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와 겹친 주말에 저희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서현역 AK플라자를 방문하였습니다.
물론 충분한 돈은 없었지만 친구와 오랜만에 나들이를 한다는 생각으로 백화점을 구경했습니다.
이것저것 눈으로만 둘러보다가 series 라는 다소 생소한 매장을 발견했습니다. 브랜드 자체는
처음 보았지만 진열되어있는 바지가 너무 마음에 들어 일단 들어가서 물어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들어가자마자 너무나 친절한 미소로 반겨주어 시작부터 기분이 좋았는데, 제가 살 돈은 없어서
머뭇거리니 어떤 옷을 찾으시냐고 물어왔습니다. 일단 마음에 드는 바지의 가격표를 봤는데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금액이었습니다. 그래서 정말 마음에 들지만 돈이 없어서 다음에 오겠다고
솔직하게 얘길 했더니 일단 입어보고 가시라고 권유를 했습니다. 게다가 집에 제가 가지고 있는
옷의 종류와 선호하는 스타일, 유행하는 스타일에 대해서 이것저것 물어보기도 하고 자세하게
설명까지 해주었습니다. 다른 손님도 있었는데 돈도 없는 저에게 이렇게까지 시간을 들이는 것에
대해서 좀 의아했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선호하는 가격대와 스타일을 듣더니 심지어 다른 매장의
상품까지 자세히 설명하고 추천해주는 것이었습니다. 여지껏 백화점 직원들을 판매개념에 눈이 먼
인간들로 알고 있었는데, 다음에 여유돈이 생기면 꼭 이 매장을 방문하고 싶을 정도로 좋은 인상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