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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야간 당직을 들어왔습니다.
직원들이 전문화 연수과정과 출장 등으로 상황실 근무인력이 모자라 투입되었습니다.
초 저녁에 정신없이 몰아치던 전화가 이제는 조금 조용해지기 시작했습니다.
1339 창립 20주년을 기념해서 그동안의 성과와 추진실적을 점검하고, 현재 응급의료체계 운영의 문제점과 향후 발전방향 등의 기획기사를 한번 7월1일 이전 언론을 통하여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하여 언론사 담당 기자 분과의 면담, 그리고 부산교통공사 전 직원들에 대한 심폐소생술과 AED 교육을 18시에 마치고 19시부터 현재까지 근무를 서고 있습니다.
아무리 정신력으로 버틴다고는 하지만 지금은 정말 피곤할 시간이지요 ?
하지만 교대하고 나면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가 있으니 문제가 없습니다.
16일 하루동안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전화가 무려 423건이나 처리가 되었네요.
그래도 오늘은 작은 편입니다.
보통 평일 500여통,
토요일 1,200여통
일요일과 공휴일 2,000여통
명절에는 4,000여통-6,000여통
새벽 03시38분 !
이 시간이면 아무리 낮에 푹 자고 온다고 해도 누구나 야간 당직을 서면 굉장히 피곤할 시간이지요 ?
1. 아기들 발열
새벽 2시까지 몰아치던 전화가 새벽 3시를 넘기면서 이제는 아기들 열난다고 엄마들이 간간히 전화가 걸려 오네요.
아기들은 특히 야간에 열이 나는 경우가 참 많지요?
열 나는 자체가 질병이 아니라는 것쯤은 모두가 알고 계실테고, 보통 아기들은 자기 몸이 좋지 않을때 열을 내어 방어를 할려고 하는 것이며, 좌약이나 시럽으로 효과적으로 열을 떨어뜨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는 기저귀와 옷을 모두 벗기고 미온수로 아기 몸에 물기가 남아있게 전신을 마사지를 해주면 열을 떨어뜨릴 수가 있습니다.
다만, 아기들이 열이 많이 나는데 손발이 찬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열이남에 따라 혈관이 수축되어 혈액순환이 원할하지 못한데 기인한 것이며, 또한 몸은 굉장히 뜨거운데 심한 한기를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도 열만 떨어뜨려주면 금방 해결이 됩니다.
열나는 것은 증상이지 질병이 아닙니다. 해열제는 시럽이든 좌약이든 아기들 키울때 반드시 상비약으로 비치하시고, 미온수 마사지를 병행해 주세요.
2. 외국인 응급환자 통역
조금 전 중앙동 토요코인 호텔의 Front 직원(456-1045)이 투숙중인 일본인이 몸이 불편하다고 하는데, 통역이 가능한 병원을 문의해 왔습니다.
새벽시간이라 혼자밖에 근무를 하고 있지 않고, 자신이 함께 동행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합니다.
외국인이 몸도 불편하신데, 의사소통까지 되지않으면 얼마나 힘들까? 라고 생각하고 내가 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도와 줄테니 119구급차가 오면 인근 메리놀병원으로 후송토록 요청을 했습니다.
메리놀병원 응급실(461-2300)에 전화를 걸어 통역이 혹시 가능한 분 있는지 확인 결과 일본어 통역은 없다고 해서 만약 119로 후송되어 와서 통역이 되지 않으면 1339로 연락을 하도록 부탁을 했습니다.
일본어 통역 자원봉사자 손영택 선생님(010-2756-5248)께 현재의 상황을 설명하고 통역 도움을 요청하니 곤하게 주무시다가 전화를 받고는 기꺼이 도와드리겠다고 하네요.
약 10분 후 메리놀병원 응급실에 도착여부를 확인결과 도착했으며, 다행히 일본 분이 영어가 잘 되어 의사 선생님과 의사 소통에 문제가 없다고 하며, 현재 진료와 검사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외국에 나가서 몸이 불편한데, 의사소통이 되지 않을 때를 입장을 바꾸어 생각하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 분들이 이런 상황에서 의사 소통에 문제가 발생하여 진료나 검사를 받는데 불편함이 있으면 안되겠지요 ?
