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봉산 정복하기
아침에 검봉산 나들이 간다는 기분에 무척 설레였다.
그런데 설레임도 잠시 불참의사가 여러명 찾아왔다.
기분이 몹시 안좋았지만 어찌하겠는가~~~!
아침도 거르고는 야간 작업 때문에 잠을 못잔 피곤함을 못이겨서 전동퀵보드를 타고 천마산역에 도착했다.
개찰구를 통과하여 춘천행 열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쓸쓸할줄 알았던 역사는 주말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가장 먼저 승차한 회원이 승차 칸을 알려 주기로 했는데
예상으론 이화선님이 가장 먼저 승차인데 연락이 없어 조금 서운한 마음에 내가 먼저 1-4칸 이라고 밴드에 알려줬다.
그러자 역시 천재의 촉을가진 영숙 누님의 ok 사인이 왔고 이윽고 마석역에서 상봉을 하였다.
그런데 그때 한개의 스틱으로 지팡이를 삼으시고 중절모 비슷하게 모자를 쓰고 어느 누가봐도 할아버지 스타일의 백명현형님이 눈에 들어왔는데, 갑자기 영숙누님이 하는말이 "저분이 산을 가겠어?"였다.
나도 약간 그러한 느낌이 들었지만 일단 가보자고하고는 강촌역을향해 달려갔다.
그 와중에 화선님에게 전화를 했는데 지각할것같아 우리보다 앞에의 열차를 타고 갔단다.
그러면 그렀지 화선님이 그냥 갈사람도 아니고~~하하 오해해서 미안합니다
이런저런이야기를 하며 문제의 강촌역에 도착했다.
강촌역에 도착하여 개찰구를 통과하고 밖에나가는데 환한 미소로 반겨주는 화선씨의 미소에 아침의 힘들었던 모든것이 사라지더라.
검봉산을 정복하기위해 검봉산 진입로입구의 칡국수 집을향해 우리는 도로의 인도길을 걸으며 전진했는데
햇빛이 너무강해 힘겨워하고 있는우리에게 박태수 형님이 둘레길이 있다하여 그길로가니 시원한 그늘과함께 바람도 서늘하니 좋더라.
미처 몰랐던 내자신이 부끄럽드라구~~
드디어 칡국수집을 지나 입산을 시작하고는 검봉산 정복을 향해 전전하였다.
우뚝솟은 나무들이 햇빛을 가리여 주어서 송글송글 맺어지는 땀방울을 말려주곤하였다.
한참을 가다보니 경사가 너무 가파러 숨이 가뜩가뜩차고 다리에는 근육통처럼 힘겨워졌다.
잠시 쉬어 중대간부회의를 통해 각자의 의견을 듣고는 영숙누님과 박태수형님이 중도 포기로 하산을 결정하고 나머지 5명은 전투장비를 갖추고는 검봉산정상을 향해 돌진하였다.
강하게 내리치는 햇빛의 무게를 이겨내고
잘 보이지않는 푸르런 하늘의 상쾌함을 바라보면서
이렇게 쉬엄쉬엄 물도마시고 오이도 먹으며 수분도보충하고~~
그러면서 가파른경사길을 쉬엄쉬엄 우리 밴드의 수식어를 살리기위해 그렇게 천천히 올라가는데
아까 열차안에서 걱정을했던 백명현 형님의 산행은 놀람 그자체였다.
괜한 사람을 의심하고 정작 영숙누님은 포기하고....무슨 말을 하오리까? 하하
그러나 우리가 정복하려는 검봉산도 대비가 만만치 않더라.
우리가 정복하는줄 알고는 산의 경사를 험하게 무장했더라구. 가파른 경사는 우리가 정복하는데 무리한 힘을 쓰지 않을 수밖에 없게 만들더라구.
대단한 검봉산 놈이야.
그래도 우리가 누구야. 그 험한 경사를 물리치고 산의 능선에 올라탔지.
능선을 가다가 내려다보는 나무들이 미스 코리아 대회에 나가도 되도록 늘씬하구 이쁘더라구.
이윽고 검봉산 정상!
그렇게 갈망하구 애타게 찾던 검봉산 정상이란 놈은 초라하기 그지없더라구.
우리가 이런 조그만 놈을 잡으러왔구나.
그래서 놔 주기로 서로 합의를 봤어.
대신에 여기서 토끼와 늑대들의 장대한 모습을 담아두기로했고 또 우리들이 그토록 갈망하던 맛있는 식사 타임을 나누도록 항복을 받았지.
이렇게 우리는 무사히 검봉산 정복을 마치고 하산하기로 하고는 눈썹이 휘날리도록 내려왔지.
그런데 검봉산놈은 가는길도 그냥 놔주질 않더군.
경사가 너무나 심해서 눈썹이 휘날리지 못하게하여 천천히 조심조심 내려왔지.
정복 보다는 복귀가 더 힘들더라구.
이렇게 힘든 길을 내려오는데도 너무 힘들어서 할말이 없더군.
그래도 안전하게 하산하여 구곡폭포 주차장에 무사히 안착하고는 정비하고 칡국수집의 시원한 동동주를 맛보기위해 발길을 재촉했지.
길을 가는중에는 봄의 심장을 보여주는 철쭉들이 너무나 이뿌게 우리를 유혹하더라구.
그래도 우리가 누구인가!
철쭉들의 강렬한 유혹을 뿌리치고는
칡국수 집에 찾아가 우리가 갈망하던 그것들을 강탈했지.
온 몸에서 느껴지는 시원함과 짜릿함. 그리고 식도를 파고드는 포만감 또한 식욕감들 그무엇 하나도 빼줄수없는 그마음들을 아시려나? 크아~~
이렇게 우리는 검봉산 나들이를 마치며 다시 나를기다려주는 집의 품으로 회귀했답니다.
산을 정복한다는것!
힘든 일인줄 알지만
한걸음 한걸을 가다보면
결국 정복하고 맙니다.
다만 시간과 약간의 고통이 따를뿐입니다.
그래도 어떴습니까.
손해 볼것은 없지요
고통이야 시간이 지나면 돌아올것이고
안가보면 그또한 모를것이고
그럴바엔 정복하자구요.
정복하고나면 얻는것은 많으니까요^^
앞으로도 같이 해보자구요~
즐거운 하루였고요.
모든회윈님들 즐겁고 행복한 미래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