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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 Newton, 1N=102g의 질량을 가진 물체의 무게 (50N=5.1kg의 부력)
적정 부력의 구명조끼를 입었다면 적어도 아래 이미지처럼 물에 빠졌을 때 어깨와 가슴 윗부분까지 완전히 물 밖으로 나올 수 있어야 정상입니다.
② 구명조끼의 구조
이처럼 구명조끼가 물에 뜨는 것은 내부의 부력재(충전재) 때문인데요.
시중에 유통되는 III타입의 구명조끼에 사용되는 부력재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발포성 폴리에틸렌(PE):
구명조끼 패널 옆부분을 만져보면 흔히 야외용 돗자리나 바닥 단열재로 많이 쓰이는 얇은 폴리-셀 폼(Poly-Cell Foam)이 여러 겹 들어간 것이 느껴지는데요.
실제 속을 살펴보면 한 겹의 폼마다 얇은 막 속에 셀 수 없이 많은 기포 입자(closed cell)가 있는데, 바로 이것이 품고 있는 공기들로 인해 부력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단열재로도 많이 쓰일 정도로 보온효과가 좋죠.
이 폴리-셀 폼은 두껍게 발포시키면 너무 딱딱해져서 구명조끼의 부력재로 쓰기에는 부적합하기 때문에 상체의 굴곡을 따라 휘어지기 좋게 얇은 폼을 여러 겹으로 겁쳐서 구명조끼 외피모양으로 재단해서 씁니다.
기포 입자가 제법 큰 편이라 처음 사용하면 물에 아주 잘 뜨지만, 사용 빈도가 잦고 제대로 관리 하지 않으면 기포 입자가 쉽게 파괴되어 점차 부력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값이 저렴해서 주로 저가 구명조끼의 부력재로 많이 쓰입니다.
아크릴계 니트릴고무(NBR):
요가 매트에 쓰이는 소재를 구명조끼 가슴판과 등판 크기로 발포시킨 형태로 구명조끼 외피를 뜯어보면 각각 한판으로 되어 있습니다.
만져보면 사람 근육처럼 말랑말랑하면서도 탄력이 좋은데, 육안으로는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굉장히 미세한 기포 입자들이 있습니다.
발포성 폴리에틸렌 소재의 부력재보다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훨씬 많고 단단하며 미세한 기포 입자들로 구성되어 있어 부력이 매우 뛰어난데, 기포 입자가 잘 파괴되지 않는 내구성이 탁월한 것은 물론 보온재로도 쓰일만큼 보온성이 뛰어나 구명조끼의 소재로 가장 많이 쓰는 소재입니다.
하지만 발포성 폴리에틸렌 소재의 부력재보다 많이 비싼데 그만큼 내구성이 뛰어나고 성능만큼은 확실합니다.
구명조끼의 성능에서 부력재(충전재) 다음으로 중요한 부분은 외피(겉감)와 재단, 재봉 방식입니다.
외피는 착용자가 얼마나 먼거리에서도 잘 식별될 수 있는 색상을 갖고 있느냐도 있지만 무엇보다 내부의 부력재를 보호하면서 착용자의 몸에 맞게 조절하고 버텨주는 여러 벨트들이 있기 때문에 그 내구성 또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죠.
따라서 외피는 두텁고 질긴 것일수록 오래 쓸 수 있어 좋지만 가격에서 큰 차이가 있죠.
예를 들면 코듀라 원단 같은 것 말입니다.
저가형은 가볍고 얇은 폴리에스터 원단을 사용하는 편이지만 이마저도 질적으로 차이가 나는 것들이 많습니다.
외피를 얼마나 인체에 잘 맞게 재단하였나와 재봉 방식은 실제 구명조끼를 착용하였을 때의 착용감이나 사용상의 내구성을 좌우하는 중요한 부분이 됩니다.
상체 회전과 팔의 움직임이 빈번한 패들스포츠에 적합한 구명조끼는 입었을 때 불편함이 없어야 하거든요.
외피 원단을 재봉한 마감 역시 간단히 파이핑이라고 부르는 원단끼리 그냥 겹쳐서 가느다란 원단 혹은 파이프로 이어 붙인 것보다는 원단을 말아 두 번이상 재봉한 것이 훨씬 견고하고 외관적으로도 깔끔합니다.
그만큼 손이 많이 가겠지만...
뭐 지적하자면 끝도 없겠지만 구명조끼에 붙어있는 부품(버클, 지퍼, 웨빙 등)들 수준도 구명조끼의 값을 좌우하는 부분입니다.
어지간해선 파손이나 조작에 문제가 발생되지 않는 좋은 부품들을 쓰면 좋은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조금이라도 값이 싼 것을 더 선호하니 제조사에서도 싼 것을 써서 만들게 되는 악순환이 거듭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생각해보시면 어떨까요?
