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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때기의 압박
구조는 깔때기다. 깔때기는 서로 다른 두 차원을 연결한다. 입구가 2차원이면 출구는 1차원이다. 입구로 들어가는 것이 에너지라면 출구로 나오는 것은 에너지가 아니다. 입구와 출구 사이에는 압박이 있다. 의사결정이 일어난다. 에너지의 입구와 출구를 헷갈리는 것이 인간이 저지르는 모든 오류의 근원이다.
인간은 누구도 깔때기를 피할 수 없다. 가만 있어도 무료함과 허무함의 압박을 받는다. 부잣집 도련님이 한량짓을 해서 가산을 탕진하는 이유다. 인간이 의지하지 않고 살 수 없다. 의지하므로 압박받는다. 의사결정 스트레스 때문에 압박을 자청한다. 등을 떠밀리지 않으면 의사결정 못하는 존재가 인간이다.
의사결정구조
봉건주의는 입구와 출구를 고정시킨다. 왕이 입구를 차지하고 귀족과, 기사와, 농노 순으로 배치한다. 위가 아래를 쥐어짠다. 왕은 귀족을 압박하고, 귀족은 기사를 압박하고, 기사는 농노를 압박한다. 신분이 고정되므로 압박 효율이 낮다. 압박은 내려가는 것인데 자리를 지키므로 압박하면 더 압박할 수 없다.
민주주의는 깔때기를 교체하고 역할을 뒤집는다. 평소에는 왕이 낄때기 입구를 차지하지만 선거 때는 반대가 된다. 집단의 중요한 의사결정은 다수가 위를 차지해야 하고 세부적인 실행은 소수가 위를 차지해야 한다. 신분이동이 활발할수록 압박 효율이 높다. 각자 자신에게 맞는 위치를 찾아내기 때문이다.
자유주의는 다양한 깔때기를 개설한다. 자신에게 맞는 깔때기를 찾아갈 수 있다. 자본주의는 제 발로 깔때기 속으로 들어가게 만든다. 빨리 들어가면 빨리 나와서 자신의 깔때기를 개설할 수 있다. 깔때기 밑에서 착취당하면서 기술을 배우고 새로운 깔때기를 창업할 수 있다. 이 방법의 성공여부는 복불복이다.
사회주의는 커다란 하나의 깔때기를 만든다. 작은 깔때기가 난립할수록 비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모든 수험생이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입시를 치른다. 효율적이지만 리스크도 비례하여 커진다. 모든 사람이 같은 생각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중국 축구가 월드컵 본선에 올라가지 못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진리의 즐거움
존재는 사건이다. 사건은 차원의 변화다. 구조는 차원이다. 차원의 변화는 에너지 처리다. 에너지는 변화를 통해 일하는 능력을 잃는다. 일하므로 일할 수 없게 된다. 같은 차원에서는 에너지의 위상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 모든 변화는 차원을 감소시킨다.
구조는 내부구조다. 내부로 들어가는 문이 있다. 에너지 입구와 출구가 있다. 넓은 곳으로 들어가서 좁은 곳으로 나온다. 그 차이만큼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다. 입구로 10이 들어가서 출구로 5가 나온다면 내 몫은 나머지 5가 된다. 출구는 입구에 의지한다.
무사는 칼이 있어서 행복하다. 인간은 도구가 있으므로 즐겁다. 진리는 인간의 좋은 도구다. 우리는 진리에 의지할 수 있다. 에너지가 들어가는 입구를 장악할 때 편안해지는 것이 다르마다. 입구에서 만난다. 만남은 다음 단계를 제한한다. 그것이 권력이다.
만남의 다르마
직관은 만남이다. 만나지 않고 이루어지는 일은 없다. 직관은 만남이 다음 단계를 제한하는 성질을 이용한다. 동그라미 밖으로 나갈 수는 없다고 제한을 걸고 질, 입자, 힘, 운동, 량을 연동시킨다. 질에서 만나지 않으면 입자와 힘과 운동과 량은 기회조차 없다.
지주가 땅을 내놓지 않으면 건물을 지을 수 없고, 건물을 짓지 못하면 가게를 열 수 없고, 가게를 열지 않으면 알바도 취업할 수 없다. 사건은 이전 단계가 다음 단계를 제한한다. 자연은 유체의 압력이 강체를 제한하고 인간은 집단의 권력이 개인을 제한한다.
