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나래시조 문학상>
슬픈 보고서
손증호
성별 남
나이 열일곱
신장 170cm 정도
아디다O 검정 운동복
특징 곱슬머리
꿈 많던 젊음이 남긴 다섯 줄짜리 보고서
<제 5회 올해의 단시조 대상>
초서 草書
배 종 관
태초의 강을 건너
새 한 마리 날아가고
글이 된 짐승들은
해독이 어려웠다
아득한
상형象形의 피가
화선지에 흐른다
<제 1회 나래시조 젊은 시인상>
강이 무너지는 소리를 들었다
백 점 례
노쇠한 아버지를 진료실 앞에 두고
딸 혼자 들어오라는 의사말을 듣는다
한순간 앞 강물이 넘쳐 집을 집어 삼킨다
열댓 살 때 나무배에 노를 매고 삿대 젓다
한 생애 전장 속의 급류를 굽이쳐 와
다 삭은 삭신을 뉘인 오두막의 내 아버지
아이 같은 그 눈동자 물끄러미 날 보신다
암울한 입 속의 말 못 꺼내고 막혔는데
아버지, 끌고 온 강물 천 길 아래 쏟아진다
<나래시조 신인상>
꽃비
강 현 숙
수 만개의 입을 달고
말을 씹어 내린다
떠나는 맘 미련일까
어찌 저리 사연이 많아
촘촘히 신명조로 쓴
문장이 빽빽한 길
나팔꽃
엄마는 맏이인 나를
꽃으로 키우셨다
키 작은 날 키 크라고
담 밑에 줄 쳐놓고
숨겨둔
나팔을 꺼내
아침마다 불었다
카페 게시글
문학상/단수/신인상
2019 년도 제28회 나래시조 문학상, 제5회 올해의 단시조 대상, 제1회 나래시조 젊은 시인상, 나래시조 신인상
곽 종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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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30
19.08.02 16:1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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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수상하신 선생님들 다시 한번 축하 드립니다.
카페 활용도는 적어 졌으나
검색은 오히려 더 많이 하는 시대입니다.
이렇게 올려야 검색 될것 같아 정리 해 보았습니다.
곽선생님 나래 카페에 소식을 올려주셨군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