此菩薩 於念念中 常能具足 十波羅蜜
차보살 어념념중 상능구족 십바라밀
이 보살이 이러한 생각 생각 가운데 항상 능히 십바라밀(十波羅蜜)을 항상 구족하는 도다.
何以故 念念皆以 大悲爲首 修行佛法 向佛智故
하이고 염념개이 대비위수 수행불법 향불지고
무슨 까닭인가 하면, 생각 생각마다 모두 이러한 대비심으로 머리를 삼아 불법을 수행하고 불지혜에 향하는 까닭이로다.
所有善根 爲求佛智 施與衆生 是名檀那波羅蜜
소유선근 위구불지 시여중생 시명단나바라밀
가진 선근으로 불지혜를 구하여 중생들에게 법보시 하나니, 이를 이름하여 단나(檀那, 보시) 바라밀이라 하는 도다.
能滅一體諸煩惱熱 是名屍羅波羅蜜 慈悲爲首 不損衆生 是名羼提波羅蜜
능멸일체제번뇌열 시명시라바라밀 자비위수 불손중생 시명찬제바라밀
능히 일체의 모든 뜨거운 번뇌를 멸하나니, 이를 이름하여 시라(屍羅, 지계) 바라밀이라 하는 도다. 자비로 머리를 삼아 중생들을 손감(損減)이 없게 하나니, 이를 이름하여 찬제(羼提, 인욕) 바라밀이라 하는 도다.
求勝善法 無有厭足 是名毘梨耶波羅蜜
구승선법 무유염족 시명비리야바라밀
수승하고 훌륭한 법을 구하여 열의가 그칠 줄을 모르나니, 이를 이름하여 비리야(毘梨耶, 정진) 바라밀이라 하는 도다.
一體智道 常現在前 未嘗散亂 是名禪那波羅蜜
일체지도 상현재전 미상산란 시명선나바라밀
일체지의 도가 항상 앞에 나타나 잠시도 산란하지 않나니, 이를 이름하여 선나(禪那, 선정) 바라밀이라 하는 도다.
能忍諸法 無生無滅 是名般若波羅蜜 能出生無量智 是名方便波羅蜜
능인제법 무생무멸 시명반야바라밀 능출생무량지 시명방편바라밀
능히 모든 법이 능히 확실하게 생멸(生滅)이 없음을 아나니, 이를 이름하여 반야(般若) 바라밀이라 하는 도다. 능히 한량없는 지혜를 내나니, 이를 이름하여 방편(方便) 바라밀이라 하는 도다.
能求上上勝智 是名願波羅蜜 一體異論 及諸魔衆 無能沮壞 是名力波羅蜜
능구상상승지 시명원바라밀 일체이론 급제마중 무능저괴 시명력바라밀
능히 높고 높은 수승한 지혜를 구하나니, 이를 이름하여 원(願) 바라밀이라 하는 도다. 일체의 이론(異論, 삿된 외도의 견해)과 모든 마군의 무리들이 능히 깨뜨릴 수 없나니, 이를 이름하여 역(力) 바라밀이라 하는 도다.
如實了知一體法 是名智波羅蜜
여실요지일체법 시명지바라밀
일체법을 여실하게 아나니, 이를 이름하여 지(智, 智慧) 바라밀이라 하는 도다.
佛子 此十波羅蜜 菩薩於念念中 皆得具足
불자 차십바라밀 보살어념념중 개득구족
불자여 이러한 십바라밀(十波羅蜜)을 보살이 생각 생각 가운데 모두 구족하는 도다.
如是四攝 四持 三十七品 三解脫門 略說乃至一體菩提分法 於念念中 皆悉圓滿
여시사섭 사지 삼십칠품 삼해탈문 약설내지일체보리분법 어념념중 개실원만
이와 같이 사섭법(四攝法), 사지(四持), 삼십칠품(三十七品, 삼십칠조도품법), 삼해탈문(三解脫門)을 간략히 설하였나니, 모든 보리분법으로 생각 생각 가운데 모두 원만하게 하는 도다.
[참고] 사지(四持)란 무엇인가.
반야(般若, 참다운 지혜), 체리(諦理, 이치로 살핌), 혹멸(惑滅, 미혹의 제멸) 고정(苦淨, 고의 청정)
爾時 解脫月菩薩 問金剛藏菩薩言
이시 해탈월보살 문금강장보살언
그 때 해탈월보살이 금강장보살에게 묻는 도다.
佛子 菩薩但於此第七地中 滿足一體菩提分法 爲諸地中 亦能滿足
불자 보살단어차제칠지중 만족일체보리분법 위제지중 역능만족
불자시여 보살이 다만 이러한 제7지(第七地) 가운데 모든 보리분법을 만족하시나니, 모든 경지 가운데 또한 다시 능히 만족하여야 합니까.
