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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 하고픈 특별한 시간 | 1. 2. 3. 4. 5. | 6. 7. 8. 9. 10. |
2) 학생이 교사와의 사이에서 생긴 오해로 상처받았을 때 학생의 행동에 반응하기 보다는 학생과의 관계를 다시 맺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이때 친절하게 이야기하거나 관계형성을 위해 특별한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3) 교사가 학생 모두와 특별한 시간을 가져야 할 경우에는 학급회의를 통해 기간과 시간을 정합니다. 그리고 그 기간에 교사와 학생들은 서로에게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2. 놀이 가이드라인
놀기에 앞서 아이들과 놀이 약속을 먼저 정해보기로 했지요. 이렇게 놀이 약속을 미리 정해 두면, 놀기 앞서 놀이 약속을 확인하고 다 놀고 나서도 우리가 약속한 대로 놀았는지 되돌아보기도 합니다.
먼저 놀이 시간에 어떻게 놀기 바라는 지 물었더니
"즐겁게요, 재밌게요."
합니다.
"작년에 친구들과 함께 놀았던 때를 떠올려보세요. 내가 즐겁게 놀았다고 느꼈을 때 어떤 말들이 들렸지요? 친구들이 어떻게 행동하던가요?"
"또는 놀면서 즐겁지 않았던 때를 떠올려보아도 좋아요."
하고는 잠시 눈을 감고 생각해보게 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다같이 즐겁게 놀기 위해서는 어떻게 말하고 행동하면 좋겠는지, 또는 어떤 말이나 행동은 안해야 하는지 한 사람씩 돌아가며 이야기 했습니다.
"놀 때 자기들끼리만 놀지 않고, '같이 놀자!'라고 할 때 기분이 좋았어요."
라고 이야기 하면, 칠판에 '같이 놀자!'라고 적고 옆에 앉은 친구를 보며
"같이 놀자!"
하고 연습해 보았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 돌아가며 그 때의 상황과 느낌을 충분히 전달하고, 친구들은 그 이야기를 잘 들었습니다. 그러고는 그렇게 말해보고 행동하며 연습했지요. 놀이 약속을 정하는데 30분정도 걸렸지만, 그때의 자기의 기분을 모두가 공감해주어서 인지 시간이 훌쩍 지나간 기분이었습니다.
"이제 진짜 놀 겁니다. 다시 한 번 우리가 함께 정한 약속을 살펴보세요. 지금 놀면서 여기에 있는 약속 가운데 한 가지라도 실천해보면 좋겠네요."
교실에서 책상을 밀 때는 '빠조안' 빠르고 조용하고 안전하게 밀기로 했습니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면 빠르다고 느껴지나요?"
"1분이요."
"조용히는요?"
"되도록 이야기 하지 않아요. 책상과 의자를 밀 때는 소리가 나지 않도록 해요."
"안전하다는 것은 무엇을 뜻할까요?"
"네, 맞아요. 다치지 않게 조심 하는 겁니다. 책상을 밀 때 뒤에 앉았던 사람의 발이 다치지 않아야 해요. 의자를 옮기거나 할 때 친구들에게 부딪치지 않도록 해야 하고요. 할 수 있을까요?"
"네."
그러고는 시간을 재었더니 30초도 안되어 교실 가운데에 섭니다. 그러고는 20분정도 재미나게 놀았지요. 놀고 나서도 놀이 약속을 잘 지켰는지 스스로 돌아보라고 아이들에게 물었습니다.
보통 첫날 놀 때는 놀다보면 긴장이 풀린 나머지 많이 흥분하기도 하고, 본래 자기 모습이 그대로 많이 드러나기도 하는데 다른 해와 다르게 편안한 분위기에서 논 것 같습니다.
쉬는 시간에도 자기네가 놀고 놀잇감을 잘 정리해두는 것을 보고, 수업시간에
"놀고 난 놀잇감을 잘 정리해 두었네요. 고마워요! 이 친구들에게 손뼉 함께 쳐줄까요?"
