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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식사시간에는 예약을 하지 않고 |
강가 무교동점은 파이낸스 빌딩의 지하 2층에 위치해 있다. 스타벅스 맞은 편의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아래로 내려가서 유리문을 통과해 조금 안쪽으로 들어가면 이내 향신료 내음이 코를 자극한다.
위치가 위치이다보니 건물외관은 별다른 특징이 없다. 다만, 향신료내음에 이끌려 강가의 앞으로 가면 조금은 심상치 않은 기운이 엿보이기도 한다.
목재를 주재료로 하여 왠지 인도풍이 물씬 풍기는 문을 거쳐야 식당 안으로 들어갈 수가 있다. 입구의 작은 칠판에는 식사가 가능한 시간대를 적어두고 있는데, 점심 식사시간이 끝나는 3시부터 저녁식사시간이 시작되는 오후 5시 30분까지는 손님을 받지 않는다. 원래 동남아시아나 인도와 같은 지역은 연중 날씨가 무덥기 대문에 이렇게 오후에 2~3시간씩 주방장 및 직원들이 문을 닫아걸고 휴식을 취하는 경우가 보편적이다.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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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분위기가 묵직하다. |
내부는 상당히 인도스럽다. 나무로 된 식탁과 의자 그리고 여기저기 늘어져 있는 천이라든지 조명은‘여기가 인도인가?’라는 생각마저 가지게 해준다.
하지만, 실제로 인도를 여행하는 여행자들에게는 어쩌면 생소한 풍경일 수도 있겠다. 내부 스타일이 인도의 고급식당이라든지 혹은 고대 인도 부유층(?)의 스타일인지라 현지 인도서민들의 이미지와는 꽤 차이가 있다.
그래도 한국인들이 생각하는 혹은 머리 속에 자리잡고 있는‘인도풍’의 이미지와는 부합된다. 우리는 영화라든지 막연한 상상만으로 인도의 이미지를 머리 속에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음식을 상세히 알려주마
한국의 인도음식점에서 접할 수 있는 요리라는 것들이 실제 인도를 여행하는 여행자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이 아니다. 실제로 인도를 여행하는 여행자들은 일반 서민들이 주로 먹는 음식인데 반해, 인도 음식점에서는 각 지방의 유명한 음식들을 주로 취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인도 사람이 인도의 한국음식점에 가서 메뉴를 봤더니 구절판, 신선로, 떡갈비 같은 것들이 있는 것과 동일하다는 말이다.
때문에 먹어본 적이 없어서 이번에는 기존의 재현점수를 매기는 것이 불가능하다. 이 점 깊이 양해하시기 바란다.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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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요리 중 구이요리는 '탄두'라고 불리우는 인도정통식 화덕에서 구워진다. 인도의 서민들은 자파티라고 하여 손바닥만한 얇은 빵을 밥대신 먹는다. 난이라는 것은 자파티와 비슷하지만 잘 정제된 고급 밀가루로 만든 얼굴만한 얇은 빵이다. 난을 구울 때에는 후라이팬과 같은 용기를 쓰는 것이 아니라 열기가 남아있는 '탄두'의 바깥쪽에 붙여서 굽는다.
난은 너무 말라도 안되고 또 너무 질퍽거려도 안되는데, 이렇듯 적당히 마르면서도 적당히 촉촉한 느낌을 주기 위해서는 '탄두'의 불조절에 능해야만 한다.
아무런 조미가 되지 않은 밀가루빵이 얼마나 맛있겠나 싶지만, 실상 갓 구워내 온 '난'은 그 자체만으로도 아주 훌륭한 음식이라 하겠다. 이 '난'을 적당한 크기로 뜯어서 카레에 찍어먹으면 일품 되시겠다. 강가의 난은 상당히 맛있는 수준이다. 추천하기에 망설임이 없다.
차왈
동남아시아라든지 인도와 같은 아열대성 기후의 지방에서는 일년에 두 번 세 번씩 쌀나무(?)가 열리는 이모작, 삼모작이 가능하다. 이런 쌀들은 쌀알이 길쭉하고 끈기가 없어서 숟가락으로 밥을 떠도 툭툭 흩어지곤 한다.
