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들은 1년에 한 번씩, 교구장 주교님과 함께 성유축성미사를 거행하며,
서약 갱신을 합니다.
올해는 그냥 건너 가나보다 했는데....
고마운 안티쿠아의 신부님들이 연결고리가 되어 주셔서...
다행히 서약을 거르지 않게 되었습니다.
신부님들께 감사 드리고~
연결 고리가 약해지지 않도록, 길을 열어 주신 하느님께도 감사 드립니다~
과테말라 신부님들은 참으로 친절했습니다~
처음 뵙는 분들인데도... 반갑게 맞아 주시고, 인사를 먼저 건네 주시고...
우리는 국적이나 피부색이나 언어를 떠나서,
하나인 교회의 사제단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우리 공동체 또한 동떨어져 있는 섬 같은 공동체가 아니라,
보편 교회 안에서 하나인 교회,
서로 연결되어 있는 교회라는 것....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사제들의 서약 갱신
주교: 친애하는 사제 여러분, 우리는 주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사제직을 사도들과 우리에게 주신 날을 해마다 기념합니다. 이 거룩한 날을 맞이하여, 일찍이 수품 때에 한 서약을 그대들의 주교와 하느님의 거룩한 백성 앞에서 다시금 서약합니까?
사제: 예, 서약합니다.
주교: 여러분이 사제품을 받던 날, 자신의 욕망을 끊고, 그리스도를 위하여 서약한 대로 거룩한 직무에 충실하여, 주님을 닮고 주님과 일치하겠습니까?
사제: 예, 일치하겠습니다.
□ 가톨릭 교회에서는 예수 부활대축일을 3일 앞둔 목요일 오전에 <성유 축성 미사>라는 특별한 미사를 거행한다. 사제들은 소속 교구의 주교좌 성당에 모두 모여, “그리스도를 위한 사랑과 교회 봉사를 위한 사랑으로 받아들인 사제직의 임무를 성실하게 수행하겠다”는 서품 당시의 서약을 갱신한다.
□ 이날 미사는 교구장 주교와 교구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주교와 사제들의 일치를 드러내므로, 모든 사제는 되도록 이 미사에 참여하도록 권고된다. 또한 교구 사제단의 일치를 드러내고자 주교와 공동 집전하는 사제들은 교구의 여러 지역을 대표하는 사제이어야 한다. 주교는 강론 때에 자신의 관할 교구 사제들에게 사제 직무에 충실하도록 촉구하고, 또한 사제품을 받을 때 했던 서약을 공적으로 새롭게 하도록 한다.
◎……1년 동안 사용할 ‘성유 축성’ 예식 거행
□ 또한 이날 미사에서는 교구와 각 성당에서 1년 동안 각종 성사와 전례에 사용할 새로운 성유를 축성한다. 일반적으로 성유를 지칭하는 용어로는 ‘크리스마’라는 말이 사용되었는데, ‘기름을 바르다(도유: 塗油)하다’란 의미의 그리스어 ‘크리오’에서 유래했다. 성유는 주로 올리브 열매에서 짜낸 기름이 그 재료이며, 성유 축성의 권한은 오직 주교에게만 있다.
□ 인간을 포함한 세상의 모든 피조물은 완전할 수 없기에, 흔히 ‘세상은 세속적’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가톨릭 교회는 세속의 사람이나 물건을 ‘성별(聖別)’하여 하느님께 속하는 거룩한 것으로 만든다. 이를 ‘축성한다’고 말한다.
□ 앞으로 1년 동안 각 성당에서는 세례식 때에 이날 축성된 성유를 사용하게 된다. 물로 씻는 예식 직후 성유를 이마에 바름으로써 보통사람에서 하느님께 속한 사람, 곧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이다. 세례성사 때 도유하는 것은 성령을 받아 그리스도와 한 몸이 된다는 의미를 갖는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기름을 붓는 것은 사람을 거룩하게 하고 치유하는 행위였다. ‘그리스도’라는 말은 기름부음 받은 이, 곧 메시아라는 뜻이며, 예수 그리스도가 공생활을 시작할 때 요한에게서 물로 세례를 받고 ‘성령으로 도유(塗油)’되었기 때문에, 축성 성유로 도유되는 것은 성령을 받는 것을 뜻한다.
□ 또한 성품성사에서도 기름 바르는 의식을 통해 주교와 사제는 하느님께 속한 거룩한 사람으로 축성되어 신자들의 성화를 위하여 봉사할 자격과 능력을 갖추게 된다. 주교에게는 머리에, 사제에게는 손바닥에 축성 성유가 발라진다. 미사와 기도를 드리는 성당(성전)과 그리스도의 상징인 제대도 축성 성유를 바름으로써 하느님에게 속한 것이 된다.
□ 성유 축성 미사에서 사제들의 서약 갱신과 성유 축성이 함께 이루어지는 것은 사제들이 그리스도의 사제직을 수행하고자 ‘축성’되었으므로, 새 성유를 나누어 받듯이 이 예식으로 사제 생활을 새롭게 갱신하라는 뜻이 담겨있다. 이렇게 성유 축성 미사는 그리스도인이 성령으로 축성되었으며, 그리스도의 사제직에 따라 교회 공동체가 축성받은 사제직을 실천하는 일, 곧 하느님께 예배드리는 자격을 갖춘 자녀들이 되었음을 일깨워주는 자리이다.
[내용출처 - https://cbck.or.kr/Notice/13005489?gb=K13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