하고 말해주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만든 놀이 약속을 정리해 플로터로 뽑아 붙였습니다. 이 놀이 약속은 수업시간 뿐만 아니라 자유놀이 시간에도 그대로 지키기로 했습니다.
3. 존중, 안전, 책임감을 기르는 놀이회의
놀이를 하다보면 문제가 종종 생깁니다. 그러면 이것을 가지고 회의를 해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이 놀이를 하면서 고마웠던 사람에게 감사의 말하기, 격려의 말하기를 시작으로 놀이의 좋았던 점, 그리고 아쉬웠거나 속상했던 점, 개선점이나 부탁하고 싶은 점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이런 과정은 2013년에 <EBS 교실이 달라졌어요―13살 놀이로 통하다 편>에 놀이 관련 다큐멘터리로 자세하게 방영되었습니다. 놀이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놀면서 생기는 문제를 회의를 통해 해결하고 문제를 개선하는 과정에서 자신들의 놀이로 만들어가는 과정이 잘 담겨 있습니다.
4. 하루의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아이들에게 조언하고, 충고하고, 바꾸려 하기 전에 먼저 아이와 진심으로 연결되는 일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아이들에게 영향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누군가와 마음으로 연결되기 전에는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상대방이 나에게 의미 있는 사람이고,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사람일 때 더 신뢰하고 그 사람으로부터 영향을 받고, 스스로 느껴 변화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데 이런 관계를 만들기 위해 일과 중에 또 다른 시간을 내야한다면 큰 부담이 될 수 있는데 아침에 15분, 하루를 마무리 하면서 10분정도면 충분히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고, 이 시간이 아이들과 좋은 관계를 만드는 데 참 귀중한 시간이 되며 긍정훈육의 토대가 되기도 합니다.
일과 이후에 아이들과 따로 시간을 내어야 하는 일이 부담이 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있는 동안, 하루일과 안에서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을 고민하고 실천해보았습니다.
1) 아이들 맞이하기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 정현종 ‘방문객’ 가운데
아침에 교실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먼저 컴퓨터를 켜고, 메신저 내용을 확인하고, 그날의 필요한 수업준비를 하느라 정신없이 보내게 되나요? 그리고 책상에 계속 앉아 계시나요?
아니면, 아이들이 오면 하나하나 눈을 마주치며 이름을 부르고 안부를 묻고, 맞아주시나요?
아이들이 먼저와 있으면, 다가가 먼저 손을 내밀어 악수를 하거나 하이파이브를 합니다. 밥은 먹었는지 잠은 잘 잤는지 묻거나, 이발을 했거나 새로운 옷을 입었으면 알아차려주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아이들도 이 시간에 친구들과 가볍게 인사를 하거나 어제 있었던 일에 대해 자연스레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오늘 필요한 준비물들을 준비해 자기 자리에 앉아 기다립니다.
나를 맞아주는 선생님과 친구들이 있는 교실에 아이들은 더 머물고 싶어 할 겁니다. 우리들도 그렇지 않나요? 내가 가면 먼저 반겨주고 인사해주는 아이들이 있는 교실에서 행복하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많은 것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함께 있는 동안만큼은 진심으로 그들에게 관심을 가져주고 함께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을 갖기 바랍니다. 그다지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지 않으며 하루에 리듬 속에서 정기적으로 이루어질 때 선생님과 아이들 모두에게 위안이 되고 긍정에너지를 주게 됩니다.