구조는 깔때기다. 입구에서 만나고 거기서 조절된다. 깔때기 안으로 들어가면 정해진 궤도에 올라타고 일사천리로 간다. 입구에서 사건의 방향이 결정된다. 깔때기 안으로 진입한 이상 그 안에서 지지든 볶든 상관없이 사전에 정해진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
다르마의 직관
장님이 앉은뱅이를 업고 물을 건넌다. 앉은뱅이는 장님에게 눈을 빌려주고 장님은 앉은뱅이에게 다리를 빌려준다. 장님과 앉은뱅이는 서로를 의지하며 정이 든다. 그것은 마음이 끌려서 사랑하는 것과 다르다. 다르마는 운명적인 만남이다. 깔때기 안으로 들어선 이상 다른 선택의 여지는 없다.
첫 번째 만남이 그 이후의 의사결정을 제한하는 스위치가 된다. 짝을 만났으므로 다른 짝을 만날 수 없다. 환경을 만나고, 사람을 만나고, 게임을 만나고, 변화를 만나고, 결과를 만난다. 환경이 질의 깔때기, 사람이 입자의 깔때기, 게임이 힘의 깔때기, 변화가 운동의 깔때기, 결과가 량의 깔때기다.
환경의 만남이 사람의 만남을 제한하고, 사람의 만남이 게임의 만남을 제한하고, 게임의 만남이 변화의 만남을 제한하고, 변화의 만남이 결과의 만남을 제한한다. 합리적인 결정을 해야 한다. 만날 사람을 만나고, 만날 역사를 만나고, 만날 세계를 만났을 때 순항한다. 비로소 신의 초대를 받는다.
압박없음의 압박
다르마는 압박이다. 깔때기는 압박한다. 다르마는 만남, 만남은 공유, 공유는 압박이다. 커플이 만나면 두 사람이 방 하나를 공유하며 서로 압박한다. 두 사람이 동시에 화장실에 들어갈 수 없다. 그만큼 효율을 얻고 압박을 받는다. 압박이 의사결정의 원천이다.
명문대에 가려면 미리 주변에 소문을 내놔야 한다. 주위의 시선에 압박을 받아 공부하게 된다.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다르마다. 반드시 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 의외로 잘 한다. 개미 한 마리 못 죽이다가 요리사가 되면 쉽게 생선을 토막낸다.
봉건사회는 신분제도의 압박을 받는다. 하지 않으면 매를 맞는다. 자본사회는 돈의 압박을 받는다. 일하지 않으면 밥을 굶는다.선진국은 관료주의 제도의 압박을 받는다. 북한식 사회주의는 군중집회로 조지고 북유럽식 사민주의는 오만가지 서류요구로 조진다.
미국인들은 총기소지의 살벌함으로 조지고 일본은 이지메로 조진다. 어느 나라든 국민을 조지는 기술이 있다. 국민을 맷돌에 집어넣고 갈아서 조진다. 현대인은 압박없음의 압박을 받는다. 현대인들은 형제도 없고 사촌도 없고 가문도 없다. 쇼생크 탈출과 같다.
모건 프리먼은 아무도 자신을 압박하지 않는 데서 엄청난 압박을 느낀다. 아무도 화장실 가도 좋다는 허락을 안해줘서 오줌보가 터진다. 먼저 풀려난 브룩스는 대들보에 ‘브룩스가 여기 있었다’는 유언을 써놓고 자살한다. 아무도 압박하지 않는 압박 때문이다.
한국인들이 일제히 금쪽이가 된 이유다. 형이 때리고, 교사가 때리고, 장교가 때리고, 코치가 때릴 때는 견뎠는데 아무도 때리지 않아서 괴롭다. 누가 자신을 때려줄때까지 관종짓을 한다. 민방위훈련을 하고 국기하강식을 하고 군부독재가 압박할 때가 좋았다.
지식인은 스스로 압박하는 재주가 있다. 나라면 구조론의 압박이다. 수학자는 하루라도 문제를 풀지 않으면 입 안에 가시가 돋는다. 무식인은 누가 자신을 압박할때까지 사고를 쳐서 매를 벌어야 한다. 조폭은 빳다를 맞지 않으면 불안해서 잠을 이루지 못한다.
동기냐, 다르마냐다. 동기는 압박이 없다. 강아지가 불쌍해 하고 감성팔이로 자기학대를 한다. 그거 다 거짓말이다. 어떤 유튜버는 강형욱을 존경하여 강형욱처럼 되려고 훈련사를 지망했다. 알고보니 그 분야 종사자들은 블로킹 명목으로 강아지를 걷어차고 있다.
