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 오백년가
지은이: 황산거사 조선 500년을 소리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자세히 읽어보면 조선의 역사를 알 수 있습니다.
슬프다 친구님네 이가사 들어보소 어느가사 지었난고 한양가를 지었어라 이가사를 보시오면 한양사직 자세아리 오백년 지난 사적 흥망성쇠 여기있소 이십팔왕 치국하신 선불선이 모두 있다 장할시고 우리대왕 놀랍도다 우리대왕 장략도 장할시고
문필도 유여하다 아들이 팔형제니 복력도 더욱 좋다. 이십에 등과하자 삼십이 못되어서 처음벼슬 무었인고 총무대장 하였으라 이때가 어느때뇨 공양왕의 말년이라 정포은은 정승이요 권양촌은 판서로다 황방촌은 보국이요 길야은온 주서로다
조정은 씩씩하고 임금이 혼암하니 그나라를 보전하며 그 사직을 지킬손가 왕건태조 전한사직 사백칠십 오년이라 퉁두란은 상장이요 정삼봉은 모사로다 일조에 반정하야 수창궁에 등극하니 이때가 어느때뇨 임신 칠월 열엿셋날 등국하신 칠일만에 태평과를 보이신들
포은은 두려하여 어느누가 과거보리 두문동에 들어가고 야은선생 어디가고 금오산성 찾아가니 포은 선생 혼자있어 복위를 어이하랴 태조대왕 거동보소 선죽교 다리위에 포은선생 불러내어 국사를 다툴적에 들어면 벼슬주고 안들으며 죽이리라 주영국 철되들고
좌편에 세워두고 동정을 보난양이 주해력사 철퇴들고 진비를 엿보난 듯 박랑사중 창해력사 진시황을 마친다시 이랏타시 위급하니 장할시고 포은선생 태산갍이 굳게 앉아 일월같이 밝은 충성 송죽같이 굳은절개 죽는것도 모르거든 철퇴보고 두려하랴 태조대왕 거동보소
포은보고 하는말이 성황당 저궁궐이 퇴락한지 오래오니 중수함이 엇더하오 포은선생 대답하되 백번죽고 죽고죽어 죽고 또한 죽어져서 백골이 가루되어 진토가 될지라도 절개는 못변할세 조영규 거동보소 삼십근 쇠방망치 소매속에 들어내여 눈우에 번적들어
두골이 파쇄되어 유혈이 낭자하다 선죽교 다리우엔 혈혼이 점점하다 충마우세 오백년에 지금까지 흔적있어 충절을 전했으니 장할시고 선생충절 천지로 동포하고 일월로 쟁광이라 정삼봉 분부하고 무학을 불러다가 왕도로 정할적에 임진강 얼런건너
삼각산 일진맥에 대궐터를 잡아노니 대궐좌향 어찌할꼬 무학이는 해좌사향 정삼봉은 자좌오향 둘이서로 다툴적에 정삼봉 하는말이 네모른다 이중놈아 해좌사향 놓지마라 유도는 간대없고 불도만 흥성한다 무학이 하는말이 여보시오 서방님아 아난체 너무마오
자좌오향 놓아보소 다섯 번온 난리와 열두번 놀랠일을 무엇으로 막아내리 잡말말고 이리해요 정삼봉 하는말이 미련하다 이무학아 막는법 여기있소 진방이 허하기로 그 두가지 있을줄은 말만해도 나도안다 동대문 현판쓸대 갈지한자 놓았으면 아무걱정 없을이니 자좌오향 놓아보자 무학이 분을 내여
동대문밖 썩나가서 왕십리 찾아가서 대궐터를 돌아보고 한치깊이 파고보니 석함이 들었거늘 요망한 중무학이 그릇찾아 예왔도다 무학이 자탄하고 그길로 다라나서 강원도 금강산에 토굴을 묻어놓고 불도를 숭상하고 세월을 보내더라 정삼봉의 거동보소 대궐을 지을적에 남산잠두 주작되고
무학재가 현무로다 광한루가 수궁되고 임진강이 인후로다 남한산성 청룡되고 웅산삼개 백호로다 이렇다시 향배놓고 동서남북 사대문을 인의예지 네글자로 서로연해 지여노니 동대문은 흥인이요 서대문은 돈의로다 남대문은 숭례문 북대문은 광지문 좌우궁장 넓리싸고 삼천궁궐 지어놓니 동관대궐 제일좋다 영측궁 만수궁은
웅장하고 치러하다 근정전 신정전은 청아하고 선명하다 덕수궁 창덕궁은 황홀하고 정제하다 흥인각 청련각은 능란하고 명난하다 수창궁 죽동궁은 장원하고 유벽하다 계월궁과 경화궁은 놀랍고 장하도다 집춘문 월근문은 지형에 험구하다 춘당대 경무대는 놉고도 널렸으니 과거보다 더욱좋다
남별궁은 좋커니와 음침하여 귀궐이라 이러다시 좋은궁월 태조대왕등극하니 그왕비는 뉘시든고 안변한씨 부인이요 부원군은 뉘시든고 안변사람 한경이라 둘째왕비 뉘시든고 곡산강씨 부인이요 부원군은 뉘시든고 곡산사람 윤성이라 임금이 어지시와 궁정을 선치하니
왕비도 어지시고 부원군도 착하도다 치국하신 칠년만에 창업공덕 장할시고 세화년풍 태평이요 국태민안 이아닌가 요지일월 밝아오니 순지건곤 이아닌가 공양왕의 모진정사 어이그리 모지든고 걸주만 못할손가 오순같다 우리대왕 연로하여 어이할고 재위하신 칠년만에
정송에께 선위하고 상왕위에 계시거늘 십년을 지낸 후에 만수궁에 전좌하사 정사를 버리시고 서리추풍 백발이라 정종대왕 등극하니 그 왕비는 뉘시든고 경주김씨 부인이요 부원군은 뉘시든고 문하시중 춘서로다 등극하신 십년후에 태종대왕 거동보소 창업공을 의논건댄
나의 공이 제일이라 태종대왕 분을내어 조회에 들어갈제 용상앞에 엎드려서 눈치가 수상하니 정종왕비 눈치알아 정종을 권한말이 그 위를 내어주오 골육상쟁 되오리다 이 때에 태종대왕 골육상쟁 무었인고 방연방석 죽일꾀라 정종대왕 그 말듣고 태종에게 선위하니
태종대왕 등극하니 그 왕비는 뉘시든고 여주민씨 부인이요 부원군은 뉘시든고 여주사람 민제로다 태종대왕 등극후에 정종대왕 거동보소 완월궁에 피해앉아 심신이 불편하야 아버님께 고한말씀 태종대왕 마음보면 무삼일을 못하리까 태조대왕 분을내여 옥쇄를 빼서 갈제
함흥으로 나려갈제 탕목궁에 홀로앉아 한양소식 영격하니 태종대왕 거동보소 등극은 하였으나 옥쇄가 간대 없다 옥쇄없는 임금이니 무삼자미 있을손가 태종대왕 거동보소 부원군이 들어가니 태종대왕 하신말씀 옥쇄없이 어이할고 부원군 하신말씀 옥쇄같이 중한물건
사람마다 보내리가 함응을 뉘가갈고 조서해 이 원태를 상소하고 보내보소 상소글 뉘가쓸고 글잘하는 조순태난 한림오로 있을때라 조순태로 상소지어 이원태를 사자보내 함응오로 내려가서 상소를 올리오니 태조대왕 분을내어 불문곡직 덥허놓고 한양서 왔다하니
한양사자 목베어라 태종대왕 거동보소 옥쇄를 바래더니 옥쇄는 아니오고 이원태는 죽었구나 그 후에 또 보내니 오는대로 목을베여 함흥이 어디던고 한번가면 다시올가 염라국이 여기로다 이런고로 이른말이 한번가고 아니오면 함흥차사 이것일세 태종대왕 즉위한지
삼년을 지나도록 옥쇄없이 정치하니 국사도 창망하고 사직이 자미없네 부원군과 의논하여 옥쇄를 받드자면 몇사람이 죽을는지 퉁두란 찾아가서 태종대왕 하신말씀 우리부자 창업하면 선생이 아는바라 이옥쇄를 찾아하면 선생이 아니시고 다른사람 보낼진대
무죄한 사람목숨 수없이 죽을진이 선생이 생각하여 한번행사 하여주소 퉁두란이 이말듣고 앙천대소 하는말이 전하미워 하신일을 소인간들 주시릿가 태종대왕 하신말씀 선생은 한번 가면 옥쇄를 가서오리 사양말고 가서보소 투두란의 거동보소 좋은말 다버리고
새끼갖인 저말한필 안장지어 타고가네 함흥으로 나려가섯 태조대왕 거동보소 투둥란을 얼른보고 손을 잡고 들어가며 선생보기 의외로다 이번행차 어인일고 풍신세계 마다하고 별유천지 찾아가서 적송자가 논다더니 천대산을 자네봤나 무릉도원 여기있다
부자불목 나를찾아 어이이리 와셨난고 로퇴하야 볼것없는 이사람을 찾아왔나 궁녀불러 술부어라 이술먹고 나와노세 서로권해 마실적에 사오배 마신 후에 퉁두란의 거동보소 태조앞에 엎드려서 슬피울며 하는 말이 대왕님 하신 일이 어이거리 장하신고 그 아니 괴로신가
고양왕의 모진 정사 한번 들어 소멸하고 억조창생 건저내니 이일을 비하건덴 하걸의 모진 정사 탕임금이 소멸하고 상주의 모진 정사 무왕이 벌지하고 진시황의 우모가정 왕망의 모진 정사 광무황제 곧 치였소 수양제의 망한 정사 당태종이 평복하니 대왕의 장업하신
이제 와서 생각하면 이예서 못할손가 몇백년 왕가사업 일조에 버리시고 이궁에 혼자앉아 후세에 우슴되니 전하 하심 하여 애통치 아니실가 부자불목 고사하고 팔도 창생 불상하요 슬피울고 일어앉아 다시하는 말씀보소 창업하신 생각하면
소신과 함께 나서 사생을 같이하여 천행으로 성사하야 군신지의 맺아두고 창업공신 되잤더니 원통할사 대왕님은 이것이 왼일인고 옛적에 요순임금 만승천자 높은위를 사위에께 전해주고 순임금의 착한마음 장인에께 받은 위를 우임금에 주었거늘 하물며 대왕님은
대왕님이 하신 위를 아들에게 전하시고 이다지도 노하실가 여차등설 말할적에 문밖에 매인 말이 슬프게도 우는구나 태조대왕 들어시고 저말이 무슨 일로 저렇드시 슬피우나 퉁두란이 대답하되 저말우는 그연고를 아뢰거던 들어보소 그말이 새끼땐지 석달을 지났으되
그새끼를 생각하며 죽주어도 아니먹고 꼴주어도 아니먹고 밤낮으로 우는말이 오늘까지 저리우니 저말을 두고 보면 아무리 짐승이나 모자간에 그린정이 사람만 못할손가 한나라 소중낭이 북해상에 있을적에 호첩을 정했더니 아들 둘을 낳아두고 십구년 고생타가
고국을 돌아 올때 어리서 못다리고 어미에게 두었더니 칠년을 지낸후에 호첩의 거동보소 두아들 앞에우고 한양교 저믄날에 이별하고 우는눈물 점점이 떨어져서 아이이마 다 젖는다 그어미 하는말이 모별자 자별모는 인간에 못할노라 모자간 인정이나
부자간 인정이나 천륜은 일반이라 어찌하여 저하마님 부자간 중한인정 사년을 돈절하요 태조대왕 이말듣고 자연히 회심되어 흔연히 하는말이 한양가는 길차려라 치도관을 분부하여 칠백칠십 먼먼 길을 빠르기 터럭 같다 안성을 얼른건너 송도를 다다르니