2) 놀이가 있는 아침
우리 반은 9시가 되면 하루를 시작하며 날마다 모두 즐겁게 인사를 나누는데 일주일에 2~3일 정도는 아침인사를 하기에 앞서(8시 55분~9시) 잠깐 놀이를 하기로 했습니다. 때로는 수업을 하다 잠깐 놀기도 하며, 중간놀이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밥을 먹고 나서 함께 놀기도 합니다.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더라도 아이들이 학교에 있는 동안은 아이들에게 ‘선생님이 아이들과 함께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놀이가 가진 에너지는 정말 놀랍습니다. 짧은 시간에 마음을 열게 만들고 관계를 회복시키며 여러 생각과 감정을 가지고 오는 아이들에게 ‘지금 여기’에 있도록 도와주며 학교가 즐거운 곳이라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또한 학급에 소속감을 만들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정말 시간을 내기가 어렵다면 일주일에 단 하루라도 괜찮습니다. 시작해보세요!
하루를 시작하며, 때로는 수업 시간에 지칠 때 잠깐 동안의 놀이를 통해 아이들은 즐거운 감정으로 배울 수 있고, 다시 수업에 활력을 줄 수도 있습니다. 몸이 풀리면 마음이 열리고 비로소 무엇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며 학습도 즐거운 감정으로 할 때 훨씬 잘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함께 즐거운 경험을 많이 한 친구들에게는 함부로 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3) 다함께 인사로 시작하는 아침
가) 재밌는 1분 인사
선생님과 아이들은 인사를 하는데 아이들끼리는 처음에 어색해서 인사를 잘 안하게 되기도 하고 그러면서 더 어색하게 지내게 됩니다. 또 시간이 없어서 인사를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 하루를 열며 함께하는 친구들과 인사로 시작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흥겨운 음악을 틀어놓고 1분 동안, 모든 반 친구들과 반의 모든 친구들과 인사(하이파이브 하면서 “사랑합니다!” 또는 “반가워!”라고 인사하기)를 하고 자리에 앉게 합니다. 시간을 이렇게 조금 촉박하게 주면 평소에 소극적인 아이들도 더 적극적으로 인사하게 됩니다.
인사를 할 때는 눈은 어디를 봐야하는지, 악수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이들에게 미리 대답하게 하면 어떻게 해야 하는 지 더 잘 이야기 해줍니다.
시간은 때에 따라서 90초나 2분으로 늘려서 더 진지하게 인사를 할 수도 있습니다.
이 시간에 하는 인사말은 종종 바뀌기도 합니다. 우리 반의 올해 가이드라인은 ‘존중하고 배려하는 반’, ‘리더십을 키우는 반’입니다. 이 성품을 키우기 위해 함께 연습하기로 한 말들을 하며 아침인사를 하기도 합니다.
“잘해보자!” , “실수해도 괜찮아!”, “네가 먼저 해!”, “넌 잘할 수 있어!”, “괜찮아?”, “정말 잘한다!”, “같이 놀자!”, “넌 최고야!”, “대단하다!”, “포기하지 마!”
“화이팅”
날마다 이런 말들을 연습하며 인사를 한다면, 친구를 격려하는 기술과 존중하며 인사하는 습관을 가질 수 있습니다.
어떻게 인사를 나누면 좋겠는지 아이들에게 물어봐서 나온 여러 가지 방법으로 인사를 하기도 합니다.
악수하며 인사나누기, 하이파이브 하며 인사나누기, 두 손뼉 마주치며 인사나누기, 팔짱 끼고 돌면서 인사나누기, 검지를 대며 ET인사 나누기, 서로 공수인사하면서 인사를 나누기도 합니다.
나) 인사 릴레이
이 시간은 아이들에게 마음을 열고 다가가며 진심으로 사랑의 마음을 표현하는 시간입니다. 이렇게 마음을 열고 다가가는 일은 교사에게도 아이들에게도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이지만 날마다 해보면 좋은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하루를 시작하는 자연스러운 의식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날마다 꾸준히 하는 것이 좋고, 이렇게 인사만 잘해도 아이들과의 관계는 50%이상 만들 수 있는 귀한 시간입니다.
