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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la, Barcelona !
스페인어를 전공했으나 졸업 할 때까지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나라에 가본 적이 없었던 저는
“평생 한이 될지도 모르니까 이번에 다녀와 ! “ 라는 부모님의 어명을 받잡고
2010년 10월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터키항공 비행기가 바르셀로나 El Prat 공항에 도착 할 때 창 밖으로 보이던 B.A.R.C.E.L.O.N.A. 라는 글자,
보자마자 두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렀어요 (그…… 그… 그렇게 좋았던 것인가;;)
▲ 바르셀로나에 간다는 사실에 들떠 있는 제게 어느 날 사촌동생이 보내준 사진
구글맵으로 제가 다닐 어학원을 찾아서 제 사진을 합성 시켜줬어요
" 언니, 언니가 앞으로 매일 가야되는 곳이야 " 라며^^
어학연수를 하기 위해 갔으니 학생비자가 필요했고 학생비자를 받으려고 하니 이것저것 까다로운 절차가 많았어요
그 중에 한가지는 4주 이상 스페인 어디에서 거주하는지에 대한 증명이 필요했고
그래서 울며 겨자 먹기로 제가 다닐 어학원과 연계된 스페인 부부의 집에서 홈스테이를 하게 되었답니다
▲ 호세&아델라 부부의 거실
하지만 한 달이 지나고 저는 솔직히 다른 집으로 이사 가고 싶지 않았어요
이사갈 집보다 호세와 아델라의 집은 크고 깨끗했고
항상 친절하고 많이 알려주고 챙겨주는 호세와 아델라에게 정도 많이 들었거든요
하지만 학원과 연계된 호세와 이델라의 홈스테이는 한 달에 무려 660유로였고
이미 1월까지 홈스테이를 한다는 학생들이 꽉 차있었답니다
제가 구한 하우스쉐어는 학교까지 도보 10초인 350유로짜리 방이었기 때문에
경제적 여건을 생각해서 미련없이 떠나고 싶었지만 눈물을 글썽거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 스페인에서 첫 한 달을 보냈던 내 방
호세와 아델라는 오토바이 (BMW 에서 나온 큰~ 오토바이의 소유자;) 여행을 좋아하는 60대 부부에요
오토바이로 시간 날 때마다 유럽의 곳곳을 누비고 다니는 그런 분들이셨어요
▲ 교황이 바르셀로나에 방문 한 날 호세&아델라와 함께,
이 날 호세&아델라의 초대로 빠에야를 먹었던!
바르셀로나에 도착한 그 다음 날이 휴일 이었기에 호세와 아델라는 친구들을 집에 초대했고
저는 덕분에 집에서 직접 만든 빠에야를 맛 볼 수 있었답니다
호세와 아델라가 초대한 친구부부와 딸은 한국에 방문한 경험이 있어서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신나게 했답니다
스페인 사람들이 삼겹살에 김치 구워서 쌈싸서 먹고 싶다는데 어찌나 반갑던지
제가 다른 집으로 이사를 가고 두 달 후엔가 아델라와 아델라 친구 이렇게 셋이서 배추김치를 담궈 먹었어요
▲ 서강대에서 1년 동안 교환학생으로써 공부했던 쟈넷
호세&아델라의 친구부부의 딸이에요^^
▲ 새우를 얼마나 많이 넣었는지 너무나도 맛있었던 빠에야
▲ 호세 & 아델라의 가족, 친구들과 함께한 식사
▲ 호세가 정성껏 만들어 준 해산물 빠에야
▲ 빠에야를 다 만든 호세가 갑자기 팬을 들라고 하길래 '왜그러지?' 하고 들었더니
" 한국에 있는 부모님께 사진 보내드려야지!!! " 라고 하면서 사진을 찍어줬답니다
빠에야는 스페인의 전통요리인데 주로 해산물을 재료로 하는 볶음밥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어요
(닭이나 소고기 등을 넣은 빠에야도 있답니다)
호세는 친구들을 초대하거나 집안에 좋은 일이 있어서 가족들이 모일 때 주로 빠에야를 만들어 줬는데
얼마나 맛있었던지 호세는 본인이 만든 빠에야가 아닌 다른 빠에야는 먹을 수 없게 만들어 버렸어요
레스토랑이나 친구들 집에서 빠에야를 먹을 기회가 종종 있었는데 정말 실망스러웠다는..
