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양삼을 심어볼 계획인지라 관련 연구를 찾아보다 경북대학교 생태환경시스템 학부 이동섭 교수가 한국임학회지에 실은 논문을 보게 되었습니다.
2010년에 발표된 논문이니 시간이 좀 흐르긴 했지만, 산양삼 자연재배와 관련해 도움이 될 것 같아 정리해서 올립니다.
결론적으로 논문은 산림의 보전과 활용, 고령화가 극심해 종래의 집약 농업 방식을 유지하기 어려운 농촌 노동력의 현실, 농약과 비료 등의 폐해 극복, 고품질의 삼 생산 측면에서 산림에서의 자연재배를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있습니다.
연구는 상주, 풍기, 진안, 홍천의 산양삼 임간재배지를 대상으로 각각 20mx20m의 시험 구역을 정한 뒤 장기관찰하면서 각 시험구역의 토양 특성, 주변 삼림과 수종의 특성, 온도 변화, 식재 방식에 따른 연차별 출아율, 생장, 장기 생존률 등을 추적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풍기는 소나무, 상주는 리기다 소나무, 진안은 낙엽송, 그 외 시험구는 참나무 위주의 잡목지였다고 합니
다.
연구 과정에서 산양삼 재배자들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연구 결과와 그분들의 경험적 지식과 연구결과가 큰 틀에서 일치하고 있습니다.
복잡한 연구과정은 생략하고 농사꾼에게 꼭 필요한 결론만 정리해 봅니다.
산양삼은 어떤 환경을 좋아할까?
-삼은 -10~30도 범위에서 생존한다.
-산의 향은 북향 또는 북동향의 사면이 가장 좋다. 그러나 재배자들에 따르면 특정 향의 사면만을 분리해서 구매하거나 임대할 수 없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고, 넓은 면적인 경우 다양한 향의 사면이 섞여 있기 마련이다. 다만 적절한 향의 사면을 좀 더 적극적으로 이용해 볼 수는 있겠다.
-산의 경사도는 5~15도의 경사가 가장 좋다. 실제 현장에서는 0~29도까지 다양했다.
-수종은 침엽수림보다 참나무와 같은 잡목숲이 가장 출아율이 높고, 장기 생존율도 높았다.
-울폐도(숲이 햇볕을 가리는 정도)는 90%에서 가장 출아율이 높았다. 이 정도면 수관(나무의 가지와 잎으로 덮인 부분)이 서로 맞닿아 직사광선이 거의 차단된 상태에서 빛이 언뜻언뜻 드는 정도이다.
-장기 생존율은 울폐도 80%에서 가장 높았다.
산양삼이 가장 좋아하는 기온은?
-지상 온도 5~20도가 가장 적당하다.
-땅속 온도(뿌리가 뻗는 땅밑 30센티미터까지)가 8도에서 출아하기 시작한다. 땅속온도는 대기온도와 달리 4~9월에 지속적으로 높아진다.
-땅속온도가 18도가 되면 휴면에 들어가기 시작한다.
-지상온도 15도에서 지상부가 출연해 잎이 발생하기 시작한다.
-지상온도가 28도가 되면 고온스트레스로 잎이 탈락하기 시작하며, 30도에 이르면 휴면에 들어간다.
산양삼은 우리나라 산의 전형적인 토양을 좋아한다
-약산성 토양을 좋아하고 토질은 사양토 또는 양토에서 잘 자란다. 이것은 우리나라 산의 전형적인 토질로, 모든 시험구들이 다 유사했다.
-사양토는 대략 점토 10% + 실트(미세모래) 25% + 사질 65%의 조성이고, 양토는 이보다 점토 비중이 높고 사질 비중이 낮다.
직파법이 좋을까 묘 이식법이 좋을까?
-묘 이식 방식과 직파 방식을 비교하고 있는데, 대체로 직파 방식이 결과가 좋다. 직파 방식이 현지 토양에 적응하는 데 유리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첫해 출아율은 묘 이식 방식이 90%, 직파 방식이 80% 정도로 묘 이식 방식이 높다.
-2년차 이후 묘 이식 방식에서는 출아율이 해마다 25%씩 감소한다.
-직파 방식에서는 2년차에서 출아율 변화가 거의 없이 유지된다.
-묘 이식 방식은 3년차에 출아율이 큰 폭으로 감소하며, 10~11년차에 잔존율이 0%에 가깝다. 그래서 3~5년차, 7~8년차에 재이식해야 한다.
-직파 방식에서도 3년차에 출아율이 낮아진다. 따라서 3년 뒤 채취해 묘삼으로 판매하거나 이식해 10년 이상 장기재배하는 것이 좋다. 이식할 경우 15년 이후까지도 상당수의 개체가 잔존한다.
-뿌리의 발달, 모양, 성분에서도 직파 쪽이 우수했다.
산양삼, 산삼 효능에 대량재배 가능
불과 몇 십 년 전만 해도 한약재 중에 채취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은 인건비 상승 등으로 재배를 많이 해 사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인삼이다.
삼의 씨를 산에다 인공적으로 뿌려 재배한 삼을 산양삼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인삼의 씨를 산에다 뿌려서 다시 씨를 받아 3대 이상을 키우면 인삼보다
품질이 좋은 삼이 나온다. 인삼과 산삼의 씨를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은 지금까지는 없다.
개와 늑대는 유전자가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다.
이에 비해 인삼과 산삼, 수경 재배하는 새싹인삼도 유전자는 동일하다. 굳이 비교하면 인삼이 보살핌을 받는 애완견 이라면, 산삼은 야산에서 역경을 이기고 살아남은 들개라고 할 수 있다.