金剛藏菩薩言 佛子 菩薩於十地中 皆能滿足 菩提分法 然第七地 最爲殊勝
금강장보살언 불자 보살어십지중 개능만족 보리분법 연제칠지 최위수승
금강장보살이 말하는 도다. 불자여 보살은 십지 가운데 보리분법을 모두 능히 만족하게 하지만, 제칠지(第七地) 보살이 가장 수승하게 하는 도다.
何以故 此第七地 功用行滿 得入智慧自在行故
하이고 차제칠지 공용행만 득입지혜자재행고
무슨 까닭인가 하면, 이 제칠지(第七地)에서 공용행(功用行, 애써 공을 들인 행)을 만족하여야 지혜의 자재한 행에 들어가는 까닭이로다.
佛子 菩薩於初地中 緣一體佛法願求故 滿足菩提分法
불자 보살어초지중 연일체불법원구고 만족보리분법
불자여 보살이 초지(初地) 가운데는 모든 불법에 반연하여 서원을 구하는 까닭으로 보리분법을 만족하는 도다.
第二地離心垢故 第三地願轉增長得法光明故 第四地入道故 第五地順世所作故
제이지리심구고 제삼지원전증장득법광명고 제사지입도고 제오지순세소작고
제2지(第二地)에서는 마음의 때를 여의는 까닭으로 보리분법을 만족하는 도다. 제3지(第三地)에서는 서원이 더욱 증장하여 법광명을 얻은 까닭으로 보리분법을 만족하는 도다. 제4지(第四地)에서는 도에 들어가는 까닭으로 보리분법을 만족하는 도다. 제5지(第五地)에서는 세간의 짓는 바에 수순하는 까닭으로 보리분법을 만족하는 도다.
第六地入甚深法門故 第七地起 一體佛法故 皆亦滿足菩提分法
제육지입심심법문고 제칠지기 일체불법고 개역만족보리분법
제6지(第六地)에서는 깊고 깊은 법문에 들어가는 까닭으로 보리분법을 만족하는 도다. 제7지(第七地)에서는 모든 불법을 일으키는 까닭으로 모두 또한 보리분법을 만족하는 도다.
何以故 菩薩從初地 乃至第七地 成就智功用分
하이고 보살종초지 내지제칠지 성취지공용분
무슨 까닭인가 하면, 보살이 초지(初地)에서 제칠지(第七地)에 이르기까지 각각의 지혜의 공용이 있는 부분(功用分)을 성취하나니,
以此力故 從第八地 乃至第十地 無功用行 皆悉成就
이차력고 종제팔지 내지제십지 무공용행 개실성취
이러한 공용의 힘을 성취한 까닭으로 제8지(第八地)에서 제10지(第十地)에 이르기까지 무공용행(無功用行, 차별하고 분별하는 의식 작용이 끊어진 상태로 일부러 애써서 힘쓸 필요가 없이 저절로 이루어 지는 행)을 모두 다 성취하는 도다.
佛子 譬如有二世界 一處雜染 一處純淨
불자 비여유이세계 일처잡염 일처순정
불자여 비유하자면 두 세계가 있나니, 한 곳은 섞이어 물든 세계요, 다른 한 곳은 순일 청정한 세계로다.
是二中間 難可得過 唯除菩薩有大方便神通願力
시이중간 난가득과 유제보살유대방편신통원력
이러한 두 세계의 중간은 매우 통과하기 어렵지만, 오직 대방편의 신통력과 서원력을 가진 보살은 제외하는 도다.
佛子 菩薩諸地 亦復如是 有雜染行 有清淨行
불자 보살제지 역부여시 유잡염행 유청정행
불자여 보살의 모든 경지 또한 다시 이와 같나니, 섞이어 물든 행도 있고, 청정한 행도 있도다.
是二中間 難可得過 唯除菩薩有大願力方便智慧 乃能得過
시이중간 난가득과 유제보살유대원력방편지혜 내능득과
이러한 두 지위의 중간은 매우 통과하기 어렵지만, 오직 대서원의 힘과 방편 지혜를 가진 보살은 제외하나니, 능히 통과할 수 있도다.
解脫月菩薩言 佛子 此七地菩薩 爲是染行 爲是淨行
해탈월보살언 불자 차칠지보살 위시염행 위시정행
해탈월보살이 말하는 도다. 불자시여, 이 제7지(第七地) 보살은 물든 행을 합니까. 청정한 행을 합니까.
