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로스 증후군을 겪는 구독자님 글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창밖으로 함박눈이 펑펑 내린다
거실 소파에 앉아서, 문득 콩이를 떠올린다
콩이는 무지개 다리를 건너갔지만, 콩이는 여전히 내 마음속에서 살아 숨 쉬는 친구다
그리운 나의 콩이
그와 함께한 수많은 순간들이 오늘따라 더욱 선명하게 떠오른다
콩이는 '광화문 연가'를 좋아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내가 자주 틀었기에 자연스럽게 익숙해졌을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익숙해진 것을 넘어서, 이 노래가 흘러나오면 콩이는 언제나 귀를 쫑긋 세우고
깊은 생각에 잠긴 듯한 눈으로 모니터를 바라보았다
마치 그 선율을 온몸으로 느끼고, 그 안에 담긴 감정을 이해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 순간만큼은 콩이가 단순한 강아지가 아닌, 나와 같은 감성을 공유하는 또 하나의 존재처럼 느껴졌다
음악이 흘러나오는 이 순간, 콩이와 함께했던 시간들이 가슴 깊숙이 스며든다
콩이의 눈빛, 그 감수성 넘치는 반응들이 떠오르며,
나는 그때마다 콩이와 감정적으로 교감하고 있었음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음악이 흐를 때마다 콩이는 내 옆에 조용히 앉아, 내가 느끼는 그 감정을 함께 나누는 듯했다
그 작은 존재가 내 마음을 그렇게나 깊이 이해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지금도 놀랍기만 하다
눈이 내리는 날이면 바깥 하늘을 가득 메우는 하얀 눈송이들을 응시하며,
그 눈 속을 자유롭게 달리고 싶은 마음이 가득 찬 눈빛을 반짝이던 콩이
나는 그런 콩이의 설렘을 느끼며 함께 나갈 준비를 하곤 했다
정동교회길은 우리에게 특별한 산책 코스였다
눈 속에서 콩이는 마치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자유롭고 행복해 보였다
눈밭을 힘차게 뛰어다니며 나의 발걸음을 기다리던 그 모습은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 속에 남아 있다
그 길 위에서 우리는 그 어떤 걱정도 없이 웃고, 행복을 나누었다
하지만 이제 그 길을 함께 걸을 수 없다는 현실이 가슴을 저미게 한다
콩이는 더 이상 내 곁에 없지만, 그와 함께했던 추억들은 따스하게 내 마음속에 머물러 있다
오늘도 '광화문 연가'가 은은하게 흐르고, 나는 콩이가 여전히 내 옆에 있는 듯한 착각에 잠긴다
창밖에 눈이 쌓이는 것처럼, 콩이와 함께했던 기억들도 한 겹 한 겹 마음속에 쌓여간다
저 하얀 눈밭 속에서 콩이는 여전히 나와 함께 달리고 있을 것만 같다
"눈 내린 광화문 네거리 이곳에 이렇게 다시 찾아와요…" 노래의 가사는 지나간 세월을 돌아보게 만든다
우리 모두 세월을 따라 떠나가지만,
나와 콩이가 함께 걸었던 언덕 밑 정동길에는 우리의 기억이 여전히 남아 있다
그 길 위에서 콩이는 자유로웠고, 나는 그와 함께한 모든 순간을 소중하게 간직했다
눈 덮인 작은 교회당 근처에서 뛰어놀던 콩이의 모습이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그려진다
언젠가 다시 그 길을 걸으면, 콩이가 내 곁으로 다가와 반가운 눈빛으로 나를 맞아줄 것만 같다
그러나 현실은 변하지 않는다
콩이는 떠났고, 그리움만이 남았다
오늘 내리는 눈처럼 그리움도 차곡차곡 쌓여만 간다
눈송이는 여전히 밤톨만큼 크고, 세상은 하얗게 덮여가지만, 콩이의 발자국은 이제 남아 있지 않다
그래도 나는 그 길을 다시 걸으려 한다
오후가 되면 정동교회길을 찾아가, 콩이와 함께했던 그 순간들을 마음속에서 되살리며,
그리움 속에서 나의 친구를 다시 한 번 만나고 싶다
오늘도 눈은 내리지만, 그보다 더 깊이 내리는 것은 콩이에 대한 그리움이다
그리움
그리움은 눈처럼 내려
하얀 세상을 덮는다
마음 한구석에 차곡차곡 쌓여
언제나 그곳에 남아있다
발걸음 소리도 없이 떠난 너
하지만 그 기억은
눈 속에 남은 흔적처럼
지워지지 않고 깊이 새겨진다
함박눈이 펑펑 내리면
너와 함께했던 순간들이
다시금 내 앞에 피어난다
하늘을 올려다보던 너의 눈빛
그 속엔 온 세상의 설레임이 담겨 있었지
오늘도 나는 그 길을 걷는다
하얀 눈 밭 위, 보이지 않는 네 발자국을 따라
그리고 문득 멈추어 서서
너를 향해 손을 내밀어본다
잡히지 않는 그리움이
어느새 내 두 손을 꽉 쥐고
눈처럼 사라지지 않는 너의 흔적을
내 마음에 남긴다
그리움은 눈처럼 내리고
영원히 녹지 않는 그 겨울 속에서
나는 너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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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_pG8YxB9yK0?si=iMj16OG3lRASDtk4
첫댓글 그리움은 눈처럼 내리고
영원히 녹지 않는 그 겨울 속에서
나는 너를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