌에서 둘째로 표시되어 있는 성적표를 봐도 무표정했던
우리 아버지
길산장. 한산장 장날마다 주전부리를 사다 주고도
먹어보라고 말 한마디 건네주지 않던
우리 아버지
20리 길 걸어서 강거너 군산으로 유학 보내주고
장리빗 얻어서 자전거 사주던
우리 아버지
장죽 끝에 달려 있는 곰방대와 의 호흡으로
볼우물을 에 움푹 파인 주름 밖에 생각나지 않는
우리 아버지
아버지는 벙어리가 아니었다
나는 아버지가 되었어도 우리 아버지는 될 수 없나 보다
아! 우리 아버지
2. 배려
벌 뫼/ 김종천
우중충 한 표정에 드리워진 침묵
산은 산이고 물은 물 인가
함께 갈 수 없으면 혼자 가면 될 일을
속 깊은 울음에
내 가슴이 타는 이유를 모르겠다
혈류를 타고 오는 통증의 원인은 차치하고
시공을 타고 오는 전류 같은 사랑 때문이라면
함께 하면 될 것을
같이 아플 수 없으면
나 혼자 아파줄게
제발 침묵 만은.. 걷우워 다오.
3, 부엉이 사랑
벌뫼/ 김종천
진 한 어둠 속
허공에서 울리는 부엉이의 울음소리
우는 걸까 노래하는 걸까.
밝은 빛을 뒤로하고 참았던 사랑노래
밤만 되면
목놓아 부른다
청공에 드러난 통성기도
응답이 없어도 사랑은 사랑이다
4.. 어머니의 반지
벌 뫼/ 김 종천
사는 일이 바쁘다는 이유로 하여
어머니 묘의 이장을 뒤로 미룬
불효
조심스레 유골을 추스르다 만난 금반지
왈칵 치미는 분노
세상이 노랗다
살아생전 해준 것 하나 없다
한 줌의 흙속에서 나를 노려 보고 있는 저 반지
나는 누구 인가
나는 무엇인가
전신을 난타하는 신음
어머니!
이놈을 용서하지 마십시오
재롱떠는 손주들 앞에서 눈을 뜰 수가 없다
속죄조차 더 큰 죄 다
5. 국어선생 40년 의 추억
벌뫼/ 김종천
세종대왕의 훈민정음을 헤아린다
구개음화. 말음법칙. 된소리 헛소리
측간과 측간을 모르고 지난 40년 세월
왜 나는 국어선생이 되어 있었나.
교과서 가 바뀌고. 정권이 뒤 바뀌어도
바뀌어져서는 안 될 역사도 바뀌고
가끔씩 해가 서쪽에서 뜬다는 사람도 있다
새치가 힌머리가 되고
털 다 빠진 대머리가 되어가도
교단 위에 서있는 국어선생
김종천은 당당하고 위대 했다.
누군들 세월 앞에 경건하지 않은 자 있으랴
주마등처럼 흘러간 일순
기억의 주름사이에 자리 잡고 있는 영욕
스승의 날이면
수업시간 시귀(詩句) 한 구절에 눈이 퉁퉁 부어 오르 던
제자는 아기가 셋이 된 엄마가 되어 아이들과 찍은 동영상을 보내온다
사는 일이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지난 시간들은 나를 살게 한다.
충남 서천산
서천고등학교. 건국대학교
고려대학교 국어국문과 석사
천안장노교회 장로
고등학교 국어교사 40년
등단 소감
벌뫄/ 김종천
80줄을 내다보며 솔로몬 왕의 절규를 생각해 본다
삶이 모두 헛되고 헛된 것 투성이일까
교회의 한편에 앉아 십자가를 바라보며 나의 통성기도가 담고 있는 진정한 의미에 천착해 본일이 있던가
하느님은 왜 들어줄 기도만 들어주실까를 생각하며 통성기도가 통곡의 기도가 되었던 기억을 반추해 본다.
40여 년 동안 교단에서 국어교사로서 우리말 교육에 전심전력을 하다가 정년을 맞이하였지만 이룬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이 연금의 노예로 전락이 되었다 그나마 엄처시하에서 용돈 한 푼 넉넉하게 쥐어본 기억도 희미하다
어려운 시절 보릿고개의 기억이 고개를 들 때마다 상대적 풍요를 누려야 한다는 죄의식도 한몫한다.
