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랑 곡성 나들이~
꽃이 피어 있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스럽게도 뚝방마켓이 열리는 곳엔 개나리와 벚꽃들이 화들짝 피어 있다.
엄마랑 내 입이 벙그러진다.
엄마는 화사한 꽃이 예뻐서,
난 피어난 꽃들에게 고마워서~
엄마 손을 잡고 뚝방마켓을 걷는다.
뚝방마켓은 토요일 열리는 장이다. 비가 오면 일요일로 연기된다고~
3월 첫 마켓이 열린 날보다 물건들의 가짓수도 많아지고 오고 가는 사람들도 많다.
떡볶이, 파전, 소떡소떡, 마카롱, 솜사탕, 인절미 등 먹거리부터 액세서리, 생활용품, 모자, 의류 등등
없는 게 없다 싶을 만큼 참 많기도 하다.
아이들이 체험할 수 있는 그리기, 만들기 종목들도 있다.
엄마는 가게 한 곳 한 곳 찬찬히 둘러 보며 살펴보신다.
어느새 우리 손에는 봉다리가 주렁주렁~
깨강정도 사고 인절미, 찰밥, 곱창 머리끈, 설겆이용 수세미도 산다.
예전에 드셨던 솜사탕이 생각나셨나 보다.
커다란 솜사탕을 사서 사르르 녹는 맛을 즐기신다.
5만원 넘게 사는 사람들에겐 커다란 장바구니가 선물이다.
첫날 이미 장바구니를 받았다고 했더니 1인용 상을 준다.
꽤 튼실해서 쓸만할 것 같다.
뚝방마켓을 쭉 둘러 보고 난 후 점심 식사하러 봄파스타로 고고~
토마토와 크림 파스타, 고르곤졸라 피자 한 판.
밀가루 음식을 좋아하셔서 모시고 왔지만 은근 불안했다.
젊은 사람들이 즐겨하는 음식을 좋아하실까?
기우였다. 세 음식 모두 맛나게 드신다.
쥔장에게 맛있게 먹었단 말씀도 건네신다.
이젠 산책을 즐겨야지.
뚝방 아래 잘 다듬어진 산책길을 걷는다.
미술작품들이 곳곳에 놓여 있다.
작품 감상도 하고 사진도 찍는다.
엄마도 나도 좋아하는 그네에선 한참을 발구르며 그네를 탄다.
아기같은 웃음, 마음이 폭신폭신 푸근해진다.
천변에 놓인 징검다리를 조심조심 손을 꼭 잡고 건넌다.
조금 힘이 드셨나보다.
"다리가 뻐근하다야"
벤치에 앉아 쉬는 시간
천원짜리 노래방이 열리는데 참가자가 없다.
구경 한 번 할랬는데~
집으로 돌아오는 길.
뒷좌석에서 새근새근 주무신다.
오랜만의 나들이와 걸음걸이에 피곤하셨던게지.
이젠 새싹들도 기지개를 켜겠지
좀 더 자주 엄마랑 봄나들이를 즐겨야겠다.
첫댓글 안녕^^
꽃피는 4월에도 함께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