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회향의 과위(果位)
菩薩摩訶薩이 住此廻向에 得十種無盡藏하나니 何等이 爲十고 所謂得見佛無盡藏이니 於一毛孔에 見阿僧祗諸佛이 出興世故며 得入法無盡藏이니 以佛智力으로 觀一切法이 悉入一法故며
“보살마하살이 이 회향에 머무르면 열 가지 무진장(無盡藏)을 얻느니라. 무엇이 열 가지인가. 이른바 부처님을 뵈옵는 무진장을 얻나니, 한 모공(毛孔)에서 아승지 모든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심을 보는 연고며, 법에 들어가는 무진장을 얻나니, 부처님의 지혜의 힘으로 일체법이 한 법에 들어감을 관찰하는 연고이니라.”
▶강설 ; 제5 무진공덕장(無盡功德藏)회향의 과위(果位)를 밝힌다. 제5 회향에 머무르면 열 가지 무진장을 얻는다. 먼저 부처님을 친견하는 무진장으로서 한 모공에서 헤아릴 수 없는 아승지 부처님이 출현하시는 것을 친견한다. 제5 회향에만 올라도 한 먼지나 한 모공에서 헤아릴 수 없는 부처님이 출현함을 본다니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일(一)과 다(多)가 걸림이 없이 자유자재하다. 화엄불교는 궁극적으로 모든 사람 모든 생명이 부처님이라는 견해를 갖는다. 그래서 한 사람의 몸에서 3천 6백조의 세포부처님을 본다. 다음은 법에 들어가는 무진장을 얻는데 부처님의 지혜의 힘으로 일체법이 한 법에 들어감을 관찰한다. 일체법이 한 법에 들어감도 역시 일과 다가 원융무애함을 누린다.
得憶持無盡藏이니 受持一切佛所說法하야 無忘失故며 得決定慧無盡藏이니 善知一切佛所說法秘密方便故며 得解義趣無盡藏이니 善知諸法理趣分齊故며
“잘 기억하는 무진장을 얻나니, 모든 부처님의 말씀하는 법을 받아 지니고 잊어버리지 아니하는 연고며, 결정한 지혜의 무진장을 얻나니, 모든 부처님이 말씀한 법과 비밀한 방편을 잘 아는 연고며, 뜻과 취지를 아는 무진장을 얻나니, 모든 법의 이치와 분한(分限)의 정도를 잘 아는 연고이니라.”
▶강설 ; 다음은 잘 기억하는 무진장이다. 글을 잘 잊어버리는 사람에게 가장 얻고 싶은 무진장이다.
부처님이 설하신 법을 아난존자처럼 한 번만 들으면 절대 잊어버리지 않기 때문이다. 다음은 결정한 지혜의 무진장이다. 모든 부처님이 말씀한 법과 비밀한 방편을 잘 알기 때문이다. 다음은 뜻과 취지를 아는 무진장이다. 모든 법의 이치와 분한(分限)의 정도를 잘 알기 때문이다.
得無邊悟解無盡藏이니 以如虛空智로 通達三世一切法故며 得福德無盡藏이니 充滿一切諸衆生意하야 不可盡故며 得勇猛智覺無盡藏이니 悉能除滅一切衆生의 愚癡翳故며 得決定辯才無盡藏이니 演說一切佛平等法하야 令諸衆生으로 悉解了故며
“끝없이 깨달아 아는 무진장을 얻나니, 허공과 같은 지혜로 삼세의 일체 법을 통달하는 연고며, 복덕의 무진장을 얻나니, 일체 모든 중생의 뜻을 충만하되 다함이 없는 연고며, 용맹한 지혜로 깨닫는 무진장을 얻나니, 일체중생의 어리석음의 번뇌를 능히 없애버리는 연고며, 결정한 변재(辯才)의 무진장을 얻나니, 모든 부처님의 평등한 법문을 연설하여 모든 중생들을 다 깨닫게 하는 연고이니라.”
▶강설 ; 다음은 끝없이 깨달아 아는 무진장이다. 허공과 같이 툭 터진 지혜로 삼세의 일체 법을 통달하기 때문이다. 다음은 복덕의 무진장이다. 복덕이 무진장이라면 일체 중생의 뜻을 다 채워줄 수 있을 것이다. 다음은 용맹한 지혜로 깨닫는 무진장이다. 일체 중생의 어리석음의 번뇌를 다 제거하려면 용맹한 지혜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탐욕과 분노보다도 더 무섭고 근본이 되는 것이 어리석음이다. 모든 것이 거짓으로 있어서[假有] 실은 없는 것인데 진실한 사실로 여겨 있는 것이라고 착각하는 이리석음 때문에 탐욕을 부리고 분노도 한다. 그래서 모든 불교인들은 눈도 귀도 코도 혀도 없으며, 물질도 소리도 향기도 맛도 없는 것이라고 줄기차게 읊조리는 것이다. 다음은 변재(辯才)의 무진장이다. 모든 부처님의 평등한 법문을 연설하여 모든 중생들을 다 깨닫게 하는 것이다. 경전을 강의하다 보면 이와 같은 변재의 무진장이 있어서 모든 청중들을 감동시키고 깨닫게 할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하다
得十力無畏無盡藏이니 具足一切菩薩所行하야 以離垢繒으로 而繫其頂하야 至無障碍一切智故니라 是爲十이니 佛子야 菩薩摩訶薩이 以一切善根廻向時에 得此十種無盡藏이니라
“열 가지 힘과 두려움 없는 무진장을 얻나니, 모든 보살의 행을 구족하여 때가 없는 비단을 이마에 매고 장애가 없는 일체 지혜에 이르는 연고이니라. 이것이 열 가지니,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일체 선근으로 회향할 때에 이 열 가지 무진장을 얻느니라.”
▶강설 ; 다음은 열 가지 힘과 두려움 없는 무진장이다. 부처님의 능력을 표현하는데 가장 자주 등장하는 능력이다. 보살의 행을 구족하여 때가 없는 비단을 이마에 맨다는 것은 단체의 지도자며, 무리의 우두머리며, 군중의 인솔자다. 일체 중생을 이끌고 깨달음의 저 언덕으로 데리고 가는 역할이다. 제5 무진공덕장(無盡功德藏)회향의 과위(果位)를 열 가지 무진장을 얻는 것으로 맺었다. 여기까지 장문으로 제5 회향을 설하는 것을 마쳤다. 다음은 게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