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1 땅을 비추어라.
1988년 1월 1일, 동고(코모)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1. 너희는 오늘 너희 ‘천상 엄마’를 우러러보면서 큰 선물인 ‘평화’를 얻기 위해 모두 나의 전구를 빌고 있다. (하느님의 어머니인) 나의 신적 ‘모성’을 (경축하는) 대축일로 한 해를 시작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새해는 특별한 공경으로 내게 바쳐진 해이기도 하다.
봉헌으로 내게 온전히 자신을 맡김으로써 내 조그만 아기들이 된 너희에게, 오늘 나는 내 ‘티 없는 성심’의 간절한 소망을 밝히려 한다.
2. - 무엇보다도 먼저, 나의 깊은 비탄부터 털어놓고 싶다. 지금껏 수많은 교회의 자녀들이 아무런 감동 없이 이 성모 성년을 보내고 있음이 보이기 때문이다. 내게 바쳐진 이 한 해의 은혜로움을 모든 사람에게 일깨운 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게는 깊은 고마움을 느끼지만, 반면에 아주 많은 주교, 사제, 수도자, 신자들이 보이는 완전히 무관심한 태도 앞에서는 내 마음이 고통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내게 바쳐진 이 시간을 잘 보내게 하려고 결정한 사항들을, 너무나 많은 교구가 거의 전혀 시행하지 않고 있다. 나에 대한 신심 실천을 육성하고, 이 특별 성년의 대사(大赦)도 얻게 할 겸, (신자들로 하여금) 내 ‘성지’에 모이도록 해야 하련마는!
3. 차제에 내 ‘원수’는 유난히 극성을 부리면서, 이 성년으로 인하여 나에 대한 신심과 기도에 전반적인 쇄신이 일어나지 않게 막으려고 별의별 짓을 다하고 있다. 교회의 최고위층까지 침투한 무신론과 프리메이슨의 세력이 제휴하여, 간교하고 은밀하게 이 ‘마리아의 해’를 배격하는 것이다. 어둠의 장막이 교회를 내리덮고 있으니, 내 교황의 말은 갈수록 거대해지는 사막에서 (헛되이) 울리는 소리가 되고 만다.
4. - 다음으로, 이 어머니의 뜻을 (이루는 일을) 너희에게 맡기고 싶다. 너희는 내 음성을 귀담아들으며 내 승리의 군대에 속한, 유순하고 순종적인 내 아들들이니 말이다. 더욱 아낌없는 (마음으로) 이 성모 성년 후반부를 특별히 열성을 다해 지냄으로써, 내 숱한 자녀들의 무관심과 무응답을 보상해 다오.
5. 봉헌에 대한 내 새로운 요청도 들어주기 바란다. 내 티 없는 성심에 자주 봉헌하되, 무엇보다도 봉헌을 실행에 옮기며 살아야 한다. 너희는 되도록 많은 수의 사제, 수도자, 신자들을 이 봉헌에로 이끌어 다오. 이는 내가 원하는 일이기에 너희 시대에도 거듭거듭 당부해 온 것이다.
6. (또) 기도의 ‘체나콜로’가 많아지게 해야 한다. 더 많이 기도하여라. 나와 함께 기도하여라. 거룩한 ‘묵주’로 기도하여라. 나의 바람은 그리스도 신자 가정들이 내 티 없는 성심에 스스로를 봉헌하여, 나와 함께 사는, 사랑과 기도와 삶의 ‘체나콜로’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내 ‘운동’의 사제들도 스스로에게 맡겨진 신자들을 기도의 ‘체나콜로’에 모아들여야 한다. 지존하신 성삼위 하느님께서 내 티 없는 성심에 맡기신 계획을 실현하려면, 이 한 해 동안 내게 전구와 보상의 큰 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7. - 끝으로, 너희가 (바치는) 자녀다운 예물을 기꺼이 받아들일 것을 약속한다. 그리고 내게 봉헌된 이 기간을 축복하겠다는 약속도 (덧붙인다). 이해를 지내는 동안 너희는 점점 더 강해지고 특별해지는 내 현존을 느끼게 되리라. 내가 너희를 위해 준비해 온 대사건들이 곧 일어나려는 참이다.
8. 그래서 오늘 당부하는 것이니, 너희는 나의 신적 보편적 모성의 신비를 깊이 깨닫도록 하여라. 신뢰와 희망 안에서 전진하여라. 너희 ‘천상 엄마’는 너희를 하느님 생명의 심장부에서 살도록 이끌어 그분 ‘평화’의 도구로 기른다. 그리하면 내가 맡긴 임무를 (수행할) 준비를 갖추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짙은 어둠에 싸인 이 시대에, 너희는 가서 땅을 비추어라. 그리하여, 너희를 통해, 인류를 하느님과 화해시키는 큰 무지개가 떠오를 것이고, 그 새로운 ‘빛’으로 온 세상을 감싸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