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코프스키 Pyotr Ilyich Tchaikovsky1840~1893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트리오 Tchaikovsky Piano Trio In A Minor Op.50
찬바람이 불어 올때 낙엽이 떨어질때 어리론가 훌쩍 떠나고 싶을때
따뜻한 커피향기와 함께 들어 보고 싶은, 한동안 참 좋아 했었던 실내악곡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트리오를 소개해 드립니다.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트리오는 "어느 위대한 예술가를 기억하며"
"A La Me'moire D'un Grand Artiste" 로 부제가 붙어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어느 위대한 예술가는 당대 최고의 피아니스트이자 모스크바 음악원 원장인
니콜라이 루빈스타인입니다.
차이코프스키는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을 작곡하여 평소 선후배 사이로 허물없이
지내면서 존경했던 루빈스타인에게 헌정하고자 했는데,
하지만 루빈스타인은 피아노 대가인 자기와 상의 없이 곡을 만든 데 기분이 상했는지
여기저기 고치지 않으면 초연을 맡지 않겠노라면서 작품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했다고 합니다.
이에 차이코프스키는 단 한 군데도 고칠 수 없다고 하였는데, 훗날 루빈스타인은
차이코프스키에게 사과를 하며, 이 작품을 자신의 주요 연주 레퍼토리로 삼으면서
널리 알리는 데 힘썼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루빈스타인이 파리에서 숨을 거둔 것은 1881년 3월 23일 그의 후임으로 차이코프스키가
모스크바 음악원 원장 물망에 올랐으나, 그는 이를 사양하고 그 해 11월 로마로 떠납니다.
차이코프스키는 폰 메크 부인에게 편지를 보냈는데 , 부인께서 언젠가 피아노와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3중주곡을 써 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제가 그런 악기의 조합은 별로 내키지 않는다고도 분명히 말씀드렸어요, 그런데
갑자기 저는 그런 종류의 음악을 한번 써보고 싶습니다.
그로부터 한 달도 되지 않아 1882년 1월 차이코프스키는 피아노 3중주곡의 스케치를
끝내며 완성된 원고 위에 "위대한 예술가를 추억하며" 라는 문구를 적어 넣어면서
탄생한 것이 바로 피아노 3중주 A단조 Op.50 입니다.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삼중주는 아렌스키,라흐마니노프,쇼스타코비치 등으로 이어지는
러시아의 비극적인 비창적인 피아노 삼중주 전통의 효시격이라고 음악인들은
느끼고 있다고 합니다.
소편성이지만 감정의 진폭과 극적인 콘트라스의 명암의 차이가 매우 커서
마치 실내악으로 연주되는 교향시를 방불케 하며 삶의 인생에 교향시 같은
성격을 다분히 내포하고 있습니다.
음악을 사랑하는 누군가 바흐의 골드베르크에서 삶의 희노애락을 발견한다는
분들이 있는데, 유사하게도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트리오에서 희노애락을
느껴볼수 있습니다.
변주곡들이 코다로 몰아 가면서 활활 타 오르다가 서서히 꺼져갑니다.
정열적으로 불태웠던 빨간 불꽃들이 식어 가면서 하얗게 말라 꺼져 죽어 사라지는
모습들이 마치 장송 행렬의 쓸쓸한 발자국을 따라 떠나는 인생을 느껴보게 됩니다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삼중주곡은 인생의 삼중주곡이라고 합니다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트리오의 음반은 많이 있지만,
정트리오의 "정명훈 피아노, 정경화 바이올린, 정명화 첼로" 음반의 연주도 훌륭하며,
"리히터 피아노 Sviatoslav Richter, 카간 바이올린 Oleg Kagan,
구트만 첼로 Nataliya Gutman " 트리오의 연주는 거친 느낌과
굵은 스케일감과 러시아 풍의 멜랑꼬리하며 우울한 느낌을 느낄수 있어서
참 즐겨 들었던 추억이 생각납니다.
이민 오기전에 조트리오 "조영방 피아노, 조영미 바이올린, 조영창 첼로" 연주로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트리오의 감동의 여운을 오랫동안 가슴에 간직했었던
음악추억이 생각이 납니다
차이코프스키의 단 하나의 작품을 고른다면 서슴없이 ,망설임없이
피아노 트리오를 택하겠습니다
https://youtu.be/2GAatbgHKUU?si=xwA-2mC6Zsk7OW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