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향기수목원 | 보적사 | 독산성 |
1) 세마대
임진왜란 때 권율(權慄) 장군이 왜군의 진로를 막으려고 독산성(禿山城)에 군사를 주둔했다. 그런데 물이 없어 견디기 어려웠다. 왜장 가토(加藤淸正)는 사실 여부를 탐지하기 위해 첩자를 보냈다. 이 사실을 눈치 챈 권율은 성 안 서장대(西將臺)에 장막을 치고 잔치를 열면서 군마에 흰쌀을 끼얹으며 씻는 시늉을 했다. 이를 지켜본 왜적은 성내에 물이 많은 것으로 알고 서둘러 퇴각했다. 이때부터 성안의 서장대를 세마대(洗馬臺)라고 부르게 되었다. 세마라는 전철역 이름이 세마대에서 유래했다.
=> 고정관념에 매이지 않고 발상을 전환하면 역경을 극복할 수 있다고 한다.
세마대 | 세마대 현판 | 세마대에서 본 오산 시가지 |
2) 제방 쌓은 거인
아주 오랜 옛날에는 오산천에 제방이 없어 장마만 지면 물이 범람하여 농사에 막대한 피해가 있었다. 그러나 제방을 쌓을 수 있는 능력이 없어 고민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길을 지나던 과객이 금암리 어느 진사의 집에서 식객 노릇을 하게 되었다. 과객은 구척 장신에 힘이 장사였다. 범상치 않은 인물임을 알고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있었더니, 과객이 며칠 동안을 무위도식하며 지내다 하루는 진사에게 신세를 많이 졌으니 도와드릴 일이 없느냐고 물어, 진사가 오산천 범람에 대해 말했다.
과객은 딱한 사정을 듣고는 내가 제방을 쌓아 줄 테니 몇 월 며칠 보름날까지 큰 가래를 하나 준비하고, 통돼지 일곱 마리와 술 일곱 동이를 준비해 달라고 했다. 진사는 어이가 없었으나 과객의 인물됨이 보통 이상이라 사람을 시켜 수원 광교산에서 큰 물푸레나무를 하나 베고, 수원의 대장간에서 큰 가래삽을 만들어 소로 끌고 오산으로 왔다.
드디어 약속한 날짜에 과객이 하루 종일 낮잠을 자고는 저녁에 일어나 진사에게 말하기를 내가 지금부터 일을 시작하니 마을 사람들에게 말하여 아무도 밖에 나오지 말아달라고 했다. 진사가 그렇게 하겠다고 약조는 하였으나 너무 궁금하여 마을 주민들과 몰래 숨어서 과객의 하는 짓을 보니, 그 큰 가래를 한 손으로 들고는 오산천에서 일을 하는데, 개천의 바닥의 흙과 모래를 떠서는 왼쪽에 쌓고, 또 떠서는 오른쪽에 쌓으니 순식간에 일이 진행되었다. 한참 일을 하더니 통돼지 한 마리를 먹고는 술 한 동이를 마시고 다시 제방을 쌓았다. 새벽이 되어 동이 틀 무렵에는 오산천의 제방을 거의 다 쌓았다.
밤새 숨어서 구경을 하던 진사와 마을 사람들은 피곤하여 새벽에 집으로 들어가 잠을 자고 일어나니 오산천의 제방은 완성되어 맑은 시냇물이 흐르고 있었다. 과객은 동녘에 붉은 해가 떠오르자 이제는 떠날 때가 되었음을 알고 진사에게 떠나겠노라 인사를 했다. 진사를 비롯한 주민들이 사례를 하고자 했으나 사절하고 유유히 한양을 향해 길을 떠났다고 한다.
과객은 이름을 물으니 말하지 않았다. 오산을 떠나 한양을 향해 화성시 동탄면 미륵댕이를 지나 영천리로 가다가 길 가운데 나무 두 그루가 있어 과객을 가로막자, 돌아가지 않고 나무를 뿌리째 뽑아 놓고는 그 나무에 “운암발목”(雲岩拔木)이라 써놓았다. 주민들이 그때서야 그 과객의 이름이 운암(雲岩)인 줄 알게 되었다. 고마운 마음에서 그때부터 오산천변의 들판을 운암들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전한다.
=> 이름을 숨기고, 아무 것도 바라지 않고, 대단한 힘을 가지고 엄청난 일을 해서 널리 혜택을 주는 거인, 이런 사람이 있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있어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3) 소금장수 선바위
예전에는 지금의 원2동인 밀머리에 배가 들어왔다고 한다. 밀머리에 사는 소금장수는 인천에서 소금을 사 와서 팔았다고 한다. 이름이 없던 소금장수는 자기는 오산의 선바위라고 했다. 인천의 상인이 어찌나 짜게 구는지 한번 혼을 내주기로 마음을 먹었다. 소금 세 배를 싣고 오면서 대금은 다음에 주기로 약속하고는, 오산으로 와서 소금 대금을 보내지 않았다.
인천의 구두쇠 상인은 기다리다 지치고 화가 나서 오산까지 찾아오게 되었다. 길을 물어 오산까지 찾아온 인천의 상인은 마을 사람들에게 오산의 선바위를 물으니 마을 사람들은 어째서 찾느냐고 물었다. 인천 상인이 소금 세 배 값을 받으러 왔다는 말에 웃음을 참지 못하며 저 산의 정상에 있는 바위가 선바위라고 했다. 인천의 구두쇠 상인은 어처구니가 없어 멍하니 선바위만 쳐다보다가 돌아갔다고 한다.
이때부터 이곳 선바위는 소금 세 배를 삼킨 바위로 이름이 났다고 한다.
=> 자기 이름이 선바위라고 하는 술책 하나로 구두쇠 상인을 속이다니, 순진한 시대의 순진한 이야기이다.
한국, 신명나라
韓國, 別有天地
Korea, Wonderland
* 물향기수목원
* 보적사
* 독산성
* 세마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