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백한 푸른 점(Pale blue dot)’ 지구, 하지만 저곳에 사람이 산다.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해암(海巖) 고영화(高永和)
지난 1990년 2월 14일 발렌타인날에 명왕성 근처에서, 무인탐사선 보이저 1호가 13년 태양계 탐사 중에 지구 사진을 촬영해 보내왔다. 희미한 붉은 띠 위로 푸른 점 하나, 그 외롭고 작은 티끌 하나, 지구(Earth)였다. 사실 그 전(前), 보이저가 해왕성을 지나가며 탐사 12년을 넘기고, 처음 보이저 1호에게 계획됐던 임무들이 모두 끝나는 그 즈음, 천문학자 칼 세이건(Carl Sagon 1934~1996)이 마지막으로 카메라 방향을 지구 쪽으로 돌려 사진을 찍자는 제안을 하였고, 그 후 우여곡절 끝에 촬영하게 되었다. 그리고 지구로 보내온 이 사진을 보고 칼 세이건(Carl Sagon)이 이렇게 말했다.
“지구는 광대한 우주의 무대 속에서 하나의 극히 작은 무대에 지나지 않는다. (중략)인간이 가진 자부심의 어리석음을 알려주는 데 우리의 조그만 천체를 멀리서 찍은 이 사진 이상 가는 것은 없다.사진은 우리가 서로 더 친절하게 대하고 우리가 아는 유일한 고향인 이 창백한 푸른 점을 보존하고 소중히 가꿀 우리의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故칼 세이건(Carl Sagon)은 세계적인 천문학자로 미국의 우주 탐사 계획이 처음 수립될 때부터NASA에서 지도자적인 역할을 담당하며 많은 업적을 남긴 분이다.사진처럼 61억km 밖에서 바라본 지구는외롭고 창백한 한 점일 뿐이었다. 하지만 저곳에 사람이 산다.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 이렇게 찍은 이 우주 사진에는 지구의 크기가 0.12화소에 불과하며, 작은 점으로 보인다. 촬영 당시 보이저 1호는 태양 공전면에서 32도 위를 지나가고 있었으며, 지구와의 거리는 61억 킬로미터였다. 태양이 시야에서 매우 가까운 곳에 있었기 때문에 좁은 앵글로 촬영했다. 사진에서 지구 위를 지나가는 광선은 실제 태양광이 아니라 보이저 1호의 카메라에 태양빛이 반사되어 생긴 것으로, 우연한 효과에 불과하다. 칼 세이건은 지구 사진을 촬영한 직후, 인류에게 잊지 못할 메세지를 전했다.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고, 우리 인간만이 절대자에게 선택 받은 유일한 만물의 영장이라는 오만함과 어리석음을 성찰하고 사유할 수 있도록 만든다고.... 그리고 ‘천문학은 이성과 과학의 최전선의 바다’라고....
○ 우리 지구에서 바라본 수많은 점들처럼 명왕성 근처에서 바라본 지구는 지극히 작은 점, 창백하고 푸른 점에 불과했다. 지구가 우주의 중심에 있기는커녕 작은 태양을 돌고 있는 여러 점들 중에 하나에 불과했다. 그래서 천문학은 겸손과 인격수양의 학문이라고 말하는 것일 게다. 인간이 가진 거만함과 어리석음을 알려주는데 이보다 더한 사진은 없다. 먼지 같은 작은 점에 불과한 지구에 창조주가 오직 한 생물을 위하여 온 우주를 창조했다는 사실을 쉽게 납득하기 어렵게 만든다. 단언컨대 ‘우리 지구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그리고 앞으로도 그저 외롭고 창백한 점일 뿐이지만, 저곳에 사람이 산다.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이 사진을 보고 있자니, ‘우리가 인간 중심의 원리에서 벗어나 서로에게 더 친절하게 대하고, 우리가 아는 유일한 고향이자 보금자리인 이 창백한 푸른 점을 소중히 보존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다.’라는 칼 세이건(Carl Sagon)의 말이 더욱 가슴에 와 닿는다. 또한 “우주는 우리들 안에 존재한다. 우리들은 이 혹성과 같은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는 이미 우주 그 자체를 알고 있는 것과 같으며 우리 자체가 우주이다.(The cosmos is also within us, we’re made of star stuff. We are a way for the cosmos to know itself.)”라는 또 다른 그의 말이 귓가에 맴돈다.
