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은 계절적인 쓸쓸함과 외로움, 그리고 그리움이 짙어지는 계절이지요.
이럴때면 가슴속 깊이 파고드는 노래와 음악이 있습니다.
바로 Rolf Lovland 작곡, 한경혜 작사, 김동규씨가 노래한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인데요...
원래 이곡은
우리에게 먼저 시크릿가든(Secret Garden)의
Serenade to spring이라는 곡으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싱어송 라이터 중 한 사람인
Anne Vada가 부른 'Dance Mot Var(Dance towards Spring)라는 원곡을
시크릿가든(Secret Garden)이 편곡하고
제목도 'Serenade to Spring'으로 바꿔서 발표했는데,
지금도 원곡보다 훨씬 더 많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Serenade to Spring'곡에 한경혜씨가 가사를 붙인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라는 노래로 만들어져
김동규가 부른 버전으로 널리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원래 원곡은 가을을 노래한 것이 아닙니다.
원곡은 ‘봄에 대한 세레나데’ 였습니다.
노르웨이에선 봄을 대표하는 노래이지요.
그런데,
작사자 한경혜씨가 2000년 봄 호주에 잠시 머물 때
작사 의뢰를 받고 작업을 했는데
본인은 누가 작곡한 것인지로 모르고 곡의 배경도 모른 채,
연주곡만 넘겨받아서 작업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연인들 사랑노래처럼 들리지만
사실은 한경혜가 엄마가 된 기쁨을 담은 노래입니다.
그의 아들이 가을에 태어났거든요.
노랫말이 마무리 되었던 시점이 호주 시드니의 5월인데,
호주는 우리나라와 계절이 다릅니다.
그 시기의 호주는 우리나라의 가을 분위기와 비슷합니다.
작사 당시 호주의 가을 날씨에 맞는 감성을
시적인 가사로 풀어내면서 가을 노래로 바뀐거지요.
이 노래를 부른 김동규씨는
이탈리아 라 스칼라극장 주역으로 활동하던 1999년 가을에
아내와 이혼을 했습니다.
이후 그는 1년 가까이 쪽방에서 지내며 노래를 부르지 못했습니다.
우울증에 빠져있을 때 MBC라디오 ‘골든디스크’진행자였던
김기덕 국장이 그를 불러내어 쉬어가는 뜻에서
가볍게 크로스오버형식의 노래와 음반제작을 제안을 했고
김동규씨는 그 과정에서 시크릿가든의 ‘Serenade to Spring’곡을 듣고
큰 위로를 받아 가벼운 마음으로 노래를 녹음했습니다.
김동규씨는 이 곡을 2001년 자신의 크로스오버음반인 ‘Detour’에 담았습니다.
그때가 마침 10월이었고,
원래 노래제목이 ‘5월의 어느 멋진 날에’이었는데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로 변경되어 붙여졌습니다.
가사내용이 가을배경인데다 음반이 만들어진 시기를 감안한 것이죠.
김동규씨는 그렇게 만들어진 노래를
인기를 끌거나 돈을 벌겠다는 목적 없이 그냥 저작권등록을 했었지만,
이 노래는 대중들에게 커다란 반응이 왔습니다.
그리고 ‘Detour’음반이 커다란 인기를 끈 것입니다.
이로 인해서 앨범 곡중에서 가장 히트한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는
김동규씨의 대표곡이 되었습니다.
방송, 무대공연 등에서 국민애창곡이라 할 만큼 유명해져서
김동규씨 본인에게 힘과 용기를 주었고,
가을에 이혼한 그의 간판격인 이 곡이
지금은 가을에 결혼하는 결혼식에서 결혼식 축가로 애창되고 있으니
꽤나 아이러니하기도 합니다.
이혼의 시련으로 가슴 아팠던 김동규씨가
사랑과 행복을 허심탄회하게 읊조리는 내용의 노래가 된 것이죠.