태국의 경우에는 이러한 쌀의 끈기없음을 보완하기 항상 밥을 볶거나 덮밥 위주의 음식이 발달했고, 인도의 경우에는 커리와 같은 걸죽한 국물이 있는 반찬류가 발달했다. 뭉치지 않는 쌀을 모듬어서 먹기 위함이라 하겠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인도음식을 먹을 때에는 당연히 '끈기가 없는 퍽퍽한 밥'이 최고다. 하지만 아쉽게도 강가에서는 한국쌀로 지은 밥이 나온다. 짝짝 달라붙는 찐득한 쌀. 주방장아저씨의 말에 의하면 '한국쌀이 더 맛있다'라고 말하지만.. 글쎄.. 인도를 사랑하는 사람중에 인도음식을 먹음에 한국쌀이 더 맛있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리하여 강가에서는 밥보다는 난을 먹자 .
사모사(18:00~21:30분까지만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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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사라는 것은 쉽게 말해서 겉이 딱딱하게 튀겨진 감자 고로케다. 감자와 각종 야채들을 잘게 자르고 섞어서 향신료를 첨가한 후에 튀겨버린 간식이다.
본 기자가 94년 여름 인도를 여행할 때 가격이 저렴하고(당시에는 3개에 100~120원정도였다) 맛이 있어서 아주 애용했던 음식이다. 첨가된 야채 중에 고추가 있어서 제법 매콤한 맛을 낸다.
아무래도 이 사모사는 길거리 음식인지라 식당에서 차리고 앉아 먹는 것이 그다지 익숙하지 않다.
램 갈비 허사니 일반적으로 '양'이라 하면 '냄새'를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양은 요리를 함에 있어 특유의 향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큰 관건이라 하겠다.
인도의 힌두교에서는 소를 먹지 않기 때문에 '양'을 주로 먹는다. 때문에 '양'요리가 발달했고, 향신료를 많이 쓰기 때문에 양의 냄새를 감싸안을 수 있다. 즉, 양냄새보다 향신료냄새가 더 독하다는 말 되시겠다.
이 램갈비 허사니는 상당히 맛있는 요리다.
탄두리치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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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하면 가장 먼저 생각하는 음식 중 하나이다. 인도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이 음식의 맛은 '탄두'의 불조절에 달려있다. 때문에 '불'을 얼마나 자유자재로 다루는 요리사인가가 이 음식에 고스란히 다 나타난다고 한다.
닭 껍질을 벗기고 라씨(인도식 요구르트)와 칠리 소스 외에 계피·정향 등 각종 향신료로 버무려 두었다가 탄두에 구워 낸다. 밤새 닭을 절여두기 때문에 정작 식탁에 나오는 닭의 색깔은 발그레하고 씹히는 맛도 꽤 쫄깃하다.
시크 케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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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게 썬 양고기, 쇠고기, 닭고기, 돼지고기등을 길다란 꼬챙이에 꿰어서 불에 굽는 이슬람 전통요리를 케밥이라 한다. 시크 케밥은 갖가지 허브를 잘게 썬 양고기와 섞어서 구워내는 요리로 채식을 주로 하는 사람들을 위한 케밥이라 할 수 있겠다.
우리가 주로 생각하는 케밥과는 조금 다르지만 인도에서 약간 변형된(?) 형태이므로 '이런 케밥도 있구나' 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잘게 썬 고기와 야채를 꾹꾹 눌러서 모양을 만들기 때문에 밀도가 상당히 조밀하다. 때문에 씹히는 질감도 꽤 좋다. 그러나 역시 약간 짠 느낌이 강하다. 하지만 원래 시크케밥이라는 자체가 짠 편이기 때문에 요리를 잘 못해서 짠 것은 아니라 하겠다.
치킨마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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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우리는 인도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카레를 떠올린다. 하지만 '인도에는 카레가 없다' 라는 말이 있다. 우리가 먹는 카레는 일본을 거쳐서 새로 만들어진 신종음식일 뿐 인도의 커리와는 거리가 상당히 멀다.