공양왕의 사든터에 소슬한풍 가련하다 파주를 다지내고 임진강을 건너서서 효자원이 어데런고 무학재가 여기로다 경기감영 들어가니 연주문이 반갑도다 태종대왕 거동보소 태조오심 소문듣고 무학관에 차일치고 백관으로 영접할제 태조대왕 거동보소 무학관에 좌정하니
위의도 장하시고 국세가 자별하다 오기는 오셨으나 태종의 하는일을 좌정후에 생각하니 가련코도 절통하다 아이둘을 죽이고서 형의위를 아셨으니 임금도 좋거니와 골육이 중치않나 골육상쟁 이러하고 국사가 장원할까 그아들 생각하니 여분이 상존이라
오호궁에 활을메어 무릎위에 얹어놓고 산악같이 앉았으니 이때에 태종대왕 태조보로 오시다가 활메운 거동보고 태종같은 기안에도 용포자락 떠는구나 놀랍도다 권대구야 충성도 장커니와 간담에 늠늠하다 태종을 뫼시고서 함께가며 하는말이 추후도 전하마음
두려하지 마옵소서 죽는데도 신이죽고 살을맞아 상한데도 신의 몸이 대신가며 옥체에는 안가리니 춴연하게 가옵소서 태조대왕 거동보소 깍지손을 한번떼니 츄성같이 가는살이 나는 듯이 나올적에 천대구의 충성보소 태종앞에 썩나서서 그 살을 받고죽네 이긋을 볼작시면
군의신충이 아닌가 태조대왕 거동보소 옥쇄를 내던지며 노기로 하신말씀 이것이 놀라우냐 태종대왕 거동보소 용포자락 펼쳐놓고 옥쇄를 주어싸며 황공하여 하신말씀 옥쇄전수 하옵신다 영덕궁에 태종있고 만수궁에 태조계서 정사를 상의하니 부자유친 새롭도다
배례하고 앉았으니 천자께서 하신말씀 짐에게 있는병풍 화제가 없었기로 천하에 광고하여 문장명필 다왔으니 아무라도 이병풍에 화제를 써서내라 서쪽선비 하는말이 소인이 쓰오리다 저선비의 거동보소 붓대잡아 써서내니 천자보고 대로하자 저선비를 꾸지시되
네어이 당돌하게 그문필을 가지고서 문필한다 자랑하고 짐에게 소기느냐 즉시에 추가하니 이좌석이 어떠한가 성삼문 거동보소 화제를 지어내니 광평군 붓을잡아 일필휘지 써올리니 천자보고 탄복하여 글과글시 칭찬하사 천금상사 후의하고 대찬하야 가라사대
아모래도 조선국이 소중화가 분명하다 이렇고야 문장이요 저리해야 명필이지 화제를 살펴보니 글시에 하였으되 일수화개 색부동 난장차의 문동풍 기간앵무 능언어 설도심홍 영천홍 이병풍 어떠한고 매화를 그렸으되 한가지는 매우뿔고 한가지는 덜뿔것네
말잘하는 앵무새가 깊이붉은 저꽃빛이 열게붉은 이꽃빛에 서로빛여 그러하다 이러하야 그런그야 이러한 두루문필 중국까지 이름났네 그 후로 세종대왕 선비를 불러들여 성균관에 공부시켜 글공부를 원하시니 문장도 많커니와 명필도 많이난다 과거를 보이시되
문필보고 과거주니 팔역사방 방방곡곡 불철주야 공부로다 이십팔왕 제왕중에 복력좋고 편하시기 세종대왕 제일이라 세종대왕 등극후에 국사를 두고보면 추호도 일이없다 요순세계 흡사하여 하우천지 안부럽네 경오년 이월달에 오십사에 승하하고 여주땅 백오십리
영능이 그능이요 왕비능도 한능이라 문종대왕 등극하니 그왕비는 누시든고 안동권씨 무인이라 부원군은 누구든고 안동사람 권저닝라 문종대왕 거동보소 단종은 늦게두고 국사는 창망한데 골육상쟁 쉬우리라 가련하다 권왕비는 단종을 나아시고 강보에 아들두고
이십사에 승하하니 양주땅 삼십리에 현능이 그능이라 여한이 무궁하여 영혼이 있었구나 문종대왕 거동보소 춘추가 높지안해 환후가 자조계셔 병침에 들었도다 시시로 혼자앉아 국사를 생각하니 아들은 어리시고 환후는 거러하니 아모리 생각해도
국사가 위태하다 박팽년 성삼문과 하위지 유응부와 리개와 류성원과 김시습 리맹전과 조려와 남효온과 성담수 원호등을 시시로 물러드려 군신이 서로앉아 국사를 의논할떼 문종대왕 하신말씀 열두신하 경등에께 유주를 부탁하니 옛적에 주공같이
성왕을 보전하소 아마내가 죽은후에 저아들이 위태하니 옥침에 뜻는눈물 점점이 피가돤다 열두신하 그말듣고 일시에 일어서서 임금과 같이우니 비온듯이 흐른눈물 조복소매 다젖는다 문종대왕 거동보소 옥수로 눈물닦고 가긍케 하신말씀 경등은 여기앉아
과인말씀 들어보소 만일에 약차하면 경등은 어찌하랴 저신하들 거동보소 나주은 모르오나 약하하고 여차하면 경등의 마음이야 백골이 진토된들 추호나 변하리까 슬프다 죽음이야 삼황오제 저임금도 죽음을 면치못해 우주청산 무덤되니 문종대왕 어이하리
임심년 오월달에 지후제왕 승하하니 춘추가 사십구라 청천이 옥모하고 백일이 무광이라 양주당 삼십리에 왕비능과 한능이라 단종대왕 거동보소 십삼세에 등극하니 그왕비는 뉘시든고 여산송씨 부인이요 부원군은 누구든고 여산사람 송현수라 열두신하 중성보소
열심히 임금섬겨 삼년을 지내오니 춘추가 십오세라 어질기는 요순이요 재조는 창힐이라 구중궁궐 깊은집에 여가여가 공부하여 서서백가 육경글을 무불통지 알오신다 잡패로 시를지어 구구이 문장이오 자자이 주옥이라 지은글을 들어보소 그글에 하였으되
산월섬섬 하동방 방문한기 직성장 십년월별 하용이 천리소광 시재양 편심수접 홍라상 장몽수순 자수장 팔자미수 수협녀 일지화우 두가량 빈상수비 소랭상 건중미문 합환향 맥두양류 쟁춘색 화곡단삼 증육랑 이글 뜻을 들어보소 아니용코 어떠하오
산머리에 돋는달이 동방으로 나려온다 방문에 고은비단 짜서내니 필이된다 십년에 원앙이별 어이그리 용이한고 천리에 맑은 봄이 비로소 빛이나네 한쪼각 접의마음 홍나사을 직혀있고 깊고신 그대꿈은 자수장을 따라간다 팔자아미 고은얼굴 무산선녀 수심이요
일지화우 봄바람에 두가랑의 이별이라 빈상에 서리빛은 그누가 슬퍼한가 수건안에 합환향은 향기조차 안들리네 언덕우에 버드나무 봄빛을 다투는듯 화곡단삼 비단치마 육낭을 주었도다 성삼문이 글을보고 박팽년과 하는말이 우리대왕 지은글이 기상이 처량하다
아마도 생각하니 수편이 부족하오 박팽년 하는말이 그글보고 어찌하리 성삼문 하는말이 슬프다 박인수야 수요궁달 부귀빈천 그글을 자세보소 귀귀마다 가련하다 말이야 옳건마는 자자이 처량하다 구중궁궐 마다하고 외로히 계시로다
아마도 생각하니 십사앞ㄹ고 정령하다 박팽년 이말듣고 깜짝놀라 이러앉아 성삼문 여보시오 이말이 웬말인고 국정이 요란하여 만부닝나 위태커늘 자네말과 같을진데 단종대왕 어이하리 미구에 우리나라 국사가 말아닐세 둘이서로 눈물흘려 이렇다시 말하드니
일조에 반정하여 올해년 십이월에 단종대왕 내처다가 영월이라 청령포에 절벽에 집을 짓고 거게앉쳐 두었으니 그아니 절박하여 이아니 가련한가 궁노하나 궁녀열을 함께 보내 두엇도다 십오세 어린임금 오직히 가긍한가 청령포 보낸후에 소식이 돈절하니
사백리 영월까지 어느누가 찾아갈가 위에는 절벽이요 아래는 대강이라 듣기싫다 저강물아 무슨소회 그리깊어 만경창파 추른물이 주야불식 흘러가노 공산낙월 깊은밤에 슬피우는 저두견은 황총에 피를뿌려 불여귀를 일삼오니 너의심사 생각하니 나와정녕 같을지라
적막강산 절벽집에 촛불앞에 홀로앉아 현능송백 바라보니 꿈가운데 푸러렀다 두견소리 슬피듣고 심회를 정치못해 자규시를 지어내니 그글에 하였으되 일자원금 출세궁 고신적영 벽산중 가면야야 면무가 궁한년년 한불궁 성간효잠 잔월백 혈류춘곡 낙화홍
청룡상미 문애소 호내수인 이독총 열두신하 충성보소 서로앉아 의논하되 지하에 도라간들 문종대왕 어이보리 병침에 하신유언 귀에아득 완연하다 세조대왕 거동보소 반정하고 들어앉아 열두신하 아니오니 세조대왕 대로하야 국청을 배설하고 차례로 잡아다가
엄형중벌 하는구나 성삼문 박팽년과 하위지 유응부와 리개와 류성원은 죽으러 들어가고 김시습 리맨전과 조려와 남효온과 성담수 원호등은 그 길로 달아나서 팔송정에 모여앉아 밤낮으로 의논한들 운수가 당해오니 의논해도 쓸때없다 성삼문을 자방내여
세조대왕 하신말씀 백관이 조회하되 너이들은 조회없네 성삼문 대답하되 불사이군 충신마음 평생에 지키다가 내섬기는 그 임금이 사지에 계셨으니 내임금을 찾아가서 지하에 섬길게라 뉘를보고 조회하리 세조대왕 그말듣고 분기가 삼문아들 삼형제를
일시에 잡아들여 맏아들 버히면서 이리해도 항복않늬 성삼문 하는말이 자식이 놀라우냐 둘째아들 죽이면서 이러해도 항복않늬 성삼문 하는말이 삼족을 멸한데도 평생에 먹은마음 추호나 변할손가 세살먹은 셋째아들 전정앞에 박살내니 성삼문 거동보소
눈물을 지우거늘 세조대왕 하는말이 어린자식 죽는데는 네가이놈 눈물지니 그것은 무삼일고 장성한 두아들은 죽음즉 한일인줄 제가알고 죽거니와 세살먹은 어린자식 무슨일로 죽는눌을 제가어찌 알고죽나 그럼으로 울었노라 세조대왕 분을내어 성삼문 부모들을
성화같이 잡아들여 전정에 꿇어놓고 지성으로 이른말이 너도 항복 못하겠나 성삼문 부모말이 죽이면 죽일게지 무슨욕설 그리하노 세조대왕 분을내어 일시에 다죽인후 살을각각 베여 거열순시 하였었네 박팽년 잡아내여 소부쇠 불에달과 전신을 당금하니
박팩년 하는말이 오히려 이쇠차니 다시달과 가져오라 세조댕왕 하는말이 종묘제사 그날밤에 제독한줄 내알았다 박팽년 하는말이 향로쇠 달근것이 네짓인줄 내알았다 손톱밑에 기름냄은 네보랐고 그리했다 박팽년 자손잡아 일시에 죽일적에 궁관이 나려가서
권속을 사살하니 박팽년 집종어미 이말을 얼른듣고 제자식을 대신주고 상전아기 다려다가 젖먹여 길러내여 상전뒤를 이어내니 장할시고 이런종은 만고충비 이아닌가 사육신 여섯집에 박팽년 그한집이 혈손으로 나려오니 종의덕을 입음이라 하위지를 잡아들여
말밤쇠를 까라놓고 버선벗고 들어오라 하위지의 거동보소 두버선 훨훨벗고 박을번적 높이들어 모래같이 밟아오니 말밤쇠에 발이밀려 발등을 뚫고올라 찔린궁게 죄가흘러 자욱마다 뜻는구나 세조대왕 하신말씀 너도항복 못하겠나 하위지의 거동보소 앙천대소 하는말이