아무리 밖에서 맛있는거 많이 먹어도 엄마가 해준 집밥이 그리운 것처럼 지금도 호세의 빠에야가 그립답니다
스페인에서 또 좋아했던 건 바로 올리브와 Tortilla espanola (스페인식 오믈렛) 였어어요
스페인식 오믈렛은 계란 안에 얇게 썰은 감자, 양파 등이 들어간 음식인데
만들기 쉬운 것 같지만 은근히 어렵고 집집마다 맛과 촉감이 다른 그런 음식이랍니다
너무 좋아해서 2011년 11월부터 한 달 동안 El camino de Santiago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를 걸으면서
아침식사로 많이 사먹었어요
▲ 오른쪽에 있는 두꺼운 계란피자처럼 생긴 것이 바로 Tortilla espanola (또르띠야 에스빠뇰라) 랍니다
스페인 사람들은 올리브도 엄청 많이 먹어요
샐러드엔 거의 대부분 올리브유를 곁들여서 먹는답니다
저는 씨가 없는 (씨를 제거한) 초록색 올리브를 가장 좋아하는데요
스페인 맥주랑 먹으면 그렇게 맛있어요!
한국에는 치맥이 있다면 스페인에는 올리브와 맥주가 있습니다
▲ 바르셀로나 지방의 맥주인 Estrella ('별'이라는 뜻) 와 내 사랑 올리브
술이야기가 나왔으니... 제가 다녔던 어학원은
매주 수요일에 " Happy Miercoles (행복한 수요일) " 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어요
학원 근처의 Bar 를 한군데 정해서 클래스에 상관없이 원하는 학생들이 모여서 함께 술을 마실 수 있었고
학원에서 첫 1잔은 와인, 생맥주 내에서 사줬답니다
아는 사람도 없어서 아직은 어색하고 자칫 외로울뻔 했던 모두에게 언제나 즐겁고 행복한 수요일이었어요
처음엔 건배를 하면서 친구들과 눈을 맞추는 것이 익숙치 않아서 유럽친구들에게 많이 혼났(?)었는데
나중에는 자연스럽게 눈을 마주치면서 건배했답니다^^
(유럽에선 눈을 마주치며 건배를 하지 않으면 예의가 없다고 생각해요)
▲ 첫 Happy Miercoles 에 만난 다른 반 친구들, 루이스와 멜라니
▲ " Salud!!! " 스페인에서는 건배를 할 때 살룻(건강)! 이라고 외친답니다
어학교에선 휴일에 특히나 많은 프로그램들을 진행한답니다
스페인어를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스페인의 문화를 배우는 것도 중요하니까요
스페인의 어느 공휴일에 학원에서 무료 워킹투어를 진행해서
관심있는 친구들이 바르셀로나의 고딕지구 탐방을 했어요
고딕지구는 바르셀로나의 오래된 대성당, 피카소 박물관, 왕의 광장 등이 있는 지역이랍니다
▲ 콜롬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고 스페인에 돌아왔을 때
스페인 국왕이 이 곳 " 왕의 광장 " 에서 그를 맞이했다고 합니다
고딕지구에는 항상 관광객들이 많이 있지만 이 날은 공휴일이라서 바르셀로나 사람들도 정말 많이 있었답니다
까떼드랄 (대성당) 앞에 사람들이 강강수월래를 하는 것처럼 모여있길래 가봤더니.. 춤을 추고 있었어요
가이드 분에게 뭐냐고 묻자 매주 일요일마다 정해진 시간에 까떼드랄 앞에서 포크댄스를 춘다고 하더라구요