金剛藏菩薩言 佛子 從初地至七地 所行諸行
금강장보살언 불자 종초지지칠지 소행제행
금강장보살이 말하는 도다. 불자여 초지에서 제칠지(第七地)에 이르기 까지 행하는 바 모든 행은
皆捨離煩惱業 以迴向無上菩提故 分得平等道故 然未名爲超煩惱行
개사리번뇌업 이회향무상보리고 분득평등도고 연미명위초번뇌행
모두 번뇌업을 여의고, 위없는 보리에 회향하는 까닭으로 부분적으로는 평등한 도를 얻지만, 그러나 아직 이름하여 번뇌행을 뛰어 넘은 행(行)이라고 하지 않는 도다.
佛子 譬如轉輪聖王 乘天象寶 遊四天下 知有貧窮困苦之人
불자 비여전륜성왕 승천상보 유사천하 지유빈궁곤고지인
불자여 비유하자면, 전륜성왕이 하늘에서 보배 코끼리를 타고, 사천하(四天下)를 노닐면서 빈궁하고 곤란하여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있음을 알고,
而不爲彼衆患所染 然未名爲超過人位
이불위피중환소염 연미명위초과인위
저러한 무리들의 과환(過患)에 물들지 않지만, 그렇지만 아직 이름을 초과인위(超過人位, 인간을 뛰어 넘은 지위)라고 하지 못하는 도다.
若捨王身 生於梵世 乘天宮殿 見千世界 遊千世界
약사왕신 생어범세 승천궁전 견천세계 유천세계
만약 왕의 몸을 버리고, 범천의 세계에 태어나서 하늘 궁전에 올라 일천 세계를 보며 천의 세계를 주유하면서
示現梵天光明威德 爾乃名爲超過人位
시현범천광명위덕 이내명위초과인위
범천의 광명과 위덕을 나타내 보인다면, 이를 이름하여 비로서 초과인위(超過人位, 인간을 뛰어 넘은 지위)라고 하는 도다.
佛子 菩薩亦復如是 始從初地 至於七地 乘波羅蜜乘 遊行世間
불자 보살역부여시 시종초지 지어칠지 승바라밀승 유행세간
불자여 보살 또한 다시 이와 같이 처음 초지(初地)에서 제칠지(第七地)에
이르기까지 바라밀의 수레를 타고, 세간을 주유하고 다닐 때,
知諸世間煩惱過患 以乘正道故 不爲煩惱過失所染 然未名爲超煩惱行
지제세간번뇌과환 이승정도고 불위번뇌과실소염 연미명위초번뇌행
모든 세간의 번뇌와 과환(過患)을 알고, 정도(正道)의 수레를 탄 까닭으로 번뇌와 과실에 물들지 않았지만, 아직 이를 이름하여 초번뇌행(超煩惱行, 번뇌를 뛰어 넘은 행)이라고 하지 않는 도다.
若捨一體有功用行 從第七地 入第八地 乘菩薩清淨乘遊行世間
약사일체유공용행 종제칠지 입제팔지 승보살청정승유행세간
만약 모든 유공용행(有功用行, 애써 힘들여 하는 행)을 모두 버리고, 제7지(第七地)에서 제8지(第八地)에 들어가 보살의 청정한 수레를 타고 세간을 주유하면서 행한다면,
知煩惱過失不爲所染 爾乃名爲超煩惱行 以得一體盡超過故
지번뇌과실불위소염 이내명위초번뇌행 이득일체진초과고
번뇌의 과실을 알지만 거기에 물들지 않나니, 이를 이름하여 초번뇌행(超煩惱行, 번뇌를 뛰어 넘은 행)이라 하나니, 모든 것을 다하여 허물을 뛰어 넘은 까닭이로다.
佛子 此第七地菩薩 盡超過多貪等 諸煩惱衆住此地
불자 차제칠지보살 진초과다탐등 제번뇌중주차지
불자여 이 제7지(第七地) 보살이 허물과 많은 탐욕 등을 다하고, 모든 번뇌를 뛰어 넘어 이 보살지에 머물면,
不名有煩惱者 不名無煩惱者
불명유번뇌자 불명무번뇌자
유번뇌자(有煩惱者, 번뇌가 있는 이)라 이름하지 않고, 무번뇌자(無煩惱者, 번뇌가 없는 이)라고도 이름하지 않는 도다.
何以故 一體煩惱 不現行故 不名有者 求如來智 心未滿故 不名無者
하이고 일체번뇌 불현행고 불명유자 구여래지 심미만고 불명무자
무슨 까닭인가 하면, 모든 번뇌를 현재 행하지 않는 까닭으로 번뇌가 있는 이라 이름하지 않고, 여래지를 구하는 마음을 아직 만족하지 않은 까닭으로 번뇌가 없는 이라고도 이름하지 않는 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