집에서 좋은 사료를 먹는 애완견을 산에다 풀어 놓으면 몇 마리나 생존할 수 있을까.
만약 100마리를 풀어 놓으면 일 년 후 생존 확률은 몇 마리 안 될 것이다.
인공적으로 환경을 조성해주고 좋은 비료를 주는 인삼도 6년 이상을 넘기기 힘든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열악한 조건에서 삼이 7년 이상 생존하는 건 어려울 수 있다.
마찬가지로 100개의 씨앗 중에 10년 이상 살아남은 삼의 생존율은 평균 10% 이하로 알려져 있다.
처음에는 산삼이 잘 자라는 환경이 있는 곳을 찾아서 삼의 씨를 뿌리고 아무 간섭도 안하고 기다리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삼을 키우고 소득을 올려야 하는 농부의 입장에서는 회수 시간이 너무 길다는 단점이 있다.
10년 이상의 시간을 투자하기엔 길고 그 사이에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변수가 많다.
처음에는 수익률을 생각하지 않고 자연에 맡겨서 키우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해본적도 있지만 현실적이지 않다.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자랑할 수 있는 것 중에 하나가 삼이다. 건강에도 좋다는 것은 여러 경로를 통해 증명됐다. 일본은 우리나라 고려시대부터 삼씨를 가져다가 삼을 키우려고 노력한 결과, 조선시대에 성공했다.
지금은 삼을 많이 키우지 않는 것으로 보아 토질 등 환경이 맞지 않는 것 같다.
결국 삼은 한반도가 최고의 조건이다. 산에 삼을 키우는 것은 경제적 문제만 해결된다면
환자뿐만 아니라 건강한 사람들에게 예방의학적으로 좋을 것이다.
정부도 한국임업진흥원을 통해 토양과 씨앗 등을 집중 관리해 객관성을 높이고 있다.
산양삼이라는 명칭을 정식으로 사용하려면 한국 임업진흥원에 신고 해야 한다.
삼은 동북쪽 혼합림에 햇살이 적당하고 배수가 잘 되는 곳에서 잘 자란다고 알려졌다.
햇빛과 수분뿐만 아니라 바람과 기온 등도 많은 영향을 끼친다. 삼을 키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쥐, 다람쥐, 새, 멧돼지 때문에 피해를 입는다고 한다.
소문이 나면 절도범까지 조심해야 한다고 하니 세상 쉬운 일은 없는 것 같다. 임업인 입장에서 산양삼은 연작이 힘들어 산마늘과 더덕 등 다른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방법도 생각해야 한다.
문헌을 보면 대한민국에서는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 산삼이 자생한다고 나와 있다.
우리나라 70%가 산이므로 삼씨를 계속 뿌리면 시간이 흘러 전국에서 야생삼이 넘쳐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의 큰 자산이 될 것이다.
산양삼 재배 준비
1. 관할 시군청에 산림과에 방문하시어 산양삼 이력제 신고. (본인소유의 임야에 재배하는 것도 불법이며, 이력제 신고를 안 한 삼은 유통할 수가 없답니다)
2. 식재할 곳에 잡목제거 (11월전에 시행)
3. 여건이 되면 예정지에 부식산및 식물성 퇴비(유박), 미생물(EM)등을 살포하여 주세요
(파종 2개월전)
4. 울타리 준비 (120cm 노루망이면 산짐승의 침입은 막아 진답니다)
5. 씨앗준비
미개갑 - 매년 7월 말 - 9월 초
개갑씨앗 – 11월 중순 - 3월 말
묘삼준비 – 3월 말 — 5월 초
산양삼 파종하기
1. 예정지에 경사도에 따라 작업을 계획하여 인력 준비
2. 미개갑 씨앗 파종시 깊이를 3cm이상 깊이로 묻을 것 (수분 유지및 새들로 부터 씨앗 보호)
3. 당해년도및 전년도 낙엽을 긁고 부엽과 흙을 계단형식으로 만든 후 줄뿌림 (한두개씩 심으셔두 됩니다)
4. 묘삼도 땅파기는 동일하며 단 뿌리를 심는 것이라서 밑뿌리가 산의 중앙부에 가도록 누워서 심을것
** 주의 — 파종할 곳의 위치가 동북향이 좋으며 습도가 있는 곳이 좋답니다, 삼은 오전 7--10시 사이의 햇빛이 드는 곳이 좋으며 오후 해가 드는 곳은 피하셔야 합니다,
산양삼 파종 후 사후 관리
1. 가장 큰 피해로 새와 두더지 쥐의 피해랍니다, 힘들게 뿌린 씨앗은 새와 쥐가 먹곤 하죠., 면적이 넓을 시는 어쩔 수 없지만 소규모는 예방을 하셔야 한답니다,
2. 울타리 설치는 필수이며 재배지라는 것을 알려야 차후 분실 시 보상절차에 해당된답니다,
3. 낙엽 긁기 - 대부분 재배하시는 분들이 실패 하시는 경우인데 잎 장이 넓은 낙엽이 쌓였을 시 방치하여 새싹이 올라오지 못해 실패하시는 경우가 많답니다, 1-3년차까지는 새싹이 올라오는 것이 약하기에 낙엽을 밀고 올라오지 못하죠,
4. 사람 주의 - 산양삼 파종 후 5년차까지는 사람들이 오지 않지만 판매할 시기가 되면 도선생들이 오곤 한답니다, 이력제 신고를 하시면 각 지자체에서 자부담 40%를 하시면 감시 카메라및 울타리 보조사업이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