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발 급살병이 눈앞에 다가왔습니다. 비상한 각오로 목숨을 건 일심혈심을 가지지 않으면, 대시국 의통군에 참여하여 의통천명을 완수할 수 없습니다. 천지부모님의 마음과 뜻을 받아 천지부모님의 일을 맡아하는 천명자의 말 한 마디 행동 하나하나에는 다 나름대로의 법도가 있고 이유가 있는 법입니다. 범인의 눈으로 보면 따르기 힘들고 귀찮고 이해하기 힘들지만, 천지신명들은 그 뜻을 받들어 빈틈없이 천지부모님일이 성사되도록 합니다.
증산상제님과 고수부님께서는 신명을 조화하여 성사재인되도록 천지공사를 보셨습니다. 따라서 천지부모님의 뜻을 받들어 모든 일을 성사재인시켜 나갈 때에는, 신명과 더불어 미리 작정하여 천지부모님께 고하고 인간을 참여시켜 여합부절하게 천지에 증명하는 것입니다. 증산상제님께서는 천지신명과 더불어 작정한 천지일의 중요성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깨우쳐 주셨습니다.
@ 을사(1905)년 정월 그믐날 형렬로 더불어 부안 성근리 이환구의 집에 가사 여러 날 머무르실 새 환구가 부안읍 사람 신원일을 천거하거늘, 상제님께서 원일을 부르시더니 원일이 와 뵈옵고 상제님을 자기집으로 모셔오니, 원일의 부친과 아우는 상제님을 믿지 아니하고 오래 머무르심을 싫어하는 지라. 원일이 청하여 가로대 "가친이 본래 고기잡이를 즐겨하여 해마다 경영하다가 거년에는 폭풍으로 인하여 큰 손해를 보았으니, 금년에는 풍재를 없게 하여 고기잡이를 잘 되게 하여주시면 가친을 위하여 다행하겠나이다." 상제님 가라사대 "그 일은 어렵지 아니하니 많은 이익을 얻은 뒤에 천 냥을 나누어오라. 장차 쓸데가 있노라." 원일 부자가 기뻐하여 허락하더니 이 해에 과연 풍재가 없고 칠산바다에서 원일 부친의 고기잡이가 제일 잘되어 큰 돈을 번 지라. 상제님 원일 부친에게 사람을 보내어 허락한 돈 천 냥을 보내라 하시니 원일 부친이 전 언약을 어기고 보내지 아니하거늘, 상제님 원일에게 일러 가라사대 "이는 대인을 속임이라. 내 일은 모든 것을 신명으로 더불어 작정하는 것이므로, 한 가지라도 사사로히 못하노니 이 뒤로는 그대 부친의 고기잡이가 철폐하게 되리라." 하시더니 그 뒤로는 고기가 한 마리도 잡히지 아니하므로 마침내 고기잡이를 폐지하니라. (대순전경 P40)
하루 일하지 않으면 하루 밥을 굶으라는 고승들의 가르침도 있지만, 특히 천지부모의 뜻을 받드는 일에는 절대 공짜가 없습니다. 증산상제님께서는 글도 않고 일도 않는 자는 쓸 데가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 글도 않고 일도 않는 자는 사농공상(士農工商)에서 벗어난 자니 쓸 데가 없느니라. (대순전경 p331)
천지부모님의 뜻을 제대로 받들기 위해서는 몸의 고단함이 따라야 하고 마음의 시련도 겪어야 합니다. 천하의 그 어떤 일보다도 보람되고 희망적인 일이지만, 성사재인해 가는 과정은 그야말로 땀과 눈물로 이루어가는 참으로 고단하고 힘든 역사입니다. 그렇기에 개인적인 호불호의 감정이 끼어들어, 노력하지 않고 불로자득할 수 있는 여지가 전혀 없습니다.
@ 수운 가사에 '원처(遠處)에 일이 있어 가게 되면 이(利)가 되고, 아니가면 해(害)가 된다'라 하였으며, 또 '네가 무슨 복력(福力)으로 불로자득(不勞自得)하단 말가'라 하였나니 알아두라 . (대순전경 p346)
신명세계는 지극공정하기에, 신명세계와 더불어 작정한 일에 운수를 열어준 그 사람이 번번히 참여하지 않으면, 신명들은 그 사람을 잘 신뢰하지 않습니다. 천지신명이 한 번 두 번 가늠을 변경하다가 나중에는 어찌해볼 도리가 없는 상황이 됩니다. 천지부모님의 뜻을 받드는 천지신명들은 천명을 완수하기 위해 그 사람의 마음상태와 정성여부를 항상 가늠하고 있기에, 그 가늠에서 벗어나면 아무리 증산상제님이 용서하려해도 잘 들으려 하지 않습니다. 오직 그 사람이 자신이 부족한 정성을 반성하고 참회하여 다시 정성을 보일 때, 그때서야 비로소 천지신명이 그 정성을 보고 응답해 주게 됩니다.
