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킷리스트 따라 간 곳은
무안군 일로읍 쪽에 있는 천국의 계단 납골당.
그 곳에는 가장 가까웠던
매제妹弟의 흔적이 있는 곳이다.
그리고 그 딸이 곁에 있는 곳이다.
내가 중환자실에서 나올 때
병실로 들어가 누워 있을 때 대소변 기저귀를 갈아주던
못 잊을 벗이기도 하고 가장 가까웠던 매제妹弟였다.
그리고 찾아 간 곳은.
동탄으로 향하던 중에 동탄 일정이 다음으로 바뀌게 되고
함평을 향하던 중에 바로 담양으로 가서
남도 판소리 김영희명창님을 만나서 점심 공양을 하고
내게 떡갈비를 포장까지 해서 차에 실어 주면서
건강 하시라고 당부당부 하시며 인사를 하신다.
그리고 버킷리스트 따라 간다고 간 곳이
얼마나 가 보고 싶은 곳인가?
보성 차밭이 되었다.
30년 전에 보성과 인연이 되었던 토굴이 있고
(쾌상리에는 국내 최초의 인터넷사찰을 만들었던 곳)
차 밭 주변에서 놀았고 그 주변의 차밭과
음식점 운영하시는 분들과의 인연으로
차밭 주변의 지도도 만들어서 TG와
보성에 오는 방문객들에게 무료로 드리고
토굴 오시는 분에게 무료 숙식도 해 드리며
차밭과 인연이 깊었던 곳이고
그곳의 은곡다원에는
17년 전에 합천에서 기르던 재팬 아끼다견을
은곡다원에 기증하며 이름은 “무사無事”라고 짓고
오래 잘 살라고 지어준 이름 탓인지 몰라도
이번에 다원에 갔다니 아직도 내 목소리를 듣고
꼬리 빙빙 돌리며 반가워하는 녀석.
이 녀석이 오기 전에는 “사랑이”라고 이름 지었던
토종 아끼다견이 있었는데 닭하고 얼마나 잘 지내던지
“만갑이(토종닭 이름)”와 사랑이는 매일 잘 지내더니
잘 크던 녀석이(임신2개월 때) 어느 날 꿩을 산에서 잡아 와서는
혼자 다 먹었는지 몰라도 산에 털이 여기저기 뽑혀 있었고
뼈를 급하게 먹었는지 결국 뼈가 목에 걸렸는지
죽어 있는 것을 발견한 것은 출타 하고 알은 것인데
결국 반야심경 적은 천으로 곱게 쌓아 잘 매장을 해 주고는
그 뒤로 들어온 녀석이 바로 “무사無事”인데사랑이 처럼 금방 죽지 말고 잘 크라고 지은 이름“무사無事”.
아직도 힘이 대단하고 뼈마디가 얼마나 딱딱한지
만지는 사람마다 무슨 개가 뼈가 튼튼하냐고....
그 녀석을 만나니 문득 사랑이 생각도 난다.
은곡다원茶園의 풍경은 언제 보아도 아름답다.
늘 훈훈한 인정이 담겨 있는 부부의 반가움의 인사
언제 봐도 항상 반겨주는 부부이시다.
오래도록 “무사無事”를 잘 길러 주시고
건강하게 잘 키워 주시니 얼마다 더 고마운지.
17년 이란 세월을 무색하게 튼튼하게 자랐고
늘 차밭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무사無事”가 자라서 그런지 참 건강하다.
내가 “무사無事”를 건강 걱정할게 아니라
“무사無事”가 나를 건강해 줘야 할 것 같다.
오늘은 “무사無事”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