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태풍으로 장소가 변경되었지만...
익숙한 장소에서 더 편안하게 놀 수 있으리라 믿으며 오늘의 숲을 만나러 갑니다.

여진이와 수연인 두손을 마주잡고 걸어가는 뒷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요...
살짝 중간에 껴볼까하고 들어가 보았지만 역시나~~
4살 꼬마 숙녀들에게 퇴짜를 맞았답니다.
12월이 되면 노루에게도 손을 내어주겠지요. ^^

비치발리볼장에 도착해 아이들에게 힘을 주는 마법의 도장!! 을 받고 엄마와 함께 산책을 나섭니다.

어? 산책을 나서기전 바닥에 있는 작은 벌레를 하나 발견합니다. 어떤 벌레일까? 죽었나? 하며 재원이와 인우가 관심을 보이자 담비선생님께서 잡아서 아이들에게 보여주네요. 움직이지 않는걸 확인하고 나서야 아이들 일어나 산책을 따라 나섭니다.

오늘의 산책은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요?
어떤 곤충들이, 풀들이 아이들의 마음을 움직여줄까 기대가 됩니다. ^^


제일 먼저 만난 친구는 향기가 나는 풀이였어요.
재원이가 향기를 맡아보더니 모기약 냄새가 난다고 해서 노루도 얼른 맡아보았더니 정말 비슷했답니다.
재원이의 한마디에 모기팔찌까지 뚝딱뚝딱!!

두번째 주인공은 콩이였어요^^
줄기에 대롱대롱 매달려있는 콩을 하나씩하나씩 따서 통에 담는 걸 한참이나 했답니다.




아주 작은 손으로 콩을 하나씩 떼는 모습이 참 진지해보였어요. 들판에 있는 콩하나도 아이들에겐 커다란 놀잇감이 됩니다. 콩으로 어떤요리를 할껀지 엄마와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는 모습이 참 예뻤답니다.



이번엔 가위로 줄기를 조금씩 잘라봅니다.
가위로 종이른 자르는것 보다 더 큰 경험이 되겠지요.
어른들이 보기에는 그냥 그런일들이 아이들에게는 얼마만큼 자를것인지, 어디를 자를것인지를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는 중요한 시간이 되지요.

돌아가는 길에 아주 작은 새끼지렁이를 보았어요.
새끼지렁이라 더욱 더 그냥 지나갈 수 없는 인우와 재원이^^ 재원이가 흙으로 다시 돌려보내줍니다.

꼬마숙녀들과 담비선생님은 무슨이야기를 하고 있을까요?

짜잔~~오늘의 포토상은 여진이어머니십니다. ^^
야관문을 뽑아 여진이에게 웃음을 안겨줍니다.

우리 재원이도 직접 잘라 가져다줍니다.

야관문의 효능을 듣고 야관문주를 만들기로 해요. ^^
혈액순환에도 아주아주 좋다지요~~

태풍이 지나간 후라 수로에 물이 많이 고여있었어요.
물을 보면 그냥 지나가면 안되겠지요~~
인우와 재원인 물속에 있는 콩을 찾아 열심히 떼어봅니다. 콩따기는 아이들이 너무 좋아합니다.


수연이와 여진이도 수로로 퐁당~~
정말 자연을 제대로, 있는 그대로 즐길 줄 아는 것 같아요. 노루는 보고있는 내내 미소가 지어지더라구요.
작은 수로가 여진이와 수연이에게는 넓은 바다와 같았겠지요. 물장구치고, 걷고 또 걸으며 노는 걸 보며
살짝 부럽기도 했답니다. ^^


물놀이 후에 이어지는 또 다른 놀이!! 발바닥 찍기
신발을 벗어 땅에 발자국을 찍으며 걷는 수연이와 여진이. 아기새들이 총총총 걸어가고 있는 것 같았답니다. 아이들도 계속 뒤돌아보며 찍힌 발바닥을 돌아봅니다. 찍고, 지워지고 찍고 지워져도 끝없이 이어지는 재미있는 놀이랍니다.

