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23.
"어제 전화로 무지개떡 주문한...?"
떡집에 들어가자 떡집 사장님께서 아이들을 알아보신다. 아이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어제 전화한 사람이 맞다고 말한다.
어제 방앗간 팀 예랑 규리 은우가 떡집에 전화했다. 규리가 쌀을 가지고 가면 무지개떡을 만들 수 있는지 물었다. 전화기 너머의 목소리가 지금은 가져오는 쌀로 떡 만드는 작업은 안 한다고 했다. 당황한 아이들(과 더 당황한 나). 다시 의논하고 전화드리겠다고 했다.
다시 전화했다. 두 번째 전화할 때 나는 그 자리에 없어 아이들이 어떻게 전화드렸는지 모른다.
어찌 안 된다고 말한 작업이 가능해졌는지 의문이지만, 쌀 8kg를 가지고 가면 무지개떡 50개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다음날 쌀을 들고 떡집에 방문하기로 했다.
그리하여 오늘 떡집에 왔다. 이소희 선생님께서 운전해주셨다. 무거운 쌀 포대기를 옮기는 일도 도와주셨다.
"아주 십시일반이네."
떡집 사장님께서 아이들이 건넨 쌀 포대기를 보고 말하신다. 쌀 포대기 안에는 이웃들이 모은 쌀 봉다리들이 쌓여있다. 봉다리의 모양도 각 봉다리 안에 들어 있는 쌀의 양도 제각각이다.
무게를 재신다. 떡집 사장님께서 쌀 8kg를 맞추기 위해 쌀 봉다리들을 넣었다가 뺐다가 반복하신다. 그러다 쌀이 조금 쏟아지기도 했다. 쌀 포대기 안에 남은 쌀이 한가득인데 벌써 무게가 맞춰진다. 남은 쌀은 다시 챙겨가라고 하신다. 그리고 떡 크기와 떡을 언제 받으러 올 건지 다시 확인하신다.
"이 정도 크기면 될까?"
사장님께서 주먹 쥔 손을 보여주며 아이들에게 물으신다.
"그 정도면 될 것 같아요."
은우가 손을 주먹쥐며 대답한다.
"25일 몇 시에 받으러 올 수 있어?"
"음 12시? 11시?"
"11시로 적어놓을게."
규리 손에 있는 카드로 떡값을 결제한다. 금세 결제가 완료됐다. 방앗간 팀 내에서 떡값을 결제할 때 누가 카드를 내밀지 정하느라 들인 수고에 비해 매우 순식간에 지나간 결제였다.
"생각보다 빨리 걸리네."
아이들이 말하며 떡집을 나왔다.
남은 쌀은 이소희 선생님께서 들어주셨다.
이소희 선생님께서 아이들에게 먹고 싶은 간식이 있냐고 물으셨다. 방앗간 팀이 기다리던 순간이지 않았을까. (적어도 나는 그랬다) 방앗간 팀을 뽑을 때, 관장님이 방앗간 팀의 매력은 시내에 나가 간식을 먹을 수도 있다는 점을 언급했던지라… 아이들의 만장일치로 편의점에 갔다. 이소희 선생님께서 간식을 사주셨다. 덕분에 나는 컵라면과 메로나 우유를 손에 쥘 수 있었다. 행복을 안고 도서관으로 돌아왔다.
25일 오전에 만나 떡을 찾아오기로 한다.
남은 쌀은 나중에 또 같이 떡 해먹기로 한다.
첫댓글 선생님 글이랑사진이 참좋네요^^
고맙습니다 ><
다른 선생님들과 크리스마스 이브 아침에 컵라면을 먹었어요. 덕분에 행복하게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했습니다! ㅎㅎ
김민서 선생님 글을 좋아합니다.
이소희 선생님과 함께하먼 늘 신나는 일이 생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