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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기에 밥을 먹고, 인간이기에 부모,형제 어울린다.
인간이기에 말을하고,인간이기에 희노애락 음미한다.
사람이기에 생각을 하고,사람이기에 고뇌를 한다.
사람이기에 인생을 알고, 사람이기에 죽음을 준비한다.
그런데
우리는 자신들도 모르게 짐승이 되기 시작한다.
탐욕에 물들고 , 수많은 사람들을 선동하여 전쟁을 일으키고
정치판 권력, 한탕주의 판치고
경제논리 의식주 해결이 아닌 자신들의 금고에 금덩어리 채우기
바쁘다.
우리는 생각해 본다.
인간이 되건, 사람이 되건 , 짐승이 되건
그것을 명쾌히 구분하여 주는 것은
바로
" 글" 인 것이다.
택 배 요
“ 택배요 택배“
초인벨 소리와 같이 박스에 담긴 상자가 도착한다. 발신인은 없었고,수신인은 정확했다. 택배를 받고 상자포장을 뜯어보니 예쁜 분홍색 포장지에 포장이 되어있었다. 무심코 포장지를 뜯어보니 하얀 종이에 인형 하나가 놓여있었다. 속 포장지를 뜯어보니 예쁜 인형이 방긋 웃으며 반짝이는 눈동자로 쳐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인형을 얼싸안으니 인형은 “ 응애” 하며 울기 시작한다.
택배가 온 것이다. 어여쁜 움직이는 인형이 배달된 것이다. 해맑은 눈동자.검은머리, 방긋하는 입술. 다섯손가락,다섯 발가락, 두다리에 두팔 저어대는 예쁜 인형이 배달 된 것이다. 너무나 반가움에 장난감 같은 손가락을 어루만지며. 택배물 발신을 자세히 쳐다보니 발신인에는 증고조부 할아버지의 이름이 써있었다.
“ 택배요. 택배 “
시아버지가 며느리에게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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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새
고록고록 가락가락가락 목청이 없어 울지못함에 부리 부딪혀 울부짖어 본다. 하얀 몸에 검은 깃털 나부끼며 푸득여 보고, 저멀리 님을 그리워 본다. 일편단심 절개 지키며 님떠난 허공을 날아본다. 송단(松檀)의 황새. 그 모습 웅장하여 육조판서의 관학(鸛鶴) 의복에 수놓고, 아낙네들의 자수에 어울리니 지나가는 맵새가 가랑이 찟어진다 하구려,,, 한다리 지탱하며 불구자 행세 자청하고, 늙으신 부모 봉양에 긴 한숨 내어본다. 어허라.. 날을시고,, 긴 날개 퍼득이며 푸른 창공에서 세상만사 내려본다. 내 몸집 크다하여 황새 로세.. 절개 굳건하여 님떠난 하늘 배회하니 구름속에 숨은 님 찾아 반가워 한다. 과부황새로 생을 달리한 열녀문의 황새여,, 그가 떠난 창공에는 오늘도 황량한 구름만 두둥실 떠다닌다
( 1971년 충북 음성군 생극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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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리 (別離)
“ 정두고 떠나시는 님 나를 두고 어디가나 노을빛 그 세월도 님 싣고 흐르는 물이로다. ,,,,,,,,,,, “
“별리(別離)” 김수철의 ‘ 별리“ 대중가요 가사 구절이다. 한국 단어중 특이하게 헤어짐을 뜻하는 이별(離別)을 거꾸로 쓰고도 단어의 뜻이 동일함에 의아해 본다.
“ 아리랑 아라리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가서 발병난다. ,,,,,,,,,,, “
한국의 토속민요인 “ 아리랑 ” 도 애닯은 이별을 노래한다. 우리 조상들은 얼마나 많은 ‘이별“ 이나 ’별리‘가 있었기 , 단어 앞뒤 구분없이 이별의 단어 만발 했을꼬,, “이별(離別)” “별리(別離)” 같은 뜻을 지님에 앞뒤 바뀐 단어. 순간 의구심을 가져본다. 수천년 한반도 역사는 부족국가에서 수많은 국가가 몰락하고 창건되는 피의 역사였고, 당파정치의 숙청의 역사였고, 환관정치의 약탈의 역사였고, 왜구의 침탈, 중구대륙과 몽고,거란등 외부 침탈의 역사였다. 그중에 사라진 꽃이여! 그중에 사라진 청춘이여! 그중에 사라진 영혼들이여! 야생화처럼 들판에서 사라진 육신들이 지금 강산의 밑거름 되었거니 어찌 이별노래 부름이 당연하지 않으리오.
