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밧#프로파간다#반유대주의 언론
Propaganda와 반유대주의
10월7일 오전 6시 30분(현지 시각),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의 무장 테러 집단인 하마스들이 이스라엘과 접한 남북부의 국경 일곱 군데에서 동시다발적인 공격을 시작하였다.
감시 장벽이 무너지고, 하마스들이 그 사이로 픽업트럭과 모터사이클 등을 타고 이스라엘 영토로 침입해 들어갔다. 이 모습을 담은 하마스의 동영상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 세계로 퍼졌다.
그런데 이날 아침 하마스 테러의 현장을 영상으로 남긴 것은 하마스만이 아니었다.
이 불법적이며 잔혹한 반인륜적 장면은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전 세계 유수의 뉴스매체인
AP, 로이터 통신, 뉴욕타임스, CNN 방송 등을 통하여 마치 하마스의 이날 전과를 보여주듯 전 세계에 전파되었다. 그 장면은 하마스들이 이스라엘 전차를 포획해 불태우고 팔레스타인 깃발을 휘날리고, 전차에서 끌어 내린 이스라엘군 병사를 집단 폭행하고, 이스라엘 키부츠 공동체에서 노인과 부녀자를 골프 카트에 태워 납치하고, 이스라엘군 병사 시신을 픽업트럭에 실어 가는 모습 등 충격적인 장면이었다.
그런데 어떻게 이들은 이스라엘 정보 당국까지 속여가며 기획한 하마스의 ‘알 아크사 홍수’ 작전을 정확한 시간과 장소에서 기다린 듯 찍을 수 있었을까.
미국 뉴욕시에 본부를 둔 언론 감시단체인 어니스트 리포팅(Honest Reporting)은 뉴욕타임스, AP 통신과 로이터, CNN 방송 등 유명 뉴스매체에
속한 프리랜서 기자가 “하마스의 사전 협조와 승인 없이 공격과 만행 현장에 제때 동행할 가능성은 없다”라며, 이들이 하마스와 ‘공모’했거나 범죄 행위를 방조ㆍ묵인했을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이 하마스의 기습 작전을 미리 통보받지 않았다면, 그날 그 시간에 국경에 가 있을 수 있었던 것을 설명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이 단체는 또 뉴욕타임스, CNN 방송과 통신사들도 프리랜서 기자들의 이러한 이스라엘 ‘침투’ 취재 또는 하마스 종군 취재를 허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과, 최소한 이들이 하마스와 ‘협력’해서 만행 현장을 카메라에 담았다는 상황을 알면서도 사진을 전파한 데 따른 ‘윤리성’ 문제를 제기했다.
< 이 사진은 AP통신과 CNN 방송의 프리랜서로 일하는 가자 지구에 거주하는 사진기자 하산 에슬라이아가 10월 7일 당시 하마스 대원들의 공격으로 화염에 싸인 이스라엘 전차와 한 이스라엘 키부츠의 철제 정문을 열고 뛰어 들어가는 하마스를 찍은 사진이다.>
<AP 통신이 배포한, 하마스 대원들이 이스라엘 전차를 포획하고 그 위에 올라가 팔레스타인 깃발을 휘날리는 사진을 찍은 유세프 마수드는 뉴욕타임스의 프리랜서 기자이기도 하다. 이들은 모두 프레스(press) 조끼나 헬멧도 쓰지 않아, 하마스 대원들이 찍은 동영상에선 구분이 되지 않는다.>
또한 살해된 독일계 이스라엘 여성인 샤니 루크의 시신을 끌고 가는 하마스의 픽업트럭, 가자 지구로 납치되는 이스라엘인들을 찍은 AP 기자들도 모두 가자 출신의 프리랜서였다. (희생자에 대한 추모의 뜻으로 관련 사진은 게재하지 않습니다. 월간샤밧)
이 사진기자들의 이름은 현재 AP 통신의 데이터베이스에서 삭제됐다며, 이는 AP 통신에서도 심각한 윤리적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고 의식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로이터 통신이 기습 작전 당일 ‘오늘의 이미지’로 선정한, 하마스 대원들이 이스라엘군 병사의 시신을 전차에서 끌어 내려 잔혹하게 다루는 장면은 로이터 통신의 현지 프리랜서 기자들이 근접 촬영한 것이었다.
