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서 세존께서는 스스로 사자좌를 펴셨다.
그리고는 가부좌를 틀고 몸을 곧추시고는
염(念)을 모아 눈 앞에 두고 삼매왕삼매(三昧王三昧)에 드시니,
모든 삼매가 모두 그 안에 들어갔다
이때 세존께서는 삼매로부터 편안히 일어나시어
천안으로 세계를 관찰하시고 온몸으로 미소 지으셨다.
발바닥의 천폭상륜(千輻相輪)에서 6백만억의 광명을 놓으셨으며,
열 발가락ㆍ두 복사뼈ㆍ두 발꿈치ㆍ두 무릎ㆍ두 허벅지ㆍ허리ㆍ
척추ㆍ배ㆍ등ㆍ배꼽ㆍ가슴ㆍ가슴의 덕자(德字)ㆍ
어깨ㆍ팔ㆍ열 손가락ㆍ목ㆍ입ㆍ40개의 치아ㆍ
두 콧구멍ㆍ두 눈ㆍ두 귀ㆍ백호상ㆍ육계에서 각각 6백만억의 광명을 놓으셨다. 대지도론(大智度論) [007권]
//
앉는 법이 많거늘 어찌하여 부처님께서는 결가부좌만을 쓰시는가?
모든 좌법 가운데 결가부좌가 가장 편안하여 피로하지 않다.
이것은 곧 좌선하는 사람의 앉는 법으로 손과 발을 거두어 지니면
마음도 역시 흐트러지지 않는다.
또한 온갖 네 가지 몸의 위의 가운데서 가장 편안하니,
이것은 곧 참선할 때의 앉음새이며 도법(道法)을 취하는 앉음새이어서
마왕이 이를 보면 그 마음으로 두려워하게 된다.
이렇게 앉는 법은 출가한 사람의 법이니,
나무 밑에서 가부좌를 틀고 앉으면 뭇 사람이 이것을 보고 모두 환희하며,
그 도인은 반드시 도를 얻으리라고 안다.
이런 게송이 있다.
가부좌를 틀고 앉으면
몸이 평안하여 삼매에 들고
그 위덕을 사람들이 우러르니
태양이 천하를 비춤과 같다.
졸음과 게으름과 번뇌심을 제하고
몸이 가벼워 피로하지 않으며
깨달음도 역시 가볍고 편하니
의젓이 앉았음이 용이 도사린 것 같다.
가부좌로 앉은 그림만 보아도
마왕이 겁을 내고 두려워하거늘
하물며 도에 든 사람이
편안히 앉아 동요하지 않음이랴.
이런 까닭에 가부좌로 앉는 것이다.
『대지도론』 7권(ABC, K0549 v14, p.557c01)
//
또한 부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와 같이 앉아야 한다고 가르치셨기 때문이다.
어떤 외도들은 항상 한 발로 서서 도를 구하고,
혹은 항상 서 있거나 혹은 발을 올려 메기도 한다.
이런 기이한 모습[狷]으로는 마음이 삿된 바다에 빠지고 몸은 안온하지 못하다.
이런 까닭에 부처님께서 제자들에게 가부좌를 맺고 몸을 곧게 하라 하셨다.
왜냐하면 몸을 바로 하면 마음을 바로 잡기가 쉽기 때문이다.
그 몸을 똑바로 세워 앉으면 마음이 게을러지지 않나니,
단정한 마음으로 뜻을 바르게 하여 염을 모아 눈앞에 두며,
마음이 흐트러지면 이를 다시 거두어들인다.
삼매에 들려는 까닭에 갖가지 잡념을 모두 거두어 모으니,
이와 같이 염을 모아 삼매왕삼매에 드는 것이다
어찌하여 삼매왕삼매(三昧王三昧)라 하는가?
곧 이 삼매는 모든 삼매 가운데 가장 으뜸이고 자재하여서 능히 한량없는 법을 반연한다.
마치 사람들 가운데에서는 왕이 제일이요,
왕 가운데에서는 전륜성왕이 제일이요,
모든 하늘 위와 하늘 아래서는 부처님이 으뜸이듯이
이 삼매도 역시 그와 같아서 모든 삼매 가운데서 가장 으뜸인 것이다.
//
비구가 이와 같은 거룩한 계를 지키어
온갖 공덕의 뿌리를 얻고 음식에 만족함을 알고
초저녁과 새벽녘에 깨달으려 정진을 하고,
항상 일심으로 어지러움이 없고,
아란야나 나무 밑에 있기를 좋아하고,
혹은 산 속의 굴에나 한 데에나 쓰레기더미 옆에나
무덤 사이에나 강가에 있기를 좋아하며,
그가 걸식을 마치고 돌아와서는 발을 씻고 옷과 발우를 거두고 가부좌를 맺고 앉아
몸을 곧추고 뜻을 바르게 하여 생각을 눈앞에 모으고서,
간탐(慳貪)의 마음을 끊어버려 마음이 그와 함께하지 않으며,
성냄[瞋恚]을 끊어버려 원망과 미워함이 없어져서 마음이 성냄 없음에 머무르며,
청정(淸淨)하여 성냄이 없어 항상 인자한 마음을 가지며,
어리석음[睡眠]을 없애 그와 더불어 함께하지 않고,
생각을 밝음[明]에다 매어 두어 생각이 어지럽지 않게 하며,
교만함[調愧]을 끊어 버려서 그와 더불어 함께하지 않고,
안 마음[內心]이 적멸하여 교만한 마음이 깨끗해지며,
의심[疑]을 끊어 버려서 그 마음을 한결같이 착한 법에 두느니라.
*마하반야바라밀경(摩何般若波羅蜜經) 제1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