아침 9시가 되면, 시간 알림이 의미 있는 역할을 하는 친구가 아침인사 음악을 틀며
“지금은 아침 인사하는 시간입니다. 모두 앞으로 나와 주세요!”
하면 선생님이 교실 앞 한 가운데에 서있고 학생들은 그 앞에 선생님을 바라보며 한 줄로 섭니다. 선생님은 한사람씩
“사랑합니다!”
하고 이야기하면서 어깨를 토닥이며 살짝 안아줍니다. 안아주는 일이 처음에 부담이 된다면 손을 꼭 잡고 눈을 바라보며 악수인사로 시작해보아도 좋습니다. 그런데 안아주기 인사를 용기 내어서 해 보세요. 아이들과의 관계를 만드는데 큰 힘이 됩니다. 처음에는 용기를 내야 했지만 이제는 아이들이 먼저 와서
“선생님, 안아주세요!”
한답니다. 처음에는 아이들을 안아줄 때 어깨를 살짝 토닥이며 안아줍니다. 시간이 흐르고 관계가 만들어지면 아이들이 와락 안길 때가 있습니다.
가끔은
“네가 우리 반에 있어서 참 좋아!”
“넌 소중한 사람이야!”
“넌 참 멋진 사람이야!”
라고 한다면 이 시간에 아이들은 자기가 참 특별하다고 느낄 겁니다.
선생님과 먼저 안아주기 인사를 하고 나면, 처음에 인사를 마친 친구는 선생님 옆에 차례대로 섭니다. 그리고 인사를 마친 친구와 눈을 마주치며 또 웃는 얼굴로 악수인사를 나눕니다.
이렇게 모든 친구와 인사를 하고 나면 자기 자리에 가서 앉습니다.
아이들끼리도 서로 스킨십 하며 인사를 나누다 보면 서로 존중하는 마음이 커지고, 혹시나 좋지 않은 감정이 있었던 친구들과도 다시 관계가 회복되리라 봅니다.
악수 대신에 하이파이브나, 아이들이 제안하는 방법으로 인사를 바꿔가며 해도 좋습니다. 우리 반에서는 남자친구들에게는 “미남이시네요!”하고 여자 친구들에게는 “아름다우시네요!”라고 말하며 인사를 하는데 인사를 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참 기분이 좋아집니다.
이 시간에 가이드라인에 ‘이렇게 말해요!’에서 썼던 말들로 인사말을 정해 날마다 연습하기도 합니다.
000 : 아침인사를 하면서 친구들과 조금 더 친해진 것 같고 아침인사를 하고나면 기분이 좋아지고, 아침을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어서 좋았다. 더 열심히 인사해야겠다.
000 : 어떤 친구한테는 좀 제대로 안한 것 같은데 지금은 모두다 제대로 인사해서 모든 친구들이랑 더 친해지는 것 같다. 아침인사를 하니까 친구랑 친근함이 쌓이는 것 같고 친구들이 먼저 인사해주니까 나도 기분이 좋아져서 더 열심히 할 수 있고 수업시간에 기분 좋게 할 수 있다.
4) 고요한 시간(1분)
이렇게 놀이를 하거나 신나는 음악을 틀어놓고 아침인사를 하면 조금 들뜨기도 하는데 인사를 마치면 모두 자리에 앉습니다. 교실 전등은 몇 개를 꺼서 은은한 분위기로 만듭니다. 아이들이 자리에 앉으면 눈을 한 번 감아보라 하고 잔잔한 음악을 튼 다음 천천히 깊은 숨을 몇 차례 쉬게 합니다.
“모두 자리에 앉아 눈을 감아보세요. 혹시 아직 둘레에 소리가 나는 친구가 있나요? 그 친구는 손을 들어 소리를 내는 친구의 어깨위에 가만히 올려주세요!”
“의자에 기대지 않고 몸을 바로 폅니다. 손은 허벅지 위에 가볍게 놓습니다. 양 발은 가지런히 두고 발바닥은 바닥에 붙입니다.”