● 창백한 푸른 점(Pale blue dot) / 칼 세이건(Carl Sagon 1934~1996)
이렇게 멀리 떨어져서 보면 지구는 특별해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 인류에게는 다릅니다. 저 점을 다시 생각해보십시오. 저 점이 우리가 있는 이곳입니다. 저 곳이 우리의 집이자, 우리 자신입니다. 여러분이 사랑하는, 당신이 아는, 당신이 들어본, 그리고 세상에 존재했던 모든 사람들이 바로 저 작은 점 위에서 일생을 살았습니다. 우리의 모든 기쁨과 고통이 저 점 위에서 존재했고, 인류의 역사 속에 존재한 자신만만했던 수 천 개의 종교와 이데올로기, 경제체제가, 수렵과 채집을 했던 모든 사람들, 모든 영웅과 비겁자들이, 문명을 일으킨 사람들과 그런 문명을 파괴한 사람들, 왕과 미천한 농부들이, 사랑에 빠진 젊은 남녀들, 엄마와 아빠들, 그리고 꿈 많던 아이들이, 발명가와 탐험가, 윤리도덕을 가르친 선생님과 부패한 정치인들이, "슈퍼스타"나 "위대한 영도자"로 불리던 사람들이, 성자나 죄인들이 모두 바로 태양빛에 걸려있는 저 먼지 같은 작은 점 위에서 살았습니다.
우주라는 광대한 스타디움에서 지구는 아주 작은 무대에 불과합니다. 인류역사 속의 무수한 장군과 황제들이 저 작은 점의 극히 일부를, 그것도 아주 잠깐 동안 차지하는 영광과 승리를 누리기 위해 죽였던 사람들이 흘린 피의 강물을 한 번 생각해보십시오. 저 작은 픽셀의 한 쪽 구석에서 온 사람들이 같은 픽셀의 다른 쪽에 있는, 겉모습이 거의 분간도 안 되는 사람들에게 저지른 셀 수 없는 만행을 생각해보십시오. 얼마나 잦은 오해가 있었는지, 얼마나 서로를 죽이려고 했는지, 그리고 그런 그들의 증오가 얼마나 강했는지 생각해보십시오.
위대한 척하는 우리의 몸짓, 스스로 중요한 존재라고 생각하는 우리의 믿음, 우리가 우주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망상은 저 창백한 파란 불빛 하나만 봐도 그 근거를 잃습니다. 우리가 사는 지구는 우리를 둘러싼 거대한 우주의 암흑 속에 있는 외로운 하나의 점입니다. 그 광대한 우주 속에서 우리가 얼마나 보잘것없는 존재인지 안다면, 우리가 스스로를 파멸시킨다 해도 우리를 구원해줄 도움이 외부에서 올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지구는 생명을 간직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입니다. 적어도 가까운 미래에 우리 인류가 이주를 할 수 있는 행성은 없습니다. 잠깐 방문을 할 수 있는 행성은 있겠지만, 정착할 수 있는 곳은 아직 없습니다. 좋든 싫든 인류는 당분간 지구에서 버텨야 합니다.
천문학을 공부하면 겸손해지고, 인격이 형성된다고 합니다. 인류가 느끼는 자만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지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바로 우리가 사는 세상을 멀리서 보여주는 이 사진입니다. 제게 이 사진은 우리가 서로를 더 배려해야 하고, 우리가 아는 유일한 삶의 터전인 저 창백한 푸른 점을 아끼고 보존해야 한다는 책임감에 대한 강조입니다. [From this distant vantage point, the Earth might not seem of particular interest. But for us, it's different. Consider again that dot. That's here, that's home, that's us. On it everyone you love, everyone you know, everyone you ever heard of, every human being who ever was, lived out their lives. The aggregate of our joy and suffering, thousands of confident religions, ideologies, and economic doctrines, every hunter and forager, every hero and coward, every creator and destroyer of civilization, every king and peasant, every young couple in love, every mother and father, hopeful child, inventor and explorer, every teacher of morals, every corrupt politician, every "superstar," every "supreme leader," every saint and sinner in the history of our species lived there – on a mote of dust suspended in a sunbeam. The Earth is a very small stage in a vast cosmic arena. Think of the rivers of blood spilled by all those generals and emperors so that, in glory and triumph, they could become the momentary masters of a fraction of a dot. Think of the endless cruelties visited by the inhabitants of one corner of this pixel on the scarcely distinguishable inhabitants of some other corner, how frequent their misunderstandings, how eager they are to kill one another, how fervent their hatreds. Our posturings, our imagined self-importance, the delusion that we have some privileged position in the Universe, are challenged by this point of pale light. Our planet is a lonely speck in the great enveloping cosmic dark. In our obscurity, in all this vastness, there is no hint that help will come from elsewhere to save us from ourselves. The Earth is the only world known so far to harbor life. There is nowhere else, at least in the near future, to which our species could migrate. Visit, yes. Settle, not yet. Like it or not, for the moment the Earth is where we make our stand. It has been said that astronomy is a humbling and character-building experience. There is perhaps no better demonstration of the folly of human conceits than this distant image of our tiny world. To me, it underscores our responsibility to deal more kindly with one another, and to preserve and cherish the pale blue dot, the only home we've ever know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