새벽 시간에 피곤하게 잠을 자고 있는데, 휴대전화를 연결했는데도 불구하고 흔쾌히 통역을 도와 주겠다고 하신 손영택 선생님께 우리 격려 한번해 주셔도 좋지 않을까요?
3. 원양의 항해중인 선박의 응급환자
태평양, 인도양, 대서양 등 원양을 항해중이거나 조업중인 선박에서도 얼마든지 응급환자가 발생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선박에는 병원 뿐만 아니라 의사 선생님들도 승선하고 있지 않은 관계로 정말 응급환자나 몸이 불편한 분들이 계시면 고통 뿐만 아니라 생명까지 위협을 받고 경우에 따라서는 불구가 되거나 평생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가 있습니다.
이같은 응급상황에 대비하여 KT와 협약을 맺어 응급전화일 경우 일반요금의 1/9밖에 되지 않은 저렴한 요금으로 위성전화를 통하여 부산1339에서 응급의료지도와 복약 등 응급환자의 상태에 따라 육지의 병원까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여 1년에 수백명의 선박에 종사하는 우리 국민들의 생명을 구하고, 불구를 방지하며, 고통을 덜어주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항상 나의 관점이 아닌 상대방의 관점에서 보는 시각을 넓혀 가겠습니다.
4. 응급상황시 의학적 판단 금물
본인이나 가족들이 몸이 불편하여 의료기관을 찾기 전에 반드시 국번없이 1339번에 전화하여 각 과목별 전문의로부터 의료상담을 하고 병원을 안내받아 가시면 이곳저곳 옮겨 다니다 진료나 검사 또는 수술 시기를 지연시키는 무서운 일을 줄일 수가 있을 것입니다.
의학적 판단은 의사가 아닌 일반인들이 함부로 하는 영역이 아니라는 것을 20년간 응급의료체계에 종사하면서 절실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5. 119구급대로 후송되는 응급환자의 최적병원 안내
지금 시간 04시 24분 동래 수안 119구급대원 분께서 폭행으로 전신 타박상과 치아가 흔들리는 환자가 있는데, 치과 진료가 가능한 병원을 안내해 달라고 전화가 와서 가능한 병원을 알려주고 수고하시라고 격려를 했습니다.
우리 국민들이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거의 모든 경우에 119에 전화해서 도움을 요청하지요 ?
119구급대원들이 사명감과 보람을 가지고 국민들의 생명을 구할 수있게 모두 격려를 아끼지 않았으면 합니다.
저희 응급의료정보센터도 마찬가지이지만 119구급대원들은 전문성과 많은 경험을 통한 출동해서 응급의료의 달인이 되는 것은 절대적입니다.
바로 의사 선생님들에게 인계되기 전까지 우리 모든 국민들의 생명을 구하고 불구를 방지하는 첨병들이니까요 ?
다행히 저희 1339직원들은 순환보직이 아니라 20년간의 전문성을 확보했다라고 생각이 됩니다.
많은 119구급대원들이 하루 저녁에 8번-10번 정도 출동하고 특히 음주상태의 환자들에게 시달리고 나면 입에서 단내가 난다고 하며, 타 부서에서 근무하기를 간절히 희망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들은 절대적으로 전문성이 그리고 경험이 중요합니다. 119구급대원들이 조금 잘못하는 일이 있더라도 격려하고 배려해 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119구급대 뿐만 아니라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모든 소방관들은 국민들의 절대적인 격려라는 영양분에 의하여 임무를 보람있게 수행해야 합니다.
6. 82세 할머님 호흡곤란 병원 전원요청
04시 40분 동래광혜병원 응급실 당직의사 선생님으로부터 환자 대학병원으로 전원 의뢰가 왔습니다.
82세 할머님이 어지럼증과 호흡곤란 증상으로 내원해서 진료와 검사 결과 고혈압과 협심증이 있으며, 법적 보호자가 없는 보호1종으로 교회의 지인이 동행하여 왔다고 합니다.