“천천히 숨을 내 쉬고, 들이마셔 봅니다. 밖에서 들리는 소리보다 내 몸과 마음에서 나는 소리에 집중해보세요!”
“내 호흡을 느껴보세요. 코와 입을 통과하는 공기를 느껴보세요. 호흡마다 깊이가 어떻게 다른가요?
아이들은 숨을 쉬면서 그날 하루를 시작하며 자기의 몸과 마음의 상태가 어떤지 확인을 합니다. 1~2분쯤 지나면 짝이나 모둠 친구들과 나누기도 하고 때로는 반 모든 친구들과 돌아가며 한두 문장으로 나누기도 합니다.
“저는 오늘 4교시 수업이고 오후에 학원이 하나 만 있어서 기분이 좋습니다.”
“우리 집 고양이가 곧 새끼를 날 것 같아서 기대됩니다.”
“어제부터 열이 나고 목이 아파 잠을 잘 못자서 조금 힘든 상태입니다.”
“아침에 엄마랑 싸우고 와서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오늘 체육수업이랑 미술 수업이 있어서 좋습니다.”
아이들은 생각보다 자기의 마음을 친구들에게 말하는 것을 즐겨합니다. 서로의 상태를 알면 이해하게 되고 이해하게 되면 말하지 않아도 서로 배려하고 싶은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몰라서 서로에게 상처를 주거나 실수하는 일도 줄어들겠지요.
5) 더 깊어지는 관계를 만들어 주는 ‘2분 토크’
일주일에 하루는 아침시간에 재밌는 이야기 주제를 던져줍니다. 컴퓨터 화면에 2분 타이머를 켜두고는, 두 사람이 짝이 되어 이야기 주제에 대해 물으면 그렇게 생각한 까닭을 되도록 자세하게 번갈아가며 답을 합니다. 그리고 이야기 나눈 것에 대해 짧게(한두 문장으로)라도 반전체가 돌아가며 나누지요.
누군가와 마주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경험을 하게 되면 상대방에 대해 편안함과 친근함이 느껴지게 마련입니다. 그리고 이 시간은 경청과 공감이 무엇인지 알고 연습하는 시간입니다. 또한 서로의 다름에 대해 깊이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이고, 서로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경계(울타리)를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이 시간을 통해 서로와 서로의 삶에 대해 더 관심을 갖게 되고, 그럴 때 더 연결되게 됩니다.
이야기 주제는 아이들에게 친구들에 대해 알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물어봐서 정하기도 합니다. 아이들과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주제 몇 가지를 안내합니다.
“어떤 음식을 좋아하나요? 까닭은요?”
“절대 먹고 싶지 않은 음식은 무엇인가요? 까닭은요?”
“좋아하는 디저트는 무엇인가요? 까닭은요?”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음식하나 알려주세요.”
“잘하는 요리가 있나요? 레시피는요?”
“어떤 운동을 좋아하나요?”
“어떤 과목을 좋아하고, 어떤 과목을 싫어하나요? 까닭은요?”
“요사이 어떤 노래를 즐겨듣나요?”
“내가 듣기 좋아하는 말은 무엇인가요? 까닭은요?”
“내가 듣기 싫어하는 말은 무엇인가요? 까닭은요?”
“내가 좋아하는 친구들의 행동은 무엇인가요?”
“내가 싫어하는 친구들의 행동은 무엇인가요?”
“만약 동물이 될 수 있다면 어떤 동물이 되고 싶나요? 까닭은요?”
“만약 역사 속 인물이 될 수 있다면 어떤 인물이 되고 싶나요?”
“다시 내 인생의 어느 순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그 때는 언제 인가요? 까닭은요?
“세상 어딘가에 지금 가볼 수 있다면 어디로 가보고 싶나요? 누구랑?”
“지금 100만원을 쓸 수 있다면 어떻게 쓰고 싶은가요? 까닭은?”