충신을 욕보임도 그죄가 만적으니 사속이 죽여다고 듣기도 나는싫고 보기도 나는싫다 세조대왕 분을내여 당장에 파살하고 유응부를 잡아들여 기름가마 쌀물적에 가마속에 부은기름 굽이굽이 꿇는구나 세조대왕 하는말이 제가한번 항복하면 좋은벼슬 식힐테니
항복을 못할소냐 유흥부 거동보소 두눈을 부릅뜨고 고성대길 하는말이 윤기모를 네소리를 충신은 고사하고 범인들도 듣기싫다 세조대왕 거동보소 역적놈의 유응부야 사속히 저가마에 옷을벗고 들어가라 유응부의 거동보소 상하의복 얼른벗고 끓는가마 들어가기
삼복증염 더운날에 거렁물에 들어가듯 추호나 겁낼소냐 리개를 잡아들여 세조대왕 하는말이 리개야 들어봐라 자고급금 두고보면 충신열사 자손있나 황자비간 이름나도 이름은 전했으되 자손은 끊어졌다 백이숙제 두고보면 수양산 깊은곳에 채미하고 죽었으니
그무었이 쓸대있나 이윤같이 어진이도 하사비군 섬겼으니 너어이 고집하여 이윤을 본받잖나 단종이 내 족하니 삼촌되고 못할소냐 사직을 두고보면 불사이군 하랐으나 족하위를 삼촌하니 두임금이 어이되나 한자손 한혈육에 분간이 별로없다 일월같은 너의충성
나도역시 아는바라 충신이름 일반이니 부대한번 항복하라 리개의 거동보소 호령하여 하는말이 자고로 두고보면 삼촌으로 족하죽여 그위를 뺏는임군 누구누구 보았으냐 이윤이 섬긴임금 골육상쟁 임금이냐 형의뒤를 어이끊고 내욕심을 생각하니 금수와 같을지라
더러운 말다시말라 사속히 죽여다고 세조대왕 분을내여 이칼로 너 죽으라 리개의 거동보소 삼척금 입에물고 앞으로 엎허지니 입에문 저칼보소 뒷통수로 뚫고난다 츄성원을 잡아들려 세조대왕 하는말이 다섯놈은 무례하야 욕설하고 죽었으니 너는욕설 못하리라
예전일을 생각하면 너와나와 세의있어 인정이 투터워라 충신을 말할진데 효자문에 구한다니 제가정녕 충신이면 효성이 있을거라 부모를 생각하리 너의부모 살려낸일 너도정영 알것이다 류성원 대답하되 나의부모 살린일을 나의선고 생각하고 나의신명 생각하니
그때에 못죽어서 누명을 들었으니 은혜는 고사하고 네가내게 원수로다 내선고 죽은백골 그일로 안썩는다 세조대왕 분을내여 무사를 제촉하여 한발나무 쇠찍개로 두손으로 벌여들어 류성원 살덩이를 점점이 찢어내니 류성원 하는말이 아모리 형벌한들
우너수를 원수로나 할말은 못할소냐 내형벌 못이겨서 부모원수 말안할가 장하도가 유신이여 이렇다시 말을하니 열두신하 곧은절개 여차하면 다그렇지 죽은신하 여섯이요 산신하 여섯이라 사육신 생육신이 이때에 나섰도다 생육신 여섯중에 다섯신하 함께가서
팔송정에 모여앉아 원호는 혼자가서 만학강 강물가에 가련정을 지어놓고 단종대왕 소식몰라 편지왕래 서로할제 하인을 못부리고 조고만한 포주박을 만학강에 띄워놓고 편지썻서 담아주니 포주박의 거동보소 강물을 따라흘러 조고만한 포주박이 군신편지 전해주네
청령포 가련정에 삼십오리 상간이라 삼십오리 강수상에 포주박이 왕래하니 나려갈 때 순류로되 올라갈 때 역수로다 순류는 쉽거니와 역수는 어렵도다 다섯신하 등포하고 한신하는 소식알아 옥체를 문안하니 그아니 장할손가 충성이 지극하면 하늘이 몰오리오
포주박이 역수하네 세조대왕 거동보소 힘안들고 등극하니 그왕비는 누시든고 파평윤씨 부인이라 부원군 누구든고 파평사람 윤번이라 임금이 불인하여 억지로 등극하니 부원군의 마음보소 세조를 권할말이 다라난 여섯신하 복위하자 경영이라 단종을 거냥두면
국사사 분주하리 세조대왕 마음보소 그말을 옳게듣고 약기를 보내신다 약기가진 사람보소 약기를 가지고서 청령포 강가에서 아모리 생각해도 단종대왕 가련하다 앙천통곡 슬피울고 약기를 번적들어 강물위에 던지기를 돌같이 던졌구나 던지고 생각하니
왕명으로 내왔다가 그대로 올라가서 물에넣고 왔다가면 잔악한 세조솜씨 육신같이 죽일이니 아서라 내목숨을 내손으로 죽으리라 옷고름에 차인칼을 한손으로 얼런빼여 목을찔러 죽었으니 이사람도 충신이라 약기사가 죽은소문 시각에 올라가니 세조대왕 대로하야
약기사를 또보낸다 세 번사자 사죽으니 단종대왕 착한마음 사자죽는 소문듣고 백이사지 생각해도 박복한 날로하야 무죄한 사람들이 몇사람이 죽겠는지 아마도 내가죽어 황천에 돌아가서 부모님 만나보자 아모리 생각해도 죽을일 맹랑하다 약을먹고 죽자해도
약없어서 못죽겠고 칼로찔러 죽자해도 칼없어서 못죽겠다 중방밑을 뚫어놓고 명주줄 걸어놓고 궁노복득 부르면서 복득아 말들어라 어제밤 찬바람에 감기가 대단하야 구미가 절로없어 취한할길 생각하니 개밖에 또있으냐 개한마리 구했으되 내가참아 잡을소냐
명주줄에 걸었으니 밖에서서 당기다가 고만커던 내노아라 복득이놈 거동보소 두발길로 문턱밀고 명주줄 손에들고 힘대로 당기더니 슬프다 이를적에 단종대왕 승하하니 복득놈 거동보소 아무리 당기어도 아무말씀 안계시니 복득이 생각하되 개는정영 죽었는데
어찌말씀 없으신고 고이하여 문을여니 단종대왕 문양보소 죽은모양 말하자니 애고참아 말못할세 복득이놈 거동보소 아모리 시켰으되 제손으로 당겼으니 제가어이 살가보냐 언덕위에 올라서서 일성장호 통곡하고 크게외여 하는말이 영월사람 들어보소 당종대왕 승하했소
백장넘는 언덕위에 왈칵뛰어 뜰어지니 복득이 죽는모양 돌한덩이 구분듯이 둥글둥글 구불러서 청령포 강가까지 구불려 날려올제 그모양 오직할가 두골이 깨어지고 수족이 부러지니 열궁녀의 거동보소 단종대왕 사체안고 궂뱀같이 우는소리 구곡간장 다녹는다
약없어서 못죽게쏙 칼로찔러 죽자해도 칼없어서 못죽겠다 중방밑을 뚫어놓고 명주줄을 걸어놓고 궁노복득 부르면서 복득아 말들어라 어제밤 찬바람에 감기가 대단하야 구미가 절로없어 취한할길 생각하니 개밖에 또있느냐 개한마리 구했으되 내가참아 잡을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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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주줄을 벗겨놓고 목을만저 우는말이 애고답답 대왕님요 죽을작정 하신줄을 우리들이 알았으면 우리열이 다죽어도 대왕님을 말려내지 애고답답 우리대왕 이러할줄 몰랐으요 어질고 착한임금 십칠세에 죽단말가 애고답답 어이할고 세조대왕 몹시도다
이족하를 이리하고 무슨복을 받을손가 거동은 참혹하고 정상은 가련하다 저궁녀의 거동보소 목이매여 다못울고 열궁녀 하는말이 아무리 아녀자나 심장이야 다를소냐 어질고도 어진임금 청령포 오신후에 이임금 뫼시고서 두해를 지냈으니 인정인들 없을소냐
군신지간 그리치난 남녀가 다를소냐 슬프도다 우리들도 일를적에 함께죽어 지하에 돌아가서 단종대왕 모셨으면 단종대왕 뵈옵기가 부끄럽지 아니하리 열궁녀 같이나와 바위위에 올라서서 녹의홍장 종은단장 아조펄펄 날여지니 삼월동풍 시내가에 낙화분분 이아닌가
일로두고 볼작시면 궁녀열 궁노하나 충신열녀 이아닌가 그후로 바위이름 낙화암 되었구나 슬프고 애달도다 단종왕비 송씨부인 단종소문 들었으면 궁녀같이 아니죽고 무슨영화 바라고서 팔십세를 산단말가 저궁녀를 생각하니 송왕비가 부끄럽다 실날같은 그목숨을
알뜰히도 보전하니 가엽고도 한심하다 이제야 생각하니 팔송정에 모인신하 복위한다 하였으나 보구이는 못하고서 다만몇해 더살라고 목숨만 생각하네 단종대왕 혼령보소 백마한필 높이타고 복득이를 정마들려 영월읍내 지나갈제 영월백성 묻는말이 대왕행차 어데가오
대왕님 대답하되 태백산 구경간다 단종승하 하신말씀 한양성중 들어가니 세조대왕 거동보소 영월관에 관자하되 단종시체 걷운놈은 삼족을 멸하리라 이말을 들은후에 어느누가 걷우리요 제몸하나 죽는것도 범같이 겁내거던 하물며 삼족이야 말하여 무었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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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가에 들어가서 원에게 하는말이 단종대왕 저시체를 어이하여 옳으리까 영월부사 거동보소 묵묵부답 하고앉아 눈물만 흘리고서 대답이 없었거늘 엄충신 하는말이 소인이 치러가오 구족을 멸한대도 신민도리 어이하리 하직하고 이러서서 영월부사 거동보소
버선발로 뛰어나와 엄호장의 손을잡고 치사하고 하는말이 장하도다 엄호장아 자네어찌 호장으로 충신열사 마음같이 내못할일 자네하나 놀랍도다 엄충신아 패인관된 내마음에 자네보기 부끄럽다 충신열사 효자열녀 지체상관 없는거라 충신충신 엄충신아 부대부대 조심하여
청산일곡 아모대나 안장이나 잘하시오 엄충신의 거동보소 염습등을 등에지고 청령포 배를타고 절벽에 올라가서 시체방에 들어가니 참속하고 가련하다 엄충신 거동보소 두주먹을 불근쥐고 문턱을 두드리며 애고애고 대왕님요 춘추가 십칠세에 구중궁궐 어디두고
어느뉘게 진장하고 청령포 절벽위에 삼간집 혼자계서 두해를 고생타가 이모양 하였으니 이것이 왼일이요 문종대왕 계실적에 천하없는 귀한아들 이모양 되실줄은 문종대왕 몰랐든가 권왕비 계실때에 조선없는 중한아들 이지경 되실줄을 권왕비 몰랐든가
애닲도다 세조대왕 그형님을 보드라도 족하하나 이리할가 우리는 아전이되 숙질간에 이렇찮소 어허어허 참혹하다 복수록 참혹하다 볼수록 가련하다 구중궁궐 대궐안에 평안히 계시다가 팔구십을 산다해도 돌아갈 때 가련커던 하물며 대왕님은 사사히 생각하니