그래서 걷어찼다. 왜냐하면 그래야 하니깐. 강아지에게 물리고 사는 금쪽이들도 직업이 훈련사가 되면 서슴없이 걷어찰 위인들이다. 단지 자신을 압박하는 방법을 다르게 설정했을 뿐이다. 생각하라. 몽둥이의 압박이나 감성팔이 압박이나 무엇이 다른가? 같은 거다.
미군 훈련소 교관들은 귀에다 대고 고함을 지른다. 말로 갈구는게 더 치명적일 수도 있다. 직업이 되면 의사는 서슴없이 환부를 가르고 주부는 생선을 잘도 토막낸다. 다르마의 힘이다. 정형사는 쉽게 동물을 죽이고 거침없는 발골작업을 한다. 한국인들 웃긴다.
어제까지 몽둥이로 때려죽인 개를 먹다가 오늘은 불쌍하다며 눈물 흘린다. 몽둥이의 압박이나 눈물의 압박이나 같다. 몽둥이는 흔적을 남기므로 소송거리가 된다는 점이 다르지만 휴대폰 녹음이라면 어떨까? 어떻게든 인간은 압박을 벗어날 수 없다. 운명이다.
다르마는 압박을 조절할 수 있고 동기는 조절할 수 없다는 차이 뿐이다. 다르마의 압박은 만남과 공유로 완결된다. 커플이 만나면 월세를 절약한다. 공유효율이 사유비용을 이기면 된다. 요즘은 학원비가 더 들어서 역전되었지만. 동기는 마침표가 없는게 탈이다.
노력? 얼마나 해야 해? 감성팔이는 한도가 없다. 어느 정도 도게자를 해야 진정성을 인정받지? 삼단 날아차기 공중 삼회전 도게자를 해도 이겨먹으려는 태도가 이미 진정성 없다. 나는 세계 최고의 사죄로 진정성 퍼펙트 찍을거야. 그런 야심이 이미 진정성 없다.
다르마는 만남이고 만남은 함께 한다. 함께 하면 의외로 잘하는게 인간이다. 정형사는 동물을 죽이고 살을 발라낸다. 혼자 하는 일이 아니므로 잘 한다. 정치인이 금쪽이짓을 하는 이유는 혼자 하기 때문이다. 안철수는 혼자다. 나경원은 혼자다. 홍준표는 혼자다.
그래서 망하는 것이다. 동료와 팀을 이루어야 한다. 그것이 정당의 존재 목적이다. 당원과 함께 가야 한다. 당원의 압박을 따라야 한다. 국민의 명령을 따라야 한다. 그럴 때 멍청한 정치인도 의외로 잘한다. 박정희도 나이가 들어 친구 잃고 혼자가 되어 망가졌다.
박지원은 나이가 들었는데도 아직은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이 든다. 김어준 방송에 나오는 사람은 혼자가 아니다. 윤석열은 함께 있어도 혼자 떠든다. 혼자다. 김근태는 국무회의에서 절대 말하지 않았다. 혼자다. 대화가 되고 말이 통하고 서로를 의지해야 한다.
다르마의 타이밍
이것을 먼저 하지 않으면 저것을 할 수 없다. 살펴보면 세상 모든 것이 이런 구조로 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일의 우선순위다. 기승전결이다. 바늘 허리에 실을 묶어 쓸 수 없다. 먼저 밥을 먹고 난 다음에 요리를 한다? 먼저 운전하고 나중 시간 날때 면허 딴다? 이게 안 된다는 것이 엔트로피 증가 법칙이다.
세상은 마이너스다. 2를 먼저 하고 1을 나중 한다. 깔때기 입구는 면이고 출구는 선이다. 2차원으로 들어가서 1차원으로 나온다. 역방향은 절대로 없다. 점으로 들어가서 선으로 나오는 일은 없다. 봄의 파종은 2차원 평면 흙에 씨앗 한 점을 추가하는 3차원이다. 가을의 수확은 열매만 따먹으니 0차원 점이다.
차원이 높다는 것은 둘이 합쳐진다는 것이다. 모든 탄생은 무언가를 만나서 둘이 합친다. 만남이 먼저다. 다르마는 만남이고 타이밍을 놓치면 헤어진다. 노력은 언제든지 기회가 있다. 그런데 거짓말이다. 내가 아직 여친을 만나지 않았지만 만나기만 하면 제대로 사랑할 자신이 있다. 그러다 혼기를 놓친다.