아는 사람이든 모르는 사람이든 다같이 음악에 맞춰서 포크댄스를 추는데 언제 어디서 배웠는지는 몰라도
다들 정확한 박자와 정확한 동작을 보여주는데 " 이런게 바로 스페인이야! " 라는 느낌이었답니다
▲ 주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많이 추시지만 원한다면 누구나 참여 할 수 있어요
▲ 다함께 즐기는 즐거운 일요일
고딕지구 워킹투어를 한 날은 같은 반 친구인 미사토의 생일이었어요
다른 반 친구들은 미사토의 생일인걸 모르기 때문에 친구들이 레스토랑에서 맥주를 한 잔 씩 하고 있을 때
" 잠깐만 나갔다 올께" 라고 말하고 케잌을 사러 갔는데
공휴일이라 왠만한 상점들이 다 문을 닫아서 겨우 찾은 곳이 스타벅스였답니다
(크리스마스 때는 정말 문을 다 닫아버리기 때문에 적어도 23일 밤까지는 27~28일까지
먹을 식량을 미리 사놔야 할 정도로 휴일에 철저한 스페인 사람들이랍니다^^)
케잌 사오는데 왕복 30분 넘게 걸렸기 때문에 레스토랑에 있던 모든 친구들이
샤키라 (제 스페인어 이름이에요^^;) 에게 무슨일이 생긴게 아니냐고 엄청 걱정을 했더라구요
▲ 저의 깜짝 생일 축하에 놀란 미사토,
다른 친구들은 스페인어와 영어로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줬어요
미사토는 바르셀로나에서 생일 축하를 받을지 몰랐다며 연신 제게 고맙다고 말했답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하루에 4시간씩 어학원에서 친구들과 함께 스페인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주말에는 친구들과 재미있게 놀았어요
▲ 할로윈 때 친구들과 함께
항상 즐거웠던 Xavi (차비) 선생님의 수업시간에는 스페인 속어도 많이 배웠답니다
차비에게 " 니 이름은 한국에서 버스 탈 때 필요한 돈이란 뜻이야 " 라고 말해주자 " 정말이야? " 라고 하더니
그 때부터 지금까지 쭉~ 한국에서 오는 학생들에게 자기소개를 할 때 제가 알려준대로 말한다고 하더라구요 (하하하)
바르사 선수 중 Xavi 아시죠? 가끔 "싸비" 라고 발음하는 축구 해설자 분들이 계시는데
정확한 발음은 "차비" 랍니다^^
▲ 차비가 찍어준 사진, 우리반 친구들과 함께^^
▲ 항상 유쾌했던 차비, 지금은 애아빠라는 사실^^ (분홍색 썬글라스를 낀 사람이 차비에요~)
독일 친구인 제니의 제안으로 15명 정도 되는 친구들과 함께 기차를 타고
바르셀로나 근교에 있는 스페인식 샴페인 " Cava (까바) " 공장에 견학도 갔답니다
▲ 여러가지 크기의 병
▲ 술을 발효시키는 통, 이 곳은 굉장히 선선했어요
냉장고에 들어간 느낌!
▲ 너무나도 신난 내 친구 스테판
▲ 우리가 방문한 까바 공장의 마스코트
▲ 친구들과 함께 열심히 까바에 대한 설명을 듣는 중
바르셀로나에 1년 동안 있으면서 많은 친구들이 저를 보기 위해 일부러 바르셀로나를 방문하기도 했어요
(호주, 일본, 독일, 스위스에서 !)
얼마나 고맙고 반갑던지 !