“만약 내가 우리 반을 새롭게 만들 수 있다면 가장 먼저 바꾸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까닭은?”
6) 하루 일과 안내하기
하루를 시작하며 그날의 일상이 어떻게 진행될지 아이들에게 미리 안내합니다. 아이들은 안내 받으면 미리 준비합니다. 또한 저항도 줄어들게 됩니다.
7) 자유놀이, 스포츠클럽
우리학교는 중간놀이 시간이 30분입니다. 이 시간에 축구도 하고, 자기들이 좋아하는 놀이들을 합니다. 그럴 때 돌아가며 아이들이 노는 무리에 끼어 함께 놉니다.
주마다 목요일 중간놀이 시간에는 학교 체육관에 가서 다함께 스포츠클럽을 합니다. 어떤 운동을 하고 싶은지 물어서 우리 반은 피구와 배드민턴을 한답니다. 아이들은 이 시간에 정말 땀나도록 뛰어 놉니다.
8) 밥도 맛나고 이야기도 맛난 - 밥 친구
우리 반은 날마다 번호 차례대로 돌아가며 밥 친구를 합니다. 이 활동은 함께 공부하는 아해사랑 박광철 선생님께 배운 것을 우리 반에 맞게 해보았습니다.
그날 밥 친구인 친구는 남자 친구 한 사람과 여자 친구 한 사람에게 미리 밥을 함께 먹자고 말을 해두어야 합니다. 이렇게 밥 친구가 된 친구들은 저와 함께 넷이서 함께 밥을 먹지요. 그리고 밥 친구가 된 사람들은 서로에게 궁금한 것 두 가지를 물어볼 질문 거리도 정해옵니다.
좋아하는 음식은 무엇인지? 좋아하는 운동은 무엇인지? 좋아하는 연예인은 무엇인지?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고 물어볼 것을 준비해오라고 하지요. 그러면 그렇게 질문한 것에 대해 서로 듣고 또 이야기가 꼬리를 뭅니다. 이렇게 밥을 먹다보면 밥시간이 금방 흐르지요. 그리고 꼭 마지막에는 서로가 생각하는 장점을 한 가지씩 말하고 마무리를 하게 합니다.
물론 어떤 친구들은 밥을 빨리 먹고 놀고 싶어서 안달이 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친구들은 이 특별한 시간을 기다립니다. 밥 친구를 마치면, 어떤 아이들이 “선생님, 산책하실래요?”하고 말하면 “그래, 좋아!”하고는 학교 둘레를 함께 한 바퀴 돌기도 하고, 학교 바닥놀이터에서 달팽이 놀이도 하고, 동그랑땡 놀이도 하고, 8자 놀이도 하고, 뼈다귀 놀이도 하고, 악마와 퇴마사 놀이도 합니다. 놀다보면 반 아이들이 하나둘 모여 함께 어울려 놀 때가 많습니다.
9) 가장 즐거웠던 일과 슬펐던 일을 나누며 마무리하는 하루
긍정적인 분위기로 하루를 마무리 하는 일은 참 중요합니다. 아이들도 선생님도 감사와 격려의 말을 다른 사람에게서 듣고 싶어 하며, 이 활동은 아이들이 학급에서 소속감과 자존감을 높여줄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감사를 표현하는 일이 익숙하지 않지만, 날마다 감사하기 기술을 연습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오늘 하루를 돌아보며 누군가 자신을 기분 좋게 해 주었던 때를 떠올리고, 그 경험을 돌아가며 이야기 합니다. 또 누군가에게 감사하고 싶은 것을 생각해서 돌아가며 이야기 합니다.
아이들은 처음에 칭찬이 익숙하지 않을 때는 친구들의 겉모습이나 성격에 대해 칭찬을 하기도 하지만, 조금 연습이 되면, ‘친구들이 한 일이나 성취한 것’에 대해 구체적으로 격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가르쳐 줄 수 있습니다.