한용운의 님의 침묵 中
“ 님은 갔습니다. 아하 사랑하는 님은 갔습니다. 푸른 하늘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작은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 “
또 다시 생각해 봅니다. 연애편지 같은 이글 중 님은 누구입니까? 님은 남자 아님 여자,, 아니다. 여기서 님은 ‘ 나의 고향’ 이었다.
그리고 스마트폰 좌판 두드리는 오늘.
‘ 이별(별리)’
이별은 해어짐입니다. 이별은 사라짐입니다. 별리는 슬픔입니다. 별리는 애환입니다. 해어짐에 지치고 이별에 지친 우리들에겐 또다른 이별(별리)가 있었습니다. 전세계 유일무일 자랑하듯 수백킬로미터 선을 낙서하듯 쫘악 그어놓고 ‘이별(별리)’선을 그려 놓았다. 서로 이별하자고,,
그 선은 다른 말로 말하면 ‘38선’ 이었다. 우린 거기서 노래부른다.
“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오.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가서 발병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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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 지 봉 투
편지지에 글을 써 본다.
“ 결혼 1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해. 여태껏 제대로 된 편지 한번 써보지 않았지,,,“
“ 55년전 당신을 오늘 불러봅니다. 내 가슴이 메어지는 것 같소. “
“ 엄마. 휘영찬란한 편지 보고 깜짝 놀랬어요. ‘
“ 세상에서 제일 힘들고도 행복한게 사랑인가봐.”
“ 국군아저씨! 안녕하세요. 저는 0 0입니다. “
어린시절 한번쯤 써 본 파월장병 맹호부대 아저씨에 대한 위문편지. 사춘기에 부픈 가슴 억누르며 써 볼법한 연애편지. 타국에 있는 부모 그리며 써 본 국제편지.,,
빨간 우체통에 100원 짜리 우포 침발라 보낸 편지들,, 광화문 우체국 가서 국제편지 보낸시절들,,,
그 편지가 없어졌다. 그 우체통이 사라졌다. 우체부가 사라졌다. 편지도 없어지고, 우체통도 없어지고, 우표도 없어졌다. 만나지 못해 그리워 하며 벙어리 냉가슴 달래기 위해 연필에 침바르며 쓴 글 사라진지 오래다. 이별뒤의 못다한 이야기 넉두리 해본지 오래다. 못다한 사랑 아쉬워 보낸 편지 되돌아온지 오래다. 슬픈 인연 그리워 보낸 편지 답장 안온지 오래다. 편지의 문학 승격화는 국립묘지 비석보다 화려했다.
우체통이 사라지고 편지가 사라진 지금 사라지지 않은 것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 편지봉투” 였다. 사연 많은 글 16절지 종이 3번 접어 보낸 편지지는 사라졌건만, 하얀 편지봉투가 생존해 있는 것이다. 그것도 전성기 이상 화려하게,, 어디를 가나 편지봉투가 널려 있었다. 무슨 사연 있을려니 깊은 사연 어울린 편지지는 사라졌는데,, 어찌 편지봉투는 사라지지 않을시뇨,,,
사연 담은 편지지는 사라지고 하얀 편지봉투가 우리 주위에 넘실대니 무슨 사연 있을거뇨,,,
그것은 명료했다.
회갑(回甲) 고희(古稀) 화혼(華婚) 화환, 축화중에 어울리는 하얀 봉투들,, 인사처리시 하얀 봉투 오갔다. 그리고 누군가가 편지지 없는 편지봉투를 누구몰래 넌지시 보낼시 나는 그가 누구를 짝사랑(?) 편지를 보낸줄 알았다. 우리 주위에는 지금 짝사랑 편지봉투 보내는 이가 너무 많다.