▲ 바르셀로네따에 있는 W 호텔
2008년 제가 인도에서 1년 정도 살았을 때 인도의 한 요가학교에서 만나
지금까지 쭉 연락을 하고 있는 독일친구 아네트
인도를 워낙 좋아하는 친구라 항상 독일-인도를 오가는데 마침 독일에 왔을 때 보고 싶다며
바르셀로나로 달려와서 한 2년? 3년?만에 재회한 친구랍니다
▲ 항상 유쾌한 아네트
레게를 좋아하는 독일, 프랑스 친구들과 레게클럽에 가서 남미 스타일 레게통에 흠뻑 빠지기도 했고
프로모션 회사에서 일하는 스웨덴 친구 덕분에 바르셀로나의 유명한 클럽들 VIP 리스트에 이름이 올라가서
항상 공짜로 입장했답니다 (하하)
돈없는 유학생에겐 VIP 입장이 정말 좋았어요
10시 이전에 가면 밥도 주고 칵테일도 줬거든요
▲ 바르셀로나의 어느 레게파티에서 친구들과 함께
▲ 저를 만나고 나서야 중국음식과 한국음식의 차이를 알게 된 줄리와 함께
▲ 캐나다 친구 지미가 학원 친구들 20명에게 크게 한 턱 쏘고
도저히 집에 갈 수 없을 정도로 신나서 단체로 클럽에 갔던 날
매주 금요일은 프랑스 친구들과 멕시코 친구들이 함께 사는 집에
놀러가서 기타치고 노래부르며 놀고 바르사(FC바르셀로나) 경기가 있는 날은 열심히 응원을 했답니다
멕시코 친구들이 바르셀로나의 어느 대학에서 음악 엔지니어 전공을 했기 때문에
스튜디오에 가서 녹음을 한 적도 있어요^^
친구들이 만든 노래에 친구들이 악기를 연주하고 저는 노래를 하고 마지막에 믹싱작업까지 친구들이 끝냈다는!
▲ 어느 금요일 밤, 쿠쿠의 매력에 빠진 프랑스 친구 글라디스와 함께
"쿠쿠는 정말 대단해, 어떻게 3일 동안 따뜻한 밥을 지금 막 한 밥처럼 뱃속에 담고 있을 수 있지?"
▲ 항상 보드카와 스페인 맥주가 빠지지 않았던 금요일 밤 !
▲ 글라디스가 떠나기 전 마지막 주말이라 둘이 엉엉 울기 전에 찍은 사진
제가 올해 1월에 파리에 갔는데 글라디스가 기차를 3시간이나 타고 한걸음에 달려와줬답니다
함께 파리 오페라역 부근에 있는 한인마트에 가서
글라디스는 잡채와 라면을 잔뜩 사고 오랜 여행에 지친 제게 튀김우동 사발면을 선물로 사줬어요
그리고 나선 한국식당에서 불고기정식을 점심으로 먹으며 힐링 !
▲ 1년 반만에 파리에서 만난 글라디스와 루브르 박물관에서
멕시코 친구들과는 함께 벨기에 브뤼셀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여행도 다녀왔어요
저가항공이 가장 싼 날을 골라서 편도 3만원도 안되는 돈으로 다녀와서 뿌듯했답니다
▲ 셀프타이머를 시험해보자며 찍은 한 컷
▲ 암스테르담 도착과 함께 들뜬 우리들 , 아직 예약해 둔 캠핑장을 찾기도 전인데..
브뤼셀은 워낙에 초콜렛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친구들이 굳이 초콜렛 피자를 먹어봐야겠다고 해서
아무 피자집이나 들어가서 초콜렛 피자를 만들어 줄 수 있는지 물어봤답니다
한 3-4군데 물어보고 겨우 찾은 곳에서 초콜렛 피자를 떡 ! 하니 만들어 줬는데
단 걸 싫어하는 저는 친구들이 먹는 모습만 지켜봤다는..
▲ 한 번 먹으면 멈출 수 없다는 악마의 누텔라를 잔뜩 바른 초콜렛 피자
브뤼셀은 맥주로 워낙 유명한 곳이기 때문에 이틀 동안 다른 브랜드의 맥주들을 3종류씩 마셨어요
독일 맥주가 유명하다고 하지만 세계 맥주 랭킹 1위 브랜드가 벨기에 맥주라고 들은 적이 있는데
그 명성에 걸맞게 맥주 종류가 너무나도 다양해서 브랜드를 외울 수가 없을 정도였답니다
맥주와 함께 안주로 먹을려고 산 프링글스 !
하지만 항상 속고 또 속았던 매운맛..
유럽 사람들이 만든 케챱이나 과자, 음식에는 맵다고 고추 모양으로 표시가 되어있는 경우가 많았어요
Spicy, Chilli, Picante, Pica 라고 써있기도 하죠
(Picante 와 Pica는 맵다는 뜻의 스페인어)
하지만, 절대 안맵다는 사실 !