이 커리는 우리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접한 카레와는 완벽히 다르다. 토마토와 크림 그리고 각종 허브를 넣어서 만든 치킨커리로 달짝지근하고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다. 누구나 먹어도 대부분은 엄지손가락을 들만큼 맛있는 이색커리이다. 먹으면서도 커리를 먹는다는 느낌은 전혀들지 않는다. 뭐, 일단 한 번 먹어보시라. 먹어보지 않으면 설명하기 졸라 힘들다.
키마 마타르 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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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고기 커리다. 우리나라에서는 양을 대중적으로 먹지 않기 때문에 양고기라 하면 호기심도 많이 생기고 또 새롭다. 그래서 양고기라는 것만으로도 일단 '흐음 한 번?' 이라는 생각이 물씬 든다. 그러나 위에서도 한 번 언급했다시피 양고기라는 것은 그 특유의 냄새를 없애는 요리법이 아주 중요하다.
그래서 커리와 양고기라는 조합은 아주 훌륭하다. 왜냐면 커리의 향 자체가 워낙 강하기 때문에 양고기의 향을 잡아먹어버리기 때문이다. 양고기 냄새가 거의 나지 않아서 꽤 먹을만한 커리이다. 그럼에도 생각이라든지 각종 허브의 맛 자체가 하나하나 조금씩 살아 있어서 먹는 재미가 독특하다.
프라운 바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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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를 먹으면 새우가 많이 씹히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꽤 많은 양의 새우가 들어가 있기 때문에 먹는 느낌이 참 좋다. 왜 우리가 새우를 좀 좋아하냐?
역시 토마토와 허브가 맛을 내는 데 주로 작용을 했으며, 시금치가 곁들여져 있어 야채가 씹히는 느낌도 괜찮다. 그래도 역시 향을 조금 누그러뜨린듯한 느낌이 있다. 간간히 익숙한 향이 느껴지는 데 생강향이다.
비프 도 피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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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다라는 기준을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위에 소개한 다른 커리들에 비해서는 매운 편에 속한다. 인도의 음식들이 강한 향을 낸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어떤 커리는 입에 대는 것만으로도 불이 쏟아져나올 만큼 매운 커리도 있다. 물론 요 커리가 그 정도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매운 것을 아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커리를 먹으면서 연신 냉수를 들이켜야 할 수도 있다.
역시 빠지지 않는 토마토, 허브가 들어가 있으며, 양파와 고추를 사용해서 매운 맛을 냈다 하겠다. 우리는 흔히 '인도에서는 소를 먹지 않는다' 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틀린 생각이다. 인도에는 다민족이 살고 있는 데 이 중 소를 먹지 않는 사람들은 '힌두교'를 믿는 사람들이다. 실제로 아주 많은 수의 '이슬람' 이라든지 중국계는 소고기를 먹는다. 그 넓은 땅에서 어찌 이건 이렇다, 저건 저렇다라고 칼처럼 구분지어서 나누겠는가?
커리를 현지에서 직접 먹어보면, 처음부터 아주 맛있게 소화해낼 수 있는 여행자는 한국인 중에는 5%도 안된다. 현지의 커리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맛과 향과 생김새(-_-)라 하겠다. 그런 와중에 소고기를 이용한 매콤한 커리는 어쩌면 상당히 잘 맞지 않나 한다.
총 평
인도에서 음식을 먹을 때에 인도인은 손으로 먹는다. 그들은 음식의 맛을 나눌 때에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시각, 미각, 후각에 촉각을 더해서 네 가지 감각으로 맛을 본다고 말한다. 인도를 여행해보면 인도의 모든 식당에는 입구에 손을 씻을 수 있는 장소가 마련되어 있다. 손으로 먹는 것은 결코 미개한 것이 아니며 그런 방식이 인도음식의 맛을 증가시키는 것은 분명하다. 실제로 식사를 해보면 손으로 먹는 것과 숟가락, 포크를 사용해서 먹는 것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