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blog.naver.com/lkjh0417/220368958187?copen=1&focusingCommentNo=14016028 김윤봉님 블로그
드디어..... 아니 벌써.... 끝나버린, 드라마 <순정에 반하다>

보는내내 마음을 움찔 거리게 했던, 드라마는 참으로 오랜만이다.
드라마를 보면서 느끼는 소소한 감정과 감성들이 살아가는데 행복감을
느끼도록 해주기 때문에 나는 주로 마음에 와닿는 드라마를 접하게 되면
한동안은 마음에 눌러 담아놓는 편이다.
<순정에 반하다>가 딱 그랬다.
작년 <괜찮아, 사랑이야> 이후로 참으로 오래도록 곱씹고 싶은 드라마였다.
공중파 드라마 시청률에 미치지 못할지라도, 이 드라마는 참으로 소장가치 높은 드라마였고
그래서 더 많이 알려지지 못했다는게 더더욱 아쉽고, 아쉽다.
매회 드라마 리뷰를 할 순 없었지만,
내가 느낀 이 드라마는 나중에도 회자 되어도 좋을만큼 스토리를 듬뿍 담은 작품이었으니...
최종회가 끝난 지금에서야 한 두자, 적어보고 싶었다.
사실 처음에는 심장 이식을 받은 주인공이, 다른 이의 심장을 가지고 심장 주인의 삶을 산다는 설정은 그리 신선한 소재는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소재를 가지고 어떤 방식으로 풀어가느냐..가 작가와 제작진, 그리고 배우의 몫이었다.
독특한 소재가 아니라면, 소위 클리셰로 가득한 드라마가 되는 경우가 많지만 순정반은 그 사이에서 완급조절과 함께 주연배우들의 열연으로 작품을 더욱 탄탄하게 만들었다.
어느 배우 하나 헛점이 보이지 않았기에 보는내내 더 몰입하게 만들었다.
마치 톱니바퀴가 맞물려 돌아가듯, 작가의 필력과 프로듀서의 연출력,
무엇보다 순정반의 모든 배우들이 똘똘 뭉쳐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각자의 자리에서 누구 하나 튀지 않고 맡은 배역에 맞게 머물러 주었기 때문에 모두가 빛날 수 있었다.

1. 강민호役으로 분한 배우 정경호는 이번 작품에서 그가 가진 매력을 엄청나게 쏟아냈다.
이준기와 함께 한 개늑시에서 민기 역할은 엄청난 임팩트를 안겨주었었지만, 이번 작품으로 한층 더 발전된 모습이었다고 생각했다.
대사마다 '그'만의 힘을 실은 섬세하면서도 순간순간 튀어나오는 '꾸러기스러운' 모습에 반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사실 이전까진 그의 작품을 챙겨보진 않았지만, 이번 작품을 계기로 나에게는 믿고보는 배우가 되어버린 것 같다.
배우 정경호와 강민호의 캐릭터를 넘나들듯, 실제인듯 연기하는 그런 모습은 어느 모습이 그의 실체인지 알아보기 어려울만큼 자연스러웠다. 그렇기 때문에 매력적이고도 소중한 캐릭터가 되었다.

2. 김순정役의 배우 김소연은 아이리스에서의 강하고 여전사 같은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인지, 이전 작품이었던 로필3에서는 로맨스 장르에서의 연기가 어색하다고 느꼈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순정반에서는 직장에서는 똑부러지는 비서의 성격과 함께 인간적인 순정이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사람 좋기로 유명한 여배우여서인지 몰라도, 강민호와 함께있는 씬마다 '여자' 김순정은 마치 김소연 배우의 성격이 드러나는 것처럼 참 순수했고 예뻤다. 강민호의 장난에 대응하는 귀여움은 실제 모습이지 않았을까. 사실 배우 정경호의 애드립을 받아주는 모습이
둘의 캐미를 살리는데 한 몫 하지 않았을까싶다.
이, 언니 매력을 어떻게 글로 다 표현하리오T_T

3.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배우 윤현민. 이준희役은 처음에는 그저 순정이를 짝사랑해 온 순정남이 아닐까 했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그 본색을 드러내는 악역이었지만 준희는 참 불쌍한 사람이었다.
<마녀의연애>에서 용수철이라는 개구진 이미지와 <연애의발견>에서도 개구지고 코믹한 역할을 맡았는데 순정반을 통해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듯하다.
야구선수 출신임을 알고 더 놀라웠던 윤현민 배우는 엄청난 노력파 같았다. 대게 운동선수들이 자기관리가 철저하고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는 사람들이기에 독할 것일라 생각은 했지만 그의 다양한 필모를 보면서도 무명시절이 이렇게 길었음에도 여기까지 올 수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앞으로가 더 궁금해지는 배우.
@잠깐이었지만 1,2회에 등장한 배우 진구의 마동욱役은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였다. 실제 저렇게 순정남이 있을까,
순정이 밖에 모르고 살아온 순정남이. 또 있을까. 없겠지?ㅜㅜㅜㅜㅜㅜㅜㅜ
@무엇보다도 드라마 <순정에반하다>를 보면서 작가 유희경님을 몇번 씩 검색했는지 모른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도 이전 작품이 없는 걸 보면, 이번이 첫 입봉작이라는 소문도 있고... ㅠㅠ
유희경 작가님, 정체가.. 궁금합니다 ㅠ_ㅠ
보다 자극적인 소재를, 그리고 연기도 제대로 할 줄 모르는 아이돌을 캐스팅해서 우후죽순으로 내보내는 요즘 드라마 판의 모습과 달리 <순정에반하다>가 월메이드 작품으로 평가받고 사랑받은 이유는, 본질에 충실하고 메세지를 전달하기위한 배우들의 연기가 빛났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따뜻한 온기가 그려지는 드라마였고, 나쁜 사람보다는 착한 사람이 더많았으며
정의로운 사람들이 더 많이 등장했던 작품.





이렇게 <순정에반하다>는 순정이의 마지막 대사로 끝이 난다.
'남은 생, 당신과 열심히 공존하며 사랑하겠습니다. 사랑만하기에도 너무 아까운 삶이니까요'
#. 우리는 서로를 사랑하며 살기에도 부족한 삶이기 때문에, 매 순간을 사랑하기를 바랐던.. 그런 메세지를 전해줌으로서 앞으로 내가 살아가면서 누군가를 사랑하고, 또 사랑해야함을 일깨워준 <순정에 반하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