순수하고 감동적인 글 사라진 흰 편지봉투 안에는 부적절한 금전과 청탁이 전달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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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파 트
뉘우침 없는 세월속에 나이셈하기 바쁘구려, 사그라진 기억 의지한 채 엘리베이터 스위치 눌러본다. 천국의 계단인양 승천하는 느낌 가져보고 한없이 솓구쳐본다. 어느 순간 멈취버린 허공 밟으며 어슬렁어슬렁 발디뎌 본다. 흙 내음 사라지고 , 새들 지저김 요란스레 들려온다. 줄타기 하는 양 발디디며 조심스레 도착한 곳은 허공속의 침대였다. 산정상에 있을법한 야릇한 정복감이 수십미터 아래 전경을 내려보게 한다. 우린 허공속에서 존재하길 즐긴다. 생명의 근원인 흙을 패댕이치고 전깃줄 참새인양 재짤재짤 대며 허공속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대지의 수많은 만생들이 어울려 살며, 대지에 뿌리내리고 대지의 샘물을 퍼먹으며 살고 있거니 개울가의 정다감 울음소리 모르쇠하며 허공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아름다운 봄꽃의 향연이 시작되여도, 아지랑이 속 나비 넘실 꽃밭의 향기 포기한 채 우린 한마리 새가 되어 허공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연못가의 올챙이 꿈틀거리고 들판의 쑥냄새 진동하건만 우린 허공에서 봄을 맞이한다. 우린 허공에서 아래를 쳐다보며 현기증 느끼면서도 알지못할 쾌감에 휘감겨 대지의 숭고한 탄생을 알지 못한다. 흙의 보드러운 살결 잊어버리고 콘크리이트로 두터운 옷 입히고 흙을 찾아 길거리를 배회하기도 한다. 우린 허공속에서 향긋한 흙냄새 맡지 못하며 , 포근한 흙의 정다감 알지 못한다. 야산에 뒤덮은 나무들이여! 들판을 수놓은 야생화들이여! 밭두렁 넘실대는 곡식들이여!
우린 숭어가 강가에 아니 살고 뭍에서 살다 단명하는 괴이한 일처럼 생명의 근원인 대지를 버리고 허공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우린 만생이 소생되는 기적이 일어나는 대지를 포기하고 전깃줄 참새처럼 무리무리 모여 허공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재짤 재짤 재짤재짤 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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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형
길거리 거닐다 쇼윈도우 쳐다본다. 방긋 웃는 곰인형에 매료되 인형가게로 들어선다. 진열장에는 수많은 인형들이 다정스레 인사하며 앉아있었고 잠에서 깬 펭귄인형이 기지개를 펴고 있었다. 팬다 곰이 널따란 어깨 으쓱거리며 등치를 자랑하고 있었고, 다람쥐 인형은 도토리 찾으려 고개를 좌우로 움직이고 있었다. 사슴 인형은 부끄러운지 엄마 옆에 숨어 있었고, 오리 인형은 물갈퀴의 불편함에 기우둥 거리고 있었다. 나는 진열장 한구석에서 예쁜 인형을 찾아내였다. 그 인형은 방긋 웃으며 날 쳐다보고 있었고, 나는 무심코 그 인형을 안아 보았다. 그 인형은 살아 있었다. 그 인형은 조그마한 손가락을 움직이며 무언가를 잡으려 하였다. 나는 그 인형의 조그마한 손을 잡아보았다. 그 인형의 손은 따스한 체온이 유지되고 있었다. 나는 그 인형이 너무 예뻐 집으로 데려왔다. 나는 인형가게에서 예쁜 인형을 산 것이다. 그리고 나는 세상에서 제일 예쁜 인형을 간직하게 되었다. 그리고 몇일 후 나는 예쁜 인형을 누구에게 선물하였다.
시아버지가 며느리에게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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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래 요
그래요. 봄이 오니 옷장 뒤적이며 병아리 옷 찾아 입어보기도 하고, 분홍색 넥타이 메어보기도 한다. 그래요. 수족관 열대어처럼 공간속에서 존재하다 공항 활주로 힘차게 날아봅니다. 그래요. 곰방대에 봉초 그슬리며 웃던 이웃 어르신 얼굴 잊어버리고 자식데리고 유치원 다녀봅니다. 그래요. 농사꾼 잊어버리고 독간에 콩나물 심어봅니다. 그래요. 누에고치 본적 없거니 양복집에서 옷한벌 사봅니다. 그래요. 일출광경 못보고 지하철 타고 일출시간 확인해 봅니다. 그래요. 수돗물로 샤워하고 설거지하며 먹는 물 찾아 약수터 물길러 갑니다. 그래요. 벽에 걸친 달력 아니 보고 스마트폰 쳐다봅니다. 그래요. 부처바람 잊은지 오래거니 형광 스위치 버튼 눌러봅니다. 그래요. 말안장 잊은지 어디오 가마타령 한량이로니 자동차 시동 걸어봅니다. 그래요. 청사초롱 불빛 주객 전도하니 네온싸인 불빛에 한량한 자들 모여봅니다. 그래요. 파발 깃발 휘날리니 파수꾼 대신 웅변가들 정치인 되여봅니다. 그래요. 어부사시가의 풍요로움 통발 그물로 건져봅니다.