기가막혀 내죽겠네 애고애고 슬프도다 비오듯이 슬프도다 눈물가려 염못할세 용포없이 어이하리 용포를 지을라니 법수몰라 못짓겠내 공단비단 어디두고 무명베로 염을하며 대역소여 어디두고 칠성판에 혼자지네 금등옥등 어디두고 죽사마오 간대없다 엄호장의 거동보소
육진장포 줄을걸어 우어깨에 혼자메고 청렴포 절벽길로 근근히 나려와서 산곡으로 들어가니 이때가 어느때뇨 정축년 시월이라 적설이 만산하니 어느곳에 눈없으리 이리가도 눈천지요 저리가도 눈천지라 시체는 등에지고 광이는 손에들고 오금이 빠진눈에
걸음을 지체하랴 두자욱 옮겨가니 암동설한 눈천지에 등에는 땀이나고 이마는 서리친다 이리저리 신고하야 능골뒤를 올라가니 하나님이 도우신가 산신령이 도우신가 난대없는 노루한필 그곳에 누었다가 사람옴을 놀래여서 벌떡일어 피해가니 엄흥도의 거동보소
지고오는 대왕시체 눈위에 벗어놓고 노루있는 터를보니 금잔디를 바쳤거늘 그터를 의지하야 광이로 광중하야 시체를 뫼셔내여 하관을 하올적에 분금좌향 누가보리 봉분을 지을적에 눈으로 어이하리 눈밑을 헤치고서 여기파고 저기파고 한오품 한산치로
개아미 묘내듯이 근근히 모아다가 사발만치 묻어놓고 천수나 피케하니 한없는 이설굴에 묻은일을 생각하니 그만하기 장하도다 엄충신 아니드면 어느누가 하자하리 아모려나 놀랍도다 흙으로 성분하니 몇오품 긁은흙을 그공덕을 의논컨대 한줌한줌 충신이요
한줌한줌 고생이라 이러저리 묻은후에 집으로 돌아와서 젊은안해 어린자식 업고지고 앞세우고 부지거처 도망하니 광대한 천지간에 어디간들 못할이요 충성이 지극하니 하나님이 감동하사 십사대를 지내와서 숙종대왕 등극후에 단종사기 보시다가 탄식하고 하는말이
우리국가 큰폐단이 골육상쟁 참혹하다 영월관에 관하사사 단종능을 다시하되 건원능과 같이하고 삭망마다 참봉대여 대궐짓고 분향하니 영월땅 그능일세 장능이 삼백리에 왕비능은 어디든고 양주땅 삼십리에 산응이 그능이라 장할시고 숙종대왕 엄흥도의 자손찾아
장능참봉 시켰구나 좋은돌 가려다가 거울같이 갈아내어 주홍대자 새겼으니 조선충신 호장공의 엄흥도 충절비라 영월읍내 드가는데 이렇더시 세워놓고 천추에 유전하니 그후로 엄씨들이 자자손손 양반되어 지금까지 혁혁하니 이른일을 볼작시면 장하도다 엄호장은
충심하나 가졌다가 그 자손의 시조되어 족보에 으뜸일세 슬프다 단종사적 다하자니 눈물나네 사육신은 죽었으나 생육신은 어디갔나 김시습은 중이되고 조려는 작시들고 거렁물에 고기잡고 리맹전은 소를몰고 심산궁옥 들어가서 밭갈기 세월이요 남효은 배를타고
범범중류 높이떠서 노중연을 뽄을보다 동해를 밟았는가 성담수는 집에와서 평생을 탈망으로 두문불출 들어앉아 이웃출입 아니하고 원호난 돌아올대 가련정에 불지르고 망혜를 발에신고 단종복위 하려다가 단종복위 하려다가 단종이 승하하면 단종시체 거두어서 인산은 못할망정
장사나 할것인데 무슨마음 다시먹고 산지사방 흩어지니 단종시체 안장후에 단단히 여섯신하 일시에 함께죽어 지하로 쫓을것을 어찌하여 못죽었나 그일을 생각하면 사륙신에 비할손가 옛날에 전횡이는 한패공을 마다하고 오백인을 거느리고 해도중에 있다가서 전횡이 죽은후에 오백명 그사람이 일시에 죽었으니 이런사기 보드라도 생육신이 무었인가 장하도다 권왕비여 청춘에 죽은혼령 어이그리 신령한가 세조대왕 꿈가운데 현몽하고 하신말씀 숙숙숙숙 이숙숙아 임금이 무었이며 나라가 무엇인고 족하가 임금이면
임금삼촌 나쁘더냐 옛적에 무왕님이 어린아들 두고죽어 국사가 창망커늘 주공이 삼촌으로 그족하를 업고앉아 제추에께 조회마다 국정을 돌보다가 어린족하 장성하여 천자위에 모셨으니 주공은 어찌하야 형님도 생각하고 족하도 애중하여 그족하를 그랬거던
숙숙은 무슨마음 저다지 음악하여 그족하를 죽이여서 그형님의 뒤를끊고 그형님이 불상찮나 골육상쟁 한다한들 그렇게도 상쟁할가 내아들 네죽이니 네아들 내죽인다 이러서서 하신말씀 숙숙아 더럽다도 낯에다가 춤뱉으니 그춤이 떨어저서 백설같이 피여저서
방울마다 점풍이야 아무리 약을쓴들 원혼으로 맺츤춤이 약쓴다고 고칠소냐 임종토록 못곳첬네 세조대왕 깜짝놀라 까다르니 꿈이로다 잠을깨여 이러앉아 몽사를 생각하니 꿈하고도 악몽이라 정신이 불평하다 등촉을 밝혀놓고 역역히 생각하니
권왕비의 모진혼령 촉하에 앉았으니 이윽고 궁문에서 사자가 급히와서 황황하게 알런말이 세자동궁 위급하오 창졸간에 나신병환 시각이 바쁘외다 세조대왕 창황하야 대노하여 하는말씀 약쓴다고 못하리라 악귀가 침범하니 살기를 바라리오 이때에 세자동궁
춘추가 이십이라 아들은 두었으나 요수하기 원통하다 그럭저럭 날이새니 세조대왕 분을내여 군병을 재촉하여 추상같이 호령하되 현능에 들어가서 권왕비의 능을파고 시체든 곽을내여 한강수에 밀처넣니 영혼열백 놀랍도다 널이서서 올라오니 이거동 구겨앟고
어느누가 겁안낼가 세조대왕 분부하되 조표에 들어가서 신주까지 들어다가 널과같이 뛰어노라 어느군고나 거역하리 성화같이 쫒아가서 종묘문을 열고보니 신주가 돌아안네 장하도다 권왕비여 놀랍도다 권왕비여 어이그리 맹열하여 어이그리 신령한고 생시에도 그렇더니
사후에도 무심찮네 청천백일 밝은날에 뇌성소리 대단하다 아무리 세조대왕 영걸하고 영걸한들 유명이 현수하니 왕비혼령 못이기어 마음에 크게놀래 다시하인 분부하여 종묘문을 다시닫고 곽을건저 모셔다가 능묘를 환봉하니 아마도 권왕비는 생전사후 두고보면
세상에 드무시다 요임금때 나셨드면 아황여영 부럽잖고 문왕세계 나셨드면 태임태사 못할손가 세조대왕 하신일이 팔십향수 어이하리 국사도 창망하다 무자년 구월달에 세조대왕 승하하니 춘추가 얼마신고 오십세가 분명하다 칠십리 양주땅에 광능이 그능이요
왕비능을 어이든고 광능과 한응이라 덕종을 추숭하니 덕종왕비 누시든고 청주한씨 부인이요 부원군 뉘시든고 청주한씨 부인이요 부원군 뉘시든고 청수사람 한확이라 예종대왕 등극하니 그왕비는 누시든고 청주한씨 부인이라 부원군은 누구든고 청주사람 한명회라 둘째왕비 누시든고 청주한시 부인이요
부원군은 누구든고 청주사람 한백륜라 예종대왕 사기보소 무자년에 등극하야 일년을 병환으로 복약만 하시다가 계축년 십이월에 이십에 승하하니 청춘이 아깝도다 국사가 창망하여 국상만 자주난다 고양땅 삼십리에 창능이 그능이요 왕비능은 어디든고
파평땅 육십리에 공능이 그능이요 둘째왕비 어디던고 고양땅 삼십리에 창능과 한능이라 성종대왕 등극하니 그왕비는 누시던가 청주한씨 부인이요 부원군은 누구든고 청주사람 한명회라 둘재왕비 누시든고 파평윤씨 부인이요 부원군은 누구든가 파평사람 윤호로다
한명회의 복력보소 따님둘을 낳았다가 맏따님을 길러내여 예종왕비 되시였고 둘째따님 길러내여 성종왕비 되었으니 따님복역 이상하다 따님이 왕비되기 하나도 어렵거든 하물며 한명희는 왕비둘을 나았는가 유희유사 좋은꿈을 어이그리 잘꿨는가 우리조선 두고보면
부원군 되는이가 몇몇이 되었는가 한임금의 부원군도 되기가 어렵그던 하물며 두임금의 부원군이 되었으니 그때 호강 오작하리 예종성종 두임금이 촌수를 헤아리면 예종은 삼촌되고 성종은 족하로다 덕종자제 분명하니 명종성종 부자로다 덕종은 백씨되고
예종은 계씨로다 예종왕비 성종왕비 두왕비의 촌수보면 친가로 형제되고 시가로 숙질일세 국가혼사 이러하니 사가집은 못하리라 국운이 비색하니 국상이 또나신다 갑인년 십이월에 성종대왕 승하하니 춘추가 얼마신고 삼십팔세 가련하다 광주땅삼십리에
선능이 그능이라 파주땅 육시빌에 왕비능은 순능이라 둘째왕비 어디든고 선능과 한능이라 성종다음 연산주는 십일년을 등극하니 유행이 불측키로 교동에 내첬도다 연산주 그배위는 거창신씨 부인이요 신승선의 딸이로다 양주땅 해등면에 연산우덤 그기있고
양주땅 천장산에 모인무덤 그기있고 중종대왕 반정하야 병인년에 등극하니 그왕비는 누시든고 거창신씨 부인이요 부원군은 누시든고 거창사람 신수근이 둘쨍왕비 누시든고 파평윤시 부인이요 부원군은 누시든고 파평사람 윤여필이 셋째왕비 누시든고 파평윤씨 부인이요
부원군은 누구든가 파평사람 지임이라 이때가 어느땐가 기묘사화 야단일세 명현열사 죽일때라 조정암 리음애는 청망으로 얽어다가 금부에 고혼되고 이선봉 조회곡은 철퇴에 맞아죽고 그리자 여러명현 청리원정 정배가서 배소에서 죽었도다 지금까지 신원못해
충혼열백 쌓인혼이 태산같이 높아있고 하해같이 깊었도다 이것이 웬일인고 골육상쟁 우리나라 부자형제 국질간에 서로죽여 참혹커늘 하물며 군신간에 남남끼리 서로모여 임금이나 신하이나 존비귀천 차려놓고 옳은말 하는신하 역률로 다스리고 곧은말 하는신하
삭탈관직 하는구나 기묘사화 볼작시면 참혹하고 가련하다 한나라 환영때도 사화가 일어나서 두밀왕장 맹빈등도 원통하게 죽었으니 임금이 불명하여 환자화가 일어나서 국가가 망케되니 임금의 탓이로다 자고급금 두고보면 환자소인 인연하여 참혹하게 죽은것은
중종대왕 불민하여 호나자에게 혹한일과 소인에게 속는일을 역역히 생각하니 일년정사 하는것이 명현만 죽였도다 슬프다 세월이여 국상이 또나셨다 갑진년 십이월에 중종대왕 승하하니 춘추가 얼마신고 오십칠이 분명하다 광주땅 이십리에 정능이 그능이요
그왕비 신씨능은 양주당 삼십리에 온능이 그능이라 둘째왕비 윤씨능은 고양땅 이십리에 희증이 그능이오 셋째왕비 윤씨능은 양주땅 삼십리에 태능이 그능이라 인종대왕 등극하니 그왕비는 누시든고 나주박씨 부인이요 부원군은 누시던가 나주사람 박용이라
슬프다 국가이여 인종대왕 사기보소 갑진년에 등극하여 을사년 칠월달에 삼십일세 승하하니 정치는 고사하고 청춘이 아깝도다 고양땅 삼십리에 인종능은 효능이라 왕비능도 한능이라 명종대왕 등극하니 그왕비는 뉘시든고 청송심씨 부인이요 부원군은 누구든가
