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혁 시인의 제 7시집 '서울 입성'이 우편으로 왔다.
대구에서 살다가 아들이 사는 서울로 간 모양이다.
노년에 이르러 거처를 서울로 옮긴다는 건 큰 사건이다.
성격이 전혀 다른 성(城)을 옮긴다는 건 그만한 사정이 있을 터이지만 한편으로는 가고 싶었던 서울이었는지도 모른다.
입성이란 말이 주는 뉘앙스다. 지방사람?으로서 서울 사람?이 된다는 건 대단한 변화이고 또 무슨 좋은 일이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우선 서울에는 내노라하는 문인들이 많다. 그들과 만나는 것도 삶의 한 보람이다. 고집센 지방문인들보다 교류가 많은 서울에서 시인활동을 하기 바란다. 그러나 시 <서울입성>을 보면 젊은 가족과 사는 노인의 조심스런 행동거지가 눈 앞에 선하게 떠오른다.
흐르는 강도 가까이 없을 터이고 서울의 공기는 어떻고 아직은 서툰 서울생활이, 택배가 반가운 수준에 있는 것 같다. 건강하시기 바란다. 시인의 시는 늘 보듯이 별 난 기교를 부리지 않는다. 담담한 어조로 인생을 관조하는 흥분하거나 하이퍼 시 같은 이미지에 목을 매지 않는시인이다. 그것은 시인의 현실인식이고 주변의 시적 소란에 오불관의 태도다. 탄핵이 기각되고 대통령의 탄핵을 둘러싸고 찬반의 목소리가 각을 세우는 서울에서 혹시 광화문, 여의도, 또는 법원 앞에서 기웃거린 적이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사진을 보니 성인의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