그래요. 그래. 우린 변했읍니다. 우린 진화했읍니다. 우린 변했읍니다. 그래요. 그래. 우린 점점 꽃병속의 꽃이 되여 가고 있었읍니다. 우린 점점 화분속의 화초가 되어 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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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 마 신 선
무릉도원에서 노닐던 신선이여! 구름위 오가며 벼랑 끝자락 소나무에 입맞춤하려니 뻐꾹기 울어댄다. 찬란한 햇살. 바람결 흔들리는 천년학 깃털 눈부시고 긴수염 산신들 장기판에 마주 앉아 장군멍군 읆조리니 지팡이 썩는 줄 모르는구려. 세월유수 남말이요. 달빛 아래 탁주 한잔 걸치니 구름밑 세상이 덧없이 보이는구려. 만상들 통곡소리 들려오고, 봉우리 끝자락 바람결에 찢겨진다. 껍데기 던지고 부화한 영생들 승화항려 아우성 칠 시 구름에서 노닐던 꼬마 산신이 슬그머니 눈에 뭍혀 내려와 대지속에 머물려 하구려. 어여쁜 꼬마 신선. 그 꼬마 신선은 인간으로 환생하려 하니 무릉도원에서 내려온 꼬마 신선 따스한 봄햇살아래 어예쁜 모습 볼날도 얼마 남지 않았구려,,,
시아버지가 며느리에게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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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per
종이 한 장 그리워 신문지 펼쳐본다. 세상 그리워 잡지책 드리워 본다. 책 그리워 교보문고 방황해본다. 편지 그리워 서랍장 뒤져본다. 신혼때 쓴 가계부 찾아본다. 하이든 현악 사중주 악보 찾아본다. 모자리노 미소 유화에서 찾아본다. 김홍도 노매삼춘 산수화에서 흘려본다.
paper paper. 그 위에 낙서한 수많은 활자들. 유아시절 연필들고 배운 기역,니은,디듣,미음,비읍,,, 초년시절 쓴 방학숙제 일기장들. 중딩시절 쓴 에이,비,씨,디, 알파벹 글자들,, 그 paper 중에 찾아낸 사임당 오만원권보다 더한 paper를 메만지니 그것은 지금으로부터 36년전 타자기로 쓴 “ 전화속의 연인들” 단편소설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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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자 의 일 생
모파상의 “ 여자의 일생”에서 ‘잔느’라는 여인을 새겨봅니다. 남자에 의해 철저히 파괴되는 여주인공 ‘잔느’의 최후는 비참하기도 합니다. 아들의 방탕함에 난 손녀를 붙잡고 ‘잔느’ 여인은 울부짖으며 인생 최후를 맞이합니다. 우리 주위에는 ‘잔느’, ‘줄리앙’ 같은 인물은 즐비합니다. “여자의 일생” 내가 느끼는 것은 여자의 일생이 아니라 여인의 인생이었다. “여인의 일생” “여자”는 ‘여성으로 태어난 사람’ 이나, ‘여인’은 ‘성인이 된 여자’를 지칭한다. ‘여자’로 태어나 잘못된 사랑 원망함에 덧없을시 ‘여인’으로 칭함해 성숙한 이미지를 덧붙힐 수 있을 것이다. 우리주위에는 ‘여자’도 많고 ‘여인’도 많다. 그러던 어느날 우리 주위에는 ‘ 하리수’ 여인이 나타났다. “여자의 일생” 노래부르며,, 오호 통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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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이 오 는 고 향
만경강 굽이굽이 김제평야 흐르는구려. 금강 흘러 흘러 군산 철새도래지 도착하니 고향 떠난 생둥지 한적하기만 하다. 수만리 새만금방조제 뱃길 가로막고 파도에 혼쭐난다. 고창의 청보리밭 푸릇푸릇 빛나고 선운사의 동백꽃 빨간피 흘리며 우국충심 보여준다. 지리산의 피아골 시냇물소리 정다웁고 무등산 억새풀 홀연히 바람결에 나부낀다. 강천산 옆 순창 고추장 단지에서는 메주덩어리 널려있고, 나주 영상포에서는 홍어삮힘 진동한다. 조계산 송광사 연못에 기왓장 빠트리고, 곡성의 기차소리 요란할시 섬진강 화개장터 국밥집에서 재첩국 먹어본다. 봄이 온 것이다. 봄이,,, 만생이 갓난아기 태생처럼 새롭게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만생이 작년의 이별을 기억하며 새롭게 시작하려 한다. 새해 시작한지 삼개월이 지나서야 느지막이 한해 출발을 하려한다. 그중에는 우리 아가님도 어예쁜 봄꽃들과 더불어 따스한 봄을 맞이하고 있었다.