재원이는 낚시중입니다. 무엇을 잡을까요?
근사한 낚시대도 필요가 없네요. 긴 풀줄기 하나가 아주 멋있는 낚시대가 되어줍니다. 태풍에 실려왔을 고기가 있지 않을까하고 수로안을 보았지만...아쉽게 보이질 않네요 ..노루의 과한욕심이겠지요,
점심을 먹은 후 흙 놀이가 시작됩니다.
각자 하고싶었던 나만의 놀이가 시작되지요.


수연인 흙을 부어 두손으로 야무지게 다져줍니다.
흙을 붓고 두손으로 다지고, 다시 붓고 다지고...
다져진 흙위로 올라가보기도 합니다.
흙위에서 뛰어도 부서지지 않게 잘 다져주는게 포인트입니다. 수연이가 노루에게도 그 노하우를 가르쳐주었답니다.


인우는 저번시간에 이어 오늘도 공룡알 만들기를 부탁합니다. 나뭇잎돈을 구해오며 공룡알을 사는것까지 그대로 기억하고 놀이를 이어갑니다.


여진이는 흙을 끊임없이 파보기도 하고, 틀로 찍어내기도 하고, 산책할때 따 온 열매도 넣어 조물조물 반죽해보기도 합니다.


재원이는 모래위에 이름도 써보고 지우고, 무언가른 끄적이다 지우고 반복합니다. 작은 삽이 연필도 되었다가 지우개가 되기도 합니다. 필요할때마다 쓰이는 용도가 달라지지요~~^
재원이 이름을 써주었더니 이름위에 모래로 토핑까지 해주었답니다. ^^


컨디션이 좋지 않아 점심시간부터 함께 하게 된 현우.
현우는 풀을 심기 위해 땅을 파네요.
멋진 화분이 완성되겠지요~~^^
현우야, 얼른 나아서 다음달에 신나게 뛰어놀자^^


어치선생님을 잡아라!!
아이들이 열심히 뛰어다니며 어치선생님을 잡으러갑니다. 강철체력!!


여진이와 수연이는 조개껍데기도 크레파스가 된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되었지요. ^^ 조개껍데기로 바닥에 그림도 실컷 그려보았답니다.
오늘도 다양한 놀이를 마음껏 해본것 같아요.
콩하나가 아이들에게는 신기한 보물이 되어 밥을 짓고,
작은 수로가 아이들에게는 물놀이터가 되고,
조개껍데기하나, 작은 삽하나가 연필이 되고...
아이들이 마음껏 상상하고 상상한 그대로를 표현하고 노는 아이들이 마냥 기특하기만 합니다.
오늘도 제대로 잘~~놀아주어 감사한 하루입니다.
다음달에도 제대로 잘~ 실컷 놀아보아요.
첫댓글 세상 어떤 놀이보다도 즐거운 나들이랍니다. 행복한 후기 감사합니다~~^
아이들이 자연을 벗삼아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며 엄마는 마냥 뿌듯합니다. 그래서 이날이 더 기다려지기도 하구요! 어제의 나들이는 날씨도 너무 좋았고 긴 산책 중 여러 선물을 받은 느낌입니다. 불안한 마음에 집에서는 어른 가위는 무조건 위험하다고 주지도 않았는데 어제 저 큰 가위로 풀을 싹둑싹둑 잘라내는 모습을 보며 스스로의 힘을 믿어 봅니다^^ 매번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다정하게 함께해주시는 선생님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이제 제법 선선해진 날씨 속에서 숲나들이가 한결 여유로워진 듯 합니다^^사진 속 아이들과 어제 활동들을 보니 절로 미소지어 집니다. 손도 잡아주며 협동심도 키우고, 해보지 않은 놀이 자극도 서로를 통해 배우고 싫고 좋음의 표현과 양보도...상반기를 마무리 하며 몸도 마음도 한 뼘 더 큰 아이들을 보니 행복합니다💞 그동안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나들이를 즐겁게 만들어주신 선생님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하반기에도 '함께' 풍성한 나들이 추억 만들수 있게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바닥에 철푸덕 앉아서 맘껏 놀고 수로에 첨벙첨벙 튀어노는 아이들이 부럽죠..노루샘도 다음에 도전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