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이들한글입니다.^^
한글을 익히는 시기의 아이들은 아직 어리지만' 자신을 믿고 있다'는 부모님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하는 나이랍니다.
아이들에게 아래의 '한글을 왜 배워야 하는지?'... 에 대한 이야기를 한번 쯤을 들려주시면 아이들의 학습자세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아래는 2014년 2월17일자 조선일보 키즈란에 기고한 글입니다.)
Tip ; 원본글이라 조금은 길기 때문에 3부분으로 나누어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1.
우리가 평상시에는 잘 모르고 살아가지만 ‘만약에 없다면...?’이라고 한번 생각해 본 것이 있나요? 있을 때는 잘 몰랐지만 정말 소중한 것들이라고 깨달을 것들이 아주 많아요.
눈을 한번 살며시 감아보세요. 눈앞의 아름다운 세상도 캄캄함 밤이 되어 사라져버리고 친구들이 좋아하는 만화영화도 볼 수가 없어요. 앞으로 한 발자국 걸어가기도 어렵게 되고요. 손으로 귀를 한번 살며시 가려보세요. 세상의 모든 소리가 사라지고 내가 좋아하는 멋진 음악도 들을 수 없는 심심한 세상으로 바뀔 거예요.
이렇게 소중한 눈과 귀처럼 우리에게 소중한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선생님은 말과 글이 아닐까... 생각해요. 우리가 보고 싶은 것과 알고 싶은 것들을 말과 글로 알려줄 수가 있기 때문이에요. 내가 오늘 본 예쁜 꽃들의 모습을 아빠에게 알려줄 수 있고, 내가 엄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편지에 적어 전해줄 수 있는 것이 바로 말과 글이 되겠지요?
2.
영어, 중국어, 일본어, 프랑스어.... 전 세계에는 정말 많은 말과 글이 있어요. 그 중 세계에서 가장 멋진 마법 같은 글자가 바로 우리나라의 한글이란 것을 알고 있나요? 중국의 글자인 한자는 기초적인 글자만을 알려고 해도 천개의 글자를 배워야 한다고 해요.(그래서 천자문이라고 하지요.) 하지만 한글은 24개의 글자만으로 이 세상의 모든 소리를 아주 쉽게 표현할 수 있는 정말 훌륭한 글자랍니다. 세종대왕께서 만들어 주신 한글은 특별한 주문을 외우지 않아도 자음14자와 모음10자를 서로 더해서 어떤 낱말이든 마법처럼 만들어 내지요. 친구들이 좋아하는 변신로봇이나 합체로봇과도 같이 멋지게 말이에요.
이렇게 쉽고 훌륭한 글자도 내 것을 만들려면 친구들의 노력이 꼭! 필요해요. 보물상자와도 같은 책 속의 글을 술 술 읽을 수 있다면, 나의 멋진 생각을 예쁜 글로 표현할 수 있다면 한글을 배우는 노력도 정말 신나는 일이 될 수 있을 거예요.
한 가지! 한글을 배우기 전에 알아 둘 중요한 것이 있어요. 대충 대충 배우는 것이 아니라 튼튼히 한글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에요. 친구들과 함께 블럭으로 탑쌓기 놀이를 해 본 적이 있을 거예요. 대충 대충 쌓아올린 탑들은 금방 무너져 내리고 다시 쌓아야 하지만, 아랫부분부터 넓고 튼튼히 쌓은 탑은 높이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요?
3.
그럼, 한글을 튼튼히 배울 수 있는 방법을 친구들에게 살짝 알려줄게요. 귀를 쫑긋 세우고 잘 들어보세요.
첫째, 한글을 익히려면 자음과 모음, 기본 낱자를 튼튼히 외워야 해요. 한글은 글자를 합쳐서 새로운 글자를 만드는 변신, 합체로봇과도 같다고 했지요? (이것을 원리학습이라고 해요.) 주인공 로봇의 이름을 아는 것처럼, 한글의 주인공인 자음과 모음은 꼭 외우도록 해요.
둘째, 자꾸 잊어버리더라도 다시 반복하여 공부해야 해요. 배운 것을 잊어버리는 것은 누구에게나 생기는 일이지요. 전혀 창피하거나 속상해 할 일이 아니에요. 아는 척을 하거나 모르고 지나가는 것이 정말 창피한 것이랍니다. 조금 잊어버려도 다시 공부하여 채워두면 금방 친구들의 것이 될 거예요.
셋째, 꾸준히 공부해야 해요. 조금 더 놀고 싶고 공부는 나중에 하고 싶고, 그렇게 나중으로 미루다가 내일로 미루기도 해요. 하지만, 오래 만나지 못한 친구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 것과 같이 한글공부를 미루면 배운 것도 조금씩 잊어버리게 된답니다.
자! 한글을 왜 배워야 하는지를 꼭 기억하면서, 하루하루 꾸준히 열심히 공부하다보면 어느 틈에 한글이라는 친구가 내 곁에 든든히 서 있을 것이라는 것을 선생님은 믿고 있답니다.
여러분을 기다리는 넓은 세상은 하나의 큰 나무와도 같아요. 아마도 우리 친구들이 자라면서 그 나무에서 탐스러운 과일들을 많이 딸 수 있을 거예요. 하지만 높이 있는 과일에 손이 닿지 않는다면 무척 속상하지 않을까요? 처음 만나는 공부인 한글이 조금은 지루하고 어렵겠지만 앞으로 모든 공부에 튼튼한 사다리가 되어 줄 여러분의 소중한 친구랍니다. 사귀기 조금은 힘들지만 친해지게 되면 정말 멋진 마법 같은 친구! 한글과 꼭 친해지기를 바랄게요.
첫댓글 정말 유익한 내용인데요~^^
잘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