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키' 핸디캡, 노력으로 극복했어요
남원 국제대회서 8관왕 올라
키 150㎝, 초등학교 6학년…. 운동선수로는 작은 키다. 하지만 김선엽 군(광양제철초등학교 6년ㆍ사진)은 초등부 최고의 인라인 스케이터다.
선엽 군은 최근 전북 남원 춘양골 인라인 롤러 경기장에서 열린 ‘2010 남원 코리아오픈 국제 인라인 롤러 대회’에 출전해 전 종목에서 우승하며 8관왕에 올랐다. 종목은 트랙 1000, 포인트 3000, 계주 3000, 제외 5000, 로드 트랙 포인트 3000, 제외 5000, 500, 계주 5000 등이다. 대회에는 호주와 이란 등 7개국이 참가했다.
선엽 군이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기 시작한 건 7살 때부터. 이후 초등학교 2학년 때 특기적성 수업을 받으며 김정민 코치(광양제철초)를 만난다. 대회에는 3학년 때부터 출전, 4학년 선배들과 겨룬 끝에 은·동메달을 따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지난 3월에 열린 남녀 종별 선수권대회에서는 2관왕에 오르는 등 출전하는 대회마다 금메달을 휩쓸었다.
선엽 군이 최고 선수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은 타고난 운동 감각과 끈기, 노력이 버무려졌기 때문. 월~금요일 매일 3시간 이상 훈련을 한다. 하지만 집에 돌아온 후에도 개인적으로 복근 운동 등 체력 강화 훈련을 한다.
공부 욕심도 많은 선엽 군에게 중상위권 성적 유지 비결을 물었다.
“장거리 종목에서는 체력 안배나 상대방의 흐름을 생각하면서 두뇌 플레이를 해야 하는데 평소에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게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김 코치는 “인라인은 체격이 작으면 불리한 점이 많은 경기인데, 선엽이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꾸준한 노력으로 안정적인 자세를 갖춰 실업팀 선수급 라이딩을 한다”고 말했다.
선엽 군의 목표는 아시안게임 금메달. 아직 올림픽에서는 인라인 스케이트가 정식 종목이 아니라, 가장 큰 대회가 아시안게임이기 때문이다.
선엽 군은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이 스피드 스케이팅과 쇼트트랙에서 금메달 따는 모습을 보면서 종목을 바꿀까 하는 마음이 들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인라인도 훌륭한 스포츠인 만큼 꼭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될 거라고 믿고 그때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