청송사람 심강이라 명종대왕 등극후에 삼년을 우환으로 정사를 못하시고 부원군이 섭정하니 조정에 청원있고 백성은 도탄이라 국운이 엇덧턴지 국상만 자주난다 정묘년 유월달에 명종대왕 승하하니 춘추가 얼마신가 삼십사간 분명하다 양주땅 이십리에
강능이 그능이요 왕비능도 한능이라 어찌하야 우리국가 수하시니 그리업소 선조대왕 등극하니 그왕비는 누시든고 나주박씨 부인이요 부원군은 누시든고 나주사람 응순이라 둘째왕비 누시든고 연안김씨 부인이요 부원군은 누구든고 연안사람 제남이라 국운은 침체하나
충신열사 극성하다 선치는 못하시되 백성은 무사터니 이때가 어느땐가 임진년 삼월이라 국운이 쇠진한가 백성이 불행턴가 난리가 나는구나 난리는 어디난리 일본서 나온난리 삼조팔억 다나온다 대장군 누구든가 소서와 청정이라 중장군은 누구든가
한아복과 성종로라 모사는 누구든가 풍신수길 제일이라 성종로와 한아복은 백만군병 거느리고 동래서 하륙하야 언양양산 소멸하고 진주로 들어가서 단성지경 도륙하고 촉성루 좌정하니 조선장사 삼장사가 누구누구 삼장산고 김성일 류천일과 촤경희 셋사람이
그때에 삼장사라 삼장사의 거동보소 잔주를 보전타가 왜진에 싸였거늘 사면을 돌아보니 천병만마 뒤끌는다 무삼재조 그리있어 날고기는 저장수를 셋이들어 이길손가 할수없이 하는말이 우리셋이 장사로대 항복하기 원통하야 죽기로 작정하니 구갓로 죽는것이
죽어도 당당하다 두잔을 서로들고 한잔식 마신후에 글두귀를 지었으니 그글에 하였으되 촉석루상 삼장사 일배소지 장강수 장강만리 류도도 파불류헤 혼불수 그글을 지어놓고 장사셋이 죽었었네 논개는 누구든가 진주기생 논개로다 최경희의 첩이되어
절개있게 섬기드니 최경희 죽은후에 열기만 남았구나 이때마침 왜장들이 촉성루에 모여앉아 논개의 인물듣고 논개를 불려드려 술먹고 춤을출제 논개의 거동보소 한손은 종노잡고 한손은 아복잡고 서로소로 손길잡고 난간으로 돌아갈제 만경창파 저강물에
아조셋이 풍덩빠저 내천자로 누었으니 성종노와 한아복이 두장사의 거동보소 물을떨처 솟을라고 물결을 밀치고서 머리를 들고서니 논개의 거동보소 두리손길 점점잡고 이를갈고 하는말이 죽기전에 못놓리라 셋이함께 죽었으니 충렬마음 아니오면 범같은 저장사를
섬섬약질 아녀자가 두장사를 안고죽네 장하도다 저기생이 일개기생 한몸으로 일변은 위국하고 일변은 가장위해 이팔청춘 좋은실절 수중고혼 되었으니 열녀충신 겸했도다 곽망우당 장약보소 이만군병 거느리고 화왕산에 진을치고 왜진을 막을려고 성포성에 불을놓아
수천명 죽었으니 그 장약이 오작한가 장탈시고 조중봉은 오십기를 거느리고 금산대에 진을치고 용맹있는 신장사는 팔천명마 거느리고 탄금대에 진을치고 의사많은 권화산은 사천병을 거느리고 치산개에 진을치고 충성있는 정경세는 육천병을 거느리고 상산읍내 진을치고
재조있는 마하백은 삼천병마 거느리고 남한산성 진을치고 총무대장 리순신은 거북선을 모아타고 세류강에 잠아두고 죽기모른 김선원은 화약고에 불지르고 육도삼약 허봉이는 길남장군 되어있고 활잘쏘는 손무사는 삼천병마 거느리고 임진강을 막아있고 관운장의 호령보소
몇천년을 지았으되 신병을 거느리고 왜병을 거쳐내닌 왜장의 거동보소 안보이는 장사나서 인명을 살해하니 이것이 신병이라 즉시에 백마잡아 군중에 피뿌리니 사불범정 이아닌가 신병이 달아난다 삼조팔억 많은군사 팔도에 빈틈없이 곳곳이 웨워싸서
쌈싸듯이 싸는구나 패하니 조선이요 죽는것이 조선이라 아모리 생각한들 하는수가 전혀없다 한양성중 도륙하니 선조대왕 거동보소 사직이 위태하고 옥체가 경각이라 옥쇄만 품에품고 말탈여가 전혀없어 훗몸으로 달아나니 대가파천 이아닌가 남한산성 올라갈제
박한남의 등에여없혀 창망하게 달아날세 왜장의 거동보소 활을메여 들어쏘니 박한남의 귀가맞아 활촉 끝에 떨어지니 장할시고 한남충성 충성있는 박한남아 좌우로 오는화살 빛살같이 들어오니 한손으로 임금업고 한손으로 살을빼여 살을꺾어 버렸으니 그용맹이 오작할가
이렇듯이 위급할제 계책을 누가낼가 학봉선생 김성일과 오성선생 리항복이 두사람이 서로앉아 위논하여 하는말이 이러해서 아니될세 청병을 가자서라 대구긍로 청병가세 둘이동행 함께할제 압록강을 건너가서 칠백의 요동들에 창망하게 들어갈제 저왜인의 거동보소
청병길을 막을라고 도로에 나열하니 학봉오성 두사람이 군기하나 없었으니 적수공권 뿐이로다 살한대만 맞아씅면 별말없이 죽겠구나 낮으로는 산에숨고 밤으로 길을가니 이경상이 오직할까 밤으로 가자하니 지형을 분갈할가 엿새밤을 가다가서 하로밤은 길을잃고
갈곳을 찾지못해 둘이서로 마주서서 지형을 물어보니 피차에 처음이라 내가아나 네가아나 이렇다시 애를쓰니 침침칠야 어두운데 망망대야 아득하다 월락오제 상만천에 마침멀리 바라보니 일점등화 불이있어 사람을 인도하니 그불을 바라보고 천지방지 찾아가니
평사만리 언덕위에 일간두옥 집이로다 문밖에 들어서서 주인을 물어보니 주인이 문을열고 내다라 하는말이 손님네 어디있소 방으로 들어오소 반갑고 즐거워라 신을벗고 들어앉아 사면을 살펴보니 가도사벽 뿐이로다 주인을 다시보니 백발할미 누구로다
오성이 하는말이 주인할미 말좀묻소 조누구 대답하되 서방님네 말들어오 김학봉 하는말이 이곳이 어디메뇨 만리평사 넓은들에 인가하냐 없는곳에 할미혼자 계시는가 주인노구 거동보소 한숨짓고 하는말이 천태산 상상봉에 초옥삼간 집을짓고 조고마한 딸다리고
글공부 시키다가 손세가 부족하야 딸하나 못길러서 거년봄에 죽고없어 화증이 절로나서 집아나 옯겨볼가 이곳을 새로워서 이집을 새로짓고 영감하나 얻을나니 나의나이 칠십이라 어느영감 나를보고 사자하리 쥐있으리 할수없이 혼자있소 내일은 이러하나
서방님 두양반은 어느곳에 살으시며 무슨소관 그리급해 침침칠야 깊은밤에 종모지모 어디가고 김학봉 하는말이 여기온 우리들은 조선국에 사옵드니 국운이 불행하야 졸지에 난리나서 사직이 위태하고 국가가 망케되어 할수할수 전혀없어 대국으로 청병가오
정성이 부족한지 가는길을 찾지못해 노변에서 방황터니 불만보고 왔삽더니 불행중 다행으로 할미같은 주인만나 하루밤을 유숙하고 길을물어 가려니와 저녁두상 하여주오 주인노구 이말듣고 불켜들고 밖에나가 저녁 두상 해왔거늘 달게먹고 물러앉아 주인노구 다리고서
으윽토록 담화하니 그노구 하는말이 사사이 이상하고 말말이 유리하다 천문도 능통하고 지리도 소연하다 흥망성쇠 고금사를 황홀하게 말씀하니 우량컨대 이노구가 천태산에 있었다니 마고선녀 이아닌가 둘이서로 의논터니 주인노구 하는말이 서방님 들어시오
조선귝에 이번난리 국운으로 난것이라 한탄을 말으시고 청병이나 잘하시오 일어나 농문열고 화상하나 내여놓고 저노구의 하는말이 서방님은 화상보소 이화상이 어디있나 대국에 있는게요 대국에 들어가서 천자를 보시거든 화상을 내여놓고 이와상과 같은장수
부대부대 달라하오 이상수를 못얻오면 천만장사 있다해도 이번날리 쓸대없다 화상값을 의론컨대 은자삼천 주고가오 이오성과 김학봉이 둘이서로 돌아보고 행장에 은자내여 삼천금을 주은후에 화상받아 간수하고 목침비고 누었으니 여러날 노독으로 홀연히 잠이온다
잠자고 깨어보니 동방이 밝았구나 둘이함께 일어앉아 사방을 살펴보니 자든집도 간대없고 노구도 간대없다 언덕밑에 둘이앉아 기이하여 하는말이 이것이 무엇인고 귀신인가 사람인가 이상하고 이이하다 행장을 풀고본즉 화상이 정녕커늘 그제야 생각하니
우리성역 지극키로 천태산 마곡선녀 화상주려 예왔도다 화상을 살펴보니 은자삼천 여기있고 행장을 수습하여 요동을 다거내고 심양강을 건너가서 연정사에 숙소하고 장성암을 지내드니 황극정이 여기로다 천자전정 올라가서 고두사죄 하는말이 조선국왕 이아모는
국운이 불행하야 왜란이 지금나서 사백년 지낸사직 일조에 끊게되니 복원복망 황제께서 하해같은 덕택입어 장수하나 주옵시면 저난리를 소멸하고 왕명을 보전하고 국운을 잡사온후 지하에 돌아가서 선대왕을 뵈오리다 황제듣고 하신말씀 너의나라 이번날리
국운뿐 아니로다 천운이 그러하니 아무리 구원해도 유익함이 없을게라 장수줄뜻 전혀없다 김성일 거동보소 갓벗고 망건벗어 옥계아래 던저두고 천자전에 엎드려서 머리르 FENEMFL여 유혈이 낭자하야 옥계아래 흘러가니 천자께서 보시다가
김성일의 정성보고 용상을 어루만저 탄식하고 하는말이 조선국왕이 아모는 저런충신 두었구나 짐의 조성 돌아보면 저런충신 전혀없네 장수하나 명하시되 정서장군 장덕진을 압영하야 주시거늘 김설일의 거동보소 화상을 내여놓고 지성으로 비는말이 황공하고 황공하나
장수하나 주실라면 이화상 보신후에 이화상과 같은얼굴 그장사를 주옵소서 천자께서 화상보고 대경하여 하신말씀 너의들이 이화상을 어디서 구했으냐 짐의 명장 이여송이 흉노처러 간는지라 다섯달을 지내도록 지금까지 아니왔다 없어도 못줄게고 있어도 못줄게라
저장수를 다려가라 김성일 거동보소 신등이 오는길에 은정사에 길을잃고 엇지할줄 모르다가 집을하나 찾아가서 노구하나 앉았거늘 그노구께 물어보니 천태산에 있다하고 이화상을 내어주며 여시여시 하온후에 인홀불견 하온지라 기이하여 돌아보니 집도없고 사람없어
다만화상뿐이오니 신등이 생각건대 하늘이 도우신 듯 신령이 도우신 듯 이여송 불리다가 천자께서 명령하여 너의동생 여백보내 너의대신 흉노치고 너는지금 조선가서 왜란을 물리치고 조선국왕 도와주라 이여송의 거동보소 흉노친지 다섯달에 성공못해 분을내여