<10월7일 당일 로이터 통신이 '오늘의 이미지'로 선정한 사진. 2명의 팔레스타인 현지 프리랜서가 하마스 대원들이 이스라엘 병사의 시신(가운데 모자이크 처리)을 전차에서 끌어 내린 뒤 잔혹하게 다루는 모습을 찍었다.>
관련 통신사 및 뉴스매체는 모두 하마스 공격에 대한 사전 인지(認知), 하마스 동행 취재 허용 등에 대한 의혹 제기는 모두 “터무니없다”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그들이 대학살에 관한 정규 직원이 아닌 사람들의 자료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어떤 생각을 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하마스의 가자지구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가 AP와 CNN에 사진을 제공한 프리랜서 기자 하산 에슬라이아의 볼에 입을 맞추는 사진.>
이와 관련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기자들이 범죄를 막기보다 기록했어야 하느냐는 질문에 한발 더 나아가 "반인륜적 범죄의 공범"이라고 언급했다.
또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도 "어린이들이 학살당하는 동안 그저 방관자로 남길 선택한 이들은 테러리스트와 다르지 않으며 그렇게 대접받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대다수 시민은 "하마스가 우리 국민을 살해하고, 강간하고, 고문하고, 잔인하게 학대하는 동안, 사악한 사진작가들은 멈추지도, 외면하지도, 현장을 떠나지도 않았습니다. 대신 그들은 범죄를 촬영하고 참여했습니다"라며 분노를 금치 못했다.
사진작가들은 종종 그들이 보는 것을 기록하기 위해 그들의 카메라를 사용해야 할지 아니면 그 상황에 개입할지를 결정해야 하는 어려운 위치에 놓인다. 하지만 이런 선택은 객관적일 때 적용되는 것이다. 사진은 글이며 때론 글보다 더 많은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해준다. 그래서 왜 언론이 객관적이고 중립적이야 하며 진실의 편에 서야 하는지이다.
이스라엘인에 대한 공격을 목격한 사람들이 그 계획에 대해 알고 있거나 하마스 동조자라면, 그들은 테러리스트들을 돕고 방조했으며 하마스의 선전 캠페인에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언론인, 특히 사진기자로서의 윤리 의식을 가르칠 때 많이 인용되고 있는 사례가 있다.
이 사진은 1994년 언론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퓰리처상 수상작인 ‘굶주린 소녀와 독수리’란 보도사진이다.
1993년 뉴욕타임즈의 사진기자이자 보도사진가인 케빈 카터는 남수단에서 우연히 이 사진을 찍었다. 한 아이가 엄마와 떨어져 있게 되었는데 그사이 독수리가 날아와 뒤에 앉아 있는 사진이다. 이 사진은 뉴욕타임즈에 보도되면서 '아프리카의 절망'을 알리는 상징으로 역사에 남았다.
이를 통해 카터는 1994년 퓰리처상을 수상했지만, 사진 속 뼈가 앙상한 아이와 그를 노려보는 독수리의 끔찍한 구도에 충격받은 사람들은 그에게 셔터를 누를 것이 아니라 아이를 구했어야 했다고 비난을 퍼부었다. 결국 카터는 신문에 사진이 실린 지 3개월 만에 자살한다. 사진 한 장이 아프리카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또 사진기자의 인생을 끝낸 것이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는 시각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고, 부조리한 세상 속에서 불완전한 인간이 맞닥뜨릴 수밖에 없는 윤리적 딜레마에 대해 많은 논쟁이 있을 수 있겠지만, 생명과 인간에 대한 존중은 어떤 직업의식이나 개인적 가치관을 뛰어넘는 첫 번째 원칙임에는 변함없다.