시아버지가 며느리에게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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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言)과 글(書)
사람은 말(言)을 배우고 글(書)을 배운다. 그리고 평생 말(言)만 하고 산다. 어럽게 배운 글자는 잊어버리고 문맹인처럼 말(言)만 하고 산다. 글자는 전달 매개체 이거니 우리는 문맹인처럼 아니 미개인처럼 말(言)로 서로 감성을 전달한다. 마치 글(書)자 모르는 미개인처럼 말(言)만 지껄이며 소실적 배운 글자 (書)잊어버리고 간단한 몇글자 이왼 감성표현 못하고 말(言)로만 자신의 표현 나타내네. 마치 글자 모르는 아프리카 마사이족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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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이 트 데 이 날
안해 목소리 구슬피 들려온다. 온데간데 없어진 사진속의 누구찾아 파출소 내방한다. “ 혹시 우리 아들 못봤슈?” “ 혹시 우리 딸 못봤슈?” 당직 파출소 직원 어리벙 쳐다본다. “ 가출신고 아님 유괴신고 하려고요?” 안해는 이야기 한다. “ 애들이 없어졌어요. 우리 애들이 없어졌어요.“ 파출소 직원 왈 “ 그럼 없어진지 얼마큼 됐어요?” “ 한 애는 집나간지 1년 지났구요. 한 애는 조만간 집을 나간데요.“ “ 아니 그럼 가출도 아니고 납치사건도 아닌 것 같은데 무엇하러 신고 하여는 겁니까?“ 짜증난 언투로 파출소 직원 지껄임에 안해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였다. “ 애들이 점점 우리곁에서 하나,둘 사라지고 있어요. 납치를 당하든 가출을 하든 한번 확인해 주세요?“ 파출소 나온 안해는 화이트데이날 파출소를 찾아간 것이다.
남편이 사준 사탕말고 아들이 사준 침발린 사탕이 그리워서,,
화이트데이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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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 등 산
무등산 운림동. 버스정류장 맛깔스러운 음식 길거리에 진동하고 증심사의 목탁소리 하늘아래 들려온다. 중머리재의 드넓은 벌판. 세상의 쉼터이요. 수정평풍의 입석대,서석대 . 팔도강산 운치 자랑한다. 한여름 금곡동의 수박마을 ‘무등산수박’ 지천이니 무등산 흙내음 먹어본다. 천황봉의 시원한 산들바람. 억새풀 메만지며 지나가고, 광주의 도심전경 하늘아래 도도하다. 규봉암의 광석대. 홀연히 암자 감싸안고 안양산의 중매쟁이 자청한다. 지산유원지 케이블카. 스키장 리프트처럼 다감스러운 연인 실어날으고, 원효사의 회암루. 사대천왕 호위아래 무등산 수위병 자처하네.
