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내가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는 그림책 작가 권윤덕
권윤덕 작가는 서울여자대학교 식품과학과와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 광고디자인과를 졸업했다. 격동의 1980년에 20대를 지나면서 독재와 민주를 함께 겪었고, 민중미술 운동으로 세상과 사람, 그림을 잇는 작업을 했다.
그림 속에 사회변혁의 의지를 담았던 시기를 거치면서 그림책이라는 장으로 이전했고, 1995년 오래된 집의 곳곳에 향기를 불어 넣은 『만희네 집』으로 작가로서 첫걸음을 뗀 후 25년간 글을 짓고 그림을 그렸다. 이후 『엄마, 난 이 옷이 좋아요』, 『만희네 글자벌레』, 『시리동동 거미동동』, 『고양이는 나만 따라해』, 『일과 도구』, 『꽃 할머니』, 『피카이아』, 『나무 도장』, 『씩스틴』 『용맹호』를 지었는데, 새로운 책을 낼 때마다 산수화, 공필화, 불화와 같은 공부를 하면서 이를 그림책에 담아내려는 노력을 해 온 성실한 작가이다.
‘국내 창작 그림책 1세대 대표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 한국 최초 후보(2016, 2017), 제1회 한국출판문화상과 여성문화인상-청강문화상 수상, 롯데출판문화대상 본상 수상, 그림책 작가들의 작가’ 등은 모두 권윤덕 작가를 따라오는 수식어들인데 여기에 2010년 그림책으로는 처음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이야기를 다룬 『꽃 할머니』를 시작으로 제주 4.3사건을 이야기 한 『나무 도장』, 광주 5.18민주화 운동을 다룬 『씩스틴』, 가해자 이면서 피해자인 용맹씨를 통해 베트남 전쟁을 다룬 『용맹호』까지 우리의 아픈 역사를 외면하지 않고 어린이, 어른 독자와 나누어 ‘세상과 마주하는 작가’라 불리기도 한다. 이 그림책들을 한 장 한 장 넘겨보면 평화를 간절히 원하는 작가의 진솔하고도 따뜻한 마음과 희망의 메시지를 읽어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2020년에 나온 ‘권윤덕의 그림책 이야기’인 『나의 작은 화판』을 읽어보면 글과 그림을 함께 작업한 그림책 작가로서 25년의 내공이 본인의 이야기와 함께 고스란히 담겨 있어 그녀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될 것이다.
사반세기를 그림책 작가로서 부단하게 노력한 그녀의 다음 행보에 진심을 담아 응원을 보낸다.
첫댓글 권윤덕 작가님의 그림책 세계를 한 눈에 볼 수 있어 참 좋아요
80년 5월이 아로 새겨진 전남도청을 배경으로 찍은 <씩스틴> 이 참 인상적입니다.
겪어보지 않은 삶을 권윤덕선생님의 그림으로 바라보며 마음이 울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