나가기를 꺼리거늘 천자께서 강권하니 나오기는 나왔으되 마음에 앙앙하여 깟닷해도 반사할가 약간해도 돌아갈가 대국지경 다지나고 조선지경 다다르니 압록강이 여기로다 순식간에 건너와서 이여송의 거동보소 강두에 유진하고 트집내여 하는말이 오늘점심 지을적에
황하수 길러다가 점심진지 지어다가 용의간을 회를해서 소담하게 담아놓고 석간적을 꾸어놓라 추상같이 호령하니 이오성 김학봉이 둘이서 의론할제 마침멀리 바라보니 반가워라 반가워라 리한옴은 앞서오고 류서애는 위에온다 이여송 오는소문 어느편에 들었는가
영접하로 왔는구나 너의서로 모여앉아 이한음과 류서애가 둘이함께 들어가서 이요송을 치사하되 황송하오 대도독은 조선나라 위하시와 만리원정 행차하심 황공하고 감사하오 이여송 하는말이 그사이에 왜란들려 어느지경 되였었소 류서애 대답하되 거의망케 되었었소
하직하고 돌아나와 너이서로 모여앉아 점심진지 공론할제 황하수를 어이할고 이한음 하는말이 황하수는 어렵잖네 압록강 상류물이 황하수 원류이니 이물길러 지으소서 석간은 무었인고 리오성 하는말이 석간적이 어렵잖네 조포가 그적일세 용의간은 어디있나
김학봉 하는말이 용의간은 내구하지 그길로 급히나와 강가에 꿇어앉아 재배하여 통곡하며 두손으로 비는말이 소소하신 하나님은 하감하여 들어소서 조선국왕 위태함은 조석에 달여있고 억조창생 여러사람 시각에 달렸으니 명명하신 덕택으로 용한마리 주었으면
이여송을 대접하여 저난리를 소멸하고 보전하고 사려니와 그렇지 아니하면 사백년 지난사직 일조에 전복하고 국파군망 하옵시면 그아니 망극하며 이아니 원통할가 방성통곡 크게우니 이상하고 기이하다 강물이 뒤끌터니 난대없는 용한마리
물결을 헤치면서 기동같이 굵은 것이 강에 뒤처지니 김학봉의 거동보소 삼척금 드는칼로 배를그려 간을내고 용을드러 물에넣어 용의조화 이상하다 물을헤체 들어가니 김학봉 돌아와서 용의간을 회를치고 점심진지 들어가니 이여송의 트집보소 점심상을 돌아보고
또다시 하는말이 용의간을 먹자하면 다른저로 못먹는다 소상강 반죽저를 시각내로 가저오라 점심상을 물리거늘 류서애의 거동보소 행전말게 손을넣어 반죽저를 빼어내여 두손으로 받들어서 진지상에 올려놓니 이여성의 거동보소 낙담하고 탄식하며 크게칭찬 하는말이
장하고도 조선신하 충성도 장커니와 재조가 더둑용타 석간적은 예사로다 황하수를 어이얻나 황하수도 어렵지만 용의간을 엇지얻나 용의간은 고사하고 만죽저를 엇지구해 행전속에 감췄다가 이렇게도 쉽기내니 할말이 다시없다 그제야 행군하야 의주에 들어오니
청군만호 어디간고 불질러 다탔구나 한양성중 턱달하니 피란가고 없는사람 물에빠저 죽은사람 총에맞아 죽은사람 칼에찔려 죽은사람 불에타서 죽은사람 앉아죽고 서서죽고 태반이나 죽었으니 적벽강 싸움인가 조조군사 이게로다 남은사람 몇이든고 백분일이 어이되리
장안을 돌아보니 소조막심 가련하다 임금은 어디가고 남한산성 파란갔네 이여송의 거동보소 군관을 제촉하여 남한산성 올라가서 선조대왕 모셔오라 이여송의 소문듣고 급히와서 접대하니 이여송의 트집보소 선조대왕 얼굴보고 돌아와서 하는말이 얼굴보니 섭섭하오
아무리 구원해도 국왕되지 못할지라 오날로 반사하여 나는정녕 갈지어다 이오성 이말듣고 궐내에 들어가서 대왕게 엿자오데 중원대장 이도독이 전하천안 앗가보고 왕자기상 아니라고 구원하기 뜻이없어 오날로 반사하기 결정하고 일어서니 어찌해야 되오릿가
선조대왕 이말듣고 크게근심 하신말씀 반사를 하기쉽지 천생으로 생긴얼굴 오늘날 고칠소냐 국운이 까지로다 이오성 엿자오되 좋은도리 있사오니 대성통곡 하옵소서 선조대왕 이말듣고 하늘을 우러러서 크게한번 울으시니 곡성이 웅장커늘 이여송이 놀래듣고
이울음은 누가우나 이오성 하는말이 대도독이 반사함을 우리대왕 들어시고 숙사를 생각하니 대성통곡 하나이다 이여송 이말듣고 대희하여 하는말이 얼굴을 잠간보니 왕자기상 못되더니 울음소리 들어보니 북해상 운무중에 창룡의 소리로다 용의소리 가졌으니
조선국왕 넉넉하다 그제야 대장기를 금자로 새겼으되 중원명장 대도독에 이여송의 대장기라 장안에 세워놓니 바람끝에 펄렁펄렁 장대에 높이앉아 천기를 바라보고 분부하여 하는말이 남방에 장성하나 고령현에 떨어졌다 바삐가서 다려오라 이장수는 누구든고
김덕녕이 이아닌가 군관이 영을듣고 나는 듯이 나려가서 덕녕집을 찾아가서 덕녕을 제촉하야 한양성중 덕달하니 이여송의 거동보소 덕령의 손을잡고 반가이 하는말이 이같은 난세중에 그대같은 장약으로 수간모옥 집가운데 적막하게 누었는고 조선을 나와보니
난리가 대단하오 창생은 고사하고 사직이 말아닌세 임금이 파천하니 사직이 어렵도다 일본대장 소서이는 기모장략 의론컨대 사마양저 무가내요 손빈오기 가소롭다 이렇다시 장한장수 백만군병 거느리고 평양을 도육하고 연광정에 좌정하야 북도를 웅거하니
잡기를 의론컨대 그대장략 아니오면 어느뉘가 잡으리요 행장을 바삐차려 사속히 나려가서 대사를 도모하고 소서의 목을베여 나의맢에 받치여라 덕령이 청명하고 필마단장 재촉하야 나는 듯이 나려갈제 임진강 얼는건너 송도를 지낸후에 밀미역 숙고하고
모란봉을 잠간지나 을밀대에 잠간쉬어 기린국을 바삐지나 패강을 얼른지나 장림들을 다지나가 부벽루가 어디메뇨 연광정이 여기로다 김덕령이 십구세에 평양감사 비장으로 삼년을 지낼적에 누구를 친했든고 평양기생 화월이와 은밀한정 맺아두고 백년을 지약하고
맹서를 깊이하며 팽생을 잊지말자 일구월심 굳은마음 전라어사 이도령과 남원기생 춘향이와 백년기약 맺은 듯이 둘이서로 맺았더니 김덕령의 거동보소 이런인정 생각하고 화월을 찾아가니 화월어미 춘계말이 반갑도다 내사위야 즐겁도다 내사위여 이내딸 화월이와
함께죽자 맹서터니 행차한번 하신후로 소식조차 돈절하오 죽자살자 하든인정 그다지도 매몰하오 사위나는 십구세오 화월이는 십육세라 부벽루 죽림속에 이별할 때 뿌린눈물 지금까지 마르잖네 여보여보 나으리요 마오마오 그리마오 사람대접 그리마오 아무리 천첩인들
인정조차 그리하오 비장나리 가신후로 지금까지 몇해시오 을유년에 맺인언약 임진년에 풀로왔소 아모리 언약인들 제몸이 시생이요 제나이 청춘이라 이팔청춘 젊은몸이 독수공방 홀로앉아 지금까지 수절하니 시생되고 장하잖소 칠팔년을 수절타가 금년팔월 보름날에
일본대장 소서이가 위력으로 잡아다가 왜장의 첩이되어 방수들로 들어가고 그후로는 아니왔네 화월아비 제삿날이 오늘지나 내일이니 제삿날은 나올게라 그때에는 만나보소 덕령의 거동보소 아무리 할미말도 들은후에 생가하니 단연하고 무식하다 화월어미 거동보소
푸닥거리 한창하고 후회가 돌아나서 손길잡고 들어가서 술부어 대접하고 담배대 앞에높고 이러하나 저리하나 제잡담 하여놓고 아까하는 할미말을 노혀말고 문타마소 이갈은 난세중에 어찌하여 여기왔소 칠팔년 그린얼굴 아모려나 반가워라 김비장 하는말이
장모님 내말듣소 나도예서 올라간후 천지상을 다당하니 상신되고 출입할가 편지를 할라하니 기러기 얻지못해 편지도 못붙이니 장모님은 고사하고 내마음은 좋을손가 그럭저럭 황혼되어 석반상이 들어온다 등불을 밝혀놓고 밥상을 살펴보니 안호의 찰진밥과
무창의 살찐고시 소담하게 차렸구나 덕령의 거동보소 그밥을 먹은후에 그날밤에 혼자자고 화월이 나오기만 고대하고 바라는데 왜나팔 부는소리 창밖에 들리드니 왜군사 수십인이 화월을 얼른모셔 춘계집을 찾아온다 화월의 거동보소 옥빈홍안 고은얼굴
의구하게 어엽부다 화월어미 거동보소 화월보고 하는말이 고령땅 김비장이 어제날 여기왔다 화월이 이말듣고 안색이 불평하여 말연하여 대답하되 김비장은 누구신지 나모르는 그사람이 나의집에 어찌왔소 가마타고 들어가며 어미다려 이른말이 내일다시 나오리다
주육이나 많이하오 덕령이 생각하니 계집은 헛게로다 저와나와 맺인언약 금석같이 굳었더니 왜장을 친한후에 네마음이 변했구나 나오기르 기다려서 요년부터 죽이이라 객창한등 찬바람에 심신이 불평하여 목침을 도루비고 삼척금 어루만저 경계하여 하는 말이
칼아칼아 이내칼아 너도정녕 알것이라 이번거름 여기온일 부대부대 성공하고 너와나와 함께 가자 칼도 도한 신이있어 이번성공 내못하면 내목숨은 고사하고 국가가 말아닐세 이렇다시 경고말고 날새기를 기다리니 오경한창 풍우중에 계명성이 나는구나 동방이 밝아오메
소슬한창 해가뜨네 아침상이 들오거늘 밥을먹고 앉았으니 창밖에 들린소리 화월이 또나온다 화월이 들어와서 어미보고 하는말이 술과고기 어찌했소 춘계의 거동보소 술병을 손에들고 고기그릇 안고나와 마당에 포진하고 왜졸을 대접하니 왜졸의 거동보소
서로앉아 짓거리며 고기먹고 배부르고 술마시고 취한후에 홍몽천지 이아니면 취리건곤이 아닐가 홍몽천지 취한놈이 무삼말을 엿들을가 화월의 거동보소 방문열고 뛰여드니 덕령의 손길잡고 일의일비 하난말이 반갑도다 반갑도다 비장행차 반갑도다 좋을시고 좋을시고
낭군행차 좋을시고 칠년대한 비가온들 이에서 좋을손가 죽은부모 살아온들 이에서 좋을손가 반갑도다 반갑도다 천리행차 반갑도다 멀고멀고 먼먼길에 행차나 평안했소 을유년 이별하고 임진년에 만나보니 세월은 바뀌었으되 얼굴은 의구하고 낭군이 아니라도
평생을 혼자늙어 첩의몸 죽은후에 지하에나 만나볼가 이렇더시 마음머고 사창에 홀로누어 눈물에 세월보내 팔년을 지내더니 뜻밖에 난리나서 왜장이 첩을불러 금수관에 가둬두고 어머니도 못보오니 화월의 팔자보소 청춘에가장 그려 독수공방 서른회포
