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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의현 전 총무원장의 사면이라는 총무원 재심호계원의 판결로 종단 안팎이 시끄럽다. 자비문중을 거론하며 내린 재심호계원 판결에 대하여 총무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논조는 서의현 전 총무원장의 과거 행적을 거론하면서 비판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이 비판에는 그동안 종단 문제에 침묵하고 있던 여러 단체나 집단이 동참하고 있는 것도 눈에 뜨인다. 재심호계원에서 자비문중이라고 언급한 것처럼 종교의 본질은 그 누구라도 몇 번이고 용서할 수 있는 마음가짐과 자세가 필요하다. 모든 것이 무상하고 죄업도 한 생각으로 소멸되는 입장의 대자대비 대승 문중이라면 분명 서의현 전 총무원장 내지 관련된 다른 스님들의 사면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렇다고 이를 반대하는 이들이 대자대비라는 부처님 가르침에 어긋난 무자비하고 용서도 모르는 집단에 불과한 것일까. 재심호계원의 사면 결정을 종단의 94년 이전으로의 퇴행이라고 문제 삼고 있는 이들은 현 논란의 본질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기실 현재 혼란스런 상황의 본질은 94년 개혁으로 징계 받은 서의현이나 관련 스님들의 복권을 받아들일 수 없는 종단 현실에 있다. 지난 20년 동안 종단이 94년 개혁 정신에 맞게 변화해서 현재 투명하고 건강한 종단이 되어 있다면 서의현이나 그 누구라도 복권해 주지 못할 이유가 없다. 그들이 복권된다 해도 결코 흔들리지 않는 청정 가풍이 확립되었고 자정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넓고 푸르른 큰 바다는 깨끗하건 더럽건 들어오는 모든 물을 수용할 수 있다.
▲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교육원장 현응 스님, 포교원장 지원 스님 등과 함께 서의현 전 총무원장 재심 판결에 대한 입장을 23일 발표했다.ⓒ2015 불교닷컴 서의현 사면이 이토록 안팎으로 소란한 이유와 책임은 전적으로 현 종단을 이끌고 있는 타락한 권승들과 이들을 비호하는 세력에 있음을 알아야 한다. 지금 사부대중이 주목하고 지적하듯이 서의현 사면건만 취소되면 종단의 구조적 문화와 문제점은 다 개선되는 것일까? 분명 아니다. 사부대중이 호계원의 서의현 사면 결정의 바탕이 된 현 종단의 부패한 문화를 거론하고 그 구조를 공론화하지 않는다면, 이는 돌 던진 자를 놓아두고 날아온 돌멩이만 쫓는 격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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