어떤 날은 내가 격려할 짝을 정해 하루 동안 살펴보고, 그 친구에 대해 살펴본 것을 발표하며 격려합니다. 하루를 보내며 친구들이 서로의 장점을 말하고 감사를 표현하는 시간을 갖기도 합니다.
마지막에는 슬펐던 일이나 속상했던 일, 사과하고 싶은 일이나 부탁할 것, 해결하고 싶은 일을 이야기하며 마무리를 하기도 하며, 해결하는 데 시간이 필요한 것은 학급회의 안건으로 남겨두고 하루를 보낸 것에 대해 격려하며 마무리 합니다.
“오늘 하루를 보내며 혹시 속상했던 일이 있는 친구 있나요?”
“오늘 급식시간에 제가 조용히 줄을 잘 서달라고 했는데 어떤 친구들이 들어주지 않아서 속상했어요. 내일은 제가 부탁하면 잘 들어주면 좋겠어요.”
“오늘 체육관 청소할 때 자기 구역 청소가 먼저 끝난 친구들은 못 끝낸 친구들을 도와주기로 했는데, 어떤 친구들은 자기들끼리 농구를 하고 있어서 좀 그랬어요. 다음에는 도와달라고 하면 도와주거나 다 끝내고 같이 놀면 좋겠어요.”
“오늘 영어시간에 떠드는 친구들이 있어서 영어선생님도 힘들어 하시고, 저도 집중하는데 방해가 되었는데 앞으로는 조용히 했으면 좋겠어요.”
고마움과 감사를 표현하고, 그날의 속상했던 감정들을 표현하며 마무리 하는 일은 개인에게도 학급 공동체에게도 참 중요합니다. 감사한 것을 말할 기회를 주고, 불편한 감정은 되도록 그 때 털어버리는 것이 좋은 관계를 만드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하면서 아이들은 의미 있는 존재들과 연결되어 있다는 소속감과 자신을 소중한 존재로 여기는 자존감이 높아졌으며, 아이들은 저마다 다른 특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친구들과 선생님이 생각하는 자신의 장점을 듣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10) 아이들 배웅하기
하루를 마무리 하면서, 아이들이 교실 밖에 나갈 때도 교실 문 앞에 서서 아이들에게 하이 파이브를 하거나 악수를 하거나 어깨를 가볍게 토닥이며 보냅니다.
“오늘도 수고했어!”
“오늘 수업시간에 어제 보다 더 집중해줘서 고마워.”
“아까 선생님 부탁 들어줘서 고마워.”
“다음에 농구 또 함께 하자.”
“아까 꾸중해서(화내서) 미안해!”
“사회시간에 발표 잘했어!”
“오늘 감기 때문에 힘들었겠다. 푹 쉬고 내일은 더 건강해져서 만나자.”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보냅니다. 그러면 좋은 감정으로 하루를 마무리 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런 하루하루가 쌓여 신뢰하는 관계가 만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11) 집에 함께 가는 길 + 분식집 데이트
반 아이들은 요일별로 자기가 하루를 정해 청소를 합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청소를 마치면
“애들아, 집에 바래다줄까?”
하며 아이들이 사는 곳 근처까지 친구들과 함께 바래다줍니다. 이때 보이는 아이들의 모습은 교실에서의 모습과 참 다를 때가 많습니다. 하지 않았던 이야기도 막 해주고, 장난도 칩니다.
가끔은 학교 근처 놀이터에서 함께 놀기도 하고, 분식집에 가서 떡볶이를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때도 있습니다. 아이들은 이 시간을 참 좋아합니다.
5. 따뜻한 놀이가 있는 하루
1) 너의 이름은?
가) 이름 빠르게 말하기 – 한바퀴, 옆 사람 이름과 같이, 취미 + 이름
나) 줄서기 애교 가위바위보
다) 이름 토스하기
라) 내 이름 story + 이름 그루브
마) 이름을 부르면 공을 받아요!