맥박이 20-50회 정도로 서맥(느린 맥박)을 보이고, 혈당은 110으로 정상 수치이나 칼륨 수치가 6.84로 높은 수치를 보여 응급혈액 투석이 필요로 하신 분이라고 합니다.
혈압은 160/90, 맥박은 현재 30회, 호흡수 35회, 체온 36.9도로 의식은 현재 명료한 상태라고 하며 응급혈액 투석이 가능한 대학병원을 알아봐 달라고 합니다.
지난 연말 대구에서 일요일날 4세 여자 어린이가 장중첩증으로 모 대학병원으로 후송되었으나 진료가 안된다고 다른 병원을 알아보지도 않고 보내어 무려 7시간 동안 병원을 전전하다가 구미 병원까지 가서 수술 중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지요?
이같은 응급의료체계 미비로 인한 불행한 일을 방지하기 위하여 1339가 운영되고 있으며, 1차 내원한 병원에서 의학적 능력이나 기타 수없이 많은 사정으로 대학병원이라 해도 진료나 검사 및 수술이 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따라서 타 병원으로 전원이 필요한 경우 부산은 365일 24시간 거의 완벽하게 병원간 전원시스템을 가동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시스템 가동은 인술을 베푸는 많은 응급관련 의사 선생님들의 희생이 바탕이 되고 있습니다.
보호자가 없는 보호1종 환자, 돈이 없는 환자, 생명이 위급한 응급수술을 요하는 환자 등이 새벽 2-6시에 발생할 수도 있지요.
퇴근해서 정말 피곤하게 숙면을 취해야만 다음 날 다시 진료를 볼 수있음에도 불구하고 새벽에 휴대전화를 연결하면 짜증 한번내지 않고 흔쾌히 진료와 수술을 해 주겠다고 하시는 너무나 훌륭한 분들이 우리 국민들의 생명을 구하고 불구를 방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분들을 20년간 정확히 알고 있습니다. 반드시 지역사회와 국민들로부터 정당한 평가를 받아야 할 분들입니다.
한분 한분 꼭 챙겨 가도록 하겠습니다.
진료 거부라는 용어 자체가 없도록 노력을 해 나가고 있으나, 각 대학병원들의 외과 예약 수술환자가 너무 많은 경우와 춘계추계 각 과목별 학회 기간 중, 그리고 일부 대학병원급에서 보호자없는 보호1종 환자의 입원치료 지연 또는 거부 등과, 야간이나 휴일 등에 정신과 병원들의 의사 부재, 일부 특수한 사고자나 질환자의 진료 지연 등은 아직도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대학병원급으로 할머님의 상태를 설명하고 의뢰 후 답변을 기다리는 중 동래광혜병원에서 자체적으로 입원하기로 조금 전 결정되었다고 통보가 왔습니다.
다시 한번 꼭 부탁드리겠습니다. 몸이 불편하여 의료기관을 방문 전 반드시 한번 1339에 전화해서 전문의와 한번 의료상담을 하고 병원을 찾도록 하십시요.
의학적 판단을 함부로 해서 불행한 일을 당한 분들이 한 두분이 아닙니다.
우리 국가와 사회가 밝고 건강한 환경이 만들어 지기 위해서는 사회 구성원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의 임무에 충실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업무 수행을 해 나가게습니다.
지금 새벽 근무를 하고 있는 저희들도 꿈이 있습니다. 아침 9시까지 최선을 다하여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고 난 후 주간 근무 교대직원들에게 상황실을 인계하고 자갈치 나가 생선 한마리 사가지고 가서 맛있게 먹고 집에서 푹 쉴 수있는 꿈이 있습니다.
이제 곧 전화가 많이 걸려오는 시간이라 이만 줄이겠습니다.
사고나 응급질환없는 건강한 하루되십시요. 감사합니다. 끝.
첫댓글 우와 우리 가까이에 1339 가 있다는것이 참 감사하고 좋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런 멋진 교육과 함께 확실한 홍보를 통해 국민들이
바로 바로 도움을 받을수 있음이 고맙습니다 생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