저도 지금까지 30년 이상 카누·카약·래프트를 타면서 입었던 구명조끼의 총 갯수라고 해봐야 4~5개 정도 밖에 안됩니다.
다 좋다고 정평이 난 것들이었죠.
보통 1년에 100일 이상씩 워낙 자주 입다보니 원단의 색이 바래서 바꾸었을 뿐 문제가 생겨서 바꾼 적은 없습니다.
저처럼 많이 사용하지 않는 편이라면 거의 평생 입는다 해도 문제가 생기지 않을 수도 있고, 그렇게 오래도록 입다보면 멀리서 봐도 딱 누군지 대충 알아볼 수 있으니 적어도 구명조끼만큼은 평생의 반려자처럼 잘 선택해서 입으면 어떨까 하는 것이죠.
여러분 스스로가 패들러(카약커)라고 생각한다면 말입니다.
③ 카약을 탈 때 구명조끼를 정말 꼭 입어야 하나?
우리나라에서는 현행 법(수상레저안전법 제 17조)에 의거하여 모든 수상레저기구를 이용하는 자는 구명조끼를 입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반하여 적발되면 1인 1건당 1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엄청 세죠?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개인의 권리적 개념으로 볼 때 너무 과한 징벌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이 법으로 인해 2000년 법 시행 이후 수상에서의 익사사고는 현저히 줄었다는 점을 볼 때 이 부분만큼은 긍정적이다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수상레저안전법에서는 다양한 유형의 수상레저활동자를 위해 구명슈트를 구명조끼를 대신해 입어도 무방하다고 되어 있는데요.
(수상레저안전법 시행규칙 제14조 - 2020년에 삭제)
여기서 말하는 구명 슈트의 개념이 다소 애매한데요.
정확하진 않지만 보통 5 mm 두께의 전신 웻 슈트(wet suit)의 경우 약 2 kg 수준의 부력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수영을 제법 잘하거나 수면에서의 활동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아주 거친 수면에서는 웻 슈트만 입고 활동하는 것은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반대로 웻 슈트 중에서 하의(Long John)라도 입고 구명조끼까지 입는다면 대략 1 kg정도 부력을 추가로 얻는 셈이니 이것도 아주 괜찮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따뜻한 건 덤이고요.
법을 떠나 개인적 차원에서 볼 때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카약커 여러분 모두가 가정과 직장, 사회에서 볼 때 그 어떤 사람과도 대체할 수 없을만큼 대단히 중요한 분들이고 스스로도 자신에 대한 사랑과 애착이 참 클 것이니만큼 자신의 생명을 스스로 지키는 보험으로 생각하시고 구명조끼만큼은 정말 괜찮은 아니 좋은 것으로 입고 활동하시기 바랍니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요?
첨언하자면 특히 어린 자녀나 초보 카약커들 앞에서는 더 잘 입으시기 바랍니다.
다 보고 그대로 따라하니까요.
잘못되면 다 여러분이 원인 제공자일 수도 있습니다.
일례로 미국에서 패들스포츠에서 발생한 사망사고 원인 중에서 구명조끼를 입지 않음에 의한 것이 무려 75%나 된다고 합니다.
미국에는 우리나라같은 법이 없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아무리 세월이 지나도 이 비율이 전혀 줄어들지 않는다고 합니다.
대체 왜 그들은 구명조끼를 입지 않고 타는걸까요?
패들스포츠를 주로 즐기는 여름에 구명조끼를 입는 것이 너무 덥고, 고작 몇 번이나 입는다고 비싼(미국에서도 괜찮은 구명조끼는 상당히 비싸죠) 구명조끼를 입느냐는 겁니다.
그리고 난 물 따윈 두렵지 않아라며 괜한 호기를 부리다가 그 지경에 이르는 미국인들이 적지 않은 듯 합니다.
TV에서 절벽에서 물로 뛰어 내리는 장면만 보더라도 그 누구도 구명조끼를 입지 않습니다.
멋진 몸매를 과시하고픈 생각이 유독 많은 사람들이라서...ㅉㅉ
④ 구명조끼, 입기만 하면 되지 뭐가 문젠데?
앞서 잠깐 언급도 했지만 구명조끼라고 다 같지가 않고 쓰기 나름이라는 것입니다.
● 진짜 생각없는 것이 아니라면 구명조끼를 방석 대용으로 절대 깔고 앉지 마세요.
왜 그런지는 아시겠죠?
● 물에 빠지면 겉 옷이 휘감겨서 헤엄치기 힘들기도 하고 심지어 위험할 수도 있고 구명조끼를 입지 않았다고 오해받을 수 있으니 구명조끼 위에다 겉 옷을 입지 마세요.
● 구명조끼가 제 성능을 보여주길 원한다면 몸에 딱 맞게 버클을 조절하고 모든 결속장치를 잠그고 입으세요.