바) 내가 그의 이름을 불렀을 때 그는 휴지를 붙잡았다!(또는 풍선)
사) 만나서 반가워!
아) 너의 이름은?(긴 천)
2) 둘이서 둘이서
가) 괜찮아요! 놀이 +1(손뼉) 2(만세) 3(무릎) + 텔레파시 손뼉
나) 숫자 짝 몸 풀기
다) 1:1 술래잡기 + 2:2 술래잡기
라) 발가락을 지켜라.
마) 손바닥을 지켜라. + 빨래집게 워킹맨
바) 무릎을 지켜라.
사) 가위바위보 다리 뻗기
아) 솥뚜껑 바가지
자) 달라진 곳은?
3) 모둠이 함께해요!
가) 모둠 풍선치기 : 둘이서, 넷이서 + 풍선 제기차기
나) 풍선 릴레이 : 캥거루 릴레이, 등대고 릴레이, 머리대고 릴레이 + 풍선열차
다) 꼬인 손 풀기
라) 훌라후프 다운 & 업 + 훌라후프 터널! + 로프 터널!
마) 줄서기 놀이 : 이름차례, 손바닥, 발바닥, 생일, 휴대폰 뒷자리
바) 미스코리아 릴레이
사) 강력본드
아) 대마왕놀이
자) 뛰어 안으로
차) 사과 망고 바나나 딸기 수박
4) 춤추며 놀아요!
가) 댄싱 킹은 누구?
나) 나는 대장!
다) 나는 박과장!
라) 나만의 그루브, 너의 그루브!
5) 안대로 놀아요!
가) 보물사냥
나) 얼음 까막잡기
다) 자동차 운전 + 스포츠카
라) 롤러코스터
6) 과자로 놀아요!
가) 과자봉지 두 발로 전달하기
나) 젓가락으로 과자 전달하기
다) 새우깡 산가지 놀이
라) 웨하스 젠가
7) 의자에서 놀아요!
가) 나도 앉고 싶어요!
나) 내 마음이 잘 흐르나? + 감전!
다) 손 꾹! 인형 탁!
라) 기억력! 당신을 모시러 갑니다!
마) 의자가 사라진다!
바) 마법의 공
사) 만나서 반가워!
아) 누구세요?
8) 긴 천으로 놀아요!
가) 너의 이름은?
나) 터널 통과하기
다) 사자와 들쥐
라) 죠스가 나타났다!
9) 교실 술래잡기
가) 한 걸음 술래잡기 + 한 걸음 그물 술래잡기
나) 좀비 술래잡기 + 강시 술래잡기
다) 하이파이브 메딕 술래잡기
라) 얼음 까막잡기
10) 교실에서 공놀이해요!
가) 가랑이를 지켜라
나) 돼지피구
다) 보디가드 돼지피구
라) 의병피구
<참고문헌>
<놀이터 학교 만들기> 공창수, 박광철, 박현웅, 임대진, 정유진, 황정회. 지식프레임.
<학교야 놀자>, 박현웅 공창수 박광철 정유진, 즐거운 학교.
<인디스쿨-인디페이지-인디뜨락-> 따뜻하게 노는 교실> 박현웅
<재미있고 감동 있는 협력놀이>, 박광철, 즐거운 학교.
<Positive discipline in the classroom : teacher's guide activities for students> Teresa Lasala, Jody Mcvittie, Suzanne Smitha
<학급긍정훈육법 - 문제해결편>, 제인넬슨, 린다 에스코바. 에듀니티
<Youth leadership in action>, Barbi Burrington, Steve Fortier. Kendall / Hunt publishing company.
<기적의 모험놀이> 방승호. 이지스에듀.
<모험기반상담 놀이와 프로그램>, 전국재, 시그마프레스.
<최고의 휴식>, 구가야아키라, 알에이치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