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나들목 지나 초입에 들어서면 제일먼저 눈에 띄는 건물이 장례예식장이다 좀 특이한 느낌이다
재래시장 들러 그 유명한 진주비빔밥 먹고 가기로 했고, 유명한집 찾아 한상 받았다
요즘은 육회비빔밥 이라 칭하더만
아무래도 밥값 올리기엔 더 편한 명칭이지 싶다 암튼,
비빔밥은 지금이나 십년 전이나 이십년 전이나 변함없이 맛있고 곁들인 쇠고기뭇국 역시나 깊은단맛이 나며 미각을 돋구었다
진주 하고도 어옥마을이라 했다
사십년 전쯤에 왔던곳이다
한밤중 신장로 끝에 내려서 본 하늘은 온통으로 은빛으로 빛나고 있었으니 그 장관에 벌어진 입을 다물수가 없었다
오래전 북간도쪽 하늘을 보며 별을 헤던 맑은 청년을 기리며 숙연해 지기도 했었다
그땐 나도 여렸나보다
구순을 바라보는 어머니를 홀로 계시게 할수없어 연산동사는 누님이 모시고 갔으니 촌집이 비었기에 하루밤 쉬고 오자는 친구의 제안에 응한것이다
마을머리에 이고있는 저수지도 둘러보고 장작불 붙여 가마솥에 닭도 한마리 삶아먹어도 보고 담날 아침에는 남새밭 풀도뽑고 이랑골도 팠다 담에오면 무우씨 뿌리기로 했다
마을을 둘러싼 야트막한 야산들은 하나같이 짙은 녹음이라 한편으론 살짝 갑갑한 느낌이 들기는 했다
일찌기 '이상' 선생은 이런 짙은 녹음을 조물주의 몰취미라며 불만을 토로 했었으니 이해가 간다
하지만 이름모를 새들 지저귀고, 뻐꾸기 소리 손에 잡힐듯하니 뙤약볕 한나절이 나름 평온했다
밤하늘 가득하던 은하수는 없었다
따라서 청년시절의 두근거림도 없었다 그 많던 별들은 모다 어디 갔을까 많이 아쉬웠다
하지만 이정도만 해도 내게는 하룻밤의 일탈이다
안하던짓을 해서 그랬던가 집에와서는 바로 골아떨어졌다
저질 체력이라 글컷지
무상타 세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