자식도 마누라도 손자 손주도 자기 몫을 하고 산다 노후문제도 걱정거리가 없지만 왠지 메울 수 없는 공허감의 엄습은 세월이 주는 천형 같은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 사랑과 이별? 문학과 서정? 우정과신의? 부분처방일 뿐 처방의 정수는 아니었다
진한우정은 아니더라도 귀한 우정을 많았다. 그는 학교시절이나 지금이나 별로 달라진 것 없이 잘 나가고 있다는 생각 을 하게 했다 , 목요 문학방을 개강하여 매주 목요일이면 문학강의를 하고 있었고 고교시절의 우정에 심지를 돋우게 하였다. 내가 교단에서 詩를 강의하고 문학을 이야기하며 학생들을 심취하게 하였든 그 모습이 그에게 있었다.
놀뫼선생!
천안시내를 가로지르는 원성천변에 벚꽃이 만개하면 천안시민 100만 명이 꽃구경을 온다네 우리 문학회 주관으로 상춘 詩畵展을 한다네 자네도 한번 생각해 보시게나 친구에게 서 출품을 권장받았다 내 유년의 기억을 동원하여 " 첫사랑"이라는 시제로 걸개그림을 만들어 벚꽃 밭에 걸어 보았다. 몸담아 있던 교회식구들의 칭송이 자자하다. 처음에는 맆 서비스쯤으로 여겼다 장로님 대단하시네요. 표정들이 진지하였다. 그래 성경을 필사하는 시간을 줄여 다시 공부를 시작해 보자. 약간의 무리가 따르기는 해도 늦깎이 문학인생을 시작한 것이다 , 학생시절 공부는 잘했지만 짓궂기만 했던 친구의 열정은 나를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벌뫼 선생! 어때 신인 문학 대상을 받으면 기성시인이로 문단 데뷔를 하게 되는 코스가 있다네 한번 해보시게나.
나이가 들어 갈수록 장수의 비결 그 첫 째가 친구가 있느냐 없느냐로 결정된다는 이;야기가 실감되었다.
내 나이에 등단은 무슨?
그래도 싫지 않은 권유였다. 컴퓨터 문자판이 아닌 육필 원고를 제출하였고 심사위원들은 모두 손뼉을 쳐 주었다고 한다.
우리 아버지는 나를 진정 사랑 해 주셨을 까? 아이큐 두 자릿수를 헤어나지 못하는 나를 구박했던 어머니 보다 따뜻한 구들장 같았던 아버지를 생각했다. 이장을 위해 어머니 무덤을 파 해집었을 때 유골은 남은 거 하나 없이 금가락지 하나 남아 있음 에 북 바쳐 올랐던 불효스러움의 극치를 생각했다 . 밤만 대면 청승맞게 울어대던 부엉이 울음소리르 생각 했다. 어머니의 구박에 장애인처럼 살아야 했던 청소년 시절을 생각했다 . 넉넉치 못한 살림살이에 통학용 새자전거를 사주었던 아버지가 그리워 졌다. 40여년 동안 이곳 저곳을 떠돌며 교단을 지켰던 40여 성상을 생각 했다
아하! 문학이란 추억을 소환하고 추억 속의 애환을 빌미로 혹은 남의 삶을 빌어 내 삶과 비교하면서 정과 한을 승화시키는 것이구나. 어문학의 문법, 맞춤법과 철자의 수정이 얼마나 쓸데없는 진학용 수업이었나를 뼈저리게 절감하게 된 셈이다
남은 여생 나를 지키는 일 내 품격을 지켜 내는 일이 문학이다. 자식들에게 한 푼이라도 더 물려주어야 한다는 이유로 별로 달가워하지도 않는데 먹는 것 입는 것에 인색한 마누라에게도 일침을 주어야겠다
덕향문학회의 회원 여러분 지도교수 최기복 시인 나를 지탱하게 해 준 마누라와 자식들 손주들아 80 나이에도 나는 당당하고 건재하다. 지켜 주어서 고맙다. 교회 목사님과 성도 여러분!
부끄럽기는 해도 이제부터 시인으로 행세하렵니다 지켜 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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