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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삶의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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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임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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펴낸이 |
삶이 보이는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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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07년 7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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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 |
136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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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 |
124*208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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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ISSN |
978-89-9049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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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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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가 |
6,000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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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평점 |
( Not Examinati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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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소개 |
하늘공장』은 1992년부터 노동자문예 『삶글』에 시와 소설을 발표하면서 창작 활동을 시작했고, 2002년 제11회 <전태일문학상>을 수상한 임성용 시인의 첫 시집이다. 구로, 안산 공단에서 공장노동자로 일한 바 있는 시인은 노동현장에서 벌어지는 현실을 이론적인 차원에서 목격하거나 표현하지 않고 직접적인 체험에 근거함으로써 시의 진실성과 진정성을 높이고 있다.
몸에 새겨진 자본의 흔적
노동부에서 발표한 「2006년 산업재해 현황」을 보면 전체 노동자의 0.77%인 89,911명이 산업재재를 당했고, 그 중 2,454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난다. 자본주의 태동 이후 발생된 변화의 가장 큰 부분 중 하나가 사람의 육체에서 벌어지고 있음을 위의 자료는 보여준다. 「발」,「발코니」,「웃는 뼈」,「눈 밝은 아이」,「복사꽃 그늘」,「유리공」 등과 같은 임성용 시인의 많은 시편은 노동현장에서의 노동자의 육신에 새겨지는 자본의 흉포함을 고발하고, 또 이를 통해 희망을 모색한다. “그는 장화를 벗으려고 했다/ 비명소리보다 먼저 복숭아뼈가 신음을 토하고/ 으드득, 무릎뼈가 튀어올랐다”(「발」에서), “믹서날을 타고 흐르는 핏방울, 핏방울들이/ 아무 두려움 없이 망설임 없이/ 한 생애 마지막 열린 눈빛 속으로 젖어들었다”(「복사꽃 그늘」에서), “이쑤시개를 이빨로 잘근잘근 씹어 부드럽게 해/ 알맞게 씹힌 끝으로 자, 눈깔을 전구 앞에 대고/ 쇳가루를 살짝 찍어내면 돼”(「눈 밝은 아이」에서), “뼈가 웃는다/ 살점 뚫고/ 허옇게 드러난 뼈가/ 그다지 허망하지 않게/ 넌지시 웃는다”(「웃는 뼈」에서) 위의 시들을 통해 시인은 독자를 통계수치에서는 드러나지 않는, 기계가 자신의 몸을 삼키거나 동료가 기계로 빨려 들어가는 걸 바라보고만 있어야 하는 노동자의 시선으로 독자들을 인도한다. 시인은 자본의 세상에서 긁히고 상처 나고 잘리고 죽임당하고 주눅들고 뭉그러지고 오그라든 인간은 해방되어야 한다는 인간해방을 노래하고 있는 것이다.
살아가라, 희망 없이
하지만 기계를 돌리고 철근을 나르는 노동자의 몸을 시적 주제로 삼은 임성용 시인은 사상과 이론에 의한 노동해방과 인간해방의 희망을 배척한다. “억지를 부리면 부릴수록/ 하나씩 부러지는 아내의 뼈/ 진짜 아픈 건 뼈마디에 도사린 꿈이다/ 울음 눈물 참고 죽을 때까지/ 허약한 꿈을 믿고 산다는 건/ 얼마나 무서운 악몽인가”(「아내가 운다」에서) “희망이란, 희망을 파는 장사꾼들이 더 많은 이윤을 챙기려고/ 우리에게 하루라도 손해를 참으며 살아가라고/ 달콤하게 던져주는 미끼에 불과하다”(「살아가라, 희망 없이」에서) 허약한 꿈인 희망에 기대어 살다가 배신을 당하고 절망에 빠지기보다는 차라리 희망 없이 사는 게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머리말에서 “그러나 나는, 사람 사는 세상이 이루고자 하는 꿈을 믿는다.” 라고 말하고 있듯이 시인이 희망을 완전히 버리고 있는 건 아니다. 시인이 이루고자 하는 희망은 “흙먼지 기름때 낀 눈물을 부어/ 피도 땀도 메마른 모래를 섞어/ 벽돌을 쌓는다”(「착공」에서)와 같이 물질적 가치나 사상에 의해 오지 않는다. 자신의 몸으로 이루어낸 노동이 투여된 희망이 이기에 굳건히 지켜낼 수 있는 꿈이 될 것이다. 임성용 시인과 우리 모두 저 하늘 위에 지어진 하늘공장에서 일하게 될 날을 기다려보자. “큰 공장 작은 공장 모두 하나의 문으로 통하는/ 하늘공장에 가서, 저 푸르른 하늘공장에 가서/ 부러진 손과 발을 쓰다듬고 즐겁게 일해야겠다”(「하늘공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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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
1965년 전남 보성에서 태어났으며 구로, 안산 공단에서 공장노동자로 일했다.
1992년부터 노동자문예 『삶글』에 시와 소설을 발표하면서 창작 활동을 시작했으며, 2002년 제11회 <전태일문학상>을 수상했다.
861689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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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걸찬에 임성용 시인의 산문방 <임성용의 차륜소담>을 열었습니다. 많이 애독해 주세요.^^
네~~~ 기대 만땅!!!
으익!? 클났네. 나는, 생겨날 때부터 음담과 패설의 차이를 몰라, 도덕과 마음과 사랑이 무엇인지는 더더욱 몰라, 싸구려 껌이나 씹고 살았거늘.... 오로지 세포조직에 남아있는 정보는 유익하고 가치있고 이성적인 것은 모두 상실하고, 쓰레기처럼 버려도 좋을 것들만 꾸역꾸역 남아 있는데! 어쩌나? 아뭏든 벗, 희구님의 뜻깊은 배려에 감사드리며 걸찬 가족들에게 자주 인사올리겠습니다. 너그럽게 받아주시길.....
까페가 한결 풍성해진 느낌이 드는데요^^
시집에 친필 사인 받아야 하는데...... ㅋㅋ
공장시 누가 읽지도 않는데....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언제 뵈면, 제 얼굴의 피부를 한번 만지게 해드리겠습니다. 생각보다 보드랍습니다. 단, 여자라는 조건이 있긴 합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