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오는 날 부는 바람은/ 운학 홍경표
마음이 짠하고
눈이 뿌옇게
구름이 잔뜩 낀 것처럼 물먹은
눈처럼 무거워집니다
지우려고 지우려고
애쓰면
지난날의 일들은 더 떠오르겠지요
깔깔거리는
사가독서
숨결도
바람도
그러기에
나는 그의 흔적과
눈 위에 새겨진 발자국을 지우지 않으렵니다
그냥
포근히 안고 살아가렵니다
떠날 사람 떠났지만
조고 폭포와 그 물길은 두 사람의
우애같이 마르지 않고 영원히 흐르겠지요
삶에는 정답이
없다는 말 진실로 다가옵니다
어느 시인처럼
화려하고 우뚝하게 살 것인지
아니면
명주실타래처럼
길고 길게 연명하며 이어갈지
이제 고민하지 않으렵니다
나고
살고
별나라 가는 것은 너와 나의 잘못이 아니기에
카페 게시글
김미진 작가방
눈 오는 날 부는 바람은 - 운학 홍경표
사무국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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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6
25.02.08 08:37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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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자연의 섭리에 살아가는 우리들!
눈 내리고 바람 불어도 굳세게 살다가
누구나 다가 별나라 가겠죠!
좋은 글에 조용한 노래 잘 듣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소우주 선생님, 위로가 되는 댓글 감사합니다.
문경새재문학상을 탔던 고.김수현 수필가를 생각하며 쓴 제 시에, 홍경표 시인께서 답 시를 보내오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