자기는 편하고 폼난다 생각할 지 몰라도 제일 보기 싫은 것이 지퍼나 버클을 풀어 헤치고 걸쳐 입고 카약을 타는 모습입니다.
어른이나 선배가 그러면 애들도 따라하고 후배도 따라합니다.
● 애들 매년 커간다고 미리 크게 입히지 마세요.
아무리 애들이 쑥쑥자라도 옷도 몸에 맞게 사서 입히는데 목숨과 관계되는 것에 돈 아까워 마세요.
보통 아빠들 자기는 좋은 것 입으면서 애들이나 엄마들에겐 허접한 걸 입히더라구요.
째째하게스리...
● 째째하게 돈과 목숨을 바꿀 생각이 없다면 안전 인증 마크(KC)가 없는 건 아예 사지도 입지도 마세요.
시중에 이런 불량 구명조끼가 정말 많거든요.
● 정식으로 구조교육을 받지 않았다면 구조용 구명조끼일랑 거들떠 보지도 마세요.
허세 부리다 다치거나 아예 갑니다.
절대 빈말이 아닙니다.
이걸 입고도 구조하지 않고 쳐다만 보고 있으면 비겁한 자로 낙인 찍히고 비난 받을 수도 있어요.
그래도 입고 싶다면 구조교육 받을 때까지 견인 장치는 떼고 입으세요.
● 오래되어 원단이 변색되거나 헤지고 찢어진 것은 아까워 말고 바로 버리세요.
보통 때는 그럭저럭 물에 뜨다가도 진짜 물(?) 만나면 바로 문제가 생기거든요.
보통 때는 잘 모르고 잘 드러나지 않는 것이 바로 위험입니다.
⑤ 구명조끼도 용도와 취향대로
인명구조용 (Rescue):
가슴 조절 벨트와 별개로 비상 시 분리 가능한 퀵 릴리즈 벨트가 장착되어 있고, 그 벨트의 등쪽에 스테인리스 원형 고리가 달려 있어 견인줄을 추가 장착할 수 있게 된 형태의 구명조끼입니다.
자세한 사용법은 정식 구조교육에서 배우셔야 합니다.
주로 리버 러닝, 크릭 카약커는 물론 투어 리더들이 사용할만한 구명조끼입니다.
투어링 씨 카약킹용:
항해 중에 빈번히 꺼내 쓸 수 있는 작은 물품들을 수납할 수 있는 큼지막한 주머니가 달려있고 날이 어두워져도 작은 불빛에도 잘 반사되는 테이프가 큼지막하게 부착된 구명조끼입니다.
항해용 무전기와 항해등을 부착할 수 있는 고리들도 부착되어 있죠.
피싱 카약커들도 많이 사용하는 타입이죠.
다목적 카약커용:
콤팩트하면서도 충분한 부력, 수납공간을 가진 형태의 구명조끼입니다.
프리스타일, 투어링, 급류, 레크리에이셔널, 피싱 등 다양한 유형의 카약킹에 적합한 수준의 구명조끼라 할 수 있겠습니다.
레크리에이셔널용:
가장 단순하고 간단하며 가벼운 형태의 구명조끼로 판매량이 가장 많은 형태입니다.
간단한 휴대품을 넣을 수 있는 주머니가 있는 것도 있습니다.
값이 제일 저렴하죠.
하이백 시트용:
이것은 II 타입 구명조끼의 개념과 같은 것으로 주로 투어링 혹은 싯온탑 카약 중에서 좌석 등받이가 높게 설계된 카약을 사용하는 분들이 좌석에 앉았을 때 구명조끼 등판이 좌석과 간섭이 생기는 것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는 디자인의 구명조끼입니다.
등판쪽 패널이 상단부만 있고 나머지 부분은 얇은 원단이나 메쉬같은 것으로 처리되어 있죠.
레이서용:
가장 슬림하고 콤팩트한 형태의 구명조끼로 특히 슬라롬 선수들은 국제경기규정에서 정한 부력을 가진 것만 착용할 수 있습니다.
어린이 및 소아용(Kids):
대부분 가랭이끈을 사용하여 몸에 구명조끼에서 빠지는 것을 막고 수면으로 완전히 뜰 수 있게 고안되어 있으며, 완전히 자기 수영이 불가능한 소아는 머리 받침대까지 부착된 형태를 사용합니다.
팽창식 장거리 항해용:
주로 요트맨들이 많이 사용하고 여객기에 비치되어 있는 구명조끼로 필요시에만 하단의 레버를 당겨 CO2 카트리지를 터트려 팽창시켜 사용하는 형태의 구명조끼입니다.
탐험 카약커들도 종종 사용하는데 생각보다 무게가 제법 나가며 한번 사용하고 나면 카트리지를 교체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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