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부터 시작한다.
신사일주가 정사월에 태어났다. 한눈에 보더라도 신약하다. 있는 십성이라고는 관성, 식신, 편재라서 일간의 힘을 너무 심하게 극설한다. 또한 조열하여 조후도 깨졌다. 이런 사주는 인생이 극단적으로 흐를 가능성이 농후하다. 편관이 강하면서도 동시에 상관으로 편관의 심기를 건드리고 있으니 학창시절에 일진 무리로부터 괴롭힘을 당할 수도 있다. 보통 가정폭력, 학교폭력을 당하는 사주는 이렇게 극신약한 경우다. 극신강하면 따돌림을 당하거나 자기가 세상으로부터 스스로 멀어지지 폭력까지 당하는 경우는 드물다.
원래 신사일주는 일지에 정관을 깔았으며 사유축 금국을 짜려고 하는 경향이 있어서 신념이 확실하고 꺾이지 않는 기강을 가진 일주이나 이렇게 극신약해지면 얘기가 다르다. 주관도 없고 배알도 없는 사람이 된다.
그런 와중에 식신이 어설프게 편관을 극하고 있으며 사화 속 지장간에 겁재를 놓았으니 왕한 관성에 오체투지하고 충성해도 모자랄 판에 은근한 자기 똥고집이 있어서 더욱 피곤하다. 한 마디로 매를 버는 사람이다.
초년에 인성 운이 들어올 때는 신약한 일간을 돕는게 아니라 왕한 관성을 더욱 부채질하여 결국 힘들어 진다. 다행스럽게도 25세부터 비견 겁재로 운이 흐른다. 이렇게 극신약한 사주에서 비견겁재가 들어오게 되면 억부용신을 만나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세상으로부터 입었던 상처를 스스로 떨쳐내고 삶의 의지를 피워올릴 수 있으리라 본다. 그러나 그 전에 입었던 상처가 너무 크면 극복하기는 커녕 그냥 사회를 외면하고 은둔형이 될 것이다.
그 다음 수 대운은 너무 힘들다. 왕한 관성을 대운에서 들어온 식신상관이 충하면 왕자충발하여 다시 잠잠하던 관성의 화를 돋구니 인생이 파란으로 갈 것이다. 특히 년운 천간에서 임계수가 들어올 때나 지지에서 해수가 들어올 때는 큰 사고가 예상된다. 관성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여명의 경우에는 남자, 남편과의 불화가 예상된다.
이렇듯 명리학적으로 안 좋은 구조이니 일단 천간 계수를 막을 수 있는 무토를 시주에 절실히 바란다. 무술시(오후7시30분~9시30분) 외에는 딱히 좋은 출생시를 찾기가 힘들다. 시지에 신금, 경금을 놓아서 일간의 뿌리를 두려고 해도 시주 천간에 병화, 정화가 투출하기 때문에 벼룩 잡으려다 초가삼간 다 태우는 격이다.
남명의 상황은 여명보다 더욱 안 좋다.
초년에 기신을 더욱 생하는 재성운으로 흐르면 안 그래도 관성 때문에 힘들어 죽겠는데 재성까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감당해야 한다. 이 말인즉슨 관성 때문에 자기가 책임질 일도 아닌데 억울하게 자기가 총대를 메고 책임지게 되는 일이 항상 벌어지는데 그 이유가 주변 사람들과의 복잡한 관계에서 결국 자기가 희생양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는 어린 나이에 사회적으로 매장당하는 느낌이 들 수가 있다.
재성 운이 끝나면 좋은 운이 오는가 봤더니, 또다시 관성의 화를 돋구어 더 큰 괴로움을 불러오는 식신상관 대운이 온다.
이런 사주는 차라리 어릴 때 외국으로 떠나든가 아니면 사회생활을 하지 않는 특수직군(종교, 연예, 예술 등)으로 가야 한다. 보통 사람들처럼 사회에 섞여 살면 큰 상처만 입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