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밥은 / 왕족이나 양반인 / 이씨(李氏)들만 먹었다 / 가난한 조선 시절 /
그래서 쌀밥은 이(李)밥이 되었다 // 이팝나무에 흰 꽃이 만발하면 / 풍년이
오고 / 꽃이 많이 피지 않으면 / 흉년이 온다고 / 사람들은 믿었다 //
아 아, 쌀밥이 먹고 싶었던 선조들이여 / 이팝나무여 / 하얀 꽃을 눈덩이처럼
듬뿍 피워 달라’ (박지극 시인의 ‘이팝나무’)
옛시절 왕족이나 양반들은 이밥을 먹었지만 가난한 사람들은 보리밥이
주식이었다. 그런 보리밥이 요즘엔 ‘별미’로 귀한 음식 대접을 받는다.
이제 보리밥집을 만나기가 쉽지 않는데, 백석땅 한강봉으로 가던 길에 보리밥
집을 만났다. 참으로 반가웠다.
토속음식점 ‘토담골’ - 송추느티나무 사거리에서 백석방향으로 들어 가는 장흥
면 부곡리, 새 도로명 주소로 가마골로에 있다.
아담한 한옥 건물 마당에 곱게 피어 난 노오란 국화꽃이 손님을 반긴다. 순박하
고 후덕한 인정으로 소문난 주인 내외가 충남 바닷가 출신이라는데
소문대로 보리밥상도 푸짐했다. 궁핍했던 어린 시절 어머니가 차려 주시던 밥상
생각을 하게 했다.
메뉴 1만원
전화 031-879-0189 / 찾아가는 길 양주시 장흥면 부곡리 340-6
첫댓글
위 내용은
지금 전국 각지의 서점에서 발매중인 월간 山 2014년 9월호
p235 '한강봉 기슭의 음식 명가들'에 게재되어 있습니다.
안주인이 정성스럽게 보리밥을 비벼주어서 먹게 되었는데,
"바늘에 실이 없네요" 했더니 "막걸리가 있지유" 라는 답이
돌아 왔다.
그런데 옆자리에 앉았던 남편이 "선생님 고향이 대구라고
했지유. 그럼 이 술을 드시는게 좋겠시유" 하면서 내어 놓
는 술이 '화랑'이었다.
잔잔한 감동을 받았고 참으로 맛 있고 멋 지게 한 잔을 걸
칠 수 있었다.
화랑은 경상도 '경주법주'를 빚어 내는 주조장의 술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