굽이굽이 맺혔거늘 가장을 말할진데 천리밖에 있었으니 원망조차 못하나마 곁에있는 첩어미도 마음대로 못보지요 덕령의 거동보소 어제날 하는일을 내가보고 분이나서 너마음 변했다고 오늘날 다시보면 죽이기로 작정하고 너나오기 바랬더니 오늘날 하는일을
다시보고 오량하니 너보기가 부끄럽다 우리들이 만날적에 나의나는 십구세요 너의나는 십육세라 십육세 아녀자는 장부마음 알것마는 십구세 대장부는 여자마음 몰랐으니 장부되기 부끄럽고 여자되기 아깝도다 화월의 손을잡고 희희낙락 희롱하니 화월이 하는말이
희룡을 말으시고 진담으로 하옵시오 덕령이 대답하되 이별한 팔년만에 너의얼굴 생각하면 눈에삼삼 어려있소 너의음성 생각하면 귀에쟁쟁 들리는 듯 아무리 보자하들 육년초려 지낸후에 난리를 또 당하니 무슨여가 있으리오 이번에 여기옴은 월태화용 너의 얼굴
다시한번 보로왔다 화월이 이말듣고 낯빚을 다시 고처 정색하고 하는말이 아직도 장군님이 첩의 마음 몰으시고 농담으로 희롱하니 그아니 원통하오 장군님 이번 걸음 대사를 도모코저 첩을 찾아 왔었으니 이일을 하실진데 첩아니면 어찌하리 덕령의 거동보소
이말듣고 대희하여 잡은손목 다시놓고 흔연히 하는말이 이내마은 네알았다 과연정녕 그러하다 이번에 내온뜻은 왜장소서 잡을라고 용천금 드는칼을 갈고갈고 또갈아서 금사철갑 춘집속에 깊이꼽아 차고왔다 화월이 이말듣고 덕령에게 하는말이 장군님아 장군님아
첩의 말을 들어보소 소서의 하는일을 낱낱이 말하리라 사방에 금줄메고 칸칸이 방울달아 바람이 부는대로 방울소리 달랑하면 잡을깨여 기침하고 잠자는 법을보면 사흘씩 크게잘제 첫날잠ㅁ은 열게들고 이튿날은 깊게들어 사람출입 모르고서 사흘밤은 점점깨여
약간하면 기침하여 기침하는 그소리에 방울이 딸랑딸랑 턱밑을 만저보면 돈짝같은 그비늘이 층층히 붙어있고 첩첩히 싸고 있어 구리쇠로 만든 듯이 시시로 용맹나면 두주먹을 불끈쥐고 기지개를 쓸대보면 첩첩이 박힌비늘 낱낱이 일어나서 비늘틈에 살이뵈니
거를때에 칼로 치면 제아모리 역사라도 아니죽고 어찌하리 수잠이 들고보면 두눈을 아주감고 잡이깊이 들고보면 두눈을 번쩍떠서 사람을 보는같고 소서의 하는말이 사람을 의심하여 지금같이 형용그려 등신을 만들어서 셋이같이 누었으니 어느것이 소서인지
얼른보면 모르리라 양편에 누은 것은 등신소서 누은게요 그가운데 누은 것이 참소서가 분명하니 내일은 이틀째니 큰잠자는 그날이라 부대부대 염여말고 내일밤에 들어오면 장군님의 이번대사 성공하고 가오리다 이렇다시 약속하고 화월이는 들어가서 바지솜 빼여들고
그많은 방울궁에 나갈때에 들어막고 들어오며 다막오니 아무리 출입해도 방울이 소리없다 덕령의 거동보소 삼경을 지난후에 칼을 잡고 들어가니 좌우에 왜졸들은 넉막히 잠을자고 인적이 고요하다 연광정 올라가니 화월의 거동보소 덕령온줄 짐작하고
문을열고 내달아서 손길잡고 인도하니 덕령이 뒤를 따라 문을열고 서서보니 집동같은 소서이가 서이같이 누었으니 알고봐도 놀랍도다 덕령의 괌력에도 한번보메 기막혀서 칼을 들고 혼자말로 대단한사 소서이여 듣든 말과 과연같다 정신을 다시차려 자는눈을 살펴보니
두눈빛이 경쇠같고 불및과 서로빛춰 안광이 영농하다 노기가 등등하여 덕령을 보는같다 덕령의 거동보소 오른발을 높이들어 자는놈을 코를차니 소서의 용맹봐라 두주먹 불끈쥐고 둘두팔을 뻗치고서 기지개 한참쓸때 덕령이 칼을들어 비늘사이 칼을치니
칼맞고 떨어질대 목없는 저장수가 설설기며 칼을찾아 덕령을 친다는게 연광정 대들보를 칼날로 친자취가 지금까지 완연하니 목없는 저장수가 저렇다시 장하거늘 목있을때 용맹보면 드용맹이 어떠할가 화월이 곁에서서 학지재를 헛쳤으니 죽은몸이 오동없네
덕령의 거동보소 버린머리 싸서들고 화월을 하직할대 칙을하게 하는말이 장하도다 화월이여 팔년만에 어제와서 이래가기 섭섭하나 갈길이 바밨으니 지처하기 어렵다다 난리가 평정되면 다시하번 볼것이라 부대부대 너의모여 잔명이나 보전하라 화월이 이말듣고
슬프울며 하는말이 장군님아 첩의 말씀 들어보소 살려두고 못가리라 첩의목을 버려주오 장군님 드는칼로 첩의목을 버혀다가 첩의어미 주고가오 덕령이 이말듣고 탄식하고 하는말이 너와나와 동모하야 만고없는 대장머리 한칼로 버힌 것은 너의공을 의론컨대
천금상을 준다해도 천금이 부족하고 만금상을 주드래도 만금이 부족이라 상이야 못줄망정 유공한 그사람을 추호도 해할손가 하물며 부부간에 내칼로 너의목을 어찌참아 버히리요 마라마라 그리마라 그런말을 제발마라 살처구장 하는사람 오기밖에 또있는가
인정박대 못하겠다 부대부대 잘있거라 화월이 이말듣고 진정으로 비는말이 오늘날 장군님이 첩과함께 동모하여 왜장을 죽이고서 장군님 가고나면 저왜졸의 거동보소 저의 장수 죽였다고 첩을먼저 죽일게니 오늘밤에 장군님이 첩의 목을 베여다가 첩의어미 주고가오
첩은이미 죽으라도 첩의어미 살아나지 제발덕분 장군님요 첩의 목을 버혀다가 가신길에 주고가오 첩의원이 이거로다 덕령의 거동보소 한숨짓고 하는말이 사정은 절박하나 사제는 당연하다 꽂은칼을 다시빼여 화월의 목을버혀 나오다가 불러주니 화월어미 거동보소
호초비단 치마벌려 딸의머리 받아들고 덕령을 붙들고서 슬피울며 하는말이 가련하다 화월이여 어미를 생각하여 나를두고 네가죽나 이른일을 생각하니 화월이는 기생이되 충효열을 겸전하니 후세사람 본받을세 덕령의 거동보소 필마단기 가는행차 대공을 이루어니
천마고에 히한하다 평양사백 오십리에 사흘만에 득달하니 소서의 끊은머리 이여송의 장대앞에 봉한체로 올리오니 이여송의 거동보소 대희하여 일어서서 함을열고 헤처보니 소서의 죽은머리 두눈이 껌적껌적 함안에 어린피가 오히려 마르잕네 덕령의 손을잡고
크게칭찬 하는말이 장하도다 김장군아 놀랍도다 김장군아 범같은 이장수를 혼자서 잡아내니 그대의 용맹보니 중원에 나섰던들 그 용맹과 그도략이 나에서 백불이라 이렇다시 칭찬하니 덕령이 엿자오되 이번에 성공함은 장군님의 덕택이요 소장의 공 아니오라
그읻튼날 행군할 때 이여송은 대장이요 김덕령은 아장이라 십만대병 거느리고 동정서벌 간곳마다 피하는게 왜졸이요 죽는 것이 왜졸이라 강흥입을 분부하여 삼천병마 거느리고 황해도로 나려가서 서홍연은 백천막고 김응서를 불러다가 오천병을 거느리고 충청도를 나려가서
충주읍을 구원하고 이여송 김덕령이 금산진을 마지하니 조중봉은 전망하고 화왕산을 찾아가니 곽망우당 전망하고 치산개를 찾아가니 권화산은 전망하고 상주읍을 들어가니 정우복도 전망하고 충청도를 돌아와서 턴금대를 찾아가니 신장사도 간대없다 이여송 김덕령이
도처마다 왜병치고 왜진을 소멸하니 이해가 어느핸고 갑오년 칠월이라 영남으로 다시나려 성주땅을 다달라서 두게나들 얼는건너 한개앞을 지나가서 왜병이 모였거늘 한칼에 무찌르고 현풍읍내 들어가니 왜장에 청정이가 오천병을 거느리고 대진을 막았거늘
이여송의 거동보소 한손에 칼을들고 또한손에 창을들고 억만군중 적진중에 나는 듯이 달라들어 가면치고 오면치니 칼끝에 죽는군사 몇천명이 죽었으며 창끌에 죽는군사 몇백명이 죽었는지 죽음이 태산같고 피흘려 강수로다 대병을 거느리고 전라도로 나려가서
강진나루 건너가서 십리평사 넓은들에 왜장에 풍신수길이 백만군병 진을치니 진법이 엄숙하다 변화불칙 무궁하여 갑자기 극난하다 이여송의 거동보소 덕령을 돌아보아 급히물어 하는말이 나는 잠간 쉴것이니 김장군이 들어가서 적진을 파하여라 덕령의 용맹로소
갑옷을단속하고 투구끈을 졸라매고 삼척금을 손에들고 말머리를 두드리니 진중에 달려들어 삼십여합 싸웠으나 승부를 결단못해 날이이미 저물거늘 본진으로 돌아와서 이여송과 상의하되 풍신수길의 재조보소 칼을들어 목을치니 맞은목은 그러있고 곁에 있는 군사목이
대신에 떨어지니 다시들어 목을치면 풍신수길은 간대없고 말머리 떨어지니 이것이 수상하고 아마도 생각하니 변화불칙 이아닌가 둔갑장신 분명하다 둔갑장신 저장수를 어이하야 잡으리까 이여송 하는말이 명일에 다시싸워 제가만일 명일전에 둔갑장신 또하거던
둔갑막는 그법수가 어렵잖고 쉬우리라 둔갑을 제하거던 나는먼저 비켜서서 을방으로 돌아들어 좌편을 먼저치고 장신을 제하거던 나는먼저 몸을 피해 서방으로 돌아들어 우편을 먼저치면 제아무리 둔갑해도 둔갑이 쓸대없고 제아무리 장신해도 장신을 못하나니
그럴적에 들어치면 아니죽고 어이하리 덕령이 이말듣고 계교를 배운후에 이틑날 접선할세 덕령이 칼을 들고 을방으로 돌아드니 수길의 거동보소 어허어허 이장수야 둔갑막는 그방법을 어제는 모르더니 오늘은 아는구나 수길이 할수없이 필마로 달아난다
덕령의 거동보소 장수없는 저군사를 한칼로 소멸하니 피흘려 강수로다 본진으로 돌아오니 이여송이 덕령보고 칭찬하여 하는말이 아무려나 장군용맹 맹분오확 다시와도 장군만 못할게요 관우장비 다시와도 장군만 못하리라 이때가 어느때뇨 정유년 팔월이라
군사를 거느리고 팔도를 평정하니 이난리가 오작할가 김해를 들어가니 수길의 거동보소 다죽고 남은군사 겨우모아 오백명을 둔취하여 진을친다 이여송의 거동보소 덕령과 둘이들어 수길을 찾아가니 수길의 재조보소 오백명 저군사로 오작진을 치고있네
이여송과 김덕령이 오작진에 들어가니 수길의 거동보소 반공에 솟아올라 운무로 진을 치고 성진으로 군사삼아 일월로 대장삼고 무지개로 칼을삼아 이렇다시 하였거늘 이여송이 앞에서고 김덕령은 뒤에서서 둘이서로 칼을 들로 운무중에 삼장사가 셋이함께 싸울적에
이장수와 저장수가 피차서로 분별못해 이여송은 칼을들고 김장군아 어디있소 김장군은 칼을들고 이도독아 어디있소 두장수 서로불러 수길만 찾아가니 수길이 위급하여 도망가기 어렵다도 운무가 자욱하니 검광도 없어지고 칼날이 서로대여 실겅실걸 맞는소리