다르마는 깔때기다. 깔때기 입구는 들어가는 타이밍이 있다. 내가 비록 파종은 놓쳤지만 수확은 노력해서 남보다 잘할 수 있다? 이런 사람은 날품팔이 계절 노동자다. 아무리 수확을 잘해도 그 소득은 남의 것이다. 자기 씨앗을 뿌리지 않은 사람에게는 권리가 없다. 다르마는 라이선스다. 자격을 따야 한다.
반드시 내가 먼저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있고 그것은 어떤 만남의 형태로 존재하며 타이밍을 놓치면 곤란하다. 목이 좋은 장소를 내가 차지하지 않으면 남이 그곳을 차지하고 이제 그 자리는 없다. 바둑이라도 포석을 하기 좋은 자리에 내가 두지 않으면 남이 그곳에 둔다. 이제 그 자리는 사라지고 없다.
우리는 주변의 도움을 기대하고 미적대다가 타이밍을 놓친다. 수동이 아닌 능동이라야 한다. 타력엔진이 아닌 자력엔진이라야 한다. 모방이 아닌 창작이라야 한다.
왜 히틀러는 침략했을까? 지금 아니면 영원히 못하니까. 왜 일본은 진주만을 침공했을까? 그때가 아니면 영원히 못하니까. 미국이 군비를 증강하고 있으므로 하려면 지금 해야 한다. 김일성이 남침한 이유도 같다. 이승만의 토지개혁 때문에 지금 아니면 기회가 없다. 사실 이미 늦었다. 원래 기회가 없었다.
의리는 타이밍이 있다. 유비의 삼고초려가 늦었다면? 도원결의를 내년에 하면? 깔때기는 입구에서 만난다. 만남은 쌍방이 합의한다. 타이밍이 중요하다. 쇠가 달구어졌을 때 망치로 때려야 한다. 남녀라도 달아올랐을 때 아기를 만들어야 한다. 프로야구 신인왕처럼 두 번째 기회는 영원히 없을 수도 있다.
어느 분야든 무조건 하지 않으면 안 되는 부분이 있는데 그것은 평등하다. 먼저 연필을 쥐어야 글을 쓴다. 연필을 쥐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글을 쓰는 것은 각자의 재능에 달려 있다. 부자든 빈자든 구구단은 외워야 한다. 부자집 자식이라고 구구단을 몰라도 되고 그런 것은 없다.
동기 추구.. 해도 되고 안해도 되는 것을 하려니 동기가 필요해.
다르마 추구.. 무조건 해야되는 것을 먼저 해놓으면 만사가 편해.
걸핏하면 노력을 강조하는 이유? 노력은 내일 해도 되니까 오늘은 일단 술을 먹자. 그러나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은 폐기된다. 다르마는 타이밍이 있고 주변의 압박이 들어오므로 그것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노력은 필요없고 조절이 중요하다. 두 번째 가면 신대륙 발견은 못한다. 기회는 한 번 뿐이다.
메타인지와 직관
요즘 '메타인지'라는 말이 유행한다는데. 교육학 용어라고. 뭔가 사회의 발달이 구조론을 필요로 하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다는 방증이 아니겠는가? 형이상학 - 메타피직스라는 말은 2500년 전에 나왔지만 사실이지 현실에서 써먹을 일이 별로 없다. 형이하학만으로도 먹고사는데 지장이 없다.
우리말 '앞'과 영어 '앞'은 의미가 다르다. 우리말 앞은 나와 연결되어 있다. 코앞에 있는 것이 앞이다. 영어로 앞은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다. POST는 앞인데 우편함처럼 대문간에 있다. 메타는 한 차원 위에 있다. 층위가 다르다. 메타는 다음인데 형이상학이라고 해서 상上짜를 쓰는 이유다.
상하관계는 양반과 상놈처럼 거리감이 있다. 메타는 매개다. 매개는 붙잡는 것이다. 그것을 그것이게 하는 그것이다. 메타는 그것에 선행한다. 메타는 차원이다. 2차원이 1차원을 붙잡는다. 메타는 동력을 갖고 객체를 붙잡는다. 자연은 유체의 압력이 붙잡고 인간은 집단의 권력이 붙잡는다.