광주 비엔날렌 만국기 쳐다보던 무등산이여! 망월동 묘역 품어 안은 무등산이여! 장성의 편백나무 내음 진동하고, 담양의 죽녹원 대나무 가냘픈 잎새사이 소박스러운 오솔길 펼쳐지고 나주들판의 배꽃. 하얀 꽃방울 드리우니, 함평의 나비들 꽃봉우리에서 쉬어가네. 나는 보았네. 광주 무등산에서 입석대의 숭고함이 내 아들을 오게하였고, 내 며느리를 만나게 한 것을,,,, 그리고 보았네. 무등산과 관악산의 산신령이 한가족을 탄생시키고 있다는 것을,,,,
시아버지가 며느리에게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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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정 약 수
십여년전 ‘ 초정약수’ 찾아 구만리 찾아헤맨 시절이여,,, 전국 약수 뒤적이다 수도권에서 제일 가깝거니 물통들고 다닌 1년여 세월,, 대장에 종기가 발생하여 장를 절단하고 봉합한 절박한 시절. 어르신의 쾌유를 바라며 1년여 초정약수를 공수한 시절. 그 덕분인지 어르신은 지금 건강한 노후를 지내고 계신다. 그 당시 전국 약수터 뒤적이니 ‘오색약수’,‘방아다리약수’,‘화암약수’,‘추곡약수’,‘달기약수’,, 중 서울 근교에서 제일 가까운 ‘광천수’ 그 이름 ‘초정약수’려니 ‘초정약수’ 일화 맥콜의 원천수요,세종이 눈병 치유하고,세조가 피부병을 고치니 세계3대 광천수로 지정한 절대 생명수,,, 나는 절박감에 수도권에서 제일 가까운 생명수를 찾아 ‘초정약수’를 매주 1회 왕복 수백km를 이동하여 생명수를 공수하였다. 그것도 1년여 이상을,,, 그래서인지 어르신은 지금 무척 건강을 찾으시었고 건강한 노후를 지내시고 계신다. ‘초정약수’
저번주 증평을 지나 청주에 도착하니, 십여년전 어머님응 살려준 ‘초정약수’의 고마움에 감회가 깊을시, 어느 청년이 초정약수가 담긴 바가지를 들고 나한테 권하더구려,, 그리고 이야기 합디다. “ 어르신 이제 제가 초정약수 물을 길어 날을테니 아버님은 그만 쉬십시오.“ 그 다정한 웃음에 나는 덩달아 웃고 말았네.
장인이 사위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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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 중 만 담
취중만담 지껄여 본다. 세상의 취중만담 들어본다. 진리 찾아 방황하는 나그네들이 하염없이 걸터 앉아 세상만평 떠들어 댄다. 술잔 기움에 주정뱅이 행세하거니 서로 알지 못한다. 넉두리 지껄임에 세상만평 논하거니 갑을병정 아우성치다 지쳐버린다. 취중만담. 골목길 선술집에서 들려오는 소박한 지껄임에 귀기울여 본다. 지하철역 포장마차에서 꼼장어에 술잔 기우는 셀러리맨 취중만담 들어본다. 드럼통 뒤집어 놓은 돼지갈비집에서 떠들어 대는 대학생들의 인생 이야기 들어본다. 세꼬시 회집에서 9900원짜리 광어회 먹는 미생들 이야기 들어본다. 양꼬치집에서 쐬주 들이키는 이방인 이야기 들어본다. 중국집에서 탕수육시키고 빼갈 들이키는 어르신 이야기 들어본다. 시장통 순대국집에서 돼지곱창에 술한잔 걸치는 일용직 노무자 이야기 들어본다. 빈대떡집에서 파전에 막걸리 드시는 청소부 아저씨 이야기 들어본다. 오뎅국물에 사께드는 명퇴자들 이야기 들어본다. 호프집에서 땅콩,오징어에 맥주 먹는 재수생 이야기 들어본다. 신림 고시촌 허름한 민속주점에서 번데기에 소주 한 잔 걸치는 8년차 고시준비생 이야기 들어본다. 기사식당에서 제육볶음에 술한잔 걸치는 대리운전 아저씨 넉두리 들어본다. 경동시장 좌대에 걸터 앉아 고등어구이에 술한잔 걸치는 지게꾼 아저씨 이야기 들어본다. 세운상가 1000원짜리 국밥에 반주 드시는 노숙자한테 취중만담 들어본다. 우린 취중만담에서 꿈을 꾼다. 우린 취중만담에서 사랑을 이룬다. 우린 취중만담에서 참회를 하고 상대방의 정(情)을 느껴본다. 서로 무용담을 들어주고 용기백백 자신의 말을 숨김없이 이야기 한다. 과거,현재,미래 오가는 공간속에 마취된 환자처럼 비몽사몽 자신의 영혼을 불러들여 자신의 마음을 달래려 한다. 그리고 이야기 한다. “ 어제 내가 무어라 그랬드라, 실수 많았지?” 사실 그것은 실수가 아니었다. 그것은 평상시 용기가 없어 하고픈 이야기 못하거니 마취수술후 깨어나는 환자처럼 마구 지껄여 댄 것이다. 우린 ‘술’이라는 알코올에 의해 마취된 상태에서 깨어나 마음과 몸을 치유하고 있는지 모른다. 주치의도 없이 시도하는 수술처럼,,,, 우린 싸구려 술잔 기울며 “ 자신을 마취하고 고통없이 영혼의 아픈상처를 수술하고 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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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소 식
