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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當事一又生三
인간은 한 분 섬기고 삼생 사니 1)
此道皆知北與南
이 진리 북과 남쪽이 모두 아네.
大義尙存曺晩植
조만식의 대의는 아직 남아있고 2)
貞忠不屈田秋潭
불굴의 곧은 절개는 전추담이라. 3)
蒼茫家室雲橫林
가족 아득히 숲엔 구름 지나고 4)
蕭瑟行裝雪積藍
남루한 행장과 옷엔 눈 쌓이네.
東方文化昭如日
동방의 문화는 해 같이 밝으니
愛國民心死且甘
애국하는 민심은 죽음도 달갑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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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일우생삼(事一又生三): 하나를 섬기고 또 셋을 산다는 말로, 그 하나는 한 분 하나님인 것 같고 그 셋은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삶을 말하는 것 같다.
2) 조만식(曺晩植/ 1883-1950): 물산 장려운동, 일본 제품 불매운동 등을 벌렸으며 조선의 간디라는 별명을 받았던 교육가, 독립운동가, 종교가였는데 6.25 때 평양에서 살해되었다.
3) 전추담(田秋潭): 한말의 성리학자 전우(田愚/ 1841-1922)의 호(號)인데 다른 호인 간재(艮齋)로도 널리 알려졌다.
4) 운횡림(雲橫林): 구름이 숲을 가로지름. 구름 아래로 저 멀리에 부모님이 계셔서 산을 지나면서도 그리워한 마음이라는 운수지정(雲樹之情)의 고사(故事)를 이 시의 운자(韻字)를 맞추어 수(樹) 대신 림(林)으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