태국에서 말고는 맵다고 써있어도 진정 매웠던 적이 없는 것 같아요
▲ 칠리는 들어있지 않았던게 확실했던 프링글스
매운거 잘먹기로 소문난 멕시코인들과 한국인에게 치즈맛 말고는 아무 맛도 느껴지지 않았던 프링글스
여행경비가 충분하지 않았던 우리들은 암스테르담에서 브뤼셀로 넘어가는 아침 첫 버스를 기다리며
버스터미널에서 노숙을 하기도 했답니다
▲ 그래도 저 혼자 여자라고 저는 의자에 누워서 자라던 멕시코 친구들 3명과 함께
브뤼셀에서 볼 수 있었던 남자용 공공화장실? 공공소변기!
노상방뇨인데 허가를 받은 노상방뇨 같은 느낌이랄까요?
소변이 마려울 때 거리를 둘러보면 곳곳에 공공소변기가 있답니다
처음에는 뭐지? 이랬는데 다른 사람들이 이용하는 모습을 보고 " 아~! " 이랬다는.. 하하하
▲ 누가 볼까 딱 달라 붙어서 볼 일을 보던 하비, 사진찍어서 미안해
유럽의 많은 도시에서는 (요즘엔 한국에도 많은걸로 알고 있는데)
돈을 내면 공공자전거를 사용 할 수 있어요
도시에 따라서 1일권, 1주일권, 1달권, 1년권으로 나뉘거나 하는데
브뤼셀에서는 신용카드로 보증금을 일단 내고 (자전거 반납 하는 동시에 자동으로 보증금 승인내역이 취소됨)
하루종일 자전거를 탈 수 있답니다
각 나라별로 규칙이 틀려서 이용 전에 제대로 알아봐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그래도 도시를 구석구석 구경하는데는 이만한게 없어요^^
이런 자전거들을 바르셀로나에서는 Bicing 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는데요
(바르셀로나의 약자가 BCN 인데 그래서 Bicing 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 같아요)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단거리 이동을 위해서나 출퇴근 용으로 많이 이용을 한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바르셀로나의 중심가인 까딸루냐 광장까지 걸어서 15분 정도 걸리고
우리반 교실을 발코니에서 볼 수 있는 어학교 맞은 편 건물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굳이 한 달 혹은 일 년 정액권을 끊을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딱 1번 타봤지만요^^;
▲ 자전거를 타고 호스텔로 돌아가는 길에
브뤼셀의 유명한 그랑 팰리스 광장에서 맥주를 마시다가 경찰에게 혼구녕이 나기도 했죠
다른 사람들도 다들 바닥에 앉아서 마시길래 따라했다가 혼났다는^^;
(광장 바닥에 앉아서 술먹던 모두가 쫓겨났어요 하하하)
스페인에서는 광장에서 술을 마셔도 문제가 없답니다
(호주를 비롯한 일부 국가에서는 거리에서 술 마시는게 안된다죠?)
▲ 그림같이 아름다웠던 그랑 팰리스 광장
광장에서 쫓겨난 아쉬운 마음에 근처 Bar 에 들어가서 생맥주를 한 잔 씩 마셨답니다
멕시코와 스페인은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국가들이지만 서로 다른 언어와 문법을 구사할 때가 있어서
멕시코 친구들이 하는 말을 못 알아 들을 때가 많았는데 이 날 친구들이 멕시코 스페인어에서 중요한 몇가지들을
이해하기 쉽게 자세히 설명해줘서 이제는 어느정도 멕시코 젊은 친구들이 쓰는 말을 이해 할 수 있게 되었어요^^
이 친구들과는 맥주를 마시기 위해 여행을 갔었나 싶을 정도로 하루종일 그리고 매일 맥주를 마셨네요
비록 4일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말이죠^^;
암스테르담에서는 하이네켄을 그렇게 마셨답니다
그 나라 술을 마셔줘야 한다는 핑계로~
▲ 암스테르담 어느 골목에서 셀프타이머로 찍은 사진
다시 바르셀로나로 돌아와서..