흘러가는 강물 쳐다보니 세월유수 흘러간다. 지나가는 세월보니 흘러가는 강물 쳐다본다. 꽃망울 기웃거리니 마음 들뜨고 봄처녀 툇마루 앉아 유채꽃 쳐다본다. 가물며 어울린 개구쟁이 추억이여,, 하물며 지껄인 넉두리 내할일 다하지 못하였거니 봄은 어찌 이리 빨리 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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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 살 개
내가 아닌 내가 웃고 있네. 내가 아닌 내가 울고 있네. 세면대 거울속 비누거품속에 두눈 뜨고 나를 쳐다보네. 구렛나루 면도질에 다소곳 있던 하얀수염 덩달아 난도질 당하고 마네. 내가 아닌 내가 웃고 있네. 내가 아닌 내가 울고 있네. 웃을 때 웃지 못하고, 울고 싶을 때 울지 못하메 하루 삶에 웃고 싶을 때 울었고 울고 싶을 때 웃었네. 미소속의 천사울음 보이거니 울음속에 악마미소 보았네. 내가 아닌 내가 웃고 있고 내가 아닌 내가 울고 있네. 하루셈에 지루하여 벽에 달린 캘린더 세어보니 아라비아 숫자 즐비하고 마지막 캘린더 끝숫자는 “31”이었네. 우린 기억하네. 웃을 때 웃지 못하고 울을 때 울지 못하는 하루 삶에 마당지키는 삽살개처럼 오늘 우리는 누구를 지키는 삽살개 되어 대문앞에서 멍멍 짖으며 살고 있는지 모른다. 멍멍 멍멍,,, ( 여기서 “누구”는 “가정”을 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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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기나무꽃
박태기나무꽃 빨간봉우리가 새롭새롭 피어난다. 동백꽃의 우와함은 없으려니 푸른하늘에 수놓듯 가을의 단풍잎처럼 피어난다. 수많은 사랑스러운 사연 담은 이야기꽃 피우며 나뭇가지에 걸쳐있네. 매화향기 없으려니 진달래꽃 군락속에 홀로 붉은색 드리우고 미의 향연속에 숨겨진 봄처녀의 설레임을 이야기하네. 새벽안개 지나려니 아지랑이 피어나고 고요한 자태 천국의 입구처럼 앞장 서 안내하네.
박태기나무꽃이 피어나네. 박태기나무꽃이 피어나네. 나는 그 나무 아래서 허공에 대고 사진을 찍어본다. 그리고 사진을 클로즈엎하며 기웃거려본다. 그리고 사진을 현상한다. 허공에 대고 찍은 사진속에는 놀랍게도 온가족이 따스한 봄햇살아래 박태기나무꽃에서 방긋 웃으며 서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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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서구(傳書鳩)
우리는 지금 전서구(傳書鳩) 한 마리씩 가지고 다니네. 급한 소식을 전하기 위해 비둘기를 훈련시켜 귀소본능이 뛰어난 장점을 활용하여 수백킬로를 정확히 찾아가기에 수천년전 이집트에서는 어선통신망으로 이용하였고, 로마군들은 정보교환용으로 사용한 것이다. 평화와 화합의 상징인 비둘기가 전령을 전하기위해 귀소할 시는 구름속을 헤집고,안개속을 더듬으며 긴여정을 가야만 한다. 산을 넘고 계곡을 지나 드넓은 들판을 가로지르며 하염없는 여정을 불만 하나 없이 도착할시 전서구(傳書鳩)는 묵묵히 창문넘어 안착하고 만다. 우리는 지금 전서구(傳書鳩) 한 마리씩 호주머니에 가지고 다닌다. 그 옛날 허공에 비둘기를 날려 소식을 전하듯, 우리는 누구에게 소식을 전할시 호주머니에서 전서구(傳書鳩)를 꺼집어내여 허공으로 훨-훨 비둘기를 날려 보내고 만다. 그리고 얼마후 상대방이 보낸 전서구(傳書鳩)가 도착할시는 두손으로 메만지며 품에 안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만다. 저녁나절 창공에는 우리들이 보낸 전서구(傳書鳩)로 가득 하였다.
(호주머니속 “스마트폰”을 메만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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