개인을 붙잡는 것은 가문이다. 가문명을 이름 뒤에 붙이는게 메타다. 메타를 다음이라고 번역하지만 어순착시다. 메타는 먼저다. 메타인지는 인지에 선행하는 학습조건이다. 메타인지가 없으면 외부에서 조달한다. 두 가지 기술이 있다. 하나는 상대를 괴롭혀 상대의 카드를 읽어내는 것이다.
나쁜 아이가 나쁜 짓을 하는 이유다. 내가 이렇게 하면 상대가 어떻게 나올까? 약자를 괴롭힐 뿐만 아니라 국가와 사회를 괴롭히기도 한다. 도둑질을 하는 이유다. 두번째는 남의 성과를 가로채는 것이다. 여기서 남은 누구인가? 자기 자신도 남이다. 성욕과 식욕은 사실 타인의 욕망이다.
나의 의사결정권 밖은 모두 남이다. 자아 밖이다. 밖에서 타인이 옆구리를 찔러 부추기는 것이나 안에서 위장이 위산을 분비하여 찔러대는 것이나 같다. 내가 하고 싶은 것도 사실은 남이 하고 싶은 것이다. 그렇다면 진짜 나는 누구인가? 그것이 다르마다. 다음 단계를 지배하는 것이 진짜다.
사건은 단계가 있다. 내가 1단계를 결정했다면 2단계를 지배할 권리가 생긴다. 그것이 순수한 나다. 바둑이라면 포석에 맞추어서 행마를 해야 한다. 나의 존재가 포석이라면 그에 맞는 행마가 나의 자아다. 왜냐하면 내게 그것을 결정할 권한이 있기 때문이다. 창작가의 권리와 같은 것이다.
처음 아이디어를 내고 캐릭터를 만든 사람이 스토리를 결정할 권리가 있다. 나의 권력이 나다. 메타인지가 나를 구성한다. 그런데 메타인지가 없다. 계획도 없고 전략도 없고 조절도 없다. 오로지 반응할 뿐이다. 남의 눈치를 본다. 무의식의 부추김이 있다. 알게 모르게 사회 눈치를 본다.
인간들은 걸핏하면 나는 뭐뭐가 좋다고 말하지만 원시인은 그런게 없다. 원시인은 사랑도 하지 않고 섹스도 하지 않는다. 동굴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은 근친이라서 섹스를 할 수가 없다. 목숨을 내놓고 이웃마을에 쳐들어가야 하는데 그런 행사는 일년에 한 두 번이다. 욕망이라는게 없다.
동기다, 욕망이다 하는 것은 현대의 문명이 만들어낸 정신질환이며, 그것은 사회의 눈치를 보는 방식이다. 다르마는 기승전결 전개과정에 기를 장악하고 승, 전, 결을 연결하는 것이다. 기에는 도구가 있다. 에너지가 있다. 힘이 있다. 동력을 장악하고 힘을 조절한다. 물리적으로 장악한다.
영역순찰을 해야 한다. 고양이가 사람 곁에 와서 얼굴을 부비는 이유다. 호르몬을 묻혀 놓는다. 개는 곳곳에 오줌을 묻혀 놓는다. 너구리는 동물이 지나다니는 길 가운데 똥을 모아둔다. 영역과 세력 안에서 인간은 편안해진다. 영역의 논리, 세력의 논리, 도구의 논리를 따르는게 다르마다.
동료에게 패스를 해야 한다. 심지어 호날두도 이번에는 어시스트를 했다고 한다. 야망, 동기, 성공, 출세, 평판 따위를 따라가면 남 좋은 일 시킨다. 왜냐하면 그것은 집단이 개인을 쥐어짜는 기술이기 때문이다. 야망, 동기, 성공, 출세, 평판을 쫓다가 집단의 권력이라는 깔때기에 빠진다.
개인은 집단이라는 깔때기를 장악하지 못하고 맷돌에 들어가서 갈려나간다. 우주가 온통 깔때기고 우주가 온통 맷돌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갈지 못하면 갈린다. 깔대기를 장악하고 조절하든가 아니면 깔때기 구멍으로 밀려나 수렁에 떨어지거나다. 에너지는 입구가 아니면 출구다.
입구를 차지하는게 다르마다. 다들 출구를 차지하려고 한다. 출구에서 뭐가 나오기 때문이다. 입구는 씨앗을 뿌리는 농부다. 농부에게 통제권이 있다. 출구는 수확철 일당벌이 계절 노동자다. 농부가 되려면 1년을 버틸 양식을 비축해야 한다. 그것이 없으니 다들 출구에 몰려 바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