바르셀로나 하면 축구가 빠질 수 없죠 !
엘 끌라시꼬 (FC바르셀로나 vs 레알마드리드)에 한 번 가고 싶었는데 표 값이 상상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비싸서
항상 실력이 별로인 팀이랑 경기 있을 때 Camp Nou (FC바르셀로나 전용구장) 에 갔답니다
제일 안 좋은 자리인 4층에서 봐도 메시의 발놀림은 얼마나 빠른지 !
바르사 홈경기는 가장 멋있는 부분이 바르사 응원가를 팬들이 엄청 큰 소리로 함께 부를 때에요
비록 스페인어가 아닌 까딸란 (바르셀로나가 포함된 까딸루냐 지방에서만 사용하는 사투리) 으로 된 노래라서
아무리 연습해도 완창 할 수 없었지만 너무나도 흥겹습니다
바르사! 바르사! 바~~~~르사!!!!!
▲ FC바르셀로나의 응원가를 감상해보시죠^^
▲ 일부러 경기장 사진을 찍고 싶어서 일찍 입장을 한 날
이 날 바르사가 5-1 인가로 이겨서 엄청 시시했지만 메시의 플레이만은 끝내줬어요
▲ 글라디스와 함께 차가운 겨울 바람을 맞으며 경기관람
바르셀로나는 한국보다 다양한 가수들이 내한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유럽이라서???)
콘서트를 꼭 한 번 가야겠다고 벼르고 있던 찰라에
콜롬비아 출신의 가수 "샤키라" 가 바르셀로나에서 콘서트를 한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저와 제 친구들은 한 달 전부터 표를 사뒀답니다
(현재 샤키라는 바르사의 피케와 결혼한 사이라는! 아들을 낳은지 얼마 안됐어요)
▲ 샤키라 콘서트 티켓
▲ 바르셀로나 몬주익에 있는 콘서트장
▲ 들뜬 마음으로 콘서트장으로 입장
샤키라 콘서트가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그 날은 바로...
바르사가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우승을 한 다음 날이었습니다
(친구들과 bar 에서 경기를 봤는데 아무리 바르사 팬이라도 박지성 오라버니 때문에.. 약간은 슬펐던..)
런던에서 경기를 마친 바르사 선수들은 그 다음날 바르셀로나 시내 곳곳을 2층 오픈버스로 돌면서
바르셀로나 지역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해야 한다는 명분하에 퍼레이드를 했어요
덕분에 바르셀로나 람블라스 거리에서 바르사 선수들을 볼 수 있었고
콘서트 시간에 맞춰서 공연장에 갔는데 설마설마 했는데 정말로
샤키라가 바르사 멤버들을 콘서트장에 다 데리고 왔답니다 !
관객들은 바르사 응원가를 부르기 시작했어요
여기가 콘서트장인지 축구장인지 알 수 없었던 그 후끈함 !
▲ 샤키라의 리드에 따라 골반을 좌우로 흔들던 바르사 선수들 중 마냥 행복한 피케
저의 바르셀로나 생활은 이렇게 하루하루 즐거웠답니다
스페인어로 말하는게 너무 재밌어서 아무나 붙잡고 스페인어로 말하고
햇살이 너무 좋아서 수업을 가지 않고 해변에 가서 아무 생각없이 가만히 누워있고
친구들과 웃고 떠들고 여러가지 언어로 다양한 친구들과 함께 했던 소중한 시간들이 그립네요
2011년에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정든 친구들과 이별해야 했을 때
' 언제 다시 만날지 모르겠지만 우린 꼭 다시 만날 수 있을꺼야 ' 라고 말하면서 헤어졌는데
2012년 10월부터 2013년 1월 말까지 인도-유럽-태국을 여행하면서
바르셀로나에서 만났던 그리운 친구들을 여럿 만날 수 있었습니다
바르셀로나에서 만난 친구들과의 재회를 그리워하며
이번 여행에서 만난 친구들과의 재회를 기다리며
저는 아직도 바르셀로나를 그리워합니다
첫댓글 우와~~제대로 스페인 다녀온 것 같은 느낌이...내용이 실하네요..잘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