김동규씨의 마음으로 노래를 들으면
이혼후 그의 마음이 느껴지고,
작사자의 마음으로 노래를 들으면
아이를 사랑하는 엄마의 마음이 느껴지고,
결혼을 앞둔 신랑,신부의 마음으로 노래를 들으면
한없이 로맨틱한 마음이 느껴지는
.... 참으로 카멜레온 같기도 하고,
정말 오묘한 노랫말과 노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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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눈을 뜨기 힘든 가을보다 높은
저 하늘이 기분 좋아
휴일 아침이면 나를 깨운 전화
오늘은 어디서 무얼 할까
창밖에 앉은 바람 한 점에도
사랑은 가득한걸
널 만난 세상 더는 소원 없어
바램은 죄가 될 테니까
가끔 두려워져 지난밤 꿈처럼
사라질까 기도해
매일 너를 보고 너의 손을 잡고
내 곁에 있는 너를 확인해
창밖에 앉은 바람 한 점에도
사랑은 가득한걸
널 만난 세상 더는 소원 없어
바램은 죄가 될 테니까
살아가는 이유 꿈을 꾸는 이유
모두가 너라는 걸
네가 있는 세상 살아가는 동안
더 좋은 것은 없을 거야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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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원곡인 Secret Garden의 'Serenade to spring'을 듣고
이어서 김동규씨가 부른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들으시고
마지막으로 레이어스 클래식의 첼로, 바이올린, 피아노 3중주로
연주되는 '10월의 어느 멋진 날' 연주를 감상하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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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음환경 * 스피커 리뷰 관계로 이번 녹음은 스피커가 바뀌었습니다.
녹음은 마이크 출력 -- H1 Essencial(오디오인터페이스)로 32bit 48khz로
녹음한 후에 볼륨 조절후 사전에 작업한 영상과 Mix.
. 마이크 : AZDEN SMX-30 스테레오 (120도, 40hz~20Khz)
. 오디오인터페이스 : Zoom H1 Essencial
. PC-FI : 전용 미니PC(M700 Desktop Tiny -ThinkCentre)
. 윈도우용 플레이어 : JRiver MediaCenter v28 (KS MODE)
. USB 연결 : 24 bit 192 khz
. 스피커 : Audiovector QR 1 SE , 86 dB, 44hz ~ 45 Khz, 4옴
. AMP : AmPurify AP-4 Real Full Digital AMP(8옴 126W/CH)
첫댓글 아름다운곡 잘 들었습니다.
멋진 음악 듣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게도 사연있는 노래네요
아이를 위해 자연주의 출산병원에서 부부교육 받고 출산준비를 했었어요
출산 당일 준비물인 아기가 태어나면 들려줄 음악과 엄마아빠의 손편지 준비하면서 고른 음악이 바로 이곡입니다
10월이었고 남편이랑 같이 불러주기로 하고 아이를 만날 희망에 부풀어있었어오
아이가 아픈 상태로 태어나 제대로 안아보지도 못한채 대학병원으로 이송되어 틀어주지도 못해 맘 아팠는데ㅜㅜ
아기 없이 혼자 산후조리원 가있으면서 이 노래 들으며 날마다 울었네요
며칠뒤가 아이의 10번째 생일입니다
힐링이 있는 음악님이 올려주신대로 들려줘야겠어요
언젠가 아이가 건강해지고 말도 하게 되어 힘들었던 옛날을 추억으로 이야기할수 있게 되기를 바래봅니다
많은 사연이 있으셨군요... 좋은 결과 있으시기 기도드립니다. ^.^
이맘때쯤 듣기 좋은 아름다운 노래에 그런 사연들이 있다니 정말 몰랐습니다.
알고 들으니 새롭게 들립니다.
음악이나 노래등에는 재미있는 사연들도 많구요... 이런것들을 알고 들으면 더 가까워 지기도 하더군요. 그래서 음악이나 노래 올릴때... 가급적이면 그런 이야기도 함께 올리려 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자세한 사연을 알게되었습니다.
감사드리며 한번 더 듣습니다
평소에도 좋아하는곡 이맘때면 가슴이 아련한그곡에 그런 사연이 있었네요. 힐음님의 자세한 설명과 함께 잘 감상했습니다.
노고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