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강] 세계 선교의 주역으로 부상: 복음의 서진(Westward Movement)과 섭리
본문 말씀: 마태복음 28장 19-20절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
여러분, 한국교회의 선교 역사는 부자가 되어서 시작한 게 아닙니다. 찢어지게 가난할 때 이미 선교는 시작되었습니다. 이것이 중요합니다.
1. 초기 선교: 가난 속에서 핀 선교의 꽃
한국 장로교회가 총회를 조직한 것이 1912년입니다.
놀랍게도 총회가 조직되자마자 가장 먼저 결의한 안건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바로 **'중국 산둥성(Shantung)에 선교사를 파송하는 것'**이었습니다.
박태로, 사병순, 김영훈 세 분의 목사님을 중국으로 보냈습니다. 우리 코가 석 자인데, 밥 먹기도 힘든 시절에 남의 나라에 선교사를 보낸 것입니다.
이것은 한국교회의 DNA 속에 처음부터 **'선교적 유전자(Missional DNA)'**가 심겨 있었음을 증명합니다. "복음은 고인 물이 아니라 흘러가야 하는 것"임을 우리 선조들은 본능적으로 알았습니다.
2. 1990년대 선교 폭발: 미션 코리아(Mission Korea)와 여행 자유화
본격적인 선교 폭발은 1990년대에 일어납니다. 여기에는 하나님의 기막힌 **타이밍(Kairos)**이 있습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세계를 향해 한국인의 눈이 뜨임.
1989년 해외여행 자유화: 일반인도 여권을 만들 수 있게 됨.
하나님은 경제 성장으로 한국인의 주머니를 채우시고, 여권을 쥐여 주시자마자 청년들의 가슴에 불을 지르셨습니다. 바로 '선교 한국(Mission Korea)' 대회입니다.
2년마다 열린 이 집회에서 수만 명의 청년이 "나를 선교지로 보내주소서!"라고 헌신하며 일어났습니다. 1970년대의 에너지가 '국내 부흥'이었다면, 1990년대의 에너지는 '해외 선교'로 분출된 것입니다. 2000년대 초반, 한국 선교사는 2만 명을 돌파하며 세계 2위의 파송 대국이 되는 기염을 토합니다.
3. 2007년 아프간 피랍 사태: 위기와 패러다임의 전환
그러나, 승승장구하던 한국 선교에 거대한 브레이크가 걸립니다.
2007년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태입니다. 샘물교회 봉사단이 탈레반에 납치되어 배형규 목사님과 심성민 형제가 순교했습니다.
이 사건은 한국 사회에 엄청난 비난 여론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왜 위험한 곳에 가서 국가에 폐를 끼치냐"는 것이었죠.
교회사적으로 이 사건은 매우 아프지만 중요한 **'변곡점(Turning Point)'**이 되었습니다.
반성: 그동안 우리의 선교가 너무 공격적이고, 과시적이며, 현지 문화를 무시한 일방통행식(Imperialistic)은 아니었는가?
전환: 이 사건 이후 한국 선교는 **'현지인 중심', '전문인 선교(Business as Mission)', '삶으로 보여주는 선교'**로 성숙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은 뼈를 깎는 아픔을 통해 한국 선교의 거품을 제거하시고, 더 단단하게 만드신 것입니다.
4. 섭리적 해석: 왜 하나님은 한국인을 쓰시는가?
신학도 여러분, 왜 하필 한국인일까요? 서구 선교학자들은 한국 선교사들의 특징을 보고 혀를 내두릅니다.
적응력(Adaptability): 한국인은 된장, 고추장만 있으면 아프리카 오지, 아마존 정글 어디든 들어가서 삽니다.
열정(Passion): 새벽기도(Early Morning Prayer)하는 선교사는 한국인밖에 없습니다. 이 영적 야성이 선교지를 돌파하는 힘이 되었습니다.
디아스포라(Diaspora): 일제 강점기와 가난 때문에 전 세계로 흩어진 한인 교포들이 선교의 전초기지(Base Camp)가 되어주었습니다. 슬픈 이민의 역사를 하나님은 선교의 네트워크로 역전시키셨습니다.
[결론 및 적용]
사랑하는 원우 여러분,
우리는 **'복음에 빚진 자'**입니다.
130년 전, 파란 눈의 선교사들이 제물포에 내리지 않았다면 오늘 우리는 우상숭배와 가난 속에 있었을 것입니다. 우리가 받은 이 사랑을 갚는 길은 오직 하나, 우리도 누군가에게 복음을 들고 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2026년의 선교는 달라져야 합니다.
이제는 비행기 타고 나가는 선교만큼이나, 우리 곁에 와 있는 **'250만 이주민(다문화)'**을 향한 선교가 시급합니다.
"땅끝이 우리 안방으로 들어왔습니다."
여러분이 목회할 교회는 이제 한국인만 있는 교회가 아닐 것입니다.
세계 선교의 주역이었던 한국교회의 저력이, 이제는 다문화 가정을 품고 통일 한국을 준비하는 성숙한 선교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다음 시간에는 한국교회의 현재를 냉철하게 진단하겠습니다. 성장이 멈추고 신뢰도가 추락한 위기의 시대, **[제11강. 21세기 한국교회의 위기와 진단]**을 통해 우리가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하나님이 보내시는 경고(Warning)를 들어보겠습니다.
다음 주까지 요한계시록 2장 4-5절,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 촛대를 옮기리라"는 두려운 말씀을 묵상해 오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