히틀러 정권하에 선전부 장관을 맡은 파울 요제프 괴벨스는 “선동은 문장 한 줄로도 가능하지만, 그것을 반박하려면 수십 장의 문서와 증거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것을 반박하려고 할 때면 사람들은 이미 선동당해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신문을 발간하며 이렇게 설파했다. “여기서 글과 그림의 목표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박차를 가하고 불을 지르고 몰아가는 것이다.”
프로파간다(Propaganda)는 본래 종교적으로 신앙을 보급한다는 의미를 가지지만, 현대에서는 의도를 갖고 여론을 조작해 사람들의 판단이나 행동을 특정한 방향으로 이끌어가기 위한 선전이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즉, 정보를 조작하거나 사실을 왜곡하여 여론을 조작하고, 이를 통해 특정한 이익을 얻기 위한 행위를 뜻한다.
과연 세계 유수의 통신사와 언론사가 하마스의 선전. 선동 공작(propaganda)을 알아차리지 못하여 이런 보도와 사진을 내보낸 것일가? 보통 우리는 여론을 반영하고 여론을 선도하는 것을 주된 언론의 역할이라 한다. 즉 프로파간다의 주체가 프로파간다에 이용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다.
전 세계적으로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언론사들은 왜 이런 모든 불공정하고 조작된 이미지를 전파하는 것일까? 이는 단순한 약자에 편에 서는 언더도그마가 아니라 서구 세계에 오랜 세월 뿌리 박혀있는 반유대주의의 망령이 스며있기 때문이다. 유대민족에 대한 편견과 증오로 뭉친 반유대주의와 이스라엘의 국가를 부인하는 반시온주의가 합쳐져, 너무 쉽게 피해자를 가해자로 둔갑시키고, 진실을 왜곡하여, 이스라엘을 향한 전 세계적인 분노와 증오를 모으고 있다.
일부 학자들 사이에서는 서방 언론이 이스라엘에 반감을 갖는 배경에 대해 반유대주의 역사와 그 정점인 사건 홀로코스트가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역사적으로 유대인들에게 행한 잘못을 정당화하고 죄책감을 지우려면 유대인들은 본래 문제가 많고 악한 민족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강자인 유대인들이 약자인 팔레스타인인들을 핍박하는 이미지를 반복적으로 노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9.11 테러를 당했을 때 전 세계는 테러범을 규탄하고 미국을 지지하였다.
10.7 테러를 당한 이스라엘은 과연 전 세계에서 몇이나 그들을 지지하는지?
이것은 우리 가슴속에 있는 강자에 대한 반감이 아니라 외부에서 만들어지는 거짓과 조작으로 점철된 선전, 선동의 결과이다.
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그의 저서 <전체주의의 기원>에서 “전체주의 지배의 이상적인 대상은 확신에 찬 나치당원이나 공산주의자가 아니라 사실과 허구의 차이 (경험의 실재성), 진짜와 가짜의 차이(사고의 기준)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사람들이다.”라고 말했다.
진실과 거짓의 경계가 무너진 혼돈의 시대에서 개인의 성숙한 의식의 전환 없이는 “진실을 보는 눈”을 지켜나가기 어렵다. 진정 우리가 악이 되지 않으려면 끊임없이 자신을 돌아보면 분별하고 깊이 사고함을 멈춰서는 안된다.
더구나 언론이 더는 진실이 아니라 “진실 같음”의 영역에 머무르는 “탈진실의 세계”에서 가치판단의 기준과 분별이 더욱 요구되고 있다.
깊고도 광대한 반유대주의의 물결 앞에 인류의 도덕성과 인간애는 너무도 하찮아지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기 때문이다.
<월간샤밧>
AP통신은 미국에 본부를 둔 세계 최대 규모의 비영리 뉴스 통신사다. 전 세계적으로 최고의 통신사 가운데 하나로 꼽히며, 1917년에 퓰리처상이 제정된 이후, 현재까지 54개의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로이터는 영국의 뉴스 통신사다. AP통신 및 AFP와 함께 높은 지명도와 영향력을 가진, 세계적인 뉴스 통신사로 꼽힌다.
CNN은 미국의 케이블 뉴스 채널. 24시간 보도채널로 본사는 애틀랜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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