구름속에 나는 지라 순식간을 지날적에 아래있는 왜군사가 하늘만 바라보고 승부를 바라더니 머리하나 떨어지니 군사들이 칼을들고 머리를 들고보니 왜장의 수길이라 저군사들 거동보소 오백명 우는소리 천지가 요란하다 이여송파 김덕령이 수길의 머리따라
둘이함게 나려와서 왜졸을 소멸하고 팔도에 남은군사 씨없이 못찌르니 팔조삼억 많은군사 한사람도 못살었다 청정느 어디가고 죽은곳이 없었으니 아마도 청정이는 고국으로 갔단말이 정영하고 분명하다 청정이 들어갈 때 방휼시를 지었으니 그를에 하였으되
대방수야 피일한 계금하사 노상간 신이굴택 주태손 족답사장 취익잔 개구나기 개구해 입두유이 출두난 조지구락 어인수 운수비잠 각자안 이글 뜻을 들어보소 방콜시가 용하잖나 크고큰 저조개가 차운날을 피하여서 양지를 따라나와 물하에 붙었으니
날아가는 저황새가 무슨일로 성을내여 서로밉게 보았다고 가련하다 조조개는 굴택을 떠나올제 붉은태가 손상되고 어렵도다 저황새가 사장을 발을 밟제 푸른나래 쇠잔하다 불상하다 이조개야 입을막고 있을적에 읿을열면 해칠줄을 어이거리 몰랐으며 가엽도다 저황새야
들어오기 쉽건마는 나가기가 어려운줄 네가어이 몰랐으냐 어옹손에 우리둘이 한가지로 떨어질줄 일직이 알았던들 나는너는 구름가고 잠간너는 물에가서 피차서로 편할 것을 엇짓타 못하여서 후회한들 쓸대있나 둘이목숨 그만일다 기해년에 평정하니 팔년풍진 이아닌가 퓽한심사 새로나서 조선산천 바라보니 산천정기 유명하다
인재가 많이날다 팔도를 두루돌아 명산대천 찾아가서 쇠말뚝 치여들고 곳곳이 혈을질러 산천혈을 끊어낼제 적달을 다졌구나 적달을 혈지르니 그해를 의론컨대 팔년병화 더심하다 슬프다 조선풍속 공신대접 허무하다 팔년공신 김덕령을 봉후장록 하드래도 그공을 다못할걸 봉작은 고사하고 함정에든 범이되니
그신원을 누가할고 덕령이만 죽었구나 제강산을 만들라고 풍진을 소멸하고 수삼삭을 지체하니 수리한향 국운보소 오백년 지낼운수 임진년에 맛칠소냐 난대없는 초립동이 조고마한 노새타고 삼척동자 정마들려 이여송의 진전으로 기탄없이 나가니 이여송이 대분하여 군사를 제촉하며 호령하여 하는 말이 당돌하다 어뜬놈이
만진중을 능모하고 말을타고 지나가니 죄사무석 좋을소냐 한거름에 바삐가서 소속히 잡아오라 저군사놈 거동보소 소털벙치 제처쓰고 군복자락 흘처메고 바래보고 쫓아가며 숨찬중에 외는말이 저기가는 저소년아 거기잠간 머물러가 너잡으려 내가간다 그리소리 급히하니 두발동안 띄어놓고
수십리 유인한후 그 소년의 거동보소 반석위에 올라앉아 크게호령 하는말이 너부터 죽일게되 잠간참아 두거니와 지금당장 바삐가서 제장수를 보내여라 저군사놈 눈치보니 아마도 귀신이요 사람은 아니로다 군사가 돌아와서 그연유를 아뢰오니 이여송이 이말듣고
마음에 대경하여 필말을 타고가니 그소년이 하는말이 이여송아 말들어라 천자명령 네받을고 왜란을 소멸하고 동국을 보전하니 대공을 일웠으면 국왕에께 하직하고 네국으로 돌아가서 천자명령 받는 것이 신자도리 당당커늘 쇠말둑을 치여들고 곳곳이 혈을질러
산천기운 상케하니 무슨심사 그러하냐 그일은 고사하고 천회를 모르고서 범남한 뜻을 두니 너의 죄를 네아느냐 오십근 철퇴들어 이여송의 이마우에 덩그렇게 걸어놓니 이여송의 거동보소 황황급급 이러서서 한출첨배 땀이나서 복지사죄 하는말이 오늘당장 가오리다
절하고 일어서서 초립동은 간곳없고 삼각산 진령일세 이여송이 돌아와서 군중에 하령하고 선조께 하직하니 선조대왕 하는말씀 대도독의 팔년공을 만분일을 갚으리까 삽만리 악한경도 무량하게 행차하오 이여송이 나왔다가 대공은 이렀으되 마음한번 잘못먹고
초립동에 혼이났다 이여송이 들어간지 조선이 태평이다 선조대왕 평란하고 치국하신 오년만에 서산대사 사명당이 상소하여 하는말이 낙산사 어제밤에 천기를 잠간보니 임진년에 패한왜병 여분을 풀지못해 열세해 지금까지 군사군기 조련하여 미구에 나오기를
밤낮으로 경영하니 난리나기 불원하니 미리막아 보옵소서 선조대왕 상소보고 사명당을 불러보니 사명당 하는말이 소승은 생불이라 소승이 한거름에 일본을 항복받고 후패없이 하오리다 선조대왕 대희하여 사명당 보낼적에 어필로 친히쓰되 조선국 수신사
사명당이 생불이라 이날길을 떠날적에 각도열읍 관장들이 사신행차 소문듣고 어느관장 아니오리 동래읍내 들어가서 삼일을 유련 하되 동래부사 송경이는 아니오고 하는말이 허다한 속인두고 일개소승 중보낼가 사명당 분을내여 동래부사 나읽하여 수죄하여 하는말이
너같은 역신들은 벼슬만 탐을내고 국사를 네모르고 너의목을 하나버혀 천백을 증게하리 내아모리 중아라도 왕명을 받들고서 만리타국 들어감은 사직을 받들고서 백성을 생각커늘 너소위 거만하니 너소위를 생각하면 처참함이 맞당하나 선참후게 하온후에
배를타고 들어가니 일본국이 어디메뇨 중궁대궐 이게로다 사명당 하는말이 나는조선 생불이라 왜왕이 이말듣고 네가정영 생불이면 못할것이 없을게라 적시에 분부하여 팔만대장 경문들이 병풍에 써있으니 그앞으로 지나와서 그글을 다외우라 사명당의 재조보소
말을타고 지나와서 대장경을 다외운후 두쪽을 안외우니 왜왕이 하는말이 두편은 안외우나 사명당 대답하되 안본 것을 외우리요 병풍을 바라보니 바람에 접혔도다 왜왕의 거동보소 또다시 분부하되 쇠방석을 들어다가 저물에 던저타고 임의로 더녀바라
사명당의 재조바라 쇠방석을 잡아타고 임의로 왕래하여 지남지북 저리가고 지동지서 이리오며 팔만대장 많은경문 고성대독 다외우니 왜왕이 생각하되 아마도 생불이라 구리쇠로 잡을짓고 사명당을 들어보내 그가운데 앉혀놓고 사면으로 숯을쌓아 불을질러 붙혀놓고
대풍기고 부쳐낸다 그쇠가 물에 녹고 물집이 되였구나 왜왕이 하는말이 제아무리 생불이라 아니죽고 살아날가 사명당의 재조보소 밤에는 어름빙자 벽에는 눈설자를 그가운데 글두자를 써붙이고 그 가운데 앉았으니 그 이튿날 왜졸들이 사명당 녹았는가 아니죽고 살아날가
사명당의 재조보소 이마우에 서리치고 수엽에는 어름달려 안연히 홀로앉아 왜졸을 호령하되 이놈들 불좀 여라 왜왕이 크게놀라 황급히 하는말이 이생불을 어이하리 쇠말을 만들어서 숯불에 달과내여 사명당을 타라하니 하던중에 처음이라 하늘을 우러러서
지성으로 비는말이 소소한 하나님은 조선생불 위하시사 일장풍우 내리소서 시각내로 천둥소리 강산이 뒤눕더니 해천이 막막하여 주룩주룩 오는비에 가엽도다 일본국이 어별쏘이 되였고나 왜왕의 거동보소 창황급급 비는말이 무지한 과인몸이 생불을 몰라보고
욕설로 대접하니 만사무석 죽여주오 분부대로 하오리다 사명당의 거동보소 왜왕다러 하는말이 우리나라 임금님은 어진덕을 닦은고로 하나님이 감동하사 강원도 낙산사에 생불을 점지하니 삼년에도 하나나고 오년에도 하나난다 다시한번 생불오면 너의나라 별망한다
삼백장 인피벘겨 연연이 고동하라 인피를 볏긴대도 죽은 사람 가죽말고 산사람 볏겨오라 사명당 나온후에 삼백장 인피벗겨 연연이 조공하니 하나닥 생각하니 사람씨가 없어질세 다시조공 곧 처하되 주석동철 대산하니 경면주사 삼백근과 구리쇠 삼백근을
인피대신 조공하니 국용이 탕갈이라 다시빌어 하는말이 삼백명 군사나와 수자리고 사오리다 그리하라 허락하니 동래읍내 초량앞에 좋은집을 지어놓고 그리와서 살림하니 동래왜관 그게로다 무진년 이월달 선조대왕 승하하니 춘추가 얼마신가 오십칠이 분명하다
양주땅 이십리에 목능이 그능이요 두왕비도 한능이라 광해군이 등극하니 그배위는 누구든고 문화유씨 부인이요 유자신의 딸이로다 열베해를 지내다가 가오하로 내첫더니 양주당 지관면에 내외무덤 여기로다 원종대왕 추숭하니 그왕비는 뉘시든고 능성구씨 부인이라
부원군은 누시든고 능성사람 사맹이라 김포당 칠십리에 원종능은 장능이요 왕비능 어디던고 장능과 한능이라 계해년 삼월달에 인조대왕 등극하니 그왕비는 누시든고 청주한씨 부인이요 부원군은 누구든고 청주사람 준겸이라 둘째 왕비 누시든고 양주조씨 부인이요
부원군은 누구든고 양주사람 창원이라 인조대왕 거동보소 즉위한지 십삼년에 병자호란 나는구나 호천자 어사하니 철기오만 거나리고 다섯길 넘는비를 전자로 비문 써서 나올적에 싣고나와 조선을 항복받고 송파에 세웠으니 아무려나 생각하니 한이가 영웅이라
호천자 들어갈 때 인조대왕 자제서이 누구누구 잡혀갔나 맛세자는 인허세자 둘째나제 소현세자 셋째자제 효종대왕 삼형제를 앞세우고 삼학사를 잡아다사 삼학사는 누구든고 해주오씨 오달제와 남양홍씨 홍의한과 안변윤씨 윤집이라 대유녀 삼천명과 대유마 삼천필을
모두함께 다려간다 구원옥에 가뒤두고 삼학사를 죽일적에 기름가마 쌂았구나 삼학사의 충성보소 기름가마 들어앉아 추상같이 호령하여 구불절성 하는말이 개와같은 호천자야 네가이놈 무었이냐 누루하치 자손으로 대명을 소멸하고 요순우탕 문무주공 사천년 예악문물
일조에 다 없에고 살부대립 네풍속을 삼천리 조선강산 네속국을 만들라고 금수같은 네무리를 몇천명을 거느리고 강포로 행악하여 무죄한 조선인물 저다지 욕을뵈니 천지도 무심하다 맘으락이 덮어쓰고 옥쇄를 전수하기 부끄럽도 아니하냐 이렇다시 호령하고
셋이함께 죽었으니 장하도다 삼학사여 충절이 충장하니 죽은혼이 말한같다 호천자 앉아 듣고 묵묵히 말이 없네 인허세자 물러드려 너의원은 무었으나 인허세자 대답하되 폐하앞에 있는벼루 그것이 원이로다 호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