@ 부평 이선경의 장모가 하운동에 살 때에 상제님께서 그 집에서 공사를 행하실 새 그 집 주인에게 일러 가라사대 "네 아내가 49일 동안 정성을 드릴 수 있는가 잘 상의하여 보라." 주인이 아내에게 상의하니 그 아내는 진작부터 상제님의 신성하시다는 말씀을 많이 들었으므로 굳게 결심하고 허락하거늘, 상제님 다시 다짐을 받게 하신 뒤에 공사를 행하실 때 날마다 머리 빗고 목욕한 후에 떡 한 시루씩 찌게 하시니라. 여러 날을 지남에 그 아내가 심히 괴로워하여 불평을 품었더니, 이날 떡은 한 짐 나무를 때도 익지 아니하거늘 크게 당황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더니, 상제님께서 주인에게 일러 가라사대 "그대 아내의 성심이 풀려서 떡이 익지 아니하여 걱정하는 듯하니 내 앞에 나와서 사과하게 하라. 나는 비록 용서하고자 하나 신명들이 듣지 아니하느니라." 주인이 아내에게 이 말씀을 고하니 아내가 깜짝 놀라 사랑에 나와서 상제님께 사과한 후에 부엌에 들어가서 시루를 열어보니 떡이 잘 익었더라.
이로부터 한결같이 정성을 들여 49일을 마치니 상제님께서 친히 부엌에 들어가 그 정성을 치하하시니, 그 아내가 정성을 한결같이 드리지 못하였음을 미안해하거늘 상제님께서 위로하여 가라사대 "그대의 성심이 신명에게 사무쳤나니, 믿지 않거든 저 증거를 보라." 하시며 하늘에 오색채운(五色彩雲)이 달을 끼고 있는 것을 가리켜 보이니라.(대순전경 pp25-26)
천지부모님이 운수를 열어 주실 때 성심(誠心)으로 잘 받아야 합니다. 입도를 한다는 것은 천지부모님으로부터 천지신명과 더불어 성사재인해갈 후천운수를 받는 것입니다.
@ 이제 너희들에게 다 각기 운수를 정하였노니 잘 받아누릴 지어다. 만일 받지 못한 자가 있으면 그것은 성심이 없는 까닭이니라. (대순전경 p181)
천명을 받들어 행동에 옮길 수 있는 용기와 힘은 정성과 공경과 믿음에서 나옵니다. 정성스런 마음과 공경하는 믿음이 없이는 천하사를 제대로 성사재인하기가 어렵습니다. 누구나 사정이 있고 사연이 있게 마련입니다. 정성과 공경의 마음만이 어려움과 곤경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한결같은 믿음을 실천해 보일 수 있는 것입니다. 정성과 공경의 믿음으로 천지부모님이 내려주신 운수를 이기어 받지 못하면, 그 운수가 본처로 돌아오기도 하고 다른 사람에게 빼앗기기도 합니다.
@ 운수를 열어주어도 이기어 받지 못하면, 그 운수가 본처로 돌아오기도 하고 또 그 운수를 남에게 빼앗기기도 하느니라. (대순전경 p168)
입도를 통해 천명을 받는다는 것은, 천지부모님의 마음과 뜻과 연결되어 천지신명이 응기하여 성사재인하게 해준다는 것입니다. 천명으로 받은 운수는 신명과 인간이 같이 열어가기에, 신명이 떠나가면 인간도 그 일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기에 증산상제님께서는, 그 사람에게 응기하여 신인합일로 성사재인하려는 천지신명이 떠나가면, 운수가 본처로 돌아오기도 하고 다른 사람에게 빼앗기기도 한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 사람이 마음을 열지 않았는 데, 어찌 천명을 받은 천지신명이 그 사람의 마음에 응기하여 역사할 수 있겠습니까.
@ 하루는 종도들에게 일러 가라사대 "사람마다 그 닦은 바와 기국을 따라서 그 임무를 감당할만한 신명이 호위하여 있나니, 만일 남의 자격과 공부만 추앙하고 부러워하여 제 일에 해태한 마음을 품으면 신명들이 그에게로 옮아가느니라." (대순전경 P144)
천지부모님은 우리의 마음만을 살펴보고 계십니다. 일심이 있는 지, 믿음이 있는지, 실천이 있는지, 우리들 마음의 행로와 행동거지를 점고하고 계십니다. 독기와 살기가 있으면 불평불만으로 천명에 순응하지 못하고 사심을 갖고 역천의 길을 가게 됩니다. 천지부모님이 우리 태을도인들에게 열어준 후천운수를, 마음닦고 태을주를 읽으며 독기와 살기를 풀어없애 정성과 공경의 믿음으로 잘 받아야 하겠습니다.
첫댓글
열어주셔서 잘 이기어 받으신 운수와...
입도를 통해 받으신 천명을...
소중히 생각하고 감사하며 사랑을 실천하시는...
태을도의 태을도인들을 존경합니다~~!!
우리 태을도 의통군들이 가져야 할 마음 자세와 행동 강령에 대해 잘 말씀해주셨습니다.
천명을 받들어 행동에 옮길 수 있는 용기와 힘은 정성(誠), 공경(敬), 믿음(信)에서 나오며, 이러한 정성스런 마음과 공경하는 믿음이 없이는 천하사를 제대로 성사재인하기 어렵다는 말씀 명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