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부활절 메시지 - 요약본
2020년 4월 12일
부활주일
설교 제목:
우리도 변화되리라
설교 본문: 고린도전서
15:51~54
예수님의 부활은 안식일을 목숨처럼 지키던 유대인들을 주의
날에 모이는 사람들로 변화시켰다. 천지를 창조하시고 안식하시던 하나님을 기억하는 것이 안식일이라면, 예수님의 부활을 기념하는 주일은 새로운 창조가 시작된 날이라고 교회는 일찍부터 믿었다. 그리고 교회는 유대교의 울타리를 넘어 천하만민에게 부활하신 예수님을 증언하는 증인들이 되었다. 그것은 전대미문의 위대한 사건이라고 처음 기독교인들은 확신했다. 그
결과 오늘의 기독교회가 탄생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왜 그토록 예수님의 부활을 기뻐하고 그
소식을 전하려고 했을까? 그것은 그들이 그토록 기다리던 새로운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유대인들은 아브라함의 자손으로서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백성이라는 정체성이 분명했다. 그들이 배우며 성장해 온 시편과 예언자들의 글에는 하나님이 그 백성을 위해 한 사람을 보낼 것이며 그가 그
백성을 구원할 것이었다. 그렇게 그들은 하나님의 메시아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메시아가 와서 하나님의 언약을 성취해줄 것을 갈망하고 있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표적을 보았고 많은 가르침을 들었다. 그러나 동족에게 복음을 전할 때는 예수님을 하나님이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일으키셨다는 부활의 소식을 전했다. 그리고 모세와 시편과 예언자들의 글을 인용하여 하나님의 언약을 상기시켜 주었다. 약속대로 하나님이 그 백성을 위해 메시아를 보내셨으며 그가 바로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시라고 사도들은 하나님의
언약을 학수고대하는 동족에게 복음을 전했다.
그 메시지를 바르게 들은 사람들은 이제 하나님이 약속하신
메시아의 시대가 왔음을 확신했다. 출애굽을 통해 새 민족을 일으키신 하나님이, 바벨론 포로에서 그 백성을 이끌어내신 하나님이 이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새 백성을 불러모으시고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시며 새로운 미래로 우리를 인도하신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그것은 로마제국의 강포 아래서 암울하게
지내던 사람들에게는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이었다. “드디어 하나님이 역사하기 시작하셨다!”그리고 그 부르심에 응답하는 사람은 누구나 그 역사의 주역이 될 수 있다!
제자들의 복음을 들은 사람들은 예수께서 전하신 하나님 나라가
자신들 가운데서 이미 시작되었음을 확신했다. 하나님은 성령을 보내셔서 제자들의 마음에 놀라운 확신과
하나님의 사랑을 부어 주셨다. 그것은 장차 완성될 하나님 나라를 위해 예수님의 재림을 기대하는 공동체를
만들었으며, 그 나라가 이미 온 것처럼 서로 사랑하며 참되게 살아가는 공동체가 탄생했다. 그것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였다.
교회는 한편으로는 로마제국의 황제숭배나 세속주의를 대적하였으며, 속세를 떠나 영혼의 거룩함을 추구하던 영지주의를 경계하면서 고통 중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하며 구제와 봉사에
최선을 다했다. 그 결과 교회는 백성들로부터 칭송을 들으며 새로운 세상을 사모하는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매력을 갖추게 되었다. 아니 교회는 세상의 희망이었고 재난 시에 보호될 수 있는 피난처였다.
교회는 스스로를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계승자요, 옛 이스라엘처럼 열방의 축복을 위해 택함 받은 민족과 나라요, 그리고
부름 받은 제사장으로 여겼다. 아담이 세상의 생육과 번성과 충만의 복을 위해 지음 받았다면, 아브라함과 그 자손이 천하만민의 축복을 위해 부름 받았다면, 이제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새롭게 시작된 하나님의 복을 나누는 대리인으로 스스로를 인식했다. 그
방법은 하나님이 맡겨 주신 화평하게 하는 말씀을 전하고 그 직임을 감당하는 것이었다.
교회가 이처럼 메시아를 대망하는 민족에서부터 하나님의 새
창조에 동참하는 대리인적 확신을 가지고 온 세상에 복음을 전파하게 된 것은, 예수의 죽음과 부활을 통하여
예수님을 하나님의 메시아로 확신하게 되었기 때문이며, 하나님이 새 창조를 이미 시작하셨으며 장차 완성하실
것임을 확실히 믿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서 완성될 세상을 그들은 새 하늘과 새 땅이라고 불렀으며, 바로 그처럼 새롭게 된 세상을 자신들이 장차 물려받을 영광스러운 기업으로 여기고 소망하였다.
이런 확신이 교회가 고난과 박해 가운데서도 기쁨과 소망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추동력(推動力)이 되었다. 2020년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도 예수 부활의 역사적 사실 위에 든든히 서서 주의 재림의 미래적 소망을 바라보며
주의 일에 힘쓰는 주의 대리인들이 되자. <끝>.
설교안 전문:
https://blog.naver.com/newhopechurch1/221902476695
부활절 설교를 위한 묵상:
https://blog.naver.com/newhopechurch1/221516661941
설교 준비를 마친 후에 덧붙이는 글:
기독교인의 삶이 겉으로 보기에 박애주의적인 삶을 묵묵히 실천하는
수양과 고행의 모습이라면, 그 삶을 지탱해 주는 근본은 창조주 하나님이 세상을 주관하시고 치료하시며
완성하신다는 언약에 대한 굳은 믿음일 것이다. 나는 이 설교를 통해서 그 부분을 조금 더 견고하게 하고자
했다.
톰 라이트의 말을 빌어 다시 표현하자면, 우리의 단어는 문장 속에서 비로소 그 의미가 드러나며, 문장은 이야기
속에서 그 의미를 가지게 되며, 이야기는 세계관 속에서 비로소 바른 의미로 이해된다(The Resurrection of the Son of God).
‘예수 부활하셨네!’
라는 이 간명한 외침이 어떤 의미를 가지게 되는지 더 큰 이야기 속에서, 그리고 더 큰 세계관 속에서
생각해 보려는 것이다.
2020년 부활절 메시지-요약본.doc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