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드는 나" 활동 일지
작성자 | 박인영 | 참여자 | 태야, 김정훈, 김유미, 김수빈 |
일자 | 2024.04.15 | 장소 | 문화공간 디디 |
활동시간 | 13:00 ~ 18:00 | | |
오늘은 비즈를 활용하여 반지, 목걸이 등을 만들고 자유롭게 활동을 진행했다. 지난 번에 함께 재료를 구매하러 갔을 때, 비즈반지만들기 키트에 관심을 갖던 것과는 달리 수빈이와 정훈이는 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어려워했다. 그래서 아이들의 기호에 맞게 다양한 활동을 추가적으로 진행했다.
태야는 신중하게 비즈를 고르고 목걸이와 반지를 만들었다. 참고할 디자인을 핸드폰으로 찾아봐도 되냐고 물어보기도 하고 원하는 색을 찾기 위해 정훈이와 수빈이에게 도움을 청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중간에 줄을 고정하지 못해 여러번 비즈를 다시 끼워넣어야 해서 짜증을 내기도 했지만,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하여 완성해냈다. 태야는 실패할 것을 두려워하고 혼자는 못할 것 같다고 말하며 도움을 청하는 일이 잦은데, 이렇게 스스로 찾고 해결해보는 경험이 이것을 극복하는데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해냈던 경험들을 상기시켜주어 앞으로도 나는 '할 수 있는 아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이 필요하다. 비즈활동이 끝나고 수빈이가 가져온 장난감을 빌려 놀기도 했다. 늘어나는 소재의 재료에 주사기로 물을 넣어 동그란 공을 만드는 장난감인데, 태야는 창의력을 발휘하여 다리를 만들고 그림을 그려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었다.
정훈이는 들어오자마자 비즈를 보고 "아~ 저 집에 갈래요... 만들기 싫어요."라고 말했다. "오늘 선생님이 정훈이랑 하고 싶어서 준비한거야. 하나만 열심히 만들고 정훈이 하고 싶은 활동도 같이 해줄게!"라고 말하자 싫어하면서도 목걸이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자신에게는 이런 게 필요없어서 만들어서 선생님에게 주겠다고 말했다. 활동 중에는 선생님도 매듭 묶는 것이 어렵다고 말하자 자신이 하는 방법을 알고있다며 다른 아이들의 것을 도와주기도 했다. 다 만들고 난 뒤에는 직접 목에 걸어주기도 했다. 비즈목걸이 만들기 활동이 끝난 후에는 수빈이와 뛰어놀기도 하고 장난감을 가지고 놀기도 했다. 점점 정훈이가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고 소통하는 것에 익숙해지고 있는 것 같다.
수빈이는 따로 장난감을 가지고 와 비즈반지만들기에 관심이 없었다. 절대 하고싶지 않다고 말하며 거부했다. 하고 싶지 않은 활동에도 참여하도록 설득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또한, 수빈이는 종종 도당놀이터에 자신의 장난감 또는 간식을 가지고 와 혼자만 사용하려는 일이 있었는데, 이로 인해 다른 아이들의 활동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다툼이 발생하는 일이 있었다. 그래서 친구들과 양보하며 함께 사용하지 않는다면 도당놀이터 내에서는 할 수 없다는 규칙을 정했고 현재에는 수빈이가 이를 받아들여 함께 나누고 노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오늘은 금방 다 사용하여 아쉽다는 말을 하면서도 태야가 만든 캐릭터의 엄마를 만들어주고 싶다고 하자 큰 크기로 하나 더 만들어 주었다.
유미는 조금 늦게 도착하여 학습을 하고 나니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시간이 적었다. 반지를 만들고 풀고를 반복하다가 "좀 별론데요? 선생님이 골라주시면 안될까요?"라고 말하며 자신의 선택에 자신감없는 모습을 보였다. 그래도 유미의 것이니 유미의 생각대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자 그럼 대충 만들겠다고 대답했다. 다 만들고 난 뒤에는 수빈이의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싶어했으나 수빈이의 거의 다 썼다는 말을 듣고 쉽게 포기했다. 유미와 활동하다보면 자신의 의